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44,420
추천수 :
1,340
글자수 :
149,856

작성
16.04.03 12:00
조회
843
추천
28
글자
8쪽

4. 뜻밖의 정보(5)

DUMMY

4-5


사람의 흔적이 적은 곳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강력하지는 않지만 마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나무가 많아서 시야가 확 들어오지를 않네요.”

앉아서 휴식하던 도중, 마력은 느껴지지만 울창한 나무들 때문에 눈에 띄는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자, 불평하듯이 말했다.

“잠깐 지켜줘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정좌하고 양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은 다음 눈을 감았다.

양 손목의 팔찌가 합쳐져 새 모양의 은 조각상이 만들어졌는데, 조각상은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날아오르기 시작했고, 어디까지 날아갔는지 확인하져 했지만, 이미 나뭇가지들 위로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

수아씨는 그 후로 몇 분 동안 눈을 감고 있었고, 10분 정도 지나자 은 조각상이 다시 그녀의 무릎으로 날아와 팔찌의 모양으로 변했다.

“멧돼지들도 여기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고요, 그것들 이상의 강력한 마력이 이 근처에서 더 이상 느껴지지 않고 있어요.”

“네?”

내가 되묻자 그녀는 조금 당황한 듯 빠르고 작게 말했다.

“누군가가 공들여 만들어 놓은 함정 같아 보여요.”

“이 산의 마력이? 아니면 멧돼지들이요?”

“산에서 느껴지던 그 마력이 느껴지지 않고 있어요.”

“마력은 봉인으로 흔적을 지울 수 있지 않나요?”

그녀는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마력을 봉해버린다고 무조건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니에요. 간단하게 설명해서, 보일러를 켜놓고 있다가 보일러를 끈다고 해서 바닥에 남아 있던 잔열들마저 바로 사라지지는 않잖아요. 근데, 새벽에 왔을 때만 해도 느껴지던 강력한 마력을 지금은 느낄 수 없어요.”

“그럼 이 경우는 뭐라고 설명해야 되는데요?”

“강력한 마력석을 두어서 경쟁에 참여하는 마도사의 관심을 끌게 하고, 치운다던가. 아니면….”

“아니면요?”

“누군가가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마력원이 뭐가 있겠어요.”

“조각이?”

“조각일 가능성도 있죠. 이렇게 간단하게 발견될 일은 없을 테니 그냥 함정이라고 생각하는 거구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바지와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있었다.

“일단 멧돼지들부터 처리해주죠. 지금 상황이면 어제처럼 민가를 습격할 확률이 높으니까요.”

수아씨가 발걸음을 옮기면서 나에게 계속 설명을 해 주고 있었다.

“들짐승들 같은 경우에도 강력한 마력에 오래 노출되면 사람들처럼 마력 폭주현상을 일으키는데, 사람은 컨트롤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이성이 있는 반면에, 동물들은 공격성이 증가하죠.”

“그래서 어제 산 아래로 내려와 민가까지 습격한건가요?”

“선우씨가 새벽에 어르신들이랑 막걸리 마셔가며 이야기 듣던 중에, 어떤 분이 먹이가 없을 때 산 아래로 종종 내려왔었다고 했었잖아요. 산 아래로 내려와서 사람을 보니까 공격성이 다시 살아난 것이고, 그대로 습격을 하게 된 것이죠.”

“그러면 누군가가 조종을 해서 습격을 시켰다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말이네요.”

“난이도의 차이죠.”

그녀는 내가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간단하게 말했다.

“네? 무슨 난이도요?”

“강력한 마력을 뿜어내는 마력석을 가져다 놓은 다음 얼마 뒤에 다시 회수해서 가져오는 일은 난이도가 쉽죠. 그런데, 이성이 없는 동물들을 조종해서 민간인을 공격하게 하는 일은 얻는 이득도 없지만, 폭주한 동물들을 컨트롤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난이도의 정신지배 마도를 요구하죠.”

“그러니까. 경쟁 참가자 중 누구든 여기로 한번 와보라고 미끼를 뿌린 거라는 말이네요.”

“네, 누구든 시간낭비를 하라는 말이죠.”

“그런데 수아씨는 왜 그 사람의 트랩에 당해주는 거예요?”

“사람들을 습격하니까요. 여기에 시간낭비 조금 한다고 없던 홀 조각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여기는 유가원이랑 가깝기도 하니까. 문제가 생기면 우리 가문의 누군가가 나와서 처리할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다가 갑자기 오른손을 내 가슴팍까지 올려 잠시 멈추라는 손짓을 했다.

“이제 거리가 꽤 가까운 편이에요. 대화는 삼가도록 하죠.”

그녀가 입김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와 귓속에 속삭였고, 집중하여 귀를 기울이자, 들짐승의 쌕쌕하고 내쉬는 숨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바로 우리가 서있는 방향으로 부스럭부스럭 거리는 나뭇잎과 가지 밟히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멧돼지들이 마력을 감지하는 것 같아요.”

수아씨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답변보다 당장 생각나는 진들을 소환할 준비를 했다.

가지 밟히며 달려오는 멧돼지들의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오자, 수와 한 그리고 막의 세 가지의 진을 소환해 나와 수아씨 전방 5M정도 앞에 얼음으로 된 두꺼운 벽을 만들어냈다.

바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마치 고속도로에서 중형차들끼리 교통사고 나는 소리마냥 파열음이 들려왔다.

쿵! 쿵!

두 번째 파열음까지는 벽이 버텨주었지만, 또 한 번의 쿵! 하는 충돌 소리와 함께 벽이 부서져버렸고, 눈이 시뻘건 다마스만한 멧돼지 놈들의 실체를 내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발을 묶을 거니까, 행동을 막아줘요.”

그녀가 그렇게 말하고 오른손바닥을 바닥에 짚었다.

그러자 땅 속에서 은으로 된 뿌리들이 올라와 멧돼지들의 다리를 묶기 시작했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격렬하게 반항하고 있었다.

앞발 두 개가 모두 묶인 녀석에게 풍과 삭을 사용해 칼날처럼 쏘아내어 앞발과 몸통의 닿는 부분에 깊은 상처를 입혔지만, 녀석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계속해서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 마리 풀렸어요!”

수아씨가 다급하게 외치는 것을 듣고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자, 한 마리가 수아씨를 향해 전력질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풍과 파(波)를 사용해 달려오던 녀석의 몸통을 빠르게 날려버렸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은 옆으로 밀려났다.

그녀는 다른 손으로 투우사의 창과 같은 것을 만들어내서 멧돼지의 미간을 향해 날렸지만, 녀석은 고개를 격렬하게 휘저으면서 창을 쳐 냈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하기가 힘든데요.”

그녀는 발을 묶는 것 혹은 자기에게 달려드는 녀석을 상대하는 것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했다.

“일단 발을 묶어줘요. 달려드는 것은 제가 처리해볼테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풍과 삭 그리고 파(波)를 사용해 수많은 칼날들을 바로 앞에 있는 녀석에게 날리며 녀석을 피투성이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피투성이가 된 녀석조차 아직도 반항에 가득한 몸짓을 하며 어떻게든 다리를 묶고 있는 뿌리를 뿌리치려 노력하고 있었다.

셋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녀석은 어찌나 격렬하게 움직이는지 그녀의 마력이 조금만 흐트러지더라도 풀릴 것 같아보였다.

오른손에 마력을 끌어 모으면서 수 한 결을 사용해 날카로운 얼음 창을 만들어낸 나는, 그것을 바로 가장 앞에 있어 온 몸이 결박당한 멧돼지의 뱃가죽을 뚫고 꽂아 넣었다.

“피 튈지도 몰라요.”

나는 그렇게 경고하고서 결의 진을 파(破)로 바꾸어 창을 수류탄처럼 폭파시켰고, 날카로운 얼음 조각들이 멧돼지의 몸을 찢고 붉게 물들어 주변으로 삐져나왔다.

내 옷에도 멧돼지 피가 조금 튀었는데, 이 공격이 확실히 효과가 있던 것인지, 한 마리가 완전히 행동을 멈추었다.

하지만 아직도 두 마리나 더 남아있었고, 마력 폭주상태인 멧돼지들의 격렬한 움직임 때문에 수아씨도 점점 지쳐가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작가의말

4화는 다음 연재분쯤에서 끝날 것 같네요.
사람이랑 안싸워서 심심하시려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불공정 마도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2 8. 위기의 은술사 (4) +1 16.05.04 270 3 9쪽
41 8. 위기의 은술사 (3) 16.05.03 292 3 10쪽
40 8. 위기의 은술사 (2) +2 16.05.01 413 5 11쪽
39 8. 위기의 은술사 (1) +1 16.04.27 430 5 7쪽
38 7. 짧은 동맹 (7) +2 16.04.25 332 5 8쪽
37 7. 짧은 동맹 (6) +3 16.04.23 392 6 9쪽
36 7. 짧은 동맹 (5) +2 16.04.21 484 7 8쪽
35 7. 짧은 동맹 (4) +3 16.04.20 399 7 9쪽
34 7. 짧은 동맹 (3) +3 16.04.19 419 8 8쪽
33 7. 짧은 동맹 (2) +2 16.04.17 472 7 8쪽
32 7. 짧은 동맹 (1) +2 16.04.15 523 9 8쪽
31 6. 군중 속의 추격전 (6) +2 16.04.14 449 10 9쪽
30 6. 군중 속의 추격전 (5) +2 16.04.13 554 9 8쪽
29 6. 군중 속의 추격전 (4) +2 16.04.12 522 11 8쪽
28 6. 군중 속의 추격전 (3) +2 16.04.11 452 12 8쪽
27 6. 군중 속의 추격전 (2) +2 16.04.11 594 13 8쪽
26 6. 군중 속의 추격전 (1) +3 16.04.09 512 18 8쪽
25 5. 첫 접촉 (5) +2 16.04.08 635 22 9쪽
24 5. 첫 접촉 (4) +2 16.04.07 747 22 8쪽
23 5. 첫 접촉 (3) +2 16.04.06 690 25 8쪽
22 5. 첫 접촉 (2) +2 16.04.06 753 26 7쪽
21 5. 첫 접촉 (1) +2 16.04.05 807 28 8쪽
20 4. 뜻밖의 정보(6) +2 16.04.04 760 25 8쪽
» 4. 뜻밖의 정보(5) +2 16.04.03 844 28 8쪽
18 4. 뜻밖의 정보(4) +2 16.04.02 859 31 7쪽
17 4. 뜻밖의 정보(3) +2 16.03.31 1,048 32 8쪽
16 4. 뜻밖의 정보(2) +2 16.03.31 941 30 9쪽
15 4. 뜻밖의 정보(1) +4 16.03.30 1,057 31 7쪽
14 3. 참가자들 (5) +3 16.03.28 1,086 40 8쪽
13 3. 참가자들 (4) +3 16.03.27 1,315 35 8쪽
12 3. 참가자들 (3) +3 16.03.26 1,174 44 9쪽
11 3. 참가자들 (2) +3 16.03.25 1,333 51 9쪽
10 3. 참가자들 (1) +4 16.03.24 1,586 49 8쪽
9 2. 공정한 경쟁? (4) +3 16.03.23 1,709 57 9쪽
8 2. 공정한 경쟁? (3) +5 16.03.22 1,812 61 8쪽
7 2. 공정한 경쟁? (2) +3 16.03.22 1,839 62 8쪽
6 2. 공정한 경쟁? (1) +2 16.03.21 2,177 63 7쪽
5 1. 불공정 취준생 (4) +9 16.03.19 2,415 77 8쪽
4 1. 불공정 취준생 (3) +7 16.03.19 2,561 83 8쪽
3 1. 불공정 취준생 (2) +5 16.03.18 2,788 88 8쪽
2 1. 불공정 취준생 (1) +8 16.03.18 2,934 99 8쪽
1 여는 이야기 +7 16.03.18 3,042 93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