불공정 마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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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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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9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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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공정 취준생 (3)

DUMMY

1-3


식당 주차장에는 이미 여러 차량이 도착해있었고, 같이 내려 식당 쪽으로 걸어갔다.

들어올 때 까지만 해도 음식점처럼 보이긴 했지만, 내려서 걸어보자 아마 유씨 일가나 마도 계승자들이 모이는 장소인 듯, 근처에 있는 장식품들이나 심지어는 수석에서도 마력이 느껴지고 있었다.

건물의 입구에는 내 키 정도 되어 보이는 수석이 놓여 있었는데, 柳街園(유가원)이라 새겨져 있는 이 수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마력의 기운은 아마 내 생각에 가원을 지켜주는 힘의 근원이 되지 않나 짐작이 될 뿐이었다.

문이 열리자, 직원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말했다.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유 권씨가 물었다.

“얼마나 기다리셨지?”

“도착하신지 10분 정도 되셨습니다. 아직 다른 가족 분들은 도착하지 않으셨습니다.”

“알겠네, 응접실에 계시지?”

“네, 그렇습니다.”

유 권씨가 앞장서서 걸었고, 나는 그의 뒤를 따라서 종종걸음으로 걸어갔다. 방 마다 특색 있는 마력들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마 나와 같은 마도사가 아니더라도 방마다 뿜어져나오는 이질감 정도는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흐름들이었다.

“여긴 완전히 마도사의 집입니다. 라고 광고하는 것 같은데요.”

내가 유 권씨에게 묻자 그가 답했다.

“유가원이 있는 이 장소는 한국 내에서 마력이 가장 강하게 흘러나오는 장소기도 합니다. 그 흘러나오는 마력이 너무 강해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었는데, 오히려 우리 유가가 이 곳에 유가원을 지어서 그 흐름을 억제해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응접실에 도착해서 유 권씨가 TV뉴스를 시청하고 있던 회장에게 말을 걸었다.

“형님, 저 왔습니다.”

그러자 소파에 앉아있던 유효성 회장이 일어나 나를 쳐다보고는 걸어와서 악수를 청하고 물었다.

“자네가, 박 선우군 맞는가?”

“네, 그렇습니다.”

그는 악수를 하며, 나를 발끝부터 머리까지 한번 훑어보듯 쳐다보고는 물었다.

“노회장 말이 자네가 아주 특별한 마도사 인재라고 추천을 하던데. 그 말이 틀린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 군.”

악수를 할 때 쥐는 팔의 힘이 상당한 것으로 보아, 그가 운동 마니아라는 소문은 틀리지 않은 것 같았다. 상당히 가무잡잡한 피부에 대기업 회장이라는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은퇴한 운동선수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탄탄한 몸을 자랑하고 있었다.

“저를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지원자 중에 특별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어서 찾아봤던 거네.”

그렇게 말하며 회장이 내 왼 손을 잡고 만져보기 시작했다.

“독학으로 공부했다고 들었는데. 마도 가문의 피를 받은 적도 없고. 마력의 흐름 자체가 인상적이기는 하군.”

“거의 독학으로 돌파했습니다.”

“파라메터는 BB라고 들었는데. 왼손이 풍이면 오른손이 수인가.”

그는 그렇게 말하고 오른손을 만져보고는 말했다.

“갑자기 할 말보다 팔 먼저 만져봐서 미안하네, 마도사의 호기심이 동해서 말이야, 동양계의 진법 마도사들은 이중속성을 타고난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특히 우리 유가처럼 한 속성에 특화된 가문들은 더 그렇지.”

“감사합니다.”

나는 가장 중요한 것부터 물었다.

“실례가 아니라면, 저를 부르신 이유를 들어도 되겠습니까.”

회장은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자네가, 합격되었다고 말해도 거절을 하고 갔으니. 우리는 합격시킨 사람을 찾아야 되는 거 아닌가.”

“제가 아니더라도, 해성그룹이라고 하면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의 수가 회장님 머리카락보다 많을 것 같아 보입니다만.”

그러자 회장은 뜬금없이 말했다.

“자네도 탈모 조심하게, 젊은 사람이 머리카락가지고 말하면 안 되지.”

그렇게 말하고 회장의 머리를 보자, 전선이 약간 후퇴하여 이마의 영향력이 넓어진 모양이 집에 계신 아버지의 탈모전선과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실수를 했다는 걸 이해했다.

“중요한 내용은, 좀 이따 가족이 오면 같이 식사나 하면서 이야기 하도록 하지.”

회장이 하는 말을 듣고, 갑자기 나도 모르게 가족 식사에 초청이 되었다는 사실이 생각나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저는 회장님과 식사를 한다고 해서, 회장님과 독대 비슷한 식사인 줄 알았는데, 가족 분들도 같이 오셔서 식사라니요.”

그는 신경 쓸 것 없다는 듯 말했다.

“어차피 와이프는 업무차 캐나다 가있고, 내가 힘이 좀 약한지 자식이 딸 하나 뿐이 없어서 말이야. 가족 식사라고 해봤자 겨우 나랑 딸내미 둘 뿐이니 부담 가질 필요 없네.”

나는 속으로 외쳤다.

‘그게 제일 부담됩니다. 회장님!’

그런 나를 보면서 회장이 은근슬쩍 말했다.

“아까, 말을 들어보니까. 부모님은 아들이 대기업 취직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던 거 같다던데.”

“회장님도 다 조사해보셨겠지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회사에 취직을 하거나 그럴 상황은 못 됩니다.”

“나도 다 알지, 자네 정도 마도사라면 마도사 자체로도 충분히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 수 있는데, 힘들게 회사 다니며 일에 치여 가면서 살 필요는 없겠지.”

“그 것도 그렇지만, 집에서 마도사를 직업으로 이해하려 하시지를 않으셔서…. 부모님이 이해할 수 있을만한 직업을 얻기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말이야, 나도 자네에게 하고 싶은 제안이 있지.”

“네, 당연히 제 얼굴만 보자고 부르셨을 리는 없으니, 목적이 있으셨겠지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식사하면서 하고, 잠깐만 기다려보게.”

회장은 그렇게 말하고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를 걸더니 응접실 밖으로 나갔다.

오늘 있었던 일들 때문에 그런지, 아니면 회장 앞에서 열변을 토해서 그런지 갈증이 올라오고 있었고, 탁자에 올려져있던 주스를 한 모금 마시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사실상 고용이 아니라 거래의 느낌인데, 대체 이럴 거면 왜 여기까지 불러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네.’

이런 내 마음을 모르는 동생들은, 메신저로 응원의 문자를 보내주며 힘내라고 격려를 해주고 있었다.

[ㅇ아니고 선혜!]

‘오빠 파이팅!’

[ㅎ아니고 선예!]

‘대기업 회장이랑 저녁도 먹는 거야? 이욜’

몇 분정도 전화를 하던 회장이 응접실로 들어오면서 말했다.

“퇴근시간이라 차가 좀 막혀서 한 10분 쯤 더 걸린다니까 잠시 이야기나 더 하면서 기다리고 있지.”

그렇게 말한 다음 나에게 살짝 운을 띄우듯이 물어보았다.

“마도사의 홀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나?”

“아뇨. 못 들어봤습니다.”

나는 바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 마도사들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마력의 근원을 마도사의 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네.”

회장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 마도사의 홀은 시대를 거슬러 내려오며 어떤 소유주에게 지식, 권력, 부와 같은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켜 주기도 했지만, 그 홀을 소유한다는 것이 모두 행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지.”

회장은 자기 앞에 있던 차를 한 모금 마시면서 다시 말했다.

“동양의 천자가 항상 행복했던 것 같은가.”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질문의 의도에 맞게 대답했다.

“항상 그렇지는 않겠죠.”

“마도사의 홀은 그 신비함만큼이나 진한 피가 묻어있는 대상이라네, 동양의 천자도 서양의 대왕도 그걸 소유했던 사람들의 손에는 피가 묻어있었지.”

나는 그의 말을 잠시 끊으며 말했다.

“마도사들 역시 권력이나 세속적인 힘에 집착합니까?”

회장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학문으로서의 마도, 취미로서의 마도, 가업으로서의 마도, 당연히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말하지만. 미안하게도, 사람의 본능은 그 마도보다도 위에 있다네, 힘이 있으면 그걸 쥐고 휘두르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이지.”

“그런데, 저에게 마도사의 홀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이유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전혀 대화의 주도권을 내놓지 않았다.

“그건 좀 이따 이야기 하도록 하지.”

“그러면 지금까지 설명하신 건 어떤 것 입니까?”

회장의 입꼬리가 살짝 더 올라가면서 말했다.

“그냥, 배경지식 정도로 생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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