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수백 년 전 천하제일인을 배출했던 가문? 지금은 거지 소굴보다 못하군.”
호남초가(湖南楚家)의 영광은 먼지 쌓인 족보 속에나 남은 기록일 뿐.
그런 시골 무가에서 눈칫밥을 먹던 고아 ‘초헌영’에게 가문의 위세는 사치였다.
재능 없는 아이에다가, 안하무인 무림인들에게 밉보여 다리까지 불구가 된 낙오자.
그것이 초헌영을 수식하는 전부였다.
하지만 운명은 그를 밑바닥에서조차 가만두지 않았다.
정체모를 무리들에 의해 가문은 하룻밤 사이 핏빛으로 물들고,
그들을 피해 절뚝거리며 도망치던 헌영의 손에는 가문의 유일한 유물, 낡은 단검 한 자루만이 쥐어져 있었다.
“죽여라! 초가의 씨를 말려야 한다!”
검날이 목에 닿기 직전의 절망적인 순간.
헌영이 휘두른 단검에서 칠흑 같은 요기(妖氣)의 안개가 폭발했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쓰러지는 추격자들. 그리고 헌영의 정신도 암전되었다.
다시 눈을 뜬 곳은 대낮 평화로운 호숫가.
“네놈이구나. 그 검을 들고 온게.”
그때, 단검의 ‘진짜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가문의 선조를 천하제일인으로 만들었던 존재.
“복수를 원하느냐?”
무너진 가문, 흩어진 일족.
다리를 저는 소년 초헌영은 이제 인간의 무공이 아닌, 요괴의 비기를 몸에 새긴다.
사라진 천하제일가의 귀환.
그 위대한 복수극이 지금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