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戀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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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윤
작품등록일 :
2012.02.13 16:20
최근연재일 :
2012.02.13 16:2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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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8
추천수 :
46
글자수 :
80,507

작성
11.11.2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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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4쪽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6)

DUMMY

해가 서서히 서쪽 하늘로 사라져가며 하늘에는 붉게 노을이 그려지고 있었다. 서서히 하던 일을 접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 한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오늘 일당으로 받은 곡류가 들어있는 보자기를 옆으로 메고, 웃으며 걷고 있는 소녀였다. 마지막으로 소녀는 마을에 있는 조그만 잡화점에 가서, 며칠 동안 만들었던 수공예 품들을 꺼내놓았다.


“시에야, 저번에 만든 인형은 아주 평판이 좋더구나. 몇 개 더 만들어오지 않겠니?”


“네, 헤헷. 언제나 감사해요.”


“그래. 옷감 같은 건 모자란 건 없고?”


“아직은요. 아저씨! 그럼 이만 가 볼게요. 시장도 보고 해야 하니까, 조금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요.”


“그래. 수고했다. 조심히 들어가거라.”


“네 안녕히 계세요.”


예의 바르게 웃으며 인사하고 잡화점에서 나온 시에라는 소녀. 그녀는 허리춤에 매달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세어보았다. 52페니(peny)였다. 이 정도의 돈이라면 다음 물건을 만들 때까지, 빵 한두 조각으로 밖에 버틸 수 없는 작은 돈이었지만…. 시에의 얼굴엔 웃음이 피었다.


시에는 그 길로, 자주 가던 빵집에 들렸다. 그리곤 봉투에 빵 몇 조각을 받았다.


“미안하구나. 시에야, 이것 밖에는 줄 수가 없구나.”


“아니에요. 아저씨. 이 정도면 오늘 저녁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겠는걸요. 고맙습니다.”

자신이 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준 빵집 아저씨였지만, 한 사람이 먹기에도 약간 부족한 양을 받고 좋아하는 시에에겐 너무 미안함이 느껴졌다.


“잠시만 기다리거라.”


그러고선 빵집 아저씨는 안에 들어가서, 팔다 남은 빵 하나를 더 가져와서 시에의 봉투에 넣어주었다.


“이건 서비스다. 한참 자라는 나인데 많이 먹어야지.”


“정말로 공짜로 주시는 거에요?”


“그래. 이번만 특별히다. 가서 맛있게 먹으려무나.”


시에의 얼굴엔 활짝 꽃이 피었고, 연신 아저씨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그런 시에의 모습을 보며 빵집 아저씨는 흐뭇해졌다.


평화로운 마을이었지만, 이 시기 대부분의 마을이 그렇듯이, 계속되는 전쟁에 차출되는 물자는 늘어만 갔고 그 갈퀴가 훑고 지나간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다들 힘든 시기. 대부분의 농민들처럼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다, 병든 노모까지 모시고 있는 시에였지만, 늘 그녀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마을 사람들 모두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시에는 즐거움에 흥얼거리며 집으로 향하였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아직 여름의 늦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약간은 무거운 날씨. 낮이 길다곤 하나, 어김없이 해는 저물어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에 비춰, 흰색으로 이파리를 장식하고 있던 나무들도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서둘지 않으면 밤이 찾아올 것 같아, 시에는 걸음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숲 속에 위치한 작은 오두막이 그녀의 집이었기에, 익숙한 오솔길 사이로 그녀는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숲길을 지날 때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순간 들어 그녀는 멈춰 섰다.


“어라…?”


자세히 들어보니 그건 사람의 신음소리와도 비슷한 거였다.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호기심이 더 강하게 생겨 시에는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소리는 커져갔다. 그리고 수풀을 해치고 안으로 들어갔을 때, 숲 속에 쓰러져 있는 한 사람을 볼 수 있었다. 그 사람 주변은 붉게 피로 물들어져 있었고, 의식을 잃은 듯 쓰러진 그 남자는 작게 심호흡 하고 있을 뿐이었다. 서둘러 시에는 그 쪽으로 다가갔다.


“이… 이봐요. 괜찮아요?”


자세히 살펴보니 눈에 익은 옷차림이었다. 그제 밤에 본 신이라는 사람. 이 마을에선 볼 수 없는 인상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생전 처음 겪는 상황에 시에는 당황할 수 없었다. 왜 이 남자는 이런 곳에 이렇게 다쳐서 쓰러져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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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 곰돌이 인형극의 탄생 - (4) 12.02.13 102 2 9쪽
21 #3 곰돌이 인형극의 탄생 - (3) 12.02.05 166 2 8쪽
20 # 3곰돌이 인형극의 탄생 - (2) 12.02.04 85 2 8쪽
19 #3 곰돌이 인형극의 탄생 - (1) 11.12.03 148 2 12쪽
18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10) 11.12.02 233 2 14쪽
17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9) 11.11.30 148 2 10쪽
16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8) 11.11.25 112 2 3쪽
15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7) 11.11.24 121 2 12쪽
»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6) 11.11.22 133 2 4쪽
13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5) 11.11.18 163 2 10쪽
12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4) 11.11.17 128 2 8쪽
11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3) 11.11.14 130 2 8쪽
10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2) 11.11.12 193 2 6쪽
9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1) 11.11.11 252 2 4쪽
8 #1 빛의 탑 공략 - (7) 11.11.10 227 2 13쪽
7 #1 빛의 탑 공략 - (6) 11.11.09 188 2 3쪽
6 #1 빛의 탑 공략 - (5) 11.11.08 172 2 6쪽
5 #1 빛의 탑 공략 - (4) 11.11.08 182 2 9쪽
4 #1 빛의 탑 공략 - (3) 11.11.08 212 2 9쪽
3 #1 빛의 탑 공략 - (2) 11.11.08 301 2 12쪽
2 #1 빛의 탑 공략 - (1) 11.11.08 378 2 9쪽
1 # 프롤로그 # +1 11.11.08 525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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