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의 무게
왜 듣고만 있어야 했을까
어린 것이 사라지는 걸
전화 속 들리는 동생 기분나쁘다는 짜증스러운 말
인간의 음식을 탐한 동물
죽음으로 답하는 게 처벌이었을까
배고픔을 참지 못한 동물
인간의 음식을 탐하는 게 죄였을까
왜 사람이 있음에도 무서워하지 않았을까
왜 도망치지 않았을까
기분나쁜 얘기를 듣는 순간
온몸의 소름과 함께 눈에는 눈물이 핑 돈다
벌레를 죽이는 심정
동물을 죽이는 심정
저 둘의 죄책감의 무게는 정말 같은 것일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이야기
우리집이 키우는 동물이 죽어가는 어린 동물의 모습을 보며 생명의 관점은 뭐였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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