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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마왕의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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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작품등록일 :
2017.06.26 15:25
최근연재일 :
2017.09.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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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9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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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1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2)

안녕하세요. 마왕의 바둑을 시작합니다. 공모전 참가합니다.




DUMMY

“천원? 혹시 잘못둔거 아니야? 물러줄까?”


“그럴 필요 없다. 제대로 둔 것이 맞아.”


초수 천원. 준혁은 이번에도 첫 수에 천원을 두었다.


“어째서 그렇게 두는거야? 무슨 수라도 있어?”


가연이 그에게 물었다. 천원은 첫 수에는 잘 두지 않는 수. 어째서 준혁이 무리수를 두는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그 질문에 준혁은 언제나 한결같은 대답을 한다.


‘우주의 중심은 나다.’


그리고 그 순간 준혁은 아득히 오래된 기억을 떠올렸다. 자신이 어째서 우주의 중심이 자기자신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말이다.


----------


태초에 한 존재가 있었다. 불현듯 그 존재는 최초의 사유를 하게 되었다.


“나는 있다”


그는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이 영원불멸의 존재임을 말이다. 그는 자신의 존재를 인식한 순간 자신뿐 아니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인 세계 또한 있음을 인식하였다. 태초의 그의 생각은 자신과 대상의 구분이 없었다. 그런데 그 둘을 구분하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 그의 주변에는 온통 호전적인 존재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그에게 먼저 싸움을 건 것이다.

싸움. 싸움이라는 행위를 통해 그는 세상을 자신과 자신 이외의 존재로 구구분하게 되었다.

그는 먼저 싸움을 걸지는 않았지만 걸어오는 싸움을 피하지는 않았다.

자신에게 싸움을 거는 것은 곧 자신의 존재를 부정한다는 뜻. 자신의 존재를 위협받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싸움이라는 행위를 통해 ‘나는 있다’라고 하는 최초의 생각인 현존감을 끝없이 확인하고 확립해나갔다. 그렇게 싸우고 이기고 죽이고를 수없이 반복하고 나자 더 이상 그에게 싸움을 걸어오는 존재는 없었다. 다만 모든 존재들이 그를 ‘마왕’이라고 칭하였다. 그리고 어느덧 그 자신도 마왕이라는 이름에 익숙해질만큼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그에게 다른 존재들은 안중에 없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의 대한 해답이었다. 자기 자신의 존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째서 이 세계에 존재하게 되었으며 만약 멸한다면 어디로 가는가라고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총체적인 의문이 그의 화두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무수히 많은 시간을 화두에 할애했음에도 자기 내부에서의 사유로는 답을 찾지 못했다. 그 때문에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그는 사유의 초점을 자신이 아닌 자신을 제외한 세계 전체로 변경했다. 어떤 지식적 기반도 사상적 기반도 없이 홀로 세계관을 세우는 일이기에 엄청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일이건만 그는 상관없었다. 그는 영원불멸의 존재였으니 말이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로서 자신의 세계관을 키워나갔다. 대부분 혼자만이 사유 혹은 탐사로 앎을 넓혀갔지만 배울 점이 있다면 비천한 존재에게라도 기꺼이 배움을 청했다.

그렇게 모든 대상의 구조와 형상을 낱낱이 파헤쳐 갈수록 그의 세계에 대한 사고와 이해는 점점 깊어져 갔다.

그의 지식이 늘어갈수록 그의 인지범위는 점차 늘어 우주의 영역까지 늘어났다. 우주. 저 하늘밖의 우주는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같은 우주에 그는 매료되었다. 그래서 알고싶었다. 이 우주라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을.

그렇게 시작된 우주탐사.

우주는 넓었다. 하지만 그만큼 그는 영원불멸했다. 우선 그는 우주의 끝을 보기 위해 한 점으로 끝없이 나아갔다. 물리적 법칙을 무시한 엄청난 속도였다. 하지만 마왕이 빠를수록. 더 빠를수록 우주는 더더욱 확장되어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억겁의 시간이 흘러 그는 결국 인정할 수 밖에 없었따. 이 우주라는 곳은 광대무변하여 측정이라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성과는 있었다.

이 우주의 중심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 어떤 결과값을 축정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이론적으로 추측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측정이 불가능 하기에 우주의 중심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 방증된다. 우주의 어떤 지점에 자신이 있더라도 그곳을 기점으로 전후좌우 사방팔방으로 무한히 우주가 뻗어나가기 때문에 중심이 되는 것이다. 즉, 무한한 우주에서 기준이 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라는 말이었다.

그렇게 하나의 생각을 사실로서 확립하자 마왕은 하나의 이능을 얻게되었다. 그것이 바로 마왕의 근간인 엑시스 오퍼레이터. 즉, 모방우주다.

엑시스 오퍼레이터는 자기자신을 중심으로 삼는 우주를 자신의 의식세계에 창조하는 이능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라는 주관적 시점마저 대상으로 삼아 객관화 하여 관조한다. 즉, 무언가 행위를 하는 주체가 없는 완전한 주시가 바로 모방우주 엑시스 오퍼레이터의 본질인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우주의 중심이 나’라는 생각이 변하지 않는 사실로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준혁의 기풍에도 이어져 우주의 축소판이라는 바둑판에서조차 우주의 중심인 천원을 가장 먼저 두게 되는 것이었다.

우주의 중심이 없다면 이 우주 전체는 없는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아득하 과거를 유영하던 준혁은 가연의 말에 의해 다시금 현실로 돌아왔다.


“천원을 첫수에 두는 사람은 없다구. 이건 18급도 아는 거야.”


가연은 대국상대인 준혁을 한수 아래로 보는 것인지 준혁의 수가 잘못되었음을 설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준혁의 생각은 굳건했다.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중심이 기준이라고 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흥. 마음 대로 해.”


‘음. 아가씨의 새로운 모습을 계속 발견하게 되는군. 아무래도 친구를 발견한 느낌인가?’


지수광은 나이에 맞지 않게 조숙한 자신의 주군이 이 준혁이라는 남자아이 앞에서 왠지 또래 여자아이처럼 행동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변화가 나중에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부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러는 사이 대국은 훌쩍 진행되어 중반전을 향했다.

이미 포석단계에서 승패가 날정도였다. 언뜻 보아도 반면 10집이상 차이가난다. 그렇다고 흑이 세력이 많은 것도 아니다. 거기에 6집반이라는 덤까지 추가한다면 거의 20집 차이가 났다. 그녀의 압승이었다.


“흠. 흑이 어렵겠는걸?”


“승부예측은 잘하던데 아무래도 운이었나봐.”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예상외로 원사이드 하게 가고 있는 바둑의 형세로 보아 어제 보여준 준혁의 승부예측이 운일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바둑을 두는 당사자인 설가연도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리고 아까 정유가 했던 말에 의구심이 들었다.


‘흠... 그다지 잘 두는 것 같지는 않은데. 왜 정유는 이 아이을 적으로 돌리면 안된다고 한거지?’


가연은 아까 정유가 했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정유가 없는 말을 하지는 않았을 터. 분명 준혁에게서 무언가를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유는 쉰다는 말만 남기고 갑자기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궁금해졌다. 정유는 도대체 이 눈앞에 있는 소년에게서 무엇을 본 것일까 하고 말이다.

그녀의 기력은 10급. 그녀의 나이또래치고는 잘두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초반포석에서부터 승부가 갈렸다. 반면 20집차이. 이미 차이는 벌어질대로 벌어졌다.


‘승부는 났어. 이미 내 승리야.’


그녀는 승리를 자신했다. 이미 집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그녀는 승리하고 난 이후 준혁에게 할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천원 초수는 무리수라던가 초반 포석에 대해서도 좀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이다.

하지만.준혁은 여전히 바둑판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 20집. 이정도 차이면 이미 전의를 상실하고도 남을 차이였다. 하지만 준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제 그녀의 모든 것을 엑시스 오퍼레이터에 구현했으니까 말이다.

머릿속의 그려진다. 눈앞에 있는 가연의 행마가, 노림수가.


탁.


준혁이 착수했다. 그리고 그곳은 바로 우하귀. 백의 돌이 석점이나 놓여져 있는 곳에 흑의 돌이 놓여졌다.

아마 3단이던 bj유가무가도 2점이 선착되었을 때는 살기 어렵다고 말했었건만 준혁은 놀랍게도 3점이나 놓여있는 곳에 침입을 한 것이다.


빠득.


‘나를 우습게 봤겠다.’


가연은 원래 이정도 차이를 유지하는 선에서 바둑을 마무리 할 생각이었다.

한데 생각이 바뀌었다. 준혁의 우하귀를 침입하는 수는 명백하게 자신을 무시하는 수였다. 왠만큼 기력이 차이가 나지 않고서는 저런 자리에 둘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이 바둑 조금 더 차이를 벌려놔야겠네.’




‘보여주겠어. 내게 무리수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부족한 필력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작가의말

이번화에는 마왕의 과거에 대한 서술이 많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조금 지루한 부분일 수도 있겠다 생각은 했습니다만 마왕의 정체성, 행동원리는 이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 삽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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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천원이가(2) 17.08.04 334 8 7쪽
40 40화 천원이가 17.08.04 355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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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사천왕 17.08.03 388 8 8쪽
35 35화 큐브대결(2) +1 17.08.03 437 9 9쪽
34 34화 큐브대결 17.08.02 390 9 8쪽
33 33화 창설제(2) 17.08.02 386 9 7쪽
32 32화 창설제 17.08.02 384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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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학부모 참관대국(1) 17.07.31 498 14 8쪽
24 24화 일상 +1 17.07.31 544 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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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 (수정) 17.07.28 584 1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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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마왕 기원에 가다. 17.07.25 610 11 8쪽
15 15화 마왕 인터넷방송을 시청하다. (수정) 17.07.24 600 11 8쪽
14 14화 마왕 각오를 다지다. 17.07.24 658 16 9쪽
13 13화 김학수 가면을 벗다. 17.07.23 725 14 8쪽
12 12화 준만의 사정. (수정) +2 17.07.22 769 10 8쪽
11 11화 마왕 장기로의 길을 제의받다. 17.07.21 812 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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