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공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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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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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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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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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무한의 공략자 #8

DUMMY

녀석은 거대한 다리로 대상을 짓밟는다. 날카로운 이빨은 먹잇감을 짓이기고 엉덩이에 있는 독침은 대상을 일격에 즉사시킨다. 몸놀림은 느리지만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사냥감을 짓뭉개는 녀석이었다.

“흡수부터 한다.”

나는 제단 위에 있던 정수를 낚아채 몸을 굴렀다. 콰앙-! 돌가루와 먼지가 얼굴을 때렸다. 나는 정수를 그대로 밀어 넣었다.

-최상급 신력강화 정수를 흡수했습니다.-

신력의 정수!

왜 남궁주가 55층이라는 고층에 올라갈 수 있었는지 해명되는 순간이었다. 최상급 신력 증가! 온 몸에서 신력이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최하급은 5%, 하급은 10%, 중급은 30%, 상급은 50%, 최상급은 80%의 능력치 상승이 이뤄진다.

파지직, 손에서 신력이 요동쳤다. 적은 신력으로 20층 너머에 있는 몬스터들과 다른 해방자들과 싸우는 것을 반복했다.

컨트롤 하나는 자신 있었다.

‘사냥을 시작해 볼까.’

나는 몸을 일으켰다. 정면에는 거대한 동체가 보였다. 수많은 다리가 나의 동선을 노리고 쏘아졌다. 나는 녀석의 배 안쪽으로 달렸다.

쿵쿵, 땅거죽이 뒤집어지고 이물질이 온 몸에 튀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검을 뽑고 수류조작을 통해 검 날에 칼날을 덧씌웠다.

키이잉! 하고 물이 회전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검로가 그려졌다. 수평으로 뻗어 나가는 검이 녀석의 다리 하나를 잘랐다.

[캬아아악-!]

고통에 찬 비명이 들렸다.

그것이 나에겐 더없이 황홀한 송가였다.

기분이 좋아졌다. 신력은 곧, 탑에서의 힘을 의미한다.

“하아압!”

신력을 압축해 반대편 다리를 겨눴다. 지금이라면, 지금이라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콰앙-! 전에 견제용으로 사용했던 신력 폭발. 이제는 그것이 공격용으로 바뀌었다.

[캬아악! 캬악!]

두 개의 다리가 넝마가 되어버린 거미는 미쳐 날뛰었다.

“어마어마한 위력이군.”

쿵쿵거리는 거미를 무시하고 나는 잠시 멍하게 손을 바라봤다. 억! 발에 맞을 뻔했다. 나는 빠르게 몸을 놀리며 거미를 요리했다.

5분 후.

쿠웅-. 하는 소리와 먼지가 피어올랐다. 그 거대한 거미가 쓰러지는 장면은 희열을 동반했다. 후후, 나는 절로 나오는 웃음을 참지 않았다.

“하하하하-!!”

웃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드디어! 드디어 극복했다! 약점이었던 신력! 이제 신력을 모으면 80%의 능력치 상승이 덤으로 따라온다.

“2층에 남길 잘 했어.”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고 거미의 정수를 흡수했다. 육체 능력과 근력에 관련된 정수가 몸속으로 들어왔다.

나는 상태창을 살펴보았다.


이환.

소속 : 없음.

이단자


근력 : 201

지구력 : 215

순발력 : 192

신력 : 151


정수

-하급 수류조작(85%)

-중급 자가회복(26%)

-중급 근력 강화(66%)

-상급 민첩 강화(37%)

-중급 정신력 강화(52%)

-최하급 흡혈(55%)

-최상급 신력 강화(2%)

-???


여전히 물음표가 있었지만 신력이 두 자리에서 세 자리로 올랐다. 경이로웠다. 몸에 감돌고 있는 힘 자체가 달랐다.

이제 5층까지 걸릴 것은 없었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배낭에서 넉넉하게 식량을 챙겼다. 육포를 우적우적 씹으며 동굴을 빠져나왔다.

던전을 빠져 나오자 슬슬 날이 저물고 있었다. 하루 만에 일어났던 일이었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

“이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군.”

신력은 모든 능력치를 아우른다. 신체능력이 떨어져도 신력으로 보완할 수 있다. 나는 엄청난 것을 얻은 것이다.

지도를 펼쳤다. 다음 층으로 넘어가는 게이트와는 완전히 반대편이었다. 발걸음을 돌려 목적이로 향했다.

1차 목적지는 5층. 남은 시간은 2개월이 조금 더 남았다. 시간이 없으니 빠르게 움직이기로 했다. 달렸다. 수없이 달렸던 탑의 대지를 박찼다.

기분 좋은 바람이 온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주변에 있는 몬스터는 가뿐히 따돌렸다.

‘계속 강해져야 해.’

나에게 모욕을 줬던 놈들, 나의 이득을 가로챈 녀석들. 내가 가질 영광과 명예를 갈취한 것들. 그것들을 넘기 위해서는 내가 더 강해져야만 한다.


2425년 4월 30일.

황혼의 탑 2층.


사흘이 더 지났다.

“아이고 힘들다.”

입에서 절로 쉰 소리가 나왔다. 사막의 모레바람을 정면으로 뚫고 지나왔다. 중간중간 몬스터들은 필요한 만큼만 잡았다.

잔챙이들을 아무리 많이 잡아봤자 정수는 오르지 않는다. 최단시간에 제대로 된 아이템을 얻기 위해 움직였다.

눈앞에 거대한 문이 보였다.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퉤.”

입에 들어온 모래 알갱이를 뱉어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장비들을 훑어보니 결코 2층에 있을 녀석들은 아니었다.

녀석들의 눈은 쉴 틈 없이 주변을 살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많이 겪었다. 심지어 피해를 본 적도 있었다.

‘세례식’

어떤 이들은 그렇게 불렀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단 하나다.

스트레스 해소.

탑은 각박하다. 언제, 어디서 뒤통수를 맞아 죽을지 모르는 곳이다. 정글같은 곳에서 자신의 힘으로 약한 자를 짓밟을 때의 쾌감에 중독된 것이다.

나는 조용히 그들 사이를 지나쳤다.

“어이-. 신참인가?”

“이제 시험에 도전하려는 햇병아리 아냐~?”

깐족대는 목소리가 들렸다.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걸어갔다. 어차피 저층에서 올라오는 이들을 해코지 하는 쓰레기들일 뿐.

상대하기엔 시간이 아까웠다.

“어-이! 말 좀 하자. 딱딱한 친구 아냐?”

“이거 완전히 쫄았구만! 괜찮아, 괜찮아. 안 잡아먹어.”

킬킬 거리며 다가오는 녀석들. 심지어 한 놈은 어깨동무까지 해 왔다. 귀찮은 녀석들. 내 감상은 단 한 마디였다.

“꺼져.”

귀찮게 좀 하지 말고.

내 한 마디에 공기가 얼었다. 살기와 투기가 섞인 기운이 일대에 퍼졌다. 나는 내 어깨에 손을 두르고 있던 녀석의 손목을 가볍게 붙잡았다.

“어이, 너 재정신이냐? 지금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으아아악-!!”

가볍게 잡아 비틀었다. 우드득 소리가 나고 녀석의 뼈가 어긋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

“제발 귀찮게 좀 하지 마라.”

“오오, 이 자식 ‘흑곰’의 손목을 꺾었잖아!?”

“근력 스텟이 얼마야? 간만의 거물인가?”

“이야-. 불곰 너 1층부터 다시 스텟 좀 올리고 와라! 킥킥.”

세례식은 힘에 따라서 결정된다. 그들도 인정하는 것이다. 힘의 법칙 아래 탑은 모두가 공평하다.

적당한 힘을 보여주면 세례식 정도는 단순한 방법으로 넘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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