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헌터의 자화상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아르티장
작품등록일 :
2016.07.01 22:57
최근연재일 :
2017.04.12 22:5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99,797
추천수 :
2,587
글자수 :
449,098

작성
16.10.12 22:52
조회
1,379
추천
19
글자
6쪽

6장 기사대전 준비(4)

DUMMY

“폴리아! 지금 저 말을 믿어요? 전부 허황된 망상이에요! 스타브? 셰이드? 게다가 스헬터까지! 오랜 세월 제국을 지탱하며 희생해온 공작가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어요. 그 자의 말은 치졸한 모함에 불과합니다!”

“진정하세요, 디페니아. 저는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싶을 뿐이에요. 크란츠의 말이 거짓일 경우에는 걱정할 필요도 없겠죠.”

“그럼 잊어버리면 되겠네요. 모두 거짓이니까!”

흥분한 디페니아의 어조는 아주 단호했다. 한마디, 한마디에 확고한 신념이 깃들어 있었다.

폴리아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하지만 만약 사실이면요? 스헬터를 비롯한 세 가문이 과거에 흉흉한 일을 저질렀고, 그 정보가 트레이즌 공작에게 넘어가면 어떡하죠? 분명 그 파장은 심상치 않을 거예요. 어쩌면 작위박탈까지 거론될지도 모르죠. 그런데도 디페니아는 이 일에서 눈을 돌리고 싶나요?”

“읏, 그건, ······그건 억측이에요.”

말문이 막혔던 디페니아는 어렵사리 폴리아의 말을 부정했다.

“맞아요. 전부 추측이죠.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인 것도 맞지요. 그렇다면 그 확률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뭔가 해야 하지 않겠어요?”

“······.”

“디페니아. 저는 우리 선에서 끝낼 수 있다면 그리 하고 싶어요. 최악의 경우 우리의 아버지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닥칠 불행을 방지할 수 있지 않겠어요? 함께 파헤쳐 보도록 해요. 네?”

“······알았어요.”

디페니아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긍은 해도 인정하기는 싫은 듯한 모양새였다.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사실 혼자서는 자신이 없었거든요. 아마 신세를 많이 질 것 같네요. 호호호.”

폴리아는 환하게 웃으며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디페니아도 덩달아 피식거리는 웃음을 흘렸다.

“좋아요, 이렇게 됐으니 제 인맥을 총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진상을 밝혀내겠어요. 대신 그 자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난다면 그에 대한 처벌은 엄중하게, 받아들이겠어요?”

“물론이에요. 그때는 크란츠의 헌터자격을 박탈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프런티어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낙인까지 찍어 버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꽤나 과격한 결정이네요. 의외예요. 폴리아라면 좀 더 순하게 나갈 줄 알았는데.”

“어머, 할 때는 확실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그것이 선배에게 배운 제 좌우명이랍니다.”


*


지켜보던 로베암은 슬슬 이 자리를 파할 시간이 다가왔다고 생각했다.

보아하니 폴리아와 디페니아간의 논쟁은 이미 끝난 듯했다. 어느새 티케까지 합류해 세 명이서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으니까.

대화의 주제는 크란츠. 그 시점에서 로베암의 기준으로는 수다나 마찬가지였다.

로베암은 손가락을 튕겼다.

작은 소리였으나 로베암이 앉은 테이블을 메우기에는 충분한 음향이었다.

곧바로 집중되는 세 여자의 시선.

“그만 일어나. 이제 돌아가자.”

“아까 제가 일어나자고 했으면서도 어쩌다 보니 길어졌네요. 식사비도 크란츠가 내버렸고요.”

멋쩍게 웃어 보인 폴리아는 빈 의자에 놓아둔 핸드백을 챙겼다. 그리고 디페니아나 티케도 이의는 없는지 군소리 없이 각자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폴리아의 핸드백에서 전화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적으로 폴리아의 고개가 모로 기울어진다.

“이상하네요. 비서에게 급한 일이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는데, 금방 끊을게요.”

폴리아는 휴대폰을 귀에 가져가 댔다.

“헌터길드 본부장, 호네스트입니다.”

이어지는 것은 다분히 형식적인 응답. 간단한 인사치레도 없었다.

아는 사람, 폴리아의 비서일까.

잠시 후 폴리아는 끊지 않은 상태에서 휴대폰을 내리더니 로베암에게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비서의 전화예요. 지금 8층에 웬 남자들이 찾아와 선배를 찾는다고 해요. 누군지 알겠어요?”

잠시 기억을 되짚던 로베암은 머리를 잘게 흔들었다.

“기억 안 나는데.”

“잘못 찾아왔나 보네요. 내보낼게요.”

“잠깐만요. 폴리아, 로베암을 찾아왔다는 그 사람. 혹시 아치스라는 성을 쓰지 않나요?”

“확인해 볼게요.”

갑작스레 끼어든 것은 디페니아. 그 말에 로베암은 3일 전의 일이 떠올랐다.

풀핏 아치스.

바이오연구소에서 만났던 맹해 보이는 과학자였다. 그리고 신묘하게 미래를 맞춘다는 친구를 데려오기로 약속도 했었다.

때를 맞춰 폴리아가 다시 소곤거렸다.

“네, 아치스가 맞대요. 풀네임은 풀핏 아치스. 아는 사람인가요?”

“연구소에 갔을 때 그놈의 일을 하나 해결해 줬지. 그 값을 치르러 왔나보군. 잡아 두라고 전해.”

로베암은 지체하지 않고 가게를 나섰다. 목적지는 헌터길드였다.

그리고 걸어가면서 로베암의 입술이 남몰래 조그맣게 달싹였다.

“점술이라, 이왕이면 리스크가 적은 이능이면 좋겠는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 헌터의 자화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5 에필로그 - 1부 완결 +5 17.04.12 1,237 16 14쪽
124 11장 10년 만의 재대결, 그 이후(8) +4 17.04.09 1,002 12 25쪽
123 11장 10년 만의 재대결, 그 이후(7) +1 17.03.31 718 9 11쪽
122 11장 10년 만의 재대결, 그 이후(6) +4 17.03.29 722 10 12쪽
121 11장 10년 만의 재대결, 그 이후(5) +2 17.03.24 713 13 7쪽
120 11장 10년 만의 재대결, 그 이후(4) +2 17.03.22 710 12 11쪽
119 11장 10년 만의 재대결, 그 이후(3) 17.03.20 735 10 14쪽
118 11장 10년 만의 재대결, 그 이후(2) 17.03.17 793 10 11쪽
117 11장 10년 만의 재대결, 그 이후(1) 17.03.14 731 12 15쪽
116 10장 프런티어 동란(8) +4 17.03.11 765 11 8쪽
115 10장 프런티어 동란(7) +4 17.03.09 765 12 11쪽
114 10장 프런티어 동란(6) +4 17.03.06 773 11 13쪽
113 10장 프런티어 동란(5) 17.03.03 805 13 12쪽
112 10장 프런티어 동란(4) 17.03.01 742 11 10쪽
111 10장 프런티어 동란(3) +2 17.02.26 765 13 7쪽
110 10장 프런티어 동란(2) +2 17.02.24 883 15 7쪽
109 9장 프로텍 원정(15) + 10장 프런티어 동란(1) +1 17.02.22 787 15 5쪽
108 9장 프로텍 원정(14) 17.02.18 774 11 8쪽
107 9장 프로텍 원정(13) 17.02.15 781 12 7쪽
106 9장 프로텍 원정(12) 17.02.13 834 13 8쪽
105 9장 프로텍 원정(11) +1 17.02.05 896 13 7쪽
104 9장 프로텍 원정(10) +2 17.02.02 949 13 12쪽
103 9장 프로텍 원정(9) +4 17.01.31 953 16 6쪽
102 9장 프로텍 원정(8) 17.01.28 892 11 6쪽
101 9장 프로텍 원정(7) 17.01.25 868 12 8쪽
100 9장 프로텍 원정(6) +1 17.01.24 931 11 10쪽
99 9장 프로텍 원정(5) 17.01.20 947 12 7쪽
98 9장 프로텍 원정(4) 17.01.18 922 11 9쪽
97 9장 프로텍 원정(3) +2 17.01.16 993 14 9쪽
96 9장 프로텍 원정(2) 17.01.14 990 14 7쪽
95 9장 프로텍 원정(1) 17.01.12 1,045 14 6쪽
94 8장 기사대전(19) 17.01.10 966 16 10쪽
93 8장 기사대전(18) 17.01.07 948 14 7쪽
92 8장 기사대전(17) 17.01.05 878 16 10쪽
91 8장 기사대전(16) 17.01.03 990 14 8쪽
90 8장 기사대전(15) 17.01.01 1,048 16 7쪽
89 8장 기사대전(14) 16.12.29 1,035 14 9쪽
88 8장 기사대전(13) 16.12.27 1,016 16 7쪽
87 8장 기사대전(12) 16.12.24 978 14 7쪽
86 8장 기사대전(11) 16.12.22 948 15 6쪽
85 8장 기사대전(10) 16.12.20 990 15 8쪽
84 8장 기사대전(9) 16.12.16 996 17 9쪽
83 8장 기사대전(8) 16.12.14 935 14 7쪽
82 8장 기사대전(7) 16.12.13 999 16 8쪽
81 8장 기사대전(6) 16.12.09 1,018 15 7쪽
80 8장 기사대전(5) 16.12.08 978 13 8쪽
79 8장 기사대전(4) 16.12.06 1,009 14 9쪽
78 8장 기사대전(3) 16.12.03 1,051 16 7쪽
77 8장 기사대전(2) 16.11.30 1,091 17 7쪽
76 8장 기사대전(1) 16.11.28 1,031 14 11쪽
75 7장 과거 그리고 현재(14) 16.11.26 1,094 15 9쪽
74 7장 과거 그리고 현재(13) 16.11.23 1,050 15 7쪽
73 7장 과거 그리고 현재(12) 16.11.22 1,115 16 8쪽
72 7장 과거 그리고 현재(11) 16.11.19 1,109 14 5쪽
71 7장 과거 그리고 현재(10) 16.11.17 1,096 14 5쪽
70 7장 과거 그리고 현재(9) 16.11.16 1,148 14 5쪽
69 7장 과거 그리고 현재(8) 16.11.11 1,135 14 11쪽
68 7장 과거 그리고 현재(7) 16.11.10 1,116 15 8쪽
67 7장 과거 그리고 현재(6) 16.11.07 1,139 14 5쪽
66 7장 과거 그리고 현재(5) 16.11.04 1,241 15 10쪽
65 7장 과거 그리고 현재(4) +1 16.11.02 1,211 16 8쪽
64 7장 과거 그리고 현재(3) 16.10.31 1,288 17 8쪽
63 7장 과거 그리고 현재(2) +1 16.10.28 1,190 17 8쪽
62 7장 과거 그리고 현재(1) 16.10.26 1,296 16 5쪽
61 6장 기사대전 준비(9) 16.10.24 1,367 16 9쪽
60 6장 기사대전 준비(8) 16.10.21 1,222 17 7쪽
59 6장 기사대전 준비(7) 16.10.19 1,253 18 8쪽
58 6장 기사대전 준비(6) 16.10.18 1,215 19 6쪽
57 6장 기사대전 준비(5) 16.10.14 1,280 16 5쪽
» 6장 기사대전 준비(4) 16.10.12 1,380 19 6쪽
55 6장 기사대전 준비(3) 16.10.10 1,390 20 8쪽
54 6장 기사대전 준비(2) 16.10.07 1,279 21 6쪽
53 6장 기사대전 준비(1) 16.10.05 1,538 18 6쪽
52 5장 바이오연구소의 비밀(11) 16.10.03 1,434 19 8쪽
51 5장 바이오연구소의 비밀(10) 16.09.30 1,377 24 6쪽
50 5장 바이오연구소의 비밀(9) 16.09.28 1,393 22 7쪽
49 5장 바이오연구소의 비밀(8) 16.09.26 1,391 20 7쪽
48 5장 바이오연구소의 비밀(7) 16.09.23 1,454 25 7쪽
47 5장 바이오연구소의 비밀(6) 16.09.21 1,433 24 6쪽
46 5장 바이오연구소의 비밀(5) 16.09.20 1,475 25 8쪽
45 5장 바이오연구소의 비밀(4) 16.09.18 1,438 23 8쪽
44 5장 바이오연구소의 비밀(3) +1 16.09.14 1,550 26 8쪽
43 5장 바이오연구소의 비밀(2) +1 16.09.13 1,440 25 8쪽
42 5장 바이오연구소의 비밀(1) 16.09.10 1,630 25 7쪽
41 4장 시청 난입(10) 16.09.09 1,566 28 7쪽
40 4장 시청 난입(9) 16.09.07 1,728 27 8쪽
39 4장 시청 난입(8) 16.09.05 1,765 25 7쪽
38 4장 시청 난입(7) 16.09.02 1,727 26 8쪽
37 4장 시청 난입(6) 16.08.31 1,635 25 8쪽
36 4장 시청 난입(5) +2 16.08.29 1,706 26 8쪽
35 4장 시청 난입(4) 16.08.26 1,692 26 5쪽
34 4장 시청 난입(3) 16.08.25 1,853 27 6쪽
33 4장 시청 난입(2) 16.08.23 1,742 25 7쪽
32 4장 시청 난입(1) 16.08.19 1,815 27 7쪽
31 3장 프로텍에서 시작하는 사건(11) 16.08.18 1,680 26 7쪽
30 3장 프로텍에서 시작하는 사건(10) 16.08.17 1,812 27 8쪽
29 3장 프로텍에서 시작하는 사건(9) 16.08.15 1,850 26 8쪽
28 3장 프로텍에서 시작하는 사건(8) 16.08.12 1,931 23 7쪽
27 3장 프로텍에서 시작하는 사건(7) 16.08.10 2,094 25 7쪽
26 3장 프로텍에서 시작하는 사건(6) +1 16.08.08 1,898 25 9쪽
25 3장 프로텍에서 시작하는 사건(5) +1 16.08.05 2,050 30 7쪽
24 3장 프로텍에서 시작하는 사건(4) 16.08.03 2,133 28 9쪽
23 3장 프로텍에서 시작하는 사건(3) 16.08.01 2,321 23 5쪽
22 3장 프로텍에서 시작하는 사건(2) 16.07.30 2,202 30 8쪽
21 3장 프로텍에서 시작하는 사건(1) +2 16.07.29 2,368 32 8쪽
20 2장 기사, 디페니아(5) +4 16.07.28 2,367 30 11쪽
19 2장 기사, 디페니아(4) +1 16.07.27 2,244 34 8쪽
18 2장 기사, 디페니아(3) 16.07.26 2,141 33 7쪽
17 2장 기사, 디페니아(2) 16.07.25 2,187 30 7쪽
16 2장 기사, 디페니아(1) 16.07.23 2,320 28 8쪽
15 1장 헌터, 로베암(14) +2 16.07.22 2,474 31 8쪽
14 1장 헌터, 로베암(13) +1 16.07.21 2,346 28 7쪽
13 1장 헌터, 로베암(12) 16.07.20 2,567 29 8쪽
12 1장 헌터, 로베암(11) 16.07.19 2,475 28 8쪽
11 1장 헌터, 로베암(10) 16.07.18 2,705 27 8쪽
10 1장 헌터, 로베암(9) 16.07.16 2,439 34 7쪽
9 1장 헌터, 로베암(8) 16.07.15 2,412 31 8쪽
8 1장 헌터, 로베암(7) +1 16.07.14 2,646 29 8쪽
7 1장 헌터, 로베암(6) 16.07.13 2,768 37 7쪽
6 1장 헌터, 로베암(5) +2 16.07.12 3,046 38 9쪽
5 1장 헌터, 로베암(4) 16.07.11 3,324 33 8쪽
4 1장 헌터, 로베암(3) 16.07.08 3,687 42 8쪽
3 1장 헌터, 로베암(2) +1 16.07.06 4,767 47 9쪽
2 1장 헌터, 로베암(1) +1 16.07.04 6,976 56 8쪽
1 프롤로그 +6 16.07.01 14,842 8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