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혈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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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에크낫
작품등록일 :
2017.06.2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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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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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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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8)

DUMMY

푸확! 초고온의 불꽃, 용의 숨결이 여섯 명의 제국병을 그대로 탄화시켰다. 그들은 목 위쪽만 남긴 채 검은 색 나무토막 비슷한 무엇이 되어 무너져 내렸다. 아르틴은 경악하는 중대장과 중대원들을 돌아보더니 피를 흘리는 얼굴 그대로 말했다.


“얼굴은 남아 있어야겠지요. 이들에게 비참하게 가족을 잃은 카이얀족의 전사들이 알아보아야 할 테니.”


“너, 너, 세례자! 아니, 그보다도 너! 지금 제국군을 살해했느냐!”


중대원들은 칼을 빼들면서도 멈칫거렸다. 교회에서 그렇게 말한 적은 없지만, 베르딕 사이에서는 용혈의 세례자에게 죽으면 지옥에도 가지 못한다는 세속적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이 전투 병기들과 맞붙어서 목숨을 바치고 싶은 자는 하나도 없었다. 아르틴은 오만하게 말했다.


“결정하십시오. 이대로 ‘동료 장병’의 복수를 위해 저를 상대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아무 일도 없었다고 보고’ 하시겠습니까?”


“······진짜 감찰관인 줄은 몰랐소. 하지만 너무 과한 것 아닌가 생각되오. 제대로 된 재판을 받아야······.”


“제가 재판했습니다. 방금.”


재판을 공정하게 할 생각도 없었던 중대장이었지만 그걸 감안해도 아르틴의 말은 오만무도했다. 하지만 그는 그럴 자격과 힘이 있었다. 중대장은 이를 악물었으나, 그가 명예와 치욕 사이에서 고민한 시간은 짧았다. 그는 중대원들에게 전원 복귀를 명령했고 중대원들도 말없이 그에 따랐다.

아르틴은 중대가 모두 떠나자 한숨을 내쉬었다. 어린 나이에 과도하게 용의 능력을 쓴 대가가 그의 몸에 밀려들고 있었다. 강철 같은 의지로 자신을 추스른 아르틴은 제국병들의 머리를 수습했다.



아르틴이 베르디스에 여섯 명의 머리를 들고 가 상황을 보고하고, 황제 베이루트가 북부의 제국군에게 강기숙정을 실시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그리고 아르틴이 그 머리를 그대로 소금에 절여 하트키에게 가져온 것은 그보다 더 시간이 지난 뒤였다. 아르틴은 기사의 명예를 걸고 한 약속을 지켰다.

하트키는 그것을 받아 대지모신께 제사를 지냈다. 그리고 제사가 마무리되자마자 그는 대전사의 직위를 아콜라피샤에게 넘기고 일족을 떠났다.

그리고 5년간, 하트키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북부의 황량한 대지를 떠돌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제국의 황제가 암살되고 새 황제가 즉위했다는 풍문을 들었다. 그리고 아르틴이 그에게 찾아왔다. 그 때 이미 그는 사관학교의 생도였다. 그가 말했다.


“황제의 곁에서 봉사하며, 다시는 5년 전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르하와 제국을 잇는 다리가 되어주십시오.”


하트키는 그것을 받아들였고, 아스레카 황제는 그에게 진은의 활과 화살을 수여했다. 그러나 그는 베르디스의 이름 아래 제국의 기사 작위를 받는 것은 거부했다. 황제는 대신 이 과묵한 이방인 전사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내렸다.


그래서 그는 제국근위여단 캄 하트키가 되었다.



***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군. 저 자에게선 강철의 자궁, 모든 생물의 죽음을 삼키는 대지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틀림없이 용이겠구려. 그렇지 않소?”


과거에서 나온 캄은 자기를 현세로 이끌어준 매개인 진은의 활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타이란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쇠사슬을 감아쥐고 있었다. 얀이 말했다.


“뭐, 더 할 말도 없군. 그래. 맞아. 그리고 이제 우리는 저 녀석을 때려눕히느냐, 아니면 따라가느냐의 선택지만 남았지.”


“첨언하자면, 아까의 경험으로 봐서 전자는 선택의 대상이 아닐 것 같습니다. 하트키 소좌.”


노비아의 말에, 타이란에게 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얀은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캄은 용에게 대적해서 졌다는 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할 일까지는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 캄은 깊은 눈으로 타이란을 바라보다 말했다.


“묻겠소.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이오?”


타이란이 대답했다.


“대지의 아들이여. 그대에게선 피와 살점을 마셔 나무를 길러내는 위대한 대순환의 힘이 충만하게 느껴지는군. 걱정할 것 없다. 그대들은 내 어머니께 시험받게 될 것이니.”


“그것은 어떤 시험이오?”


“묻지 않아도 알게 될 것이다. 이미 불과 물과 바람이 그대들의 동료를 인도했으며, 나 역시 그대들을 이미 어머니께로 인도했다.”


얀은 벌써 여기 에킬리어드가 와 있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떠다니는 환상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시간과 공간이 뒤틀리는 이곳에서 그의 ‘인도했다’는 말은 통상의 단어와 많이 다른 의미를 가졌다. 타이란이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의 마지막 형제가 그대들의 동료를 안내할 것이다. 단, 너희들의 말로 설명하자면 자연의 형상화인 우리들과 달리 내 마지막 형제, 사랑하는 막내는 너희 자체를 반영한 자. 장난이 심하고 예측할 수 없지. 그 때문에 언제 시험이 시작될지 나도 장담은 못 하겠군.”


그 자리의 유일한 베르딕인 얀은 타이란의 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가 그렇게 신실한 신도는 아니었던지라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전승에 따르면 에킬리어드의 자식들 중 막내자식이라고 언급된 것은······.



***



아르틴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에킬리어드의 귀애하는 막내. 정직한 사기꾼. 어두운 빛이며 밝은 어둠. 성자와 살인자의 스승. ······데인이군.”


“정확합니다.”


데인은 부드럽게 웃었다. 요사스러운 매력이 루카야 궁 안에 담뿍 끼얹어졌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을 맛보아야 했다. 그 중에서도 용혈의 세례자인 아르틴과 레니는 살해욕과 애정 사이에서 정신이 파괴될 것 같은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다.


레니는 아르틴이 자신을 구해주었던 사관학교의 위기 때 동료 생도 전원을 살해한 그 순간에서, 그리고 아르틴은 제국병들 여섯을 태워 죽였던 순간에서 각각 현세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그들이 나온 곳은 다른 동료들처럼 사라진 자들의 평원이 아니었다. 족히 천 마일은 떨어진 제국 한가운데, 베르디스의 루카야 궁에 발을 디디게 된 그들은 자신조차도 얼떨떨해서 상황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들의 앞에 선 것은 에킬리어드의 막내자식이라는 데인! 그들은 우선 황제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였다. 황제 부부의 앞에 선 레니와 아르틴은 각자 무기를 앞으로 내밀어 겨누었다. 아스레카가 침착을 유지하려 애쓰며 말했다.


“짐의 충직한 근위기사들을 다시 보게 된 것은 반갑지만, 용까지 같이 이 성도에 발을 디딜 줄이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엘테즈도 같은 질문을 하고 싶었는지 당혹한 표정으로 기사들을 번갈아 보았다. 황제 부처의 입장에서는 허공에 난데없이 레니와 아르틴, 그리고 데인이 출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들이 베르디스를 들이치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이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레니가 빠르게 대답했다.


“사라진 자들의 평원에 진입하고 나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과정은 저희도 자세히 모릅니다. 폐하. 자세한 것은 나중에.”


그렇게 말한 레니는 진은 채찍을 잡아당겼다. 카드득! 채찍의 관절부가 비명을 지르며 팽팽히 늘여졌다.


“사악한 용들아, 무슨 속셈이냐? 사라진 자들의 평원에서 이런 식으로 모욕을 주며 다른 기사들도 내쫓은 것이냐?”


“저런. 당신의 자아는 수치와 오욕으로 점철되어 있나 보군요. 사라진 자들의 평원에서 마주치는 것은 바로 그 자신.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쉬익! 레니의 채찍이 뱀처럼 공간을 갈랐다. 텔레포트 능력을 응용한 그 공격은 채찍이 닿지 않을 거리에서 기습적으로 데인을 덮쳤다. 그러나 데인은 거기에 맞지 않았다. 레니는 목덜미 뒤에서 달콤하게 속삭이는 데인의 목소리를 듣고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서두르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내쫓긴 것이 아닙니다. 사라진 자들의 평원이나, 여기 베르디스 또한, 모두가 내 어머니의 몸인 것. 사실 여러분은 모두 같이 있는 것입니다.”


“크윽!”


레니는 뒤로 돌아 채찍을 휘두르다가 하마터면 아르틴의 머리를 뭉개버릴 뻔했다. 아르틴은 간신히 도끼창으로 그 채찍을 받아내고 당황하여 말했다.


“레니, 왜 그래?”


“어? 아니, 저 녀석이······.”


레니는 황급히 다시 앞을 보았다. 데인은 처음 있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용의 장난에 놀아났음을 알게 된 그녀는 이를 갈며 채찍을 다시 사렸다. 데인이 말했다.


“당신들을 시험하기에 있어 최고의 무대입니다.”


데인은 눈 아래 사람이 없다는 듯이 우아하게 걸어 루카야 궁 집무실의 테라스에 섰다. 아스레카가 용과 싸우는 신민들을 내려다보던 장소였다. 그들은 지금도 용감하게 싸우고 있었지만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성 안에서 땅을 뚫고 솟아나온 용들만이 아니라 성 바깥에서도 부활한 용들이 성을 들이치는 통에, 베르디스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데인이 내려다보는 것은 베르디스만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 어머니의 육신 위에서, 그러니까 이 땅 전체에서 울려 퍼지는 형제들의 싸움을 그윽하게 훑어보는 듯했다. 제국 곳곳에서는 사람들이 용과 싸우고 있었다. 최후의 종말이 왔다고 생각해 절망하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많은 도시와 성채에서는 병사와 민간인을 가릴 것 없이 필사적으로 싸우며, 이미 끊긴 연락망을 통해 원군을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었다.


세계는 이제 돌아온 용에 의해 뒤덮였다.


아스레카는 아마 이 용들이 질서정연하게 군세를 이룰 수 있었다면 벌써 제도 베르디스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스레카는 소름이 끼치는 기시감에 몸을 떨었다. 베르디스의 시민과 병사들은 여전히 지옥에서 부활한 용들과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었다. 비명과 고함이 흩뿌려질 때마다 희망과 절망이 묶음으로 쓰러지고 고통과 즐거움이 한꺼번에 삭제되었다. 사람을 이루는 과거와 미래, 인연과 기억이 말도 안 될 정도의 속도로 사라져갔다.

15년 전 자신이 파괴한 카르칼츠 요새처럼.

아스레카가 말했다.


“네가 우리의 무엇을 시험한다는 것이냐?”


“시험하는 것은 우리의 어머니 주군이십니다. 베르디스에게 인류를 분봉받은 가장 높은 제후, 용의 심장을 가진 자여.”


엘테즈는 그 호칭에 흠칫했다. 황제와 카드로스 사이에 일어났던 일을 아는 것은 카드로스 본인과 라파구스 자작, 그리고 황제의 남편인 그 정도이다. 물론 지금이야 세릴도 알고 있겠지만 엘테즈가 사라진 자들의 평원에서 일어난 일을 알 도리는 없었다.

아스레카의 얼굴은 마치 석상처럼 굳어졌다. 엘테즈는 아르틴과 레니 쪽으로 흘낏 시선을 주었으나 근위기사들은 다행히 그것을 카이루크의 좌적안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한 듯 했다. 데인이 말했다.


“그리고······ 무엇을 시험하느냐라, 좋은 질문입니다.”


데인이 테라스에서 몸을 돌렸다. 그 표정은 한없이 자애롭고 매력적이었으며 그 외모는 아름답기가 보석과 같았다. 하지만 저 뒤에 숨겨져 있는 것은 교활한 거짓말쟁이, 입술 안쪽에 독니를 감추고 입술 바깥에 꿀을 바르는 자, 마지막 용이었다. 데인이 붉은 입술을 열어 말했다.


“우리가 시험하고자 하는 것은 당신들의 ‘자격’입니다.”



***



카드로스는, 사라진 자들의 평원에 들어와 ‘기사단’의 추가 인원과 만난 시점에서 에레일리에게서 다시 자신에게로 지휘권이 이양되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제국 육군 소장인 그는 보안대가 무력화되는 등 비상시에 한하여 유사시 민간인에 대한 지휘권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카드로스는 얀과 러셀, 노비아, 캄, 드레어, 유신 등 진은의 기사단 여섯 명뿐만 아니라 에레일리와 세릴, 웬지까지 대표하여 말했다.


“여기에서 누가 더 공격적인지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전하. 비록 당신이 이 대전쟁을 일으켰다 하나 아직 황제 폐하께서 당신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지 않으셨으니, 나는 당신을 여전히 황제 폐하의 제후로써 대우할 것입니다.”


“17년 전에 비해 배짱이 많이 두둑해졌군. 카드로스 경. 아직 과인의 군대가 베르디스를 함락하지 못한 것 같으니, 나도 그대를 내 주군의 기사로 대우하지.”


후안 칼소 역시 왕으로서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더하여, 현세에 용을 불러일으킨 이 참화에 대해 전하께서 부디 제대로 책임을 지고 봉합할 준비를 해 두셨기 바랍니다.”


“기사라면 화는 부덕함에 따라오는 법이라는 것을 알 터. 황제의 광기어린 복수가 오늘의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나의 궁정 연금술사인 리들 에딜에게 물어보아도 될 것이다.”


서로 욕설을 했더라도 이보다는 분위기가 따뜻했을 것이다. 카드로스가 슬쩍 보니 동맹국인 이스 왕국의 기사, 칼로 게타니가 그 옆에 서 있었다. 베르나르도는 실신한 채 그대로였지만 카드로스는 그가 깨어난다 하더라도 제국의 편에 설 가능성은 그다지 없다고 판단했다. 카드로스는 차-벨란카를 돌아보았다.


“당신도 와 있을 줄 몰랐소. 모든 암초의 관리자 차-벨란카. 어인들의 지혜가 이번 일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오.”


[제국과 제국 신민의 친구로서 우리는 힘써 조력할 것이며, 아울러 이전 세대의 주인들에게 길을 물을 것이오.]


모호한 의미의 수화였다. 카드로스는 이 이해하기 힘든 종족에 대해서는 계산에 넣지 않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 사람이 말했다.


“증오한다는 자들끼리 공포를 이기지 못해 쉽게도 타협하는 모습이 아주 감동적이군. 볼썽사나운 친목회는 다 끝났나?”


작가의말


요 며칠은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다름아닌 오늘 있었던  역사적 사건 때문에.. 

뉴스에 삐까번쩍한 행사가 나오면, 저거 때문에 죽어났을 각계각층의 실무자들에게 잠시 애도해 주십시오...

 

어쨋든, 용의 혈흔도 인물들의 과거편은 종료! 현세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축하축하. (아직 챕터는 좀 더 남았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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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Epilogue Chapter . 그 가을날의 낙일 +2 20.02.10 232 2 9쪽
196 16. 회심(回心) (10) +2 20.02.10 131 2 17쪽
195 16. 회심(回心) (9) 20.02.10 102 2 15쪽
194 16. 회심(回心) (8) +4 20.02.10 86 2 16쪽
193 16. 회심(回心) (7) +2 20.02.10 81 2 14쪽
192 16. 회심(回心) (6) +2 20.02.10 82 2 14쪽
191 16. 회심(回心) (5) +1 20.02.10 77 2 14쪽
190 16. 회심(回心) (4) +2 20.02.10 124 2 14쪽
189 16. 회심(回心) (3) +2 20.02.10 73 2 15쪽
188 16. 회심(回心) (2) +2 20.02.09 85 2 15쪽
187 16. 회심(回心) (1) +2 20.02.08 85 2 15쪽
186 15. 신의 선물(14) +2 20.02.04 92 3 15쪽
185 15. 신의 선물(13) +2 20.02.04 85 3 15쪽
184 15. 신의 선물(12) +2 20.01.29 115 3 15쪽
183 15. 신의 선물(11) +2 20.01.26 96 3 14쪽
182 15. 신의 선물(10) +2 20.01.25 93 3 15쪽
181 15. 신의 선물(9) +2 20.01.22 88 3 13쪽
180 15. 신의 선물(8) +2 20.01.18 91 3 16쪽
179 15. 신의 선물(7) +2 20.01.15 96 3 11쪽
178 15. 신의 선물(6) +2 19.12.31 140 3 18쪽
177 15. 신의 선물(5) 19.12.30 104 3 13쪽
176 15. 신의 선물(4) 19.12.22 108 3 14쪽
175 15. 신의 선물(3) +2 19.12.17 111 3 15쪽
174 15. 신의 선물(2) +2 19.12.06 105 3 14쪽
173 15. 신의 선물(1) +2 19.11.29 123 5 14쪽
172 14. 고대의 길(14) +2 19.11.24 125 5 17쪽
171 14. 고대의 길(13) +2 19.11.18 128 4 13쪽
170 14. 고대의 길(12) +4 19.11.14 130 4 14쪽
169 14. 고대의 길(11) +2 19.11.11 99 5 12쪽
168 14. 고대의 길(10) +2 19.11.05 133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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