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1 프로젝트

웹소설 > 일반연재 > SF

BrianLee
작품등록일 :
2016.11.02 02:47
최근연재일 :
2017.05.09 15:2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58,219
추천수 :
852
글자수 :
452,909

작성
17.03.17 23:26
조회
161
추천
5
글자
9쪽

J-1 프로젝트 102

J-1 프로젝트 1




DUMMY

나이 들어 보이는 한 사내가 튀어 나오며 손을 휘저었다.


“멈추란 말이오!”


김실장이 얼음 같은 얼굴로 되물었다.


“무엇을 원하시오?”


나이 든 사내가 분노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당신의 총에 죽지 않겠소..

난··· 죽더라도···

악마 같은 인간의 총에 맞아 죽진 않겠소!!”


말을 마친 사내가 밖으로 튀어 나갔다. 그러자 여기 저기서 나이든 사람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와중에 앞 쪽의 80은 되어 보이는 노인이 일어나 말했다.


“이 사람 말이 맞습니다. 살 만큼 산 사람들은 이제···

젊은 친구들에게 살 방도를 열어 줍시다~”


할아버지가 말을 마친 후 나가자 금새 긴 죽음의 줄이 만들어졌다. 김실장이 밖으로 나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나이 든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고맙습니다. 나도..

나도 약속을 지키겠소~

당신들의 맨 끝에··· 내가 설 것입니다.”


그러자 줄을 정리하던 정광열 도지사가 김실장을 따르며 말했다.


“나도 줄을 서겠습니다”


김실장이 도지사의 손을 잡으며 간곡하게 한마디 했다.


“부탁합니다. 저희 도련님 곁에 있어

주십시오. 당신은 아직 젊지 않습니까?”


말을 마친 김실장이 조타실로 다시 올라 갔다. 유진은 김실장이 마지막 한 말을 듣고 벌써 몸을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었다.


“기··· 김실장님··· 서.. 설마···”


김경호실장이 유진에게 따듯함 미소를 지어 보이곤 드미뜨리에게 말했다.


“가지고 있는 모든 무장을 내게 주시오.

분명히 죽기 살기로 밀고 들어 올 것입니다.

누군가 그걸 막아야 구명정이 뜰 수 있습니다”


유진이 다시 소리쳤다.


“실장님~”


김경호실장이 드미뜨리에게 받은 AK-74 세 정과 탄띠 세 개를 어깨에 매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세르게이 주지사가 소총 하나를 뺏어 들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젊어 보입니까?

허허.. 기분은 좋은데요?”


김경호실장이 세르게이 주지사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뜻을 따라 죽기 위해 남으려 하는 세르게이 주지사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그러자 왕쮠 시장이 김경호실장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날 좀 부축해 주시오···

다리가 하나 밖에 없어서 말이야···”


김경호실장이 왕쮠의 손을 꼭 잡아 쥐었다. 그렇게··· 노년의 세 사람은 하나가 되고 있었다.


이들은 AK-74를 한 정씩 나눠 들며 조타실 문 쪽으로 걸어 갔다. 김경호실장이 문 앞에 멍하니 서 있는 문기의 품에 조그마한 리모콘을 던져 주며 속삭이듯 말했다.


“네 개의 축을 폭파 시키는 리모콘이다. 잘 간수 해라”


문기가 멍한 표정으로 김실장을 쳐다 보았다. 순간 김실장이 문기의 뺨을 후려 갈겼다.


“잘 들어! 이제, 도련님에 목숨을 너한테 맡긴다.

털끝 하나라도 다치는 날엔··· 죽어서도,

귀신으로 되살아나 널 죽이고 또 죽일 것이다.

알아 들었냐?”


문기는 아무 말 없이 숨만 몰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은 벌써 눈물이 흥건히 흐르며 울부짖었다.


“실장님··· 흐흑··· 시장님, 주지사님~ 저도 남겠습니다.

저만 살아 무엇 하겠습니까? 흐흑~”


그러자 왕쮠 주지사가 엄하게 꾸짖듯 말했다.


“무슨 소리냐? 넌 내가 갖은 원한을 보지 않았느냐? 난 네게 부탁 하고 있는 것이다. 나 대신··· 나 대신··· 내, 원한을 갚아 달라고··· 난, 지금 죽지만 절대 눈을 감지 않을 것이다. 네가 우리 모두의 원한을 갚을 때··· 그 때 눈을 감을 것이다”


세르게이 주지사는 따듯한 미소로 유진에게 말했다.


“유진.. 난 네가 참 좋았다.. 살아라.. 살아서..

끝내는··· 행복해지거라”


드미뜨리도 세르게이 주지사에게 달려 들어 AK-74를 빼앗으려 하며 울부짖었다.


“주지사님··· 제가 모시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르게이 주지사가 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물러 나게··· 이젠 내 명령도 듣지 않을 셈인가?”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객석에 있던 38b도 아두도 구용대도 모두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유진은 바닥에 쓰러져 엉금엉금 기어가며 고통을 토해냈다. 그 모습을 본 김실장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 아팠다.


“도련님! 울지 마십시오. 저랑 약속 하셨잖습니까? “


하지만 유진은 가슴을 손으로 쥐어 짜며 울고 또 울었다. 그러자 김실장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


“도련님··· 제가 방금 전 한 일을 용서해 주십시오.

어차피 저는 대통령님을 뵐 면목이 없어 천국에는

못 갈 처지지만··· 도련님한테 용서는 빌고 싶습니다”


유진이 피를 토해내듯 소리 질렀다.


“싫어요~ 왜 다 나를 떠나는 겁니까?

같이 있고 싶어요.. 같이 있고 싶다고요~~”


순간 인공 숲 입구 쪽에서 총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몰려 오는 소리가 들렸다. 김실장이 다시 굳은 표정이 되더니 AK-74 소총을 꼬나 쥐며 말했다.


“자~~ 이제 출발 해라 어서~~”


문기가 김실장의 외침에 재빨리 달려가 조타실의 키를 잡았다. 김실장은 유진을 쳐다 보곤 허리 숙여 마지막 목례를 했다. 그런 후 바로 후방 램프를 들어 올려 조타실의 문을 잠갔다. 유진의 울부짖는, 처절한 목소리가 김실장을 부르고 있었다.


“김실장님~~”


김실장이 문을 잠그자마자 인공 숲에서는 구명정을 타려는 사람들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 왔다. 김실장은 아무 망설임 없이 소총을 난사했다.




같은 시각, 우주 정거장 아카키호는 순차적으로 고도가 낮아져 대기권 최상층인 열권에 접어 들고 있었다. 아카키호는 열권으로 접어 들면서 벌써 새빨갛게 동체가 달아 올랐다.


이내 속도가 초속 5.5km에 다다르자 그 무시무시한 진동에 토끼의 양 귀처럼 솟아 있던 두 개의 양쪽 주거 공간이 부서져 나가며 타올랐다.


가운데 커다란 동체도 시뻘겋게 달아 오르다 고온을 이기지 못 해 서서히 불타 오르고 껍데기가 타서 없어지자 안에 들어 있던 미사일 모양의 물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18초의 자유 낙하가 시작된 것이다. 미사일 모양의 물체도 외부 타이타늄 타일이 열에 달아 오르면서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실내, 조타실은 문기가 동력을 끌어 올려 이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탈에 필요한 동력이 모아지자 문기가 방송 마이크를 켜고 말했다.


“이탈 카운트 다운에 들어 갑니다.

모두 안전띠를 확인 하십시오”


여기저기 안전띠를 착용하는 금속성 소리가 공간을 가득 매웠다.


“시작합니다. 십, 구 팔···”


사람들의 얼굴이 긴장감으로 굳어 버렸다. 기도를 하는 사람, 머리를 다리 사이에 쳐 박고 있는 사람, 눈을 감고 있는 사람 등 각자 다른 방식이지만 모두 살아 남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었다.


“오, 사, 삼, 이, 일, 제로~~~ 이탈!”


문기가 폭파 리모콘을 누르자 네 군데의 거대한 고정핀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 폭발 진동이 구명정 전체를 휘감는 듯 하더니 이내 구명정이 서서히 하늘섬 동체에서 떨어져 밑으로 가라 앉기 시작했다.


거대한 구명정이 떨어져 나오자 원형의 하늘섬은 마치 둥근 피자 중 한 조각을 빼 내어 버린 모양이 되어 버렸다. 떨어져 나온 공간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이내 기류 때문에 밖으로 빨려 나와 허공으로 떨어져 버렸다.


카운트 다운을 한, 십 초 동안 초속 5.5km의 무시무시한 속도로 자유 낙하 한 미사일 모양의 물체가 하늘섬을 향해 맹렬히 날아 왔다.


조타실과 선체의 창 문 밖으로 마치 유성처럼 꼬리를 달고 하늘섬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 물체의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이 두려움의 탄성을 질러 냈다. 특히 반대편 쪽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지 못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어서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고 죄책감에 빠져 들었다.


하늘섬에는 아직 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 그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것이다. 시간은 인정사정이 없었다. 십 초의 카운트 다운 후 구명정은 조금이라도 하늘섬에서 멀어져야 안전 할 수 있었다.


문기는 일부러 중력 브레이크를 쓰지 않고 구명정을 빠르게 낙하 시키고 있었다. 그렇게 8초의 시간이 더 흐르자···


미사일 모양의 물체가 하늘섬 상부를 강타 하였다. 엄청난 속도의 물체가 강타하자 하늘섬 중앙 용골이 아래 위로 솟구치며 부러져 버렸고 저들이 일부러 가동시킨 핵융합장치(KSTAR) 의 융합 원자로가 연쇄 반응하며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떨어지고 있던 구명정이 휘청거릴 정도의 거대한 폭발이었다. 유진이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안돼!!!! 흐흑

나 때문이에요···

내가 사람들을 더 태우자고 하지 않았으면.. 흐흑”


미쳐버릴 듯 한 목소리로 유진이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으아아악~~~~”


유진이 연신 소매로 눈물을 닦아내곤 이에서 빠득 빠득 소리를 내며 한 마디 한 마디 씹어 뱉어 냈다.


“울지 않겠습니다 실장님!!

절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시장님!!

내 식구들을 학살한 적들을 찾아 내서···

하나 하나··· 모두···

죽여 버릴 겁니다. 다··· 죽여 버릴 겁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토론토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J-1 프로젝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영주권 문제로... 18.11.16 61 0 -
공지 2주 트레이닝 기간 중 들쭉날쭉!! +2 17.04.20 288 0 -
126 J-1 프로젝트 126 17.05.09 283 1 10쪽
125 J-1 프로젝트 125 17.05.03 159 2 9쪽
124 J-1 프로젝트 124 +2 17.04.28 286 5 9쪽
123 J-1 프로젝트 123 +2 17.04.27 264 5 8쪽
122 J-1 프로젝트 122 17.04.24 169 4 8쪽
121 J-1 프로젝트 121 17.04.24 150 3 7쪽
120 J-1 프로젝트 120 17.04.17 222 3 8쪽
119 J-1 프로젝트 119 17.04.15 169 4 9쪽
118 J-1 프로젝트 118 17.04.14 365 4 9쪽
117 J-1 프로젝트 117 17.04.13 160 3 6쪽
116 J-1 프로젝트 116 17.04.11 191 3 7쪽
115 J-1 프로젝트 115 17.04.08 185 4 11쪽
114 J-1 프로젝트 114 17.04.07 182 3 9쪽
113 J-1 프로젝트 113 17.04.05 151 3 8쪽
112 J-1 프로젝트 112 17.04.04 173 4 8쪽
111 J-1 프로젝트 111 17.04.04 177 3 8쪽
110 J-1 프로젝트 110 17.03.30 167 5 11쪽
109 J-1 프로젝트 109 17.03.29 166 5 7쪽
108 J-1 프로젝트 108 17.03.27 160 4 8쪽
107 J-1 프로젝트 107 17.03.25 189 4 11쪽
106 J-1 프로젝트 106 17.03.24 219 5 9쪽
105 J-1 프로젝트 105 17.03.23 195 5 7쪽
104 J-1 프로젝트 104 17.03.21 227 5 9쪽
103 J-1 프로젝트 103 17.03.21 189 5 10쪽
» J-1 프로젝트 102 17.03.17 162 5 9쪽
101 J-1 프로젝트 101 17.03.16 234 5 9쪽
100 J-1 프로젝트 100 17.03.15 154 5 9쪽
99 J-1 프로젝트 99 17.03.14 231 5 9쪽
98 J-1 프로젝트 98 17.03.13 444 6 8쪽
97 J-1 프로젝트 97 +2 17.03.10 353 5 8쪽
96 J-1 프로젝트 96 17.03.09 426 4 8쪽
95 J-1 프로젝트 95 +2 17.03.08 262 4 9쪽
94 J-1 프로젝트 94 (2권 끝) +2 17.03.08 290 4 8쪽
93 J-1 프로젝트 93 17.03.06 237 4 9쪽
92 J-1 프로젝트 92 17.03.03 228 4 11쪽
91 J-1 프로젝트 91 17.03.02 266 4 9쪽
90 J-1 프로젝트 90 +2 17.03.01 320 5 7쪽
89 J-1 프로젝트 89 17.02.28 236 4 8쪽
88 J-1 프로젝트 88 17.02.27 895 5 9쪽
87 J-1 프로젝트 87 17.02.24 255 5 8쪽
86 J-1 프로젝트 86 17.02.23 305 5 9쪽
85 J-1 프로젝트 85 17.02.22 309 5 8쪽
84 J-1 프로젝트 84 17.02.22 343 5 5쪽
83 J-1 프로젝트 83 17.02.20 285 5 8쪽
82 J-1 프로젝트 82 17.02.17 282 5 8쪽
81 J-1 프로젝트 81 17.02.16 353 6 7쪽
80 J-1 프로젝트 80 17.02.16 303 6 10쪽
79 J-1 프로젝트 79 17.02.14 424 6 8쪽
78 J-1 프로젝트 78 17.02.13 374 6 9쪽
77 J-1 프로젝트 77 17.02.10 1,075 7 9쪽
76 J-1 프로젝트 76 17.02.10 405 7 9쪽
75 J-1 프로젝트 75 17.02.08 276 7 8쪽
74 J-1 프로젝트 74 17.02.07 345 8 10쪽
73 J-1 프로젝트 73 17.02.06 303 7 8쪽
72 J-1 프로젝트 72 17.02.04 620 7 7쪽
71 J-1 프로젝트 71 17.02.03 378 7 8쪽
70 J-1 프로젝트 70 17.02.01 367 7 7쪽
69 J-1 프로젝트 69 17.01.31 472 7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