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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왕을 잡으러 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연재 주기
뚜근남
작품등록일 :
2017.05.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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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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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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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7

DUMMY

X




복수자 발트워펜. 혹은 그냥 발터라는 사냥꾼의 기록은 성공한 복수가 대체 무엇을 남기는지를 보여준다. 가학왕 콜트에게 삶의 모든 것이 처참히 유린당한 이후 모든 삶을 복수에 바치기로 한 일개 청년은 기간으로만 따지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초월한 것부터 거의 대부분의 업적을 세계구 신기록으로 세워버렸다. 발터는 이미 당대에 모르는 자가 없는 전설이었지만 옛 지배자의 본신 강림을 단신으로 막아낸 이후로는 황제와도 맞먹는, 그야말로 역사상 최고의 사냥꾼으로 치켜세워졌다.


모두가 발터의 다음 사냥감이 황제라고 생각했을 때, 발터는 대륙 서북부로 쳐들어가 최후의 사냥을 시작했다. 그 때까지도 서북부를 가혹하게 통치하고 있던 가학왕 콜트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고, 그야말로 대상의 모든 것을 티끝 하나 남기지 않고 모조리 부정하는 복수의 궁극을 행했다.


달이 세 개가 떨어져도 서북부가 이렇게 망하진 않았을 거라고 표현할 정도의 복수. 사람들은 발터가 한 게 정말로 복수가 맞는지도 의심할 정도였다. 왜냐면 이렇게까지 할 정도의 증오를 사람이 품고 사는 것이 가능할 것 같지가 않았으니까.


어쨌든, 서북부의 모든 것을 날려버린 이후 황제 본인을 포함하여 모두가 다음 사냥감은 진짜로 황제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발터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은퇴했다. 다른 대륙으로 갔다. 자살했다. 모르는 곳에서 황제랑 싸우다 죽었다······. 전설적인 사냥꾼의 이후 행적에 대해선 여러 가설이 있지만.


“일단 죽진 않았고, 그냥 술에 빠져 있······.”


페릴의 말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발터가 내뿜은 가공한 기세가 페릴을 질식시켜버릴 정도로 압박했기 때문이다.


“대체 어떻게 부활했지!? 그놈의 기록은 어떤 것도 남기지 못하고 완전히 소멸했을 터!”


“컥, 컥, 컥.”


방금 전에 보인 용기와 결심이 바보 같아 보일 정도로 페릴은 꺽꺽거리는 신음만 냈다. 당연하다. 지옥검만 없으면 하급 용병에 불과한 페릴이다. 하지만 발터는 기여기 본인이 강림해도 이길 수가 없는 초월적 강자다. 그저 내뿜는 존재감만으로 페릴의 마음은 부서져버리기 직전이었다. 발터는 자신이 크게 실수했음을 깨닫고 혀를 찼다.


“젠장.”


“거기 사실 존나 쎘던 형씨! 그 꼬맹이는 내가 혼내줘야 하니까 꺼져!”


발터의 수준이라면 이사카는 건드리는 것만으로 터트려 죽일 수 있을 테지만 이사카는 불사신답게 털끝만큼도 두려워하지 않고 깐족댔다. 발터는 이를 그냥 한 번 갈았다.


“죽여 버리기 전에 가라.”


“죽여? 캬하하하학! 이 이사카를 죽인다고? 아무리 형씨가 강하더라도 이 이사카를 협박할 수는 없어! 왜냐면 이사카는 불사신······.”


“있어.”


그리고 발터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짝!


별 것 아닌 공격이었다. 그저 오른팔을 당겨서, 그 어떤 방어도 하지 않는 이사카의 뺨따구를 한 대 후렸을 뿐이다. 위력도 강하지 않아 맞은 머리통이 터지지도 않았을 뿐인, 뭐랄까······. 싸다구에 불과한 공격. 몸이 산 채로 갈려나가도 두려워하지 않을 이사카에게 가하는 위협으로는 너무나도 초라했다.


그렇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


대체 그러한 공격을 받고 보인 이사카의 변모는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좋단 말인가. 전신의 근육이 저절로 오그라들었다 터지고 찢어지며 다시 재생되고 다시 오그라들고, 수축이 너무나도 과도해 이사카의 모든 뼈를 스스로 부러트리고 압축시키고 다시 재생시키고 다시 압착시키는 무한 반복. 이사카의 입에서는 마치 탈곡하듯 이빨이 우수수 떨어지고, 다시 이빨이 돋고, 머리칼이 빠지고, 다시 머리칼이 솟고, 피부가 접히고, 몸이 팽창하고 동시에 쭈그러들면서 본래도 피폐한 꼴이었던 이사카의 육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몰골로 바꾸었다.


가히 몸이 녹아내리는 수준이었다. 이사카는 어떤 저항도 하지 못하고 붕괴되어가는 몸을 끝없이 재생시켰을 뿐이었다.


페릴은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다. 기가 담기지 않은 건 확인했으니 무술이나 주문이 아니라 초월자의 고유능력인 건 알겠다. 그러면 대체 무슨 능력이기에 그 불사신 이사카가 어떤 저항도 못하고 쓰러지는가?


“대체 무슨 능력이에요?”


발터는 설명하는 대신 페릴의 멱살을 잡았다.


“그 능력을 직접 경험해서 알고 싶지 않다면 아는 대로 불러, 콜트는 어디 있지? 어떻게 부활했지? 지금은 얼마나 강하지? 지금은 뭘 하고 있지?”


초월자의 협박은 격이 달랐다. 거역하면 대체 무슨 일을 당할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격차. 하지만 페릴은 천병장 앞에서도 두려워할지언정 할 말은 다 했다. 저주를 꺾고 단단히 각오한 지금의 페릴에게는 용기가 있고 목숨을 걸고 도전할 결심이 있다. 발터가 아니라 천병장이나 황제라고 할지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말하면 제가 싸워야 할 콜트를 죽이실 거잖아요. 말할 수 없······.”


“있어.”


발터는 페릴에게 톡 하고 꿀밤을 먹였다. 진짜로 꿀밤이었다. 아무리 둘의 격차가 크다지만 저렇게 힘을 빼고 치면 머리통이 깨지긴커녕 혹조차 나지 않을 것이다. 체벌이라기보단 장난에 가까운 동작······.


······에 페릴은 그야말로 지옥을 봤다.


“~~~~~~아아아아아악!!!”


이미 체내의 모든 액체를 토한 페릴인지라 더 나올 것이 없었다. 그것이 더 괴로웠다. 몸이 터져버릴 것 같은데, 뭐라도 내뱉어야 할 것 같은데 나올 것이 없어서. 방금 전의 각오가, 용기가, 결심이 그야말로 그대로 으깨져 사라졌다. 몸이 수천 마리 괴물들에게 물어뜯기고 절반으로 쪼개지는 듯한 끔찍한 고통이었다. 도저히 버티는 것이 불가한, 지난 날 콜트에게 당했을 때와 비견되는 최악의 고문.


“너, 너 뭐하는 놈이야아아아아앗!”


이사카는 녹아버리고 있는 혓바닥으로 지껄이며 달려들었다. 초월자의 능력은 초월자 본인이 죽으면 사라진다. 그러니 발터를 공격하는 것은 어찌 보면 합리적인 판단. 이사카는 그 누구에게도 죽을 수가 없는 [불사신]이다. 이기지 못할지언정 절대 질 수는 없다.


하지만······발터의 능력은 애초에 그 누구도 죽일 수 없는 능력이다.


발터는 이사카의 턱에 가볍게 장타를 날렸다. 이사카의 몸이 그야말로 가루도 안 남고 분해되었다. 이사카는 붕괴되어가는 육체를 몇 배는 증식시켰다. 수십 배로 불어난 이사카 덩어리가 그대로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고깃덩이와 독액의 파도.


발터는 주먹질 몇 번으로 그러한 것을 가볍게 부숴버렸다. 이사카 덩어리는 그대로 자괴하며 타올랐다.


발터는 차갑게 말했다.


“이사카······. 그래. 기억난다. 콜트를 지원했던, 악의 축의 거물. 맞지?”


이사카는 너무나 괴로워서 대답할 수가 없었다.


“네놈은 어차피 벌을 받고 있어서 손대지 않았는데 말이지······. 콜트를 비호한 네놈에게도 [진정한 복수]가 뭔지 보여주겠다.”


“이사카는, 절대 죽지 않······.”


빡!


“~~~~~~!!!”


“그럼 제발 죽여 달라고 빌게 될 거야.”


평생동안 복수를 생각했다. 반드시 죽여버리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이내 생각했다. 죽음보다 끔찍한 것은 괴로운 삶이다. 콜트는 그야말로 가학의 화신. 자신이 겪은 고통을 콜트에게 그대로 돌려주지 않으면 성이 풀리지 않았다. 아니, 그가 세계에 가한 모든 것을 그대로 돌려주어야 한다. 천만번 죽어도 못 갚을 그 죗값을 온전히 치르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한 한결같은 삶의 목적에 부합하는 능력이 바로 [진정한 복수]다.


“흑, 죽을 것 같아요. 다 말할 테니까 제발 봐주세요.”


페릴이 대충 말을 할 정도로 회복되자 발터는 살짝 놀랐다.


“아주 위선자는 아니었군,”


“예?”


그리고 설명했다.


“내 능력은 평생 저지른 악행과 똑같은 아픔을 겪게 되는 능력이다. 애먼 사람 잡아 죽였으면서도 평생 치의 정산이 벌써 끝났으면, 넌 충분히 바르게 산 거야.”


지옥의 마물들에 찢겨 죽는 듯한 아픔과, 검에 몸이 반 갈라지는 듯한 고통. 확실히 그대로 돌려받았다. 충분히 바르게 살았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끔찍했기에, 페릴은 눈을 질끈 감았고 발터는 대충 술병 하나를 잡아서 들이켰다.


꿀꺽꿀꺽.


“난 널 비난하지 않아. 당연한 거야. 필요하다면 죄 없는 사람이고 뭐고 죽일 수 있어. 하지만 괴물이 되고 싶지 않다면 무슨 짓을 했는지는 기억해라. 방금 저지른 짓에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교훈 얻었다고 생각해. 반성에도 좋은 능력이다.”


목적제일주의의 천병장을 숭상하는 페릴에겐 그 말이 무엇보다 아프게 들렸다.


발터는 눈을 흘겼다.


“그리고 저런 악당에게 최고로 제격인 능력이지.”


이사카의 육신이 붕괴하는 것은 고통을 못 이겨 자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팟! 아팟! 아팟! 아파아아아앗!”


몸을 찢어도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다. 찢어지는 것보다도 심각한 고통이, 뜯겨져 나간 살점에서까지 느껴진다.


그래도 역시 불사신 이사카. 그러한 생고문을 겪으면서도 죽지는 못해, 그 무한한 의지력으로 저항했다. 이사카의 몸에서 황금색의 행복해지는 약이 분출되었다. 이사카는 스스로 토해내고 있는 그것을 다시 먹고, 바르고 파묻히면서 어떻게든 고통을 씻어내려고 했지만 부질없는 모양이었다. 약에 파묻혀 헤엄치면서도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불사신인데도 아파하는 건가요?”


“불사신이니까 아파하는 거지. 저놈은 통각이 없어. 아니면 몸에서 솟는 마약으로 지웠던가. 고통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겠지.”


“카악! 칵! 칵!”


“······저거 저대로 죽어요?”


“못 버티면 능력을 스스로 끄고 자살할 거고, 버티면 살겠지. 평생 치의 악업을 견딜 수 있을지 보자고.”


그리고 발터는 이사카가 뿌린 천상의 벌꿀주를 한 줌 쥐어서 페릴의 입에 쑤셔 넣었다. 회복되긴 했는데 굉장히 언짢은 느낌이었다. 대충 정리되자 만보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는 여가시간에 멋있는 대사와 자세를 생각한다. 천병장님처럼 말하고 싶어서 말이다.”


침묵.


정적.


고요.


만보는 자기 차례가 아직도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벌주를 한 잔 마셨다.


발터는 무시하고 페릴을 쳐다봤다.


“아. 콜트는 킴버 박사님 실험실에 있어요! 거기가 어딘지는 몰라요. 추종자들이 살아 있어서 부활했고요. 천병장님한테 두들겨 맞아서 되게 약할 거예요! 지금은 킴버 박사님인 척 괴물들을 부리고 있고, 제 나머지 검들을 뺏어갔어요!”


“그 정도면 충분하군. 내놔봐.”


발터는 살얼음만 남아 있는 검을 빼앗고 거기에 엄청난 기를 집중했다. 활력을 흡수한 지옥검이 한기를 뿜으며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콜트와 세 자루의 검을 둘 다 만난 기록을 가진 페릴에게 다시 넘겨주었다.


“이제 검의 위치를 생각하며 휘둘러. 세 자루 검이 있는 장소가 열릴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콜트가 있을 것이다.




X




개연성.


사실성.


핍진성.


이야기에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 적어도 거창한 일이 ‘그냥’ 일어나면 안 된다는 점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갑작스런 구원자가 나타나 모든 걸 해결해주거나, 아니면 운이 없어 자다가 떨어진 운석에 맞아 죽는다던가 하는 어처구니없는 불상사 같은 것 말이다. 적어도 사건에 엮인 당사자들이 전부 납득하고 관여하는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곤란하다.


하지만 진짜 현실에는 현실성이 없다. 지나가던 초월자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 정도는 그럭저럭 일어나는 편이고, 자다가 떨어진 운석에 맞아죽는 경우는 천붕지괴 글록이 깨어난 직후 사례가 급증했다. 현실의 일이란 건 일단 일어나버리면, 그 시점에서 일어날 확률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목 자르는 나무꾼 부대의 정찰병이 처음 만난 사람이 아무도 행방을 몰랐던 발터일 가능성. 물론 있다. 필요한 말만 하는 정찰병과 함께 다니느라 세상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던 가학왕 콜트의 부활을 지금까지 몰랐을 가능성. 물론 있다. 그리고 같이 여행하다가 우연히 페리로로를 만날 가능성. 물론 있다. 그리고 그 페리로로가 이러저러한 일을 겪더니, 갑자기 가학왕 콜트라는 이름을 꺼내버리고 발터에게 처음 콜트의 부활을 알린 사람이라는 가능성. 물론 있다. 그리고 발터가 페리로로를 대신하여 콜트를 때려잡고 모든 일을 해결해버릴 가능성. 물론 있다. 당연히 있다. 역시 있다. 세상이란 건 넓은 것 같아도 어떤 의미로는 되게 좁고, 하나하나 따져보면 확률이 낮은 거지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그러니 그럭저럭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우연이란 말로 모든 걸 납득할 수는 없다. 희박한 확률도 정도를 넘으면 불가능이 된다. 위의 일들이 정말로 가능한 건가? 물론 일어난 일이다. 그러니 가능성을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이 정도로 겹쳐버리면 뭔가 뒷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 혹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저절로 이런 표현을 쓰게 된다.


참으로 운명이었다.


그리고······.




X




방금 전의 각오가 무색하게 자기가 아니라 발터가 모든 일을 해결하게 된 게 아쉽긴 하지만, 제대로 고통을 겪기도 했고 발터에게 원수를 갚을 기회를 주는 게 맞는 것 같아서 페릴은 순순히 검을 휘둘렀다. 쏘아진 참격이 공간에 균열을 열며 지난날 봤던 킴버 박사의 실험실 풍경을 비추었다.


“엇.”


그리고 뭔가 강력한 인력에 저절로 균열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아마도 지옥검의 인력이 끌어온 것일 것. 페릴은 데굴데굴 구른 다음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튼 이제 발터 아저씨가 전부 해결해주실······.”


균열은 닫혀 있었다. 발터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눈앞에는 가학왕 콜트.


“망했네.”


참으로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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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3-4 수정본 19.09.28 51 8 15쪽
125 3-3 수정본 19.09.28 56 7 13쪽
124 3-2 +8 19.06.07 128 15 13쪽
123 3. 아무도 악당인 줄 모르는 자야말로 최고의 악당이다. +5 19.06.05 113 12 13쪽
122 2-9 +11 19.05.24 151 13 14쪽
121 2-8 +5 19.05.22 121 15 15쪽
» 2-7 +9 19.05.20 132 13 14쪽
119 2-6 +7 19.05.18 120 15 14쪽
118 2-5 +7 19.05.17 102 13 14쪽
117 2-4 +8 19.05.15 120 15 14쪽
116 2-3 +9 19.05.13 115 10 15쪽
115 2-2 +6 19.05.10 127 10 14쪽
114 2. 악당의 길. 영웅의 길. +7 19.05.09 120 11 13쪽
113 1-4 +7 19.05.06 136 16 14쪽
112 1-3 +10 19.04.26 161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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