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주 110시간 노동? 사무실 바닥 노숙? 그건 초인적인 의지가 아니다.
한 몸뚱이로 2교대를 돌린 'K-개발자'의 피 땀 눈물일 뿐!
"우리가 이른바 '기본 현실(Base reality)'에 살고 있을 확률은, 아마도 10억 분의 1일 겁니다."
장내에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한 정적이 감돌았다.
이내 사람들은 그 말이 대단한 과학적 통찰이라도 되는 양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그 미친 천재의 뇌강(腦腔) 한구석, 가장 깊숙한 VIP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나, 강유준의 속이 지금 얼마나 시꺼멓게 타들어 가고 있는지를.
'저 새끼, 저거. 저럴 줄 알았다. 또 시작이네. 저놈의 지긋지긋한 SF 망상병.'
내 소리 없는 비명은 엘런의 단단한 전두엽 벽을 타고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낮에는 화성에 가겠다며 온갖 대형 사고를 치고 다니는 관종 사장 엘런 마스크. 밤에는 그가 싼 똥을 치우기 위해 486 컴퓨터를 부여잡고 피 토하며 코드를 깎는 K-개발자 강유준.
페이팔, 스페이스X, 테슬라... 세상을 뒤바꾼 그 압도적인 성취들이 과연 엘런 혼자만의 힘이었을까? 어쩌면 인류의 IT 역사 이면에는, 조만장자의 뇌 속에서 매일 밤 피눈물을 흘리며 110시간 야근을 뛰던 'K-개발자'가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천재적인 관종과 썩은 물 개발자의 환장하는 뇌 속 2교대 동거기가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