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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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7.07.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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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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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0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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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땅

화성과 지구 역사의 미스터리가 풀린다.




DUMMY

슈카르는 하반신이 떨어져 나간 채 엄청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고드는 급히 정찰선 안으로 뛰어가 응급 캡슐을 가지고 와서 마이클을 눕히고 혈액 응고모드로 한 후에 뚜껑을 닫고 캡슐을 비행선에 싣는다.

그리고 충돌구 가장자리 언덕에 떨어진 수명의 지도자들을 구하기 위하여 구명 밧줄을 이용하여 차례로 건져 올린다.

다행히 화성인들의 신체가 작고 체중이 작아 고드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구조를 할 수 있었다.

화성인들의 몸은 힘을 쓸 일이 없어 근육이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신체가 대부분 기능성으로 변하여 몸이 가볍고 작은 편이다. 오늘 사건은 화성인들이 평소 일반 생활에서 일어나지 않는 그야말로 돌발 상황이었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돌발적 상황이라 구난요청을 할 틈도 없었으며 첨단 도구나 장비를 사용할 겨를조차 없었다.

화성의 주요 기지 주변이나 시설물 주변에 떨어지는 운석이나 기타 소행성은 웬만하면 종합 안전 콘트롤 센터에서 낙하 전에 빔을 쏘아 파괴하는데 불시에 착륙한 이곳은 인적이 드문 곳이기 때문에 콘트롤 센터에서 그냥 통과 시켰던 것 같다. 고드가 자신의 몸에 밧줄을 걸고 언덕에서 밑으로 떨어져 뽀족한 바위부분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을 한사람씩 위로 끌어 올리면 동료들이 부축하여 비행선으로 차례로 옮겨 안정을 취하게 하였다.

슈카르를 제외하고는 다행히 크게 부상당한 사람은 없었다.

고드는 재빨리 위험에 처한 지도자들을 안전하게 도와 무사히 비행선에 탑승하게 해주고 자신도 신속하게 비행선에 올라 슈카르를 찾는다. 응급 캡슐안의 슈카르는 피가 응고되어 더 이상 상태가 악화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조종석에 앉는다.

고드가 조종석에 앉은 뒤에도 작은 소행성 운석들이 주변에 계속 떨어지고 마치 폭격당하는 것 같은 상황이 벌어져 고드는 최대한 신속하게 비행선을 이륙시키고 그 자리를 탈출한다. 신속하게 모든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대부분 실종되거나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조금만 더 머물렀으면 비행선조차 파괴될 뻔하였다.

본부 기지로 돌아온 일행은 우선 슈카르를 회복실로 옮겨 떨어져 나간 하체부분을 봉합하고 파손된 장기부분은 교체수술에 들어갔다.

긴급 장기교체 수술로 슈카르는 자신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온전한 신체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에는 직무나 생활에 많은 불편이 따르고 무한수명을 유지하는데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겨우 안정을 되찾은 슈카르는 옆에서 계속 지켜보던 고드를 지긋한 눈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몸이 상한 것 보다 자신을 구한 고드가 더 대견스럽다는 듯 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정신이 드십니까? 아버지,”

“응, 괜찮아. 너는 괜찮아? 다른 지도자들은?”

사실은 고드 역시 약간의 부상을 입어 군데군데 피가 응겨 붙어 있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약간 다친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염려할 상황은 아니고 지금은 거의 모두가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아버님은 충돌구로 조금만 더 가까이 갔어도 끔찍한 일을 변을 당할 뻔 했습니다. 물론 지금 상황도 작은 일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고드 때문에 이만큼이라도 살아 난 것 같구나.

조금은 불편하겠지만 신체보조기구를 부착하면 생활하는 데는 크게 불편이 없게 될 것이야. 아무튼 수고했어. 어머니가 많이 걱정할거야. 돌아가서 어머니를 위로해줘.”

“무사히 완쾌하길 바랍니다.”

고드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슈카르를 뒤로 하고 회복실을 나선다.

집으로 돌아온 고드는 걱정스런 표정의 마야를 보고 자신도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마야를 와락 껴안는다.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예전의 아버지 모습으로 나타나실 겁니다.”

“마이클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겠어. 너는 괜찮아?”

“네, 저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힘을 좀 썼더니 배가 고프네요. 어머니,”

고드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이내 진지한 표정이 된다.

“너 오늘 화성에서 영웅이 되었더구나. 지금 난리도 아니야.”

“무슨 일로 제가 영웅이...?”

영웅까지 될 만한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음...고드는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화성인들에게는 대단한 일을 한거야. 화성에서 오늘 같은 물리적 사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아. 그래서 인명구출이라는 일도 거의 없지.

설령 구출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장비나 기구를 이용하지. 오늘 고드는 아무런 기술적인 장비도 없이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인 힘의 기술로 대지도자인 아버지와 지도자 3명을 구해 낸 거야.

이것은 화성인이라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지.”

“아니, 어머니,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상세히 알고 계세요? 현장중계가 없었을 텐데요?”

“물론 현장을 본 것이 아니고 구출된 지도자들을 비롯한 모든 지도자들이 돌아온 즉시 전 화성인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고드를 칭찬하는데 침이 마르지 않더라. 나도 안볼 수가 없었지.”

“그거야... 저의 신체적 특징이 그들과 다르기 때문이죠.

시간만 급박하지 않았으면 얼마든지 긴급 구조반에서 구출 할 수 있었던 것인 데요 뭘,”

“바로 그거야. 모든 화성인들은 고드가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출한 것과 신체적 특징에 열광 한 거야.”

“그런데 화성인들은 왜 전부가 그런 능력을 퇴화시켜버린 거죠?”

“퇴화시킨 것이 아니라 우선 그렇게 힘을 쓸 상황이 전혀 없어 자연 퇴화한데다 뭐... 개인주의 성향이랄까.

사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급한 위험에 빠져도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구출 행위는 하지 않지. 대부분 장비나 기구의 힘에 의존하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오늘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아무도 고드처럼 행동을 하지 않아.

그렇게 할 능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다고 양심의 가책을 가지거나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오늘날 화성인들의 사고방식이야.”

“그렇군요. 아직 제가 화성인들에 대하여 알아야 할 것 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하반신이 없어지고 일부 장기가 손상되었다고 들었다. 장기야 얼마든지 복원이 가능하지만 하반신은 좀 충격이구나. 물론, 수술이 끝나면 외형적으로는 크게 모습이 변하지 않게 되겠지만 너도 대략은 알다시피 우리 화성인들은 신체의 외부손상이 가장 치명적이란다.

노화와 수명에 문제가 되기 때문이지. 예전보다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잘 모셔야 될 것이야.”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어머니,”

슈카르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을 하였지만 당분간은 휠체어를 이용하여 회복부위를 안정시켜야 한다.

휠체어에 앉은 채로 지도자 회의실로 들어서는 슈카르를 향하여 지도자들은 일제히 기립한 채로 맞이한다.

슈카르가 자리를 잡고서야 전 지도자들은 자리에 앉는다.

“모두들 걱정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회복을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헤파이스가 상기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난다.

“저와 여러분들 고드경의 헌신적인 구조덕분에 무사하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당시 상황에 비추어 고드경은 우리의 은인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이에 질세라 우라노스도 헤파이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벌떡 일어난다.

“고드경을 이 자리에 모셔서 고마움을 꼭 전하도록 해주십시오. 대지도자님,”

“고드를 대신하여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도 그날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모르고 있다가 얼마 전에 소상히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드에게 여러분을 대신하여 충분한 예우를 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회의에는 참석토록 전달하겠습니다.”

회의가 종료되고 헤파이스와 우라노스는 귀환하지 않고 마이클에게 다가간다.

마이클은 우라노스와 헤파이스가 자신을 바라보고 다가오자

“두 분 정말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불편한데는 없습니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사고 초기에 정신적으로 조금 불편했습니다만 괜찮습니다.”

“어서 퇴청하셔야죠.”

“우리가 사전에 연락을 드렸어야 되는데 고드경이 참석을 할 줄 알았습니다. 오늘 고드경에게 감사의 표시를 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사람들이 좀 서운해 할 것입니다.

열기가 충만 할 때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건데...

많이 아쉽습니다.”

“뭐. 그렇기도 하겠습니다만 다음 회의 때 꼭 같이 참석토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때 모종의 중대발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갑작스런 대지도자의 중대발표에 두 지도자는 동시에 크게 궁금해 하고는 묻는다.

“갑자기 무슨 중대발표를... 왜요?”

“그렇지 않아도 고돌라 고문님과 두 분께 상의를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슈크켄 지도자님도 제가 별도로 말씀을 드릴 거구요. 제가 조만간 별도로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헤파이스와 우라노스는 슈카르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총총 걸음으로 사라진다.


* * *


슈카르는 고돌라 고문에게 전화를 건다.

“고문님, 안녕하세요. 자주 찾아뵈지 못해 죄송합니다.”

“뭘, 매일 보는데... 다친 데는 괜찮은가?”

“네. 제 것은 아니지만 견딜 만합니다.”

“전화를 한걸 보니 무슨 하실 말씀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부상한 몸 때문만은 아니고 대지도자의 직위를 넘겼으면 합니다.”

“대지도자를? 아무리 그렇지만 갑자기 그렇게 되겠는가?

그리고 당장 누가 대지도자님을 대신 할 사람이라도 있는가?”

“아들 고드에게 넘겼으면 합니다. 우리가 지금 최우선으로 계획하고 진행 중인 일이 지구이주와 관련한 과제들입니다. 관련한 과제들 중 현재 조성 중인 지구연구단지 시설이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업무는 고드경이 전적으로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후의 업무도 거의 고드경이 관여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드에게 아직 너무 벅차지 않을까? 화성에서 실질적으로 생활한 기간이 많지 않은데 어떤 문제라도 되지 않을지.”

“어차피 고드는 화성의 운명을 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던 지금 화성인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비록 화성에서의 생활기간은 길지 않지만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불편한 저보다 모든 면에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기도 하구요. 저의 뇌 속의 전문자료도 모두 이미 고드에게 모두 넘겼고 업무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이 됩니다.”

“대지도자님의 생각이 그렇게 확고하면 그렇게 해야지요.

고드경도 최근의 사건으로 화성인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지요.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대지도자님의 말씀대로 고드경은 이미 우리 화성인들의 운명을 책임질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지요. 이번 지도자회의에서 발표를 검토하도록 해보시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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