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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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
작품등록일 :
2011.05.2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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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1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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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4 ]

DUMMY

소설은 씩씩거리며 나를 실컷 두들겨 놓고는 시원한 커피 한잔을 벌컥벌컥 들이키고서야 다시 진정이 된 듯 싶었다. 그녀는 그렇게 나를 샌드백삼아 신나게 두들기고는 나를 보고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는 말했다.


"미안해 … 너무 흥분해서"


소설과 나는 그렇게 서로 5분정도 계속 어색한 침묵을 이어가고 있었다. 물론 주변이 모두 침묵상태인 것은 아니였다. 지금 그 상황에서 나와, 소설을 제외한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고 축제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으니까…


둘만의 침묵을 깨고 말을 건 것은 소설이 아니라 나였다. 나는 소설이 그렇게 괜히 미안해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며, 소설의 저런 약간은 침울한 기분이 그닥 오래가지 않을 것 이라는 것 역시 알고는 있었지만 나는 소설의 소설다움이 좋았다. 그녀 역시 한명의 여린 여성일지 모르지만, 내 앞에서는 그 모습을 감추고 누구보다 든든한 그녀, 난 그런 소설의 모습이 좋았다.


"더… 하고 싶은거 있는거야?"


내가 먼저 말을 꺼내자 평상시와는 2% 정도 다른 전개에 소설은 당황한 듯 나에게 말했다.


"응…? 응! 있지! 가자!"


그녀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상기된 얼굴로 나의 휠체어를 끌기 시작하면서 다시 축제의 외곽에서 축제의 한복판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후로 약 두시간정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다트로 돌아가는 과녁을 맞춰서 상품을 타가는 부스와 (나는 사탕을 받았고, 의외로 소설은 꽝이었다.) 그녀가 단 것이 먹고싶다면서 초콜렛이 듬뿍 발라져있는 도넛을 거의 반은 억지로 권했고 (나는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네일아트를 하고 싶다면서 들어가서는 내 손톱까지도 정리를 시키며 다른 여성에게 손을 만지게 한다는 부끄러움과 그리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소설처럼 휠체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고는 결사반대 하며 브레이크를 걸었지만, 소설은 브레이크를 거의 강제로 풀어버리고 나를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세요세요, 아세안 대학교 미용동아리 네미아입니다. 두분 다 하실건가요?"


부스에 들어가자 마자 여성 두명이 바로 나오면서 소설에게 물어보았다.


"네, 둘다 할려구요"


"아 그러세요? 남성분은 이쪽으로 오시구요, 여성분은 이쪽으로 와주세요"


소설은 나를 점원이 말했던 곳에 주차시켜 놓고는 자신 역시 점원이 말했던 곳으로 가버렸다. 내 바로 앞에는 아마도 우리 학교 학생이겠지만, 아리따운 여대생이 도구를 들고 손질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가 나에게 물어보았다.


"여자친구분 이세요?"


"아뇨, 그냥 친구에요"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서로서로 칸막이가 쳐져 있어서 그런지, 나의 대화를 소설이 들을 수는 없는 것 같았다.


"그러시구나. 저는 그렇게 다정하게 들어오시길래 여자친구분 이신줄 알았는데, 친한 친구분이신가봐요?"


그녀는 본격적으로 도구들을 꺼내면서 물어보았다.


나는 잠시간의 생각 끝에 말했다.


"흠… 친한 친구죠…"


그녀는 다시 나를 보면서 말했다.


"손톱 손질 받으러 오셨는데 손을 테이블 위로 올리셔야지요"


나는 이렇게 소설이외의 20대 여성과 독대하는 것이 거의 처음있는 경험이었기 때문에 당황해서 그런지 손을 올리라는 이야기 조차 당황해하고 있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자 내 앞의 여자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처음이세요? 이런거?"


"네 …"


나는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 손을 잡으면서 손톱을 천천히 손질하기 시작하면서 말을 걸었다.


"피부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손이 하얗네요 원래 그러신거에요?"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여성은 하지만 내 손을 계속 보고 있어서 그런지, 머리를 끄덕이는 것을 못 본것 같았고, 나는 다시 대답했다.


"원래 그랬어요…, 집 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았고…"


나는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나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말했다.


"아, 휠체어가 원래 계속 타시던 거였나요 …?"


아마 이 여성은 내가 특별한 사고나 그런 것 때문에 잠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것 정도로 생각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유형은 아니었기에, 바로 답변해주었다.


"네, 몇년 됬죠 …"


그녀는 갑자기 말이 뚝 끊기고는 나의 손톱만 다듬기 시작했다. 약 5분정도를 그렇게 있다가 다시 그녀가 물었다.


"아대 다니시는 거에요?"


"당연하죠"


"몇학년 이세요?"


"삼학년이에요"


"아 … 그러면 스물두살이겠군요…"


"네"


서로 단문 단답을 하듯이 한마디를 물으면 한마디를 답하는 그런 방식의 대화가 계속해서 오가고 있었다. 그녀는 그러더니 나에게 다시 물었다.


"근데, 혹시 그렇게 다니면 안 힘드신… 가요?"


나는 잠시 생각하고 답변했다.


"힘들어요, 그리고 그냥 나오는 것 자체로도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그냥 휠체어를 탄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만으로도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게 되네요, 그닥 나오고 싶지도 않고…"


"아, 그러면 혹시 저 여성분이 대리고 나온 건 가요…?"


"네, 그런거죠. 일이 좀 있어서 친해지게 됬는데 교양수업 있는 날은 항상 우리집까지 와서 학교까지 태워다주고 같이 강의도 듣고 그래요."


그녀는 그 소리를 듣고서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게 여자친구 아니에요?"


"여자친구 보다는 그냥 친구죠, 세상에 영원히 걸을 수 없는 사람이랑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잖… 아… 요 …. 아마 소설, 아니 저 여자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에요."


또 다시 잠시간의 침묵, 내 손톱이 사각사각 갈리는 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오른손을 모두 마무리짓고 왼손으로 넘어갈 무렵 다시 손톱을 어루만지고 있던 그녀가 물었다.


"근데, 어느과에요?"


"사학과요,"


"네? 정말 사학과에요?"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내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런 선배는 본적이 없는데…"


나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서 학생증을 보여주었다. 이 학생증도 사실 최근에 만든 것이다. 온라인용 학생증과 오프라인용 학생증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 아세안 대학교의 특성상, 나는 2년동안 온라인 강의만 듣고 있었고 오프라인 학생증은 만들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학교에 출석해서 강의를 듣게 되면서 학생증을 만들어야 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아세안 대학교의 출결 방식은 학생증을 꽂고 지문을 찍어서 인증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학생증이 필히 있어야만 했다. 그래서 만들었던 학생증이 지금은 나의 신분증이 되어버렸다.


내가 꺼내든 학생증에는 최한솔, 역사학과 2061xxxxxx 로 적혀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어이업게 만나버린 후배 앞이라 그런지 나는 살짝 당황해버렸다. 거기에 내가 가장 싫어하는 누군가에게 내 모습이 들통나버린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나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어이업게 나의 실체가 알려져 버린 것에 대한 황당함도 있었다. (사실 누가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이 얼굴 한번 본적 없는 후배일 것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어, 그러네 근데 왜 한번 도 못본거죠?"


"2학년까지는 전부 온라인 강의만 들었고, 사실 집 밖으로 나오는 것도 별로 안좋아해… 이번 학기에 갑자기 교양을 여기 와서 듣게된건 이유가 있긴 하지만…"


"아…"


사각사각 하고 손톱이 갈리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리고 있었고, 그녀는 거의 완료가 된 듯 다시 아래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올려놓았다.


"자, 손을 여기다 넣으세요"


"응?"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 용기 안에는 한눈에 보아도 뜨거워보이는 모락모락 김이 솟아오르는 무언가가 끓고 있었다. 나는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아… 아냐, 이런거… "


그녀는 장난스럽게 내 양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이 하얀 피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꼭 해야되요"


살짝 비장함마저 묻어나올 정도로 장난기가 스며들어있는 그녀의 말에 나는 내 손의 통제권을 상실하고 결국 파라핀 사워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손을 하얗게 둘러싼 파라핀을 떼주면서 말했다.


"갑자기 선배님을 한분 더 알게 됬네요, 저는 사학과 2학년이구요 이름은 이유희라고 해요. 잘부탁드려요"


파라핀을 모두 떼자 그녀는 다 됬다면서 뒤에 있던 소설을 불렀다. 소설은 왠지 약간은 토라진 표정을 하고 있었으며 소설은 거칠게 휠체어를 끌면서 가시돋힌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 예쁜 여자애가 그렇게 해주니까 입이 해 벌어졌구나?"


"응?"


"거기 떨어진 침이나 닦고 말하지, 그러면 신빙성이라도 있지 애휴 …"


작가의말

짧고, 짧고, 짧다.
새벽에 한편 더 올려볼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흐음...........
과연 또 다른 히로인이 될까요,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행인 1이 되버릴까요..?
하램을 지향합니다............ (의 반대)

댓글이랑 추천좀 주세요!
달라구요!
응?!!!! 제발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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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10 ] [ 끝 ] +12 11.03.21 972 15 9쪽
92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9 ] +13 11.03.19 1,033 8 10쪽
91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8 ] +12 11.03.18 835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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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5 ] +5 11.03.15 1,061 5 9쪽
»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4 ] +6 11.03.14 963 9 9쪽
86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3 ] +6 11.03.12 1,018 7 10쪽
85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2 ] +7 11.03.11 1,030 9 13쪽
84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1 ] +8 11.03.10 1,021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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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9 ] +6 11.03.08 1,099 8 9쪽
81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8 ] +9 11.03.06 959 5 8쪽
80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7 ] +17 11.02.07 1,316 16 13쪽
79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6 ] +15 11.02.06 1,214 9 13쪽
78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5 ] +13 11.02.05 1,303 8 9쪽
77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4 ] +7 11.02.04 1,089 7 10쪽
76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3 ] +3 11.02.02 1,280 14 10쪽
75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2 ] +4 11.02.02 1,152 6 12쪽
74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1 ] +3 11.02.01 1,385 10 9쪽
73 10화 - '그림자의 숲과 도플겡어 그리고 소환사' - 2부 - [ 14 ] ( 끝 ) +1 11.01.31 1,091 5 10쪽
72 10화 - '그림자의 숲과 도플겡어 그리고 소환사' - 2부 - [ 13 ] +6 11.01.31 1,097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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