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공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029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09.27 21:00
조회
7,900
추천
168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9

DUMMY

“이 새끼가-!”

반면 불곰이라고 하는 자는 화가 끝까지 올랐는지, 무기를 꺼내 들기 위해 손을 허리춤으로 가져갔다.

음, 그래. 단순한 방법이라는 것은, 저렇게 열 받아 있는 녀석 하나만 족치면 된다는 뜻이다.

‘빠악!’ 이번엔 발. 현저한 스텟 차이를 이용해 녀석의 턱을 돌려 찼다.

녀석은 눈이 돌아가 풀썩 쓰러졌다. 쿵, 하고 땅이 울리는 것을 보니 그야말로 곰 같았다. 순식간에 환호성이 울렸다.

“와아! 세례식을 할 필요가 없잖아!”

“이름이 뭐야, 우리 길드로 들어와!”

같은, 시끄러운 말이 울렸다. 나는 그들을 무시하고는 터벅터벅 시련을 통과하기 위해 걸어갔다. 두 번째지만 세례식은 너무 귀찮았다.

뒤에서 뭐라뭐라 떠드는 녀석들을 재치고 드디어 3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관문에 도착했다.

-어서 오라.-

들어가자마자 붉은 안광이 나를 맞이했다. 터벅터벅 걸어오는 자는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사람이었다.

정확히는 사람이 아니라 가디언이었지만.

-시련을 보러 온 자인가?-

“예.”

그는 나를 유심히 살폈다.

-호오, 이거이거, 흥미로운 존재가 들어왔군.-

“그게 무슨 소립니까.”

-큭큭. 1층에 있는 자엘 녀석은 귀찮아서 대충 넘긴 것 같지만, 나는 아니야. 네놈. 적어도 30층 이상에서나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침묵으로 대답했다. 그는 웃으며 물었다.

-보아하니 예언자들의 가호도 받지 않은 것 같군. 넌 대체 뭐냐?-

“인간입니다. 조금 강한 힘을 가진.”

-클클. 단순한 인간은 아니겠지. 시련은 내릴 필요가 없겠군. 이름은?-

가디언이 이름을 묻다니. 나는 그를 경계하며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디언은 나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걱정 하지 말라고. 나는 그 녀석들을 싫어하니까. 연고가 없는 녀석을 찾고 있었다. 마침 실력도 출중하고 이단자의 신분으로 나에게 왔으니 묻는 거다.-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가디언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내 마음을 움직이는 말이 있었다.

‘예언자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이 분명해.’

해방자들을 싫어한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그 위에 있는 예언자들과의 마찰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이환. 이환입니다.”

-좋은 이름이다. 내 이름은 알제라스.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지. 올라가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음 층으로 올라갔다.

여러모로 많은 일이 있었던 2층이었다.


2425년 4월 30일.

황혼의 탑 3층.


일주일도 안 돼서 3층에 올랐다.

3층에 있는 마을은 2층과는 달랐다. 1층부터 10층까지의 도시, 마을 중에서 제일 큰 도시였다.

모든 탑은 3층에 가장 큰 도시가 있다. 이곳부터 튜토리얼이 끝나고 본격적인 탑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아주 가끔 20층이 넘어가는 곳 까지 올라갔던 사람들도 출몰한다. 각별히 행동을 주의해야 했다.

‘게다가 정수의 질도 차원이 다르지.’

최하급 수류 조작을 하급으로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일단 수중에 있는 골드는 400골드가 조금 넘었다.

남궁주와 그 일행이 가지고 있던 소지금을 모조리 털어왔기 때문에 여유가 넘쳤다. 3층에서도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다.

“어서 옵쇼.”

가장 먼저 잡화점에 들렀다.

“텐트 하나만 주십쇼.”

텐트를 구입했다.

“어서 오세요!”

“스테미너 포션 20개만 주세요.”

포션도 구입했다.

“뭘 찾는가?”

“이것들을 좀 파려고 합니다.”내가 가지고 온 물품들을 모두 팔아넘기기도 했다. 이런저런 잡다한 물품을 구입했다. 2층과 3층의 넓이는 무려 10배. 그 굉장한 땅의 중앙까지 건너가야 한다.

철저한 준비는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출발할 생각이었다.

여기저기서 동료들과 함께 오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동료라.’

전생에는 동료가 있었다. 아니, 파티원들이 있었다. 홀로 던전을 공략하고 탑을 올라가기에는 너무도 나약했기 때문에.

내가 너무 나약했음일까. 항상 끝은 좋지 않았다. 배신. 미끼. 혹은 따돌림. 나의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너무 나약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남을 탓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겪었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래, 남을 탓하기에는 내가 모자라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는 숙소로 들어가 멍하니 창 밖을 바라봤다.

‘예언자. 가디언. 사도.’

이 세력들은 어떤 알력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한 것이 많았다. 나는 멸망을 본 사람이었다. 결말은 처참했다.

결국 아무것도 못 하고 죽는 꼴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다.

“내가, 내가 최강이 된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한다. 끝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나는 복잡한 마음을 접어두고 잠을 청했다. 내일부터는 노숙을 해야 한다. 푹 쉬어두는 것이 좋겠지.

3층에 올라온 하루가 지났다.


2425년 5월 1일.

황혼의 탑 3층.


개운하게 자고 일어난 것이 느껴졌다. 밝은 햇살에 자연스럽게 잠에서 깬 것이 얼마만인지 몰랐다.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서둘렀다. 5층까지는 빠르게 올라가야 하는 만큼,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나는 숙소에서 빠르게 빠져나와 거리를 가로질렀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풍경을 지나, 황망한 사막으로 들어섰다.

“날씨 좋~네.”

화창한 날씨에 적당한 햇살과 바람. 습하지 않은 날씨. 모래바람이 조금 부는 것을 제외하면 걷기에 딱 좋은 날이었다.

간간히 탑의 중앙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모두들 동료와 함께 가고 있었다.

“어-이. 이봐.”

얼마나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을까. 뒤에서 나를 향해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세 명의 남녀가 나를 향해 걸어왔다.

“보아하니 혼자 가는 모양인데, 다음 층으로 올라가는 건가?”

“그런데.”

짧게 답했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 있는 덩치 큰 남자가 나를 보고 씩 웃었다.

“혼자 가는 것도 심심한데 우리랑 같이 가는 건 어떤가? 물론 3층의 시련까지만.”

일시적인 파티 제안이었다.

나는 잠시 고민했다. 먼저 그들의 행색을 살폈다. 이제 막 초보 티를 벗어난 사람들이었다. 남자 둘에 여자 하나.

‘방패수. 공격수. 지원수. 나름 조합을 잘 짰군.’

짧은 감상이었다. 내가 말이 없자 이번엔 잔근육이 매력있게 붙어 있는 여성이 입을 열었다.

“갈 거예요? 장비는 꽤 좋은 걸 가지고 있어서 같이 가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 같이 가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한의 공략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무한의 공략자 #32 +19 16.10.20 4,578 164 6쪽
31 무한의 공략자 #31 +15 16.10.19 4,579 159 7쪽
30 무한의 공략자 #30 +9 16.10.18 5,040 161 7쪽
29 무한의 공략자 #29 +12 16.10.17 5,391 173 7쪽
28 무한의 공략자 #28 +15 16.10.16 5,566 179 7쪽
27 무한의 공략자 #27 +13 16.10.15 5,621 178 7쪽
26 무한의 공략자 #26 +10 16.10.14 5,523 161 7쪽
25 무한의 공략자 #25 +8 16.10.13 5,755 163 7쪽
24 무한의 공략자 #24 +10 16.10.12 5,654 159 7쪽
23 무한의 공략자 #23 +16 16.10.11 6,016 154 7쪽
22 무한의 공략자 #22 +11 16.10.10 5,987 165 7쪽
21 무한의 공략자 #21 +12 16.10.09 6,116 165 7쪽
20 무한의 공략자 #20 +9 16.10.08 6,368 149 7쪽
19 무한의 공략자 #19 +7 16.10.07 6,511 166 7쪽
18 무한의 공략자 #18 +9 16.10.06 6,792 168 7쪽
17 무한의 공략자 #17 +6 16.10.05 6,657 164 7쪽
16 무한의 공략자 #16 +8 16.10.04 6,816 156 7쪽
15 무한의 공략자 #15 +6 16.10.03 6,942 157 7쪽
14 무한의 공략자 #14 +8 16.10.02 7,434 143 7쪽
13 무한의 공략자 #13 +11 16.10.01 7,444 158 7쪽
12 무한의 공략자 #12 +9 16.09.30 7,257 160 7쪽
11 무한의 공략자 #11 +9 16.09.29 7,536 169 7쪽
10 무한의 공략자 #10 +9 16.09.28 7,767 163 7쪽
» 무한의 공략자 #9 +7 16.09.27 7,901 168 7쪽
8 무한의 공략자 #8 +6 16.09.26 7,981 178 7쪽
7 무한의 공략자 #7 +6 16.09.25 8,112 176 7쪽
6 무한의 공략자 #6 +8 16.09.24 8,417 163 7쪽
5 무한의 공략자 #5 +7 16.09.23 8,582 200 7쪽
4 무한의 공략자 #4 +6 16.09.23 9,114 178 7쪽
3 무한의 공략자 #3 +10 16.09.22 9,817 189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