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네이도르 가문의 막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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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말로링
작품등록일 :
2017.06.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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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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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모습이 나라고?

DUMMY

77화 - 지금 이 모습이 나라고?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사라졌다. 이반마저도. 지금 이 공간에 남은 건 나와 헤르세 그리고 네그라도뿐이었다.


-걱정하지 마. 잠시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이동했을 뿐이니까. 이 자식, 아투스 교단의 대주교가 되더니 꽤 실력이 늘었구나?-

“잡담은 금지입니다. 네그라도. 정신이 흔들리면 공녀님께도 영향이 갈 테니까요.”


아까와는 다르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 헤르세 사제님. 그러자 네그라도는 알겠다며 수긍했다.


“금방 끝납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두 눈을 감아주세요. 아투스의 가호.”


그러자 내 몸에서 새하얀 빛이 흘러나왔다. 살짝 고통이 느껴졌지만, 잠시뿐이었다. 평온한 기운이 내 몸속을 헤집고 다니자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야 말았다.


***


-하아... 내가 어쩌다 그런 실수를!-

“이것도 운명이겠지요. 그래도 다행이지 않습니까? 가장 중요한 걸 밝히지 않았으니까요.”


헤르세가 담담하게 이야기하자 네그라도는 마지못해 수긍했다. 그리곤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역시 제 얼굴이 잘 생겼지요?”

-지랄염병! 그때와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구나?-

“고작 19년이 지났습니다. 당신처럼 기분 따라 변하지 않지요.”

-내 말은 그게 아니라...-


헤르세는 그녀의 말을 끊고 머리를 덮고 있던 두건을 벗으며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론 알아선 안 될 것도 있지요. 저는 자격 없는 인간이니까요.”


파란 하늘과 비슷한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려왔다. 탐스러운 그의 머리카락은 엘루미아가 그에게 반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운 추억에 잠겼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네그라도는 한숨을 푹 내쉬며 물었다.


-왜 엘루미아를 떠난 것이냐? 혹! 네 신분 때문에 슈네이도르 가주가 헤어지라 한 것이냐? 아니면! 태양의 신, 아투스 때문인가?-


그녀의 다그침에도 헤르세는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순순히 불 생각은 없나보구나. 좋다. 그럼, 엘렌에게 다 말하도록 하지. 그 아이가 원하지 않던 일이긴 하지만, 네 녀석의 진실을 알아내려면 이 방법밖엔 없군.-


이에 헤르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잠시 후, 무언가 결심한 표정을 지은 헤르세가 입술을 움직였다.


“네그라도, 당신이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음? 엘렌이 깨어났나 보군요. 이만 가볼까요?”

-이 자식! 일부러 시간을 끌었구나! 대답해라! 안 그러면 다...-

“다... 말하실 겁니까? 저는 말리지 않겠습니다.”


헤르세의 차가운 말투에 네그라도는 시선을 피했다. 저 성격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인이었던 엘루미아는 그의 말투를 좋아했다. 자신에게 막대한 남자는 처음이라며 헤르세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그럴 때 마다 네그라도는 혀를 찼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 내가졌다. 졌어! 망할 자식! 엘렌을 미끼로 삼다니.-


그러자 헤르세는 그녀를 보곤 피식 웃었다.


***


여기가 어디지? 나는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한 남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아 엘렌? 어디 아픈 곳은 없어?”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히려 미남자에게 되물었다.


“당신은 누구시죠?”

“에, 엘렌! 날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이긴 한데 기억나지 않는다. 순간 머리가 지끈거려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그러자 수상쩍은 남자가 나에게 다가와 이마에 손을 올린다. 따뜻한 온기가 내 몸으로 들어오자 빠르게 안정되었다. 나는 고맙다는 말을 건네며 그의 얼굴을 슬쩍 바라보았다. 정말이지 그 꼬맹이랑 꽤 닮았는데 말이야.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이제 됐어요. 괜찮아졌으니까 그 손 떼세요.”


하늘색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남자가 어쩔 줄 몰라 했다. 뭐, 어쩔 수 없지. 어떻게 된 일인지는 잘 몰라도 지금 나는 아픈 상태고 뛰어난 두뇌로 추리한 결과, 저 매력적인 남자는 나를 구해준 사람이라는 거다. 나는 은혜를 모르는 매정한 공녀가 아니다. 그래도 이 손은 조금 걸리적거리는 걸? 나는 조심스레 이 남자의 손을 내 이마에서 제거했다. 후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으음,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정말...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그 멍청이랑 많이 닮긴 했는데 벌써 컸을 리는 없고... 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나는 갑자기 성장한 내 몸을 보곤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가 잠든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확인해야 했다.


“거울! 거울 가져와! 빨리!”


내 다급한 외침에 남자는 옆에 있던 고급스러운 거울을 가져와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재빨리 낚아챈 후, 떨리는 손으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마, 맙소사... 이게 나라고? 너무 예쁘잖아?”


허리까지 풍성하게 자라난 흑발에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 같은 보랏빛 눈동자. 오뚝한 코, 촉촉한 입술까지... 이건 어린 아이가 아니라 성숙한 여인의 외모였다. 나는 거울을 내려놓으며 허탈한 심정을 느꼈다. 도대체 몇 년 동안 잠들어 있었던 걸까?


“오늘 며칠인지 아세요?”

“왕국력 469년 7월 2일이야.”


남자의 대답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긴 시간 동안 자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는 어디지? 리블레다인 저택이 아닌 것 같은데? 외가인 슈네이도르 저택도 아니고 말이야. 엄청 가난한 집 같은데. 옷 상태로 봐선 이 남자의 집은 아닌 것 같고... 생각에 잠겨있을 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엘렌! 깨어났구나!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느냐!-

“응? 당신은... 네그라도?”


내 반응이 이상했나? 네그라도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같이 들어온 사제도 마찬가지. 뭔가 사단이 일어난 것처럼 당황한 표정이었다.


-설마...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냐? 헤르세!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으음, 봉인된 기억을 푸는 건 성공했습니다만, 아마, 공녀님의 정신적인 충격이 컸던 것 같군요.”

-정신적인 충격이라면?-


사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마도 슈네이도르 가주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던 거겠죠. 원래 기억 봉인은 대상자의 정신적인 충격을 가하고 나서 사용해야 성공확률이 높으니까요.”


이게 다 무슨 소리지? 머리가 다시 지끈거리자 이번엔 사제님이 다가와 나에게 신성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감사해요. 사제님.”


내 말에 헤르세 사제님은 인자한 미소로 답했다. 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인데? 하지만 뿌연 안개가 가려진 듯 잘 생각나지 않았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 엘렌의 상태가 더 심각해지지 않았느냐!-

“오히려 이게 더 좋을 수도 있지요.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것도 나쁘진...”

-닥치거라! 엘렌이 기억을 잃어버렸다 해서 그 자들이 가만히 놔둘 것 같으냐!-


네그라도의 마력에 집기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신전 전체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이에 헤르세 사제님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진정시키는 말을 건넸다.


“네그라도, 당신이 걱정하는 바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녀님의 상태는 그리 심각한 건 아닙니다. 단지 기억을 잃었을 뿐이지요. 그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기다리자는 것이냐?-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헤르세 사제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대신 공녀님이 기억을 되찾을 때까지 보호해야겠지요. 그 자가 이 마을에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까요.”

-호오라. 그렇다면 네 녀석이 엘렌을 보호해주겠다는 것이냐?-

“책임을 져야겠지요. 공녀님, 괜찮으시다면 제가 여행에 따라나서도 되겠습니까?”


솔직히 무슨 말인지 나로선 이해할 수 없다. 갑자기 기억을 잃었다느니 나를 노리는 자가 있다느니 사제님이 보호해주겠다느니. 도통 모를 소리만 하니 누군가의 설명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네그라도에게 부탁했고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주었다. 그녀의 설명에 수긍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몇 가지 걸림돌이 생겼다...


-그러니까... 네 옆에 있는 아이가 이반이란다. 네 남자친구지.-

“얘... 가요? 이건 말도 안 돼!”


도대체 과거의 나는 무슨 짓을 벌인 거야!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빨려 들어간 기분이었다.


***


데니츠는 갑작스러운 마력 파동에 움찔했다. 익숙한 파동. 이건 분명히 그 자의 힘이었다.


“아직, 살아있었단 말인가? 분명 칼로 베었거늘.”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가는 일이었다. 동생인 엘루미아가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그 즉시 녀석을 찾아갔다. 어떤 가문의 자제인지 확인도 할 겸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이 무척 컸다. 아카데미로 들어간 이후, 집에 오지 않던 그녀였으니까.

아카데미에서 만난 동생의 얼굴은 해맑은 표정이었다. 집에선 개망나니처럼 행동하던 그녀에게서 찾아볼 수 없던 표정. 그 모습에 데니츠는 사귀고 있는 남자를 증오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도하며 행복을 기원했다. 하지만 엘루미아의 남자가 신분을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크게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 평민이라면... 그래,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아카데미에 들어올 정도로 머리가 뛰어나다는 것이니까. 그렇게 되면 슈네이도르 가문을 떠나지 않고도 머물 수 있으니 그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 남자의 신분은 최악이었다. 인간세계에서 가장 밑바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노예였다. 소중한 동생이 그런 자와 어울리고 있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몰래 불러내 칼로 벴지. 분명 죽은 것까지 확인했다.”


그의 시체를 땅 속에 파묻었다. 노예는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다주지 않으니 작업은 수월했다. 그는 곧장 가문으로 돌아가 형인 리로엘에게 보고했고 리로엘은 침묵으로 그 사실을 묵인했다.

그가 사라진 후, 엘루미아는 얼빠진 사람처럼 행동했고 결국 리로엘은 강수를 꺼내들었다. 아카데미에 다니던 리블레다인 소가주에게 부탁하여 엘루미아를 꾀어 달라는 제안을 했다. 리블레다인 소가주는 흔쾌히 수락했고 데니츠는 침묵으로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라면 분명 엘루미아를 행복하게 해줄 거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의 작업은 쉽지 않았다. 엘루미아는 완강하게 거부했다. 심지어 멸시했다. 하지만 리블레다인 소가주는 처음 겪어보는 경험에 신선하다며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고 결국, 녀석이 죽은 지, 3개월 만에 허락했다. 너무나 쉽게 허락하자 뭔가 이상하기도 했지만, 리로엘은 서둘러 결혼까지 시켰다.

엘루미아와 리블레다인 소가주 모두 동의하는 일이었다. 때문에 데니츠는 수긍했다.


“후우, 그땐 그게 가문을 위하는 일이라 생각했지... 하지만 아니었다.”


데니츠는 중얼거림을 멈추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만약 그 마력 파동이 녀석의 것이 분명하다면?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엘렌이 알아선 안 될 사실을 알 수도 있었다. 그것만큼은 막고 싶었다.


작가의말

기억상실증...과연 이건 어떻게 흘러갈지 ㅎㅎㅎ 원래는 좀 더 빠르게 나왔어야 했는데... 70화 정도에 말이죠. 그래서 기억을 되찾는 건 빨라졌네요. ㅎㅎ

이러다 길어지면 안 되는데! 어쨌든!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아투스는 거의 초반에 나왔죠. 그때 이 이름을 지으려 얼마나 머리를 써댔는지... 전 이름을 짓는데 영 소질이 없거든요 ㅎㅎ 

기억상실은 금방 끝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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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슈네이도르 가문의 유전인가 보구나. +2 17.09.25 237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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