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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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17.06.28 19:33
최근연재일 :
2019.02.03 11:5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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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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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1장 4-19

DUMMY

―아이의 시대





···달라진 건 없다.


여전히 다른 세상 속에서, 남들이 모를 고통에 빠지는, 그런 세상은 이어져간다.


그러나 달라진 건 있었다.


몸을 옥죄는 추위와 주위를 얼어붙게하는 냉혹. 그 사이에서 보이는 길.


미약했다. 불어오는 냉혹함에 눈에 힘을 줘도 보이지 않았고, 추위는 길에 대한 확신을 흔들이고 그 끝을 감추고 있었다.


하지만.


길이 있었다.


다른 세상에서, 남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길이.


······························


아주 천천히.


그 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라인은 눈을 떴다.












눈을 뜨니 항상 보이는 보건실의 침실이었다.


눈에 들어오는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세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있었다.


기억하고 있었다. 쓰러지기 직전, 그 직전에 보았던, 그리고 들었던.


완전히 다른 세상 속에서.


나아가야할 길을.


"·····················."


힘이 느껴졌다. 추위에도, 냉혹함에도, 그 사이를 걸어야할 의지가 생겼다.


똑 똑.


노크 소리가 났다. 이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바로 들려오고, 섬세함이 묻어나는 작은 발소리와 함께 침실의 가리막을 넘어 오는 사람이 있었다.


"···············."


니콜라 선생님이었다. 아무말도 없이 나를 바라보던 선생님은.


"후훗."


살짝 웃었다.


"이제 괜찮은 것같네요, 라인."


그 말에 몸이 허둥지둥 반응해버렸다. 전에 니콜라 선생님께 했던 말과 행동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선생님, 죄송해요."


"···네, 그 말로 충분하답니다."


선뜻 눈웃음 짓는 니콜라 선생님. 수녀복의 특성상 얼굴밖에 보이지 않아 부각된 그 웃음은 심란한 그 누구라도 웃음 짓게 만들것이다.


한 번 웃고 난 뒤, 그 뒤에 할 말이 떠올라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 나··· 할 일이, 아니, 해야할 일이 생겼어."


"···그런가요."


"나 찾을러 갈거야. 선생님들은 모르겠지만··· 내겐, 아니, 모두에겐 소중한 그 아이를."


"···그래요."


눈웃음을 짓던 선생님도 또한 표정에 진지함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저는 라인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진지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을려는 모습으로 니콜라 선생님은 말했다.


"어린 라인에게 어른이 된 저희들이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게··· 너무나 미안해요."


너무나 힘들어보이는 표정으로 선생님은 내 눈을 보았다.


"하지만 그러해도."


보는 내가 더 미안해질 것만 같은, 나 때문에 괴로워했을 선생님이 떠올라 눈물이 날 것만 같으면서도 그 말을 들었다.


"저흰 라인을 전력으로 도울거랍니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생님'으로서의 일이니까요."


·····················.


쓴웃음을 짓는 니콜라 선생님의 그 말에.


살짝 눈물을 떨어뜨렸다.


세상이 변했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모든 걸 잃어버렸어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 말에 아주 조금이나마 구원받았다.


눈물이 떨어져버렸다.


"미, 미안, 선생님···! 계속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는데··· 더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서···!"


떨어진 눈물이 너무나 창피해 눈가를 벅벅 문질렀다.


"아뇨, 그렇지만은 않아요."


"???"


선생님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 그 말에 의문이 들었지만, 바로 알 수 있었다.


창가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이.


눈가가 빨갛게 부었으면서도, 눈물이 떨어져 칠칠치못해도.


더 이상 초췌하지 않다는 것을.


"라인, 힘내죠. 라인 곁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있답니다."


"·········응."


포근하게 느껴지는 그 말에.


나는 강하게 대답하였다.





··································································





그 후로는 사과를 하는 날의 연속이었다.


마을의 모두에게, 나를 생각해주는 모두에게.


케스에겐 얼굴에 주먹 한 대 맞았지만, 내 의지와 사과 끝에 나를 일으켜주었다. 옆에서 당장이라도 울것만 같은 카린에겐 미안하다고 웃어보이며 꼭 안아주었다. ···뭐가 잘못된지는 모르지만 케스에게 또 한 대 맞았다.


선생님들이 교무실에 모두 계실 때 찾아가서 사과를 드렸다. 니콜라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고, 카넬 선생님한테는 욕과 놀림 한바가지를 듣게 되었다. 그런 카넬 선생님을 니콜라 선생님이 달래면서 어떻게든 일단락했지만, 뾰로퉁해진 카넬 선생님은 봐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헥터 선생님은 담담한 얼굴로 듣고 있으면서도, 운동장에서 나를 날려버렸던 일이나 여러 생각 때문인지 눈물을 참는 모습이 간간히 보였었다.


밭에서 만난 케레브 할아버지에게도 사과했다. 케레브 할아버지는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말해지만, 그래도 믿고 기달려주셨던 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케레브 할아버지가 그렇게 크게 웃으신 것은 그 때 처음보았다.


우돌이와 오돌이에게도 못 와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소인데도 사람의 얼굴은 가진 얘들이어선지 화난게 뻔히 보였다. 우돌이는 새침하게 굴었고 오돌이에겐 뿔로 몇 번 들이받아서 아펐지만, 미안하다고 말해주니까 이해해주었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고민하였는지 그 아이들은 안 봐도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3년 사이에 큰 그 얘들의 모습에 눈물이 날 뻔했다.




····················· ····················· ·····················




그리고.


이제부터 제일 중요한 사과를 눈앞에 두었다.


눈앞에.


하르의 집이 있었다.







어두워진 하늘 아래의 집.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조용한 집 안에 현관종 소리가 괜스레 크게 들려왔다.


"············."


어디로 가야할 지는 보인다. 어두운 집 안, 유일하게 빛이 들어오는 곳이 있었으니까.


유일하게 빛이 들어오는, 거실로 발을 옮겼다.


그곳엔.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거실식탁에 앉아계셨다.


"다녀왔습니다."


인사를 했지만 아주 짧은 침묵이 있었다. 보는 사람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짧은.


"앉아라."


짧은 침묵 끝에 아저씨는 담담히 말했다.


나는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반대쪽에 앉았다.


···이번엔 조금 길게 느껴지는 침묵이 있었다. 서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시간.


아저씨는 나를 보고 있었고, 아주머니는 얼굴이 보이지 않게 몸을 숙이고 있었다. 나는··· 나도 조금 기세가 눌린 느낌이었다.


"···라인."


아저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알고 있니?"


담담히, 그리고 진지하게 아저씨는 내게 물었다.


"······네."


평소의 가벼움 없이 대답했다. 그만큼 이곳의 공기는, 아니, 이 장소의 의미는 중요했다.


"···그렇구나."


그리고 또 침묵이 찾아왔다.


이제 밖도 점점 어두워져 불이라곤 이 거실의 전등밖에 남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거실이란 공간만이 불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래서."


아저씨의 입이 다시 열렸다.


"앞으로 어쩔거니?"


아저씨의 그 말에 옆에서 아무말도 없었던 아주머니의 어깨가 아주 살짝 들썩이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부터가 제일 중요한 것이 느껴져왔다.


"···나 찾으러 갈거야."


아주머니가 움찔했다.


"나, 하르를 찾으러 갈거야."


아저씨는 그 말을 듣고.


"그래······."


아저씨의 대답이―


"―그래?"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주머니에게서 가라앉으면서도 불온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신, 지금 '그래'라고 한 거예요?"


울분이 섞인 말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그래."


하지만 아저씨는 그저 담담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 때였다.


탕! 하고 아주머니가 식탁을 때리면서 일어섰다.


"그게 지금 말이라고 하는거에요!"


노발대발 목소리를 울리면서 아저씨를 노려보며.


몸이 경직되었다. 언제나 상냥했던 아주머니가, 화를 낼 때도 상냥함이 느껴졌던 아주머니가, 지금은 상냥함 하나없이, 오직 화만 내는 것을 처음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주머니의 모습이 너무나도 힘들어보였다. 마치 내가 정신이 나갔을 때처럼, 초췌하다고까지는 아니어도, 살이 여윈 것이 확연히 보였다.


"당신은 얘가 아픈게 안 보여요?!"


"···············."


"있지도 않는 것에 매달리고 있는 모습이 안 보이냐고요?!"


"···············."


분개하는 아주머니와 그저 듣고만 있는 아저씨의 대화.


그 말이 너무나도 아펐다. 지금까의 각오가 흔들릴 정도로.


'있지도 않는'이라는 그 말이 너무나도 충격이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들정도로, 몸이 떨릴 정도로, 울컥해 눈물이 쏟아지는 걸 입술을 깨물어서라도 막아야 할 정도로.


그 때, 아저씨가 말해주었다.


"라인에게 소중한 것이잖아."


한동안 말이 없었던 아저씨가 선뜻 말한 그 한마디.


"읏, 그치만···!"


분개하던 아주머니도 뒤로 물러서게 만든 그 한마디.


그 한마니가.


너무나도 힘이 되었다.


막고 있었던 눈물이 힘이 풀려 쏟아지고, 떨리던 몸은 다른 의미에서 떨기 시작하였고, 움직이기 힘들었던 입을 열 수 있게 만들어주는.


나에게 소중한 의미를 다시 알려주게 해주었다.


"아저씨, 아주머니."


입을 뗐을 때쯤에는, 말다툼을 하고 있었던 두 분은 이쪽을 보고 있었다. 한창 불을 붙이고 있었던 그 말싸움도 그치고선.


분명···.


"하르는 아저씨랑 아주머니한테도 중요한 얘야."


나는 분명.


"그러니까···."


눈물로, 콧물로 범벅이 되어있을 것이다.


"내가 꼭 찾아낼게···!"


분명 꼴사나운 모습일 것이다. 넘쳐흐르는 감정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중요한 순간에 칠칠치 못한 모습일 것이다.


그래도.


말해야한다. 힘을 받았고, 소중한 의미를 깨달았다.


"···읏."


불같은 감정을 터뜨리던 아주머니도 내 모습을 보곤 감정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뭐라고 말하고 싶어 뻐금거리던 입도 결굴엔 다하지 않고 닫혔다. 그대로 아주머니는 다시 의자에 앉았다.


"···그래, 라인. 그렇다면···."


"응. 꼭 돌아올게. 나한테도, 아니, 여기있는 모두에게 소중한 그 아이를 데리고."


아저씨는 전부 알다시피, 그리고 전부 이해해주다시피 말해주셨다.


끄흑! 하고 아주머니는 손으로 막고 있었지만, 결국 울음을 터뜨리셨을 것이다. 그것이 너무나도 미안했지만 아저씨가 아주머니의 어깨를 감싸주면서 보듬어주었다.


이제 할 말은 다했고, 내 의지도 다 보여주었다.


지금은 그저···.


얼굴도 꼴이 말이 아니니까.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제··· 가는 거냐."


거실을 나서는 내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나지막이 대답했다.


"다녀오렴."


"···다녀오겠습니다."


발을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갈 때.


"흐끅! 라인, 꼭······ 다녀오렴···!"


울음 섞이면서도 최대한 밝게 말할려는,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다녀···오겠습니다."


멈출 수 없는 떨림을 꾹 참으면서 대답했다.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저 앞으로, 집 밖을 나섰다.


그야··· 이런 얼굴론, 눈물과 콧물로 새빨게진 얼굴론, 다녀오겠다는 말은 너무 안 어울리니까.


현관문을 열고 나섰을 때, 밖은 너무나도 어두워져있었다. 하긴 집에 왔을 때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하늘의 떠오른 이데아가 있었다.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이 있었다. 하늘을 내달리는 푸른 강, 루아의 길과 빨간 강, 로아의 길이 있었다.


밤은 어둡지 모를테지만, 그 모든 빛이 길을 비춰주고 있었다.


'···그래.'


얼굴을 손으로 벅벅 닦아냈다.


'아직이야. 이제부터야.'


아직 붉어진 얼굴은 원래대로 돌아오지않았지만.


앞으로 걸어간다.


어둠 속에서.


하늘의 빛을 받는 그 길을.








라인은 어둠이 가라앉은 길을 걸어간다. 작은 빛들로 흐릿하게 만들어진 그 길을.




///






훈련소 교정. 라인은 헥터와 마주서고 있었다.


"선생님. 나는 어떻게 하면 될까."


굳게 묻는다. 흐릿한 앞을 볼 수 없는 자신의 길에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끈을.


"기사가 되어라."


"기사?"


"그래. 네게 소중한 존재를 찾기 위해, 아주 작은 실마리라도 잡기 위해."


굳게 답한다. 흐릿하면서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끈을.


"위를 향해라. 네가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길."


헥터는 저 멀리 '어딘가'를 본다. 라인도 헥터가 바라보는 어딘가를 향해 몸을 돌렸다.


"기사의 정점. '성기사'의 자리까지 올라 세상을 보고―."


아무것도 모르는 라인은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헥터가 보는 '어딘가'를 향해.


"―니가 찾는 너의 세상을, 아니, '우리의 세상'을 찾아보아라."


"···············."


라인은 헥터의 눈을 바라봤다. 단 하나의 의심조차 없는 그 눈을.


"내가 할 수 있을까?"


잃어버린 3년의 시간과 더불어 라인에겐 '준비'란 것이 없었다.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다.


"무얼."


허나 흔들리지 않는 그 모습과 더불어, 헥터의 뒤에서 두 사람이 다가왔다. 니콜라와 카넬이었다.


"우리들이 장담하마."


"뭘 자랑스럽게 말하는거냐, 근육돼지. ···꼬맹이, 약한 소리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호호. 라인, 불안해하지말아요. 저희들이 도와드릴게요."


헥터와 카넬을 눈싸움을 하면서, 니콜라는 그런 둘을 놔두며 웃으면서.


"흠. 그래, 라인. 우리들이 모든 걸 다해 도와주마."


세 명의 교관은 라인의 불안을 시원스레 지워내면서 선언했다.


"······응."


그 모습에 라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모든 걸 수긍한 라인은 교정에서 내려왔다.


교정의 내려가는 라인에게 헤드락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아악! 케스!"


"얌마, 라인! 너만으론 불안하니까 내가 꽉 붙들어줄게!"


"아, 알았으니까, 이거 놔~."


"라인 오빠! 나도 할 수 있는만큼 도와줄게···!"


"아, 고마워, 카린··· 좀 놓으라고, 케스!"


화내면서도 그렇게 싫지만은 않는 목소리가 교정 아래에서 울렸다.








그 모습을 훈련소들의 교관들은 보고 있었다.


"좋은 아이들이죠."


"그렇군."


"······흥."


자신의 아이들을 보는 감상은 모두 제각각일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의 공통점은 있었다.


저 아이들의 저 미소만큼은 지켜내야한다는.


"·········."


헥터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웃으면서 보면서도, 자신의 주먹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떠올린다.


운동장에서 라인을 때려눕혔던 그 때를.


'···기절시킬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조금만한 불안이 헥터의 등줄기에서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 ···야. 야!"


"···음?"


생각에 빠진 헥터를 난폭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정신이 번쩍들 정도로 날카로운 목소리를 향해 헥터는 고개를 돌렸다.


"뭐지, 카넬?"


무슨 트집을 잡을려는지 감도 잡히지 않는 헥터는 살짝 불안의 시선을 주었다.


"기억하고 있겠지? 근육바보."


"뭘 말이냐···?"


평소같지 않는 그녀의 표정이, 어딘가 입꼬리가 올라간 그 표정에 헥터의 불안이 커져갔다.


"뭔 일이 생기면 한 방 먹여준다는 약속이다."


············앗, 하고 헥터는 그 말의 전말이 떠올랐다.


"·········으흠. 그, 그래. 그랬었지."


슬쩍 카넬의 모습을 보았다. 가녀린 몸, 얇은 팔, 주머니에 넣었지만 작다는 걸 알 수 있는 주먹. 그걸 보고 헥터는 조금이나마 굳은 표정을 풀 수 있었다.


"오냐! 한 방, 오거라!"


자신스럽게 몸을 내거는 헥터.


그러나.


자신감넘치는 그는 보지 못했다. 카넬의 옆에서 웃고 있는 니콜라의 모습을.


"오냐."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더니···. 덜컹덜컹덜컹!!! 사납고 위협적인 기계소리로 변질한다.


"···뭐?"


가녀린 그녀의 팔에, 작을 주먹에.


무식하게 커보이는 기계주먹이 달려있었다.


"뭐, 뭐냐 그건?!"


"한 방, 한 방이라고 선언했다, 근육바보!"


덜컹덜컹덜컹······철컥! 사납게 움직이던 기계주먹이 준비완료라도 된듯 소리를 한 번 울리고.


"어, 어이, 카넬! 이건 이야기가―!"


"악물어라. 뭐라도 나갈지도 모르니."


불을 뿜기 시작하는 기계주먹, 그걸 추진력으로 카넬을 날아들어왔고.


퍽!!!


헥터는 하늘의 별이라도 된 것마냥 하늘 저편으로 날려보내진다.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는 보라색 하늘에 떠오른 별이 교정 아래서 웃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봐주고 있었다.






그리고 순식간의 바쁜 시간은 지나갔다.




-아이의 시대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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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장 아이의 시대 18.10.26 41 0 6쪽
107 1장 3-61 18.10.22 44 0 4쪽
106 1장 3-60 18.10.18 39 0 6쪽
105 1장 3-59 18.10.08 5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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