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먼지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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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6.09.24 16:04
최근연재일 :
2022.0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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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9.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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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2-107. 맞서 싸우는 자 (4)

DUMMY

저택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방크스는 곧바로 원로원 의사당으로 향했다.

수행원의 규모는 최소한의 품격만 갖출 정도로 맞췄기에 그리 눈에 띄지 않았지만, 원로원을 상징하는 새하얀 토가를 본 시민들은 알아서 길을 터주었다.


청명한 겨울 하늘을 배경으로 새하얀 원로원 의사당이 웅장하게 서 있었으며,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방크스와 같은 복색을 한 의원들이 의사당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다들 즐거워 보이는군.’


방크스가 얼굴이 익은 귀족파 의원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싸움에서 이기고 있는 승자의 여유로움이 묻어 있었다. 하긴, 페로스의 부활이라는 허무맹랑한 소문을 이용해 중립파를 끌어들이고, 마그나스가 도시 바로 옆에 강력한 군대를 꾸리고 있으니, 그러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페로스가 원로원에 들어온 후 힘을 잃은 귀족파가 다시 강력한 다수당이 된 것이다. 참으로 기묘했다.


페로스로 인해 귀족파가 힘을 잃었는데, 페로스로 다시 귀족파의 힘이 세진다니...... 썩 내키는 일은 아니라고 방크스가 새하얀 계단을 오르며 생각했다. 우리 귀족파가 페로스의 행동에 휘둘리고 있다는 거였으니 말이다.


현재 유리한 것은 엄연히 우리였지만, 그럼에도 방크스는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기분을 지우지 못했다.


‘귀족파라는 이름도 그래.... 귀족파라니, 너무 노골적이잖아? 자기네들도 귀족이면서.’


새하얀 계단을 올라 원로원 의사당 안으로 방크스가 들어서자, 모두의 시선이 방크스에게 쏠렸다. 불편한 의사당 좌석에 앉아 있던 의원, 복도에서 뭉쳐 의견을 주고받던 무리, 구석에서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던 늙은 정치가 모두 말이다.


허나, 이내 그들은 어색하게 고개를 돌려 하던 일을 계속하거나, 혹은 방크스를 못 본 척 딴청을 피웠다.

방크스는 익숙한 듯 조용히 자신의 자리로 찾아갔는데, 바로 그때, 누군가 방크스의 어깨에 묵직한 손을 얹었다.


바로, 비노 가문의 수장 테리모스였다.

“자네 왔나?”


“테리모스 경. 안녕하십니까?”


“나야 늘 안녕하지.”


테리모스가 푸짐한 풍채를 자랑하며 그리 대답했다. 살짝 풍기는 달큰한 냄새를 봤을 때, 식사 중에 포도주를 적잖게 마시고 온 거 같았다.


“자네와 대화를 나누는 게 좀 오래된 거 같군. 용서하시게.... 나도 그 친구들 눈치가 보여서.”


그 친구들이란 다름 아닌 귀족파의 거두인 고귀한 클로비우스와 클리우스 줄린코, 센토스 툴리우스, 카시우스 셀로무스였다.


방크스가 붉은 방패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오자 그들은 방크스와 일정 거리를 뒀는데, 아마, 그들 나름대로의 처벌 방법인 거 같았다.


테리모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네가 이해 좀 해주게. 그 친구들이 좀 딱딱한 구석이 있지 않나? 자네는 분명할 만큼 했을 텐데 말이야.”


“불만 없습니다. 제 실력이 모자란 것일 테니.”


테리모스가 가슴을 펴며, 안심하라는 듯 손짓하며 말했다.


“걱정 말게. 시간도 지났으니, 내가 그들을 달래도록 할 테니. 때마침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기원할 연회를 열 생각인데, 그때, 그들과 자네의 화해 자리를 마련해보겠네.”


방크스는 한순간 묻고 싶었다. 도대체 자신이 뭘 잘 못 했기에 화해 자리를 가져야 하냐고 말이다. 허나, 이는 올바른 질문이 아니란 걸 깨닫고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한 말씀이군요.”


“하하. 그렇지?”


테리오스가 그리 웃더니 갑자기 꼼지락대기 시작했다. 과거 몇 차례 겪어본 상황이었다.


“그런데 내가 뭐 하나 부탁해도 되겠나?”


‘역시나.’ 방크스가 생각했다.


“말씀하시지요.”


허락이 떨어지자 테리모스가 주저리주저리 말을 늘여놓기 시작했다. 대충 요약하면, 돈을 좀 빌려 달라는 거였는데, 올해 연달아 터진 붉은 방패, 조각난 땅, 장벽의 사건으로 사업이 다소 꼬였고, 마그나스가 창단한 군대에 상당한 기부금을 내 이번 겨울에 열 연회 자금이 다소 빈다는 거였다.


“바미쿠스 녀석이 절약, 절약 어찌나 노래를 부르는지..... 그래서 내가 돈을 마련하겠다고 했네. 애당초 말이 안 되지 않나? 내 연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방크스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테리모스의 말에 공감해서가 아닌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할지 감이 안 왔기 때문이었다. 다사다난한 올해, 사업이 풀리지 않은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그럼에도 비노 가문의 주력 상품은 포도주. 혼란스럽더라도 포도주의 수요는 늘 있는 법이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었는데 이리 말하다니.


아마, 바미쿠스가 절약, 절약 노래를 부르는 것은 올해 사업이 안 풀려서가 아닌 바로 테리모스의 사치 때문일 터였다.


방크스는 그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바미쿠스 말이다. 비노 가문의 집사이자 관리인.


젊은 시절 칼리지에 입학할 수 있게 후원을 받은 대가로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리지 못한 채, 구멍 난 배에 타고 있었다. 참으로 안타까웠다. 배 주인도 신경 쓰지 않는 배를 어떻게든 운항시키겠다고 죽어라 일하고 있는데, 선주는 또 다른 구멍을 뚫으려고 한다니. 이보다 슬픈 상황이 또 어디 있겠는가?


“회의가 끝나고..... 오늘 저녁에 자세히 이야기 나누는 게 어떻겠습니까?”


“좋은 생각일세! 좋은 생각이야! 오늘 저녁이 기다려지겠구만.”


테리모스가 방크스의 어깨를 힘껏 치며 떠났다. 방크스는 다시 한번 바미쿠스에게 동정을 느꼈다. 돈을 빌리는 것은 테리모스라도, 그걸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뇌해야 하는 것은 바미쿠스였다. 이미, 상당한 빚을 진 상태였는데, 그걸 어떻게 갚을지... 방크스마저 궁금할 지경이었다.


“괜한 걱정을 하는군.... 내 걱정하기도 바쁜데.”


방크스가 그리 낮게 읊조리고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회의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 정도 차 있던 원로원 의사당에 사람들이 대거 들어오며, 회의가 시작했다.


눈먼 의장이 시종의 도움을 받아 물푸레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바닥에 탕 탕 내리쳐 회의가 시작되었음을 선언했다.


첫 번째 안건은 조각난 땅에 관한 것이었다.


놀랍게도 그동안 슬금슬금 간을 보며, 우리 공화국의 심기를 거슬렀던 안두라 왕이 그동안 공화국과 있었던 ‘사소한 갈등’에 대해 소소한 사과를 한 것인데, 심지어 지하 감옥에 투옥된 ‘선량한 의회’까지 풀어준다고 그 뜻을 밝혔다.


친 공화국 성향의 선량한 의회를 풀어준다라.... 그 말에 귀족파 의원들이 기쁘게 웃음을 터트리며 자화자찬했다.


“이게 다 수도에 강력한 군대가 있는 덕분이오. 이것 보시오. 그 애송이 왕이 우리에게 꼼짝도 못 하지 않소.”


“아예, 이참에 조각난 땅과의 관계도 제대로 단단히 굳히도록 합시다.”


“아니, 아니. 그건 그리 급하게 나갈 문제는 아니오. 장벽도 있고, 차라리 조각난 땅과 협력해 장벽 쪽을 압박하는 게....”


“홀리쉬 인근에 아예 군대를 파견하는 게 어떻소? 장벽은 물론, 조각난 땅도 동시에 압박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허나, 군대의 훈련 상태가....”



웅성웅성 수많은 의견이 나왔다. 특히, 중립파와 합쳐 규모가 배 가까이 커진 귀족파에서 특히 많은 의견이 나왔다. 방크스는 그러한 분위기에 동조해 영양가 없는 말을 하는 대신 민중파를 바라봤다.


페로스의 부활로 민중파의 규모는 안타까울 정도로 축소되어있었는데, 그럼에도 발리오스, 안티아스, 클리오스, 미글리우스 등 몇몇 유력자가 남아 당이 해체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 있었다. 과연 수완가인 베리우스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꽤나 불리한 상황임에도 그는 어떻게든 최악을 피했는데, 방크스는 진심으로 궁금했다.

베리우스 그가 페로스의 생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아니면 모르고 있었는지 말이다. 뭐든, 대단한 건 매한가지지만.


민중파는 귀족파의 소란에 마치 죽은 듯이 침묵으로 일관했는데, 귀족파는 이에 더욱 기고만장해져 더욱 큰 소리로 의견을 나눴다.


웬만한 의견이 다 나왔을 때쯤, 다음 안건인 장벽의 이야기가 나왔다. 장벽의 총사령관 혼혈아는 감찰단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원로원에 전했다.


그는 근래 있었던 대규모 전쟁은 유목민 세력이 공화국의 혼란한 상황을 틈타 침공하려고 하기에 선제 타격한 것이라고 그 뜻을 밝혔다.


상황이 다급해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먼저 군대를 움직였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는데, 뒤늦은 사과로 노획한 유목민의 깃발과 전리품을 감찰단을 통해 공화국에 바친다고 하였다.


이 사실이 전해지자 원로원 의원들은 하나같이 웅성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혼혈아가 이런 식으로 행동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늘 공화국과 거리를 두며 최소한의 임무를 제외하고는 제 배만 채우기 급급한 인물이었다. 원로원에 대한 충성심 역시 극도로 낮은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런 그가 이런 존경심을 표한다? 의문이 아닐 수 없었다.


‘정치를 아는 놈이 새롭게 들어왔나 보군. 최소한의 구색이란 게 뭔지 아는.....’


방크스는 누군지 대충 알 거 같았다. 시선이 자연스레 시세로 주세프트에게 향했는데, 그도 방크스와 같은 이를 예상했는지, 표정이 어두웠다.


중립파의 의원 중 하나가 손을 들어 발언했다.


“그렇다면, 세리들의 손목을 자른 것은 뭐라 해명하였소? 그들은 정당하게 값을 치러 징세권을 공화국에서 사가지 않았소?”


그러자 장벽의 감찰로 다녀온 의원이 말했다.


“그건 세리들이 부당하게 장벽의 재산을 도적질해 그런 것이라 하였소. 심지어, 장벽에 사는 거주자를 폭행하고, 아녀자를 추행했다고-”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요?!”


그 순간 의원들 간의 말싸움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세리 집단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의원들은 세리의 손목을 자른 장벽의 혼혈아에게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장벽과의 갈등을 피하고 싶은 의원들은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곳이라면 불가능한 광경이었지만, 장벽이란 특수성이 이를 가능하게 해 주었다.


공식적인 말싸움 외에도 의석에 앉아 있는 의원들 역시 옆 사람들과 의견을 나눴다. 장벽의 유연해진 태도에 다들 흔들렸기 때문이다.


하긴, 장벽 외에도 해외 식민지라던가, 동맹국, 조각난 땅, 붉은 방패 등 신경 써야 할 사안이 많았으니 이러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사납긴 하지만, 동시에 필요한 장벽의 맹수들과 누가 구태여 갈등을 빚고 싶겠는가?


오히려 그들이 한 수 접어, 원로원의 체면만 세워준다면 원로원들은 이 상태를 유지할 충분한 의사가 있었다.


결국, 흐지부지한 말다툼 끝에 장벽 건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쳤다.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중립파로 보이는 한 젊은 의원이 벌떡 일어나 다짜고짜 발언을 요청했다.


“발언 건을 주십시오. 할 말이 있습니다.”


웅성임이 작게 울리며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의장이 시종과 몇 마디 나누더니 걸걸한 목소리로 말했다.


“발언을 허가하오.”


“감사합니다. 의장님.... 제가 지금 일어선 것은 아무도 페로스 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 지금 붉은 방패에서 총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페로스 펠소포티 경을 이곳 원로원에 소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그 발언에 원로원은 크게 요동쳤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쉬쉬하고 있는 이야기. 이미, 민중파와 중립파, 귀족파의 수장들이 잠정적 합의를 한 내용을 한 젊고 경험 없는 의원이 툭 하고 건든 것이었다.


“현재 그는 붉은 방패에서 총독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허나, 엄밀히 말하면 그는 더이상 붉은 방패의 총독이 아닙니다. 현재 붉은 방패의 총독은 바로 시리온이란 말입니다. 그가 하고 있는 행위는 불법에 불과하며, 그는 총독직을 수행하는 대신 이곳 의사당에 와서 그동안 도대체 뭐가 어찌 된 일인지 해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몇몇 젊은 의원을 중심으로 ‘옳소’란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경험 많은 의원들은 이에 난색을 감추지 못했는데, 바로 그 순간, 민중파의 발리오스가 손을 발언의 의사를 내비쳤다.


“발언하시오.”


“감사합니다. 의장님.... 저 역시 의원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법적으로 현재 붉은 방패의 총독은 시리온 경입니다. 허나, 현재 녹색 땅이 혼란한 가운데 그를 불러들이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녹색 땅에 있으면 모를까. 붉은 방패에서 총독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 않소이까? 그건 녹색 땅이 안정화됐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럼 펠소포티 경은 이러한 사건의 경위를 원로원 앞에서 해명해야 합니다.”


“잠시 도시로 왔다고 해 안정됐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겨울이 지나면 어찌 될지 모르오!”


“그럼 더욱 빨리 그를 소환해 이야기를 들어야 하오!”


점점 언성이 높아지며, 원로원은 점점 끓기 시작했다. 누군가 중재하지 않으면, 열기는 통제를 벗어날 터였는데, 그때, 마그나스가 차분히 일어나 발언했다.


“양쪽 의원 모두 맞소이다. 페로스는 원로원에 이 일을 해명해야 하고, 또한 함부로 자릴 비울 수도 없는 것도 사실이오. 내가 절충안을 내놓겠소. 원로원의 이름으로 페로스 경에게 원로원에 출석해 어찌 된 일이지 해명할 기회를 주겠다고 하는 것이오. 만약, 그가 떳떳하고, 여유가 된다면 그는 기꺼이 출석해 어찌 된 것인지 해명할 것이오. 만약, 오지 못한다면 최소한의 해명 글이라도 받아오게 하는 것이오. 어떻소?”


적절한 절충안..... 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까 전까지 싸우던 의원들은 섣불리 뭐라 하지 못했다. 마그나스는 현재 강성해진 귀족파의 수장이자, 마르스 평원을 메운 군대의 실질적 주인의 말이니.


심지어 다른 의원들까지 마그나스의 뜻에 동조해 싸우던 두 의원을 향해 조용한 압력을 넣었다. 결국, 두 의원이 힘없이 앉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오랜 원로원 생활 중 가장 많이 본 모습. 허나, 방크스는 마그나스의 권위가 더욱 거대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세 차례의 거대한 안건이 지나간 탓에 이후의 안건들은 힘없이 흐지부지 넘어가며, 여느 때처럼 회의는 맥없이 종결되고 말았다. 회의가 끝나자 의원들은 썰물 빠져나가듯 의사당 밖으로 나갔고, 의장은 젊은 시종들의 도움을 받아 나갔는데, 회의장 한가운데서, 베리우스 일행과 마그나스 일행이 대화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방크스는 자리에 앉아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다, 이야기가 끝날 때 맞춰 자리에 일어나 마그나스를 향해 다가갔다.


“마그나스 경....”


방크스가 살짝 고개 숙여 나타나자 마그나스 뒤에 있던 클로비우스와 클리우스, 센토스 등이 언짢은 듯 방크스를 바라보았다.


“방크스..... 무슨 일인가?”


“잠시 드릴 말씀이 있는데 대화 좀 가능하시겠습니까?”


“말해 보시게.”


“단둘이 나누고 싶습니다.”


그 말에 고귀한 클로비우스와 센토스 등이 발끈하는 표정을 지었다. 감히, 자신들이 있는데 마그나스와 단둘이 대화하려는 방크스의 태도가 불만인 듯하였다. 허나, 어쩔 수 없었다. 지금 방크스가 하는 말은 듣는 귀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았으니.


“단 둘이라니... 그게 무슨 건방진.”


“도대체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가? 대답해 보게.”


“자네들 잠시 물러나 주겠나?”


마그나스가 차분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러자 그들이 반발하듯 마그나스를 바라봤는데, 마그나스의 독수리 같은 눈과 마주치자 이내 입을 다물고 사라졌다. 방크스는 그들이 지나칠 때 자신을 노려보는 눈빛을 애써 외면했다.


단둘이 남게 되자 마그나스가 첫 번째로 입을 열었다.

“자네가 원하는 대로, 단둘이 남게 됐네. 하고 싶은 말이 뭔가?”


“드리고 싶은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전에 먼저 고백할 게 있습니다.”


“고백이라니.”


“제 잘못에 대한 고백입니다.”


“흥미롭군. 뭔가?”


“페로스가 녹색 땅에서 죽었다는 소문이 퍼진 후, 붉은 방패에 한시적이나마 식량난이 터진 것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그렇지. 기억하네.”


“그것을 조장한 건 접니다.... 정확히는 저와 경의 사촌인 클리우스 경과 같이 말입니다.”


마그나스는 그답지 않게 잠시 침묵했다.


“...... 왜 그런 짓을 했나?”


“클리우스 경의 제게 제안했고, 제가 수락했기 때문이죠. 제법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지금 왜 하는 거지?”


“그 사실을 들켰습니다. 시리온에게..... 그래서 저번 감찰단으로 갔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왔습니다. 만약 제가 뭔가 하려고 했다면 그는 절 파멸시켰을 겁니다.”


“자네답지 않게 멍청하게 당했군.”


“인정합니다. 멍청하게 당했지요. 덧붙이자면 시리온이 제게 제안까지 했습니다. 자신의 친구가 될지, 적이 될지 선택하라고 말입니다.”


“오만한 그 다운 말이군. 그 이야기를 하는 걸 보아하니 시리온과 친구가 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들리는 것 같은데, 내 생각이 맞나?”


“예, 그와 저의 유머코드가 안 맞더군요. 경에게 이 사실을 고백한 것은 그와 제대로 맞서기 위해서입니다. 비밀이 있으면 제대로 협조할 수가 없을 테니까요. 그러니 부디 절 용서해주셨으면 합니다.”

마그나스는 대답 대신 질문했다.


“무슨 의견이 있는 건가?”


“대답하기에 앞서 질문 먼저 드리겠습니다. 베리우스와 무슨 대화를 나누셨습니까?”


“적과의 동침 같은 거지. 서신을 보내는 것을 최대한 늦출 테니. 먼저 페로스 경에게 사람을 보내라고 했네.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은 아예 피하는 게 상책이니.”


“이 상황이 지속하길 원하시는군요.”


마그나스가 미간을 살짝 좁히며 방크스를 바라봤다.


“자네는 질문만 하는군.”


“... 죄송합니다. 제가 경에게 드릴 말씀은 지금 바로 소수의 숙련병을 비밀리에 보내 페로스 경을 체포하라는 겁니다.”


좀처럼 놀라지 않는 마그나스가 놀라며 물었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인가?”


“갑자기라 이 말씀을 드린 겁니다. 경께서 놀라셨으니, 베리우스는 물론, 페로스조차 예상치 못하고 있을 겁니다. 소수의 병사로 그를 체포한 후, 이곳 원로원 의사당에 세우십시오.”


“자네답지 않은 성급한 의견이군. 원로원 동의도 없이 그건 엄연히 불법이야.”


“더욱 엄밀히 말하면 불법은 아닙니다. 페로스 경은 죽다 살아난 덕에 총독은 물론, 원로원 의원도 아니니까요. 합법은 아니지만, 불법도 아닙니다. 일단, 데려오면 어떻게든 얼버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알 수 없네만.”


“지금이 민중파를 무너뜨리기 가장 좋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페로스라는 중심축만 잡아 오면, 나머지는 스스로 무너질 겁니다.”


“지금 우리는 원로원을 장악하고 있고, 강력한 군대까지 갖추고 있네. 공화국에 대한 장악력이 더욱 높아졌지. 그런데,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가 무엇인가?”


“당장은 괜찮지만, 만약, 페로스 경이 이대로 녹색 땅을 정복할 경우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통제 가능한 이때, 그의 날개를 꺾어야 합니다. 혹시, 붉은 방패의 도시 경비대나 군대가 걱정이라면 걱정 마십시오. 그곳의 총독 대리인 그는 렘두스 하이포는 제가 아는 자입니다. 저희를 돕게 설득할 수 있습니다.”


마그나스가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녹색 땅은 그리 쉽게 정복되지 않아. 뭣보다 점령한다 해도 그때 가서는 내 새로운 군대가 완성되어 있고, 원로원 역시 장악되어 있을 터인데,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민심은 최소한 페로스 편에 있을 겁니다. 공화국의 시민들은 단순해 정복자를 사랑하니까요. 민심을 얻으면, 어떠한 짓을 해도 용납 가능해집니다.”


“여차할 경우 그가 공화국을 상대로 진격이라도 할 수 있다는 듯이 말하는군. 미친 소리. 그 순간 그는 국가의 반역자가 돼, 모두의 공격을 당할 걸세.”


맞는 말이었지만, 방크스는 그 말이 위로되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 지금의 상황이 된 것 아닌가? 자신 다운 말은 아니지만, 계산보다 감을 믿어야 할 때였다.


마그나스가 입을 열었다.


“혹시, 시리온에 대한 반발심과 그대 가문 사업을 위협하는 베리우스 때문에 이러는 건가?”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허나, 그보다는 지금만큼 민중파를 무너뜨리기 좋을 때가 없기 때문입니다. 페로스를 중심으로 있는 시리온과 베리우스, 코모두스 등 저대로 놔두면 분명 위험합니다.”


“민중파가 확실히 젊은 인재들이 많다는 걸 인정하지. 허나, 제아무리 재능 넘치는 젊은이들이 있다 할지언정 이쪽이 원로원을 쥐고 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네. 만약, 원로원에게 반기를 든다면 국가에 반역이고, 그때 가서 대가를 치르게 하면 되네. 지금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단한 중앙을 만드는 걸세. 적이 페로스만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방크스는 입을 다물었다. 이 정도 마음먹었다면 자신으로서는 마그나스를 설득할 방법이 없었다.


“어쨌건 자네 의견은 잘 들었네. 자네 고백도.... 바보 같은 행동이었지만, 이 일에 관해서는 묻지 않도록 하겠네. 그러니 자네는 다시 본연의 일에 충실해 주게. 붉은 방패의 총독 대리를 설득할 수 있다고 그랬나?”


“예.”


“그와 연락을 주고받아 이쪽으로 끌어오게. 자네 말대로 만의 하나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붉은 방패만 제대로 막아 놓으면 페로스와 시리온을 고립시킬 수 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겠나?”


“예.”


“그럼, 됐군. 더 할 말 있나?”

방크스는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그럼 제게 한 가지 일을 더 추진하게 맡겨주실 수 있겠습니까?”


“뭔가?”


“저희 당의 이름인 귀족파를 공화파로 바꾸게 허락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우리들의 이름은 애당초 귀족파가 아니네.”


“하지만 시민들은 저희가 귀족파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름을 선점당한 거죠. 귀족파는... 그리 좋은 이름이 아닙니다. 제가 공화파로 바꿀 생각인데,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마그나스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마음대로 하게.”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합니다. ‘맞서 싸우는 자’ 마지막 편입니다. 급하게 써서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추후 다시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요일 잘 보내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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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6

  • 작성자
    Lv.81 lu******
    작성일
    20.09.20 10:15
    No. 1

    공화파...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20.09.20 22:27
    No. 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크스가 이름이 정체성과 이름을 규정한다고 생각해 저리 지으려고 하는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연중은안돼
    작성일
    20.09.20 11:03
    No. 3

    설마가 현실로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20.09.20 22:27
    No. 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k1033
    작성일
    20.09.20 18:06
    No. 5

    방크스가 제대로된 대접을 받지 못하면서도 귀족파에 남아있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방크스였다면 민중파에 들어갔을 꺼 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20.09.20 22:30
    No. 6

    질문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이부분 묘사가 제대로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일단, 방크스가 귀족파를 못 떠나는 이유는 마그나스가 그의 정치적 기반인 점 때문입니다. 마그나스가 쨍그랑 귀족인 그를 원로원에 꽂았기에 그를 떠나는 것 자체가 나름대로 큰 도박입니다.
    더욱이 민중파로 간다고 지금 보다 더욱 대우를 받는 다고 장담할 수 없고요. 그 이전에 원로원 자체가 세계관 내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 집단이기에 다른 족으로 이적하는 행위에 많은 리스크가 있어, 방크스가 귀족파에 남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잘못된 결정을 할 경우 그 뒷감당은 자신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질문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n5******..
    작성일
    20.09.20 18:49
    No. 7

    아무리봐도 이 글이 제대로 된 글인데 왜 다른게 뜬걸까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20.09.20 22:33
    No. 8

    칭찬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웹소 호흡이나, 제 연재주기가 큰 문제 인 거 갔습니다. 초기에 가독성을 신경쓰지 않은 점도.

    그래도 다른 글을 쓰면서 계속 쓰면 언젠가는 빛을 보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독자님들이 읽어주시는 것만으로 기쁩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봐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백수심마
    작성일
    20.09.20 20:22
    No. 9

    방크스가 아직 귀족파에 남아 있는건 귀족파에 있어야만 자신의 재산과 권력을 지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겠지요. 특히 시리온 같은 자 아래로 들어간다면 탈탈 털린다는걸 붉은방패의 귀족들이 잘 보여주었지요.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20.09.20 22:33
    No. 10

    대신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맞는 말씀입니다. 응원 감사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범수
    작성일
    20.09.20 22:31
    No. 11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20.09.20 22:34
    No. 12

    응원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별빛남자
    작성일
    20.09.21 09:09
    No. 13

    아주 잘읽었습니다 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20.09.21 23:51
    No. 1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원투쓰리..
    작성일
    20.09.22 15:14
    No. 1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20.09.22 18:21
    No. 16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9 k9******..
    작성일
    20.10.04 14:13
    No. 17

    페로스 곁에는 시리온의 군대도 있고 부러진 창 왕자도 있는데 방크스가 세세한 정보를 몰라서 저렇게 제안한건가요? 아 그리고 갑자기 궁금한건데 최초의 도시가 공화국 수도 맞는거죠? 그러면 수도를 지키는 상비군은 있는건가요? 아니면 금방 만들어진 마그나스의 군대가 전부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20.10.05 20:33
    No. 18



    질문 감사합니다.

    현재 ‘페로스’는 ‘붉은 방패’에 있는데, 그 덕분에 현재 취약하다면 취약한 상태입니다. ‘시리온’과 ‘부러진 창 왕자(르로안)’은 ‘녹색 땅’에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원로원의 이름을 가장하는 식으로 정예병을 몰래 보내 페로스를 어떻게든(다소의 불법이라 해도) 수도로 끌고 오면 의외로 쉽게 제압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방크스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문제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페로스를 수도로 데려와 구금한다면 이때의 이점이 훨씬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저지르고, 수습하자는 방식의 일처리랄까.


    그리고 '최초의 도시'는 '공화국' 수도가 맞으며, 평소에는 치안을 유지하는 도시 경비대 외에는 딱히 군대가 상주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넓은 땅을 통치하기 위해 식민지나 속국 중요지에 배치하는 편이지요. 공화국의 수도 자체를 위협하는 세력이 없기도 하고.

    허나, 현재 복잡한 정치 상황(붉은 방패-페로스, 장벽-혼혈아, 조각난 땅-안두라 왕)으로 마그나스의 군대가 주둔, 생성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이것 때문에 공화국 시민들은 다소 불편해 하고 있습니다.

    질문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면 쪽지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k9******..
    작성일
    20.10.06 00:52
    No. 19

    그러면 쿠테타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가문의 사병 개념은 없는건가요? 제가 실제 로마를 잘 몰라서 ㅠㅠ 페로스 곁에는 그럼 누가 호위를 하고 있나요? 현재!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20.10.06 01:18
    No. 20

    질문 감사드립니다.

    두 가지 질문에 차례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설명의 편의를 위해 딱딱한 감이 있지만 숫자를 붙여 설명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1. 페로스의 호위

    페로스의 호위로 말씀 드리자면, 녹색 땅에서 데려온 군단병과 붉은 방패의 도시 경비대, 그리고 다레온, 코바로스, 마커스 등이 있습니다.(라기아족 귀족은 손님이니 예외로 치겠습니다.)

    허나, 전부 공화국 소속이라, 마그나스의 정예병이 ‘원로원의 이름’을 들고(혹은 사칭) 올 경우 정치적으로 다소 난감한 감이 있습니다. 그때, 상황에 따라 도망치거나, 싸우는 선택지가 있겠지만, 그 자체만으로 위협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2. 공화국의 귀족의 사병 개념.

    일단, 강과 먼지의 왕자에서는 공화국 귀족 역시 사병을 가지고 있지만, 딱 경호원 수준인 것으로 설정을 잡고 있습니다. 피보호민까지 포함하면 숫자가 더 많아지겠만, 그래도 그 규모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무력을 이용해 수도를 좌지우지 하려는 세력을 막기 위해서인데, 만약, 누군가 불필요할 정도로 경호원의 규모를 키운다고 하면, 시민들의 원성과 원로원의 지탄을 받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내란죄로 고소당하기도 할 것입니다.

    이러한 설정을 잡게 된 이유는 제 나름대로 조사한 고대 로마의 이야기를 차용한 것인데, 실제로 로마에서는 무력을 쥐는 자가 로마를 좌지우지 할까봐 경비대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약, 틀렸다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혼란이 일어날 경우 군대가 질서를 잡기 위해 개입한 구절이 있지만, 제 실력으로 자세하게 조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과 먼지의 왕자 세계관에서는 공화국 귀족은 사병을 보유하지 아니하며, 도시 경비대의 지휘권을 각 구역별로 나눠 따로 관리하는 것으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는 공화국의 정치 체계가 안전한 편이라 오히려 사병을 보유하는 게 위험하였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복잡한 정치적 상황 덕분에 마그나스가 도시 방어라는 명목으로 사병에 가까운 군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시 모자라거나, 더 궁금한 부분 있으면 댓글이나 쪽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k9******..
    작성일
    20.10.06 12:27
    No. 21

    자세하고 상세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착각하고 있었던 부분이 페로스 할배가 너무 넘사 먼치킨이라 그 휘하도 전부 사병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건 아닐수도 있네요 작가님 말처럼 원로원 이름으로 체포? 하자 하면 휘하 병사들의 어떤 태도를 취할지 궁금하네요 다들 목숨바쳐 충성하는 느낌보다는 서로의 편의와 이익때문에 따르는 느낌이 더 강하기도 하구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울라울ㄹ
    작성일
    21.11.03 09:35
    No. 22

    이래야 둘이 맞붙는 재미가 잇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몽중정원
    작성일
    22.02.10 14:24
    No. 23

    분명할 만큼 했을 텐데 -> 분명 할 만큼 했을 텐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몽중정원
    작성일
    22.02.10 14:34
    No. 24

    발언 건을 -> 발언권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몽중정원
    작성일
    22.02.10 14:37
    No. 25

    경의 제게 -> 경이 제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몽중정원
    작성일
    22.02.10 14:39
    No. 26

    총독 대리인 그는 렘두스 하이포는 -> 총독 대리인 렘두스 하이포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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