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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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am
작품등록일 :
2017.07.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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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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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0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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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땅

화성과 지구 역사의 미스터리가 풀린다.




DUMMY

슈카르는 당사자인 고드에게는 전혀 통보하지도 않고 밀어붙이듯이 독자적 행보를 하고 있었다.

고돌라 고문에 이어 아버지인 슈트켄에게도 전화를 하여 같은 내용으로 뜻을 전달하였으나 오히려 아버지는 슈카르보다 먼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처럼 지지하였다.

“고드는 이 사실을 알고 있나?”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찍이 지구 원시인을 오래 동안 이끌고 온 지도자로서 제 뜻에 수긍하고 적응하리라 봅니다. 굳이 이런 뜻을 물어봐야 뭐하겠습니까. 본인만 어색하지 않겠습니까.”

“아드님, 잘 결정 했습니다. 아버지는 대지도자님을 믿습니다!”

슈카르는 곧 이어 헤파이스와 우라노스지도자에게 같은 설명을 하려고 통화를 하는데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이미 그들은 고드를 염두에 두고 결정이나 난 듯이 말하고 있었다.


대지도자 공관

슈카르는 방금 지구시찰을 다녀온 고드를 불러 앉힌다.

“지구 연구단지 조성은 잘 진행되고 있느냐?”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고드는 갑자기 심각하게 얘기하는 슈카르의 눈치를 보며 약간은 긴장하고 있다.

“네, 아버지,”

“지금 우리 화성인들의 최고 당면과제는 지구로 이주하여 생존을 이어가는 것이다. 우리화성인들은 생존 이상의 가치는 없다고 생각하는 집단이야. 알고 있다시피 미래의 우리생존에 관해서는 이미 너의 손에 달려 버렸어.

지구이주사업은 고드가 대부분 진행하고 관여하고 있잖아. 그리고 지구인도 우리와 같이 공존하게 되는 날까지 결국은 고드가 책임져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 업무를 원활히 진행하려면 지금의 직위보다는 대지도자가 되어야 해.”

“대지도자요? 제가 벌써 무슨 자격으로...”

“최근 고드는 화성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았어.

관행상 대지도자로 지지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어.

그리고 아버지가 그 일을 지속적으로 총 지휘하기에는 이번 부상으로 많은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슈카르는 잠시 감정을 추스른다.

“우리 화성인들에게 있어 육체적 부상은 심각한 후유증과 함께 수명에도 치명적이고 노화가 촉진되어 업무수행에도 많은 지장을 줄 수밖에 없는 약점과 단점이 있어.”

이 대목까지 듣고만 있던 고드는 더 이상 아버지가 말을 하지 않도록 중단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을 한다.

“충분히 아버지의 뜻을 알겠습니다.”

“주변 원로 분들께는 이미 상의를 하여 승낙을 얻어 놓은 상태고 다음 회의 때 내가 안건을 상정하려고 한다.

이미 주요지도자들은 고드가 하루빨리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눈치도 있어.”

“아버지는 훌륭한 화성의 대지도자 이십니다. 제게 앞으로 주어진 임무가 지구이주라면 그것은 아버지의 업적에서 출발한 것 입니다. 아버지의 바램 이고 전 화성인들의 희망이기도 한 지구이주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깊은 신뢰의 감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대화는 종료되고 두 사람간의 신뢰만큼이나 강한 포옹으로 마무리를 한다.


* * *


대지도자 주제회의의 회의장 안은 오늘따라 일찍부터 술렁대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모여 오늘 현안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진지하게 주고받고 있었다.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을 뒷 담화하는 것 같은 분위기이다.

대부분 얼굴 표정들이 밝고 웃음이 넘친다.

슈카르와 고드 역시 평소보다 밝은 표정으로 회의장 안으로 들어선다. 슈카르가 고드와 같이 등장하자 질서가 없던 모습은 순식간에 없어지고 각자 자리에 재빨리 앉는다.

마치 회의시작을 빨리 하자는 무언의 표시 같기도 하다.

헤파이스와 우라노스는 무척이나 평화로운 표정으로 이들의 등장을 바라보고 있다. 워낙 장내 분위기가 빠르게 정리되고 모두들 대지도자 슈카르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상태여서 슈카르는 자리에 앉지도 않은 채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반갑습니다. 에... 우선 지난번 회의에서 약속한대로 고드경을 오늘 회의에 참석케 하였습니다.”

이에 고드는 잠시 일어나 좌중을 둘러보며 목례를 하고는 자리에 앉는다. 헤파이스는 고드가 앉자마자 곧바로 일어난다.

“고드경, 좀 늦었지만 오늘 공식적으로 우리 지도자들은 고드경에게 경의를 표시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모습을 보고 있는 전 화성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며 오늘 우리가 고드경에게 전하는 인사를 같이 보고 싶어 하고 있을 겁니다.

고드경이 보여준 돌발사태에 처한 인명을 구출한 것도 대단히 영웅적인 행위였음은 물론, 그날의 희생적인 경의 모습은 우리 화성인의 미래를 본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전체 화성인과 함께 고드경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헤파이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회의장이 떠나갈 정도로 우뢰와 같은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슈카르와 슈트켄도 힘차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으며 고돌라역시 진지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

고돌라는 이쯤에서 대지도자 이양 건을 꺼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슈카르를 향해 눈짓을 보내고 조용히 일어나 말문을 연다.

“여러분, 조금은 뜻밖일지도 모르겠으나 오늘 회의의 주제는 슈카르 대지도자의 사임과 고드경에 대한 대지도자 추인 건입니다.”

고돌라는 장내 분위기가 고조 될까봐 잠시 말의 틈을 주는데 지도자들은 아무도 동요하는 기색이 없이 오히려 말을 계속하라는 표정들로 보인다.

그리고 이 장면을 보고 있는 많은 화성인들의 실시간 지지도가 모니터에는 끝이 없이 치솟고 있었다.

“에... 이미 원로 지도부와 내부 조율은 마친 상태입니다.

아시다시피 슈카르 대지도자님께서는 우리의 영원한 생존을 위하여 그동안 화성인들에게 큰 희망을 심어 주었으며 최근에 직무 수행 중 예기치 않은 사고로 신체의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물론 향후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여러 가지로 적절한 사임 시점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우리의 지상과제인 지구 이주계획에 관한 업무도 슈카르 대지도자에서 대부분 고드경의 직무관할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서 우리 화성인들은 고드경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이 필요합니다. 이의가 있으신 분계십니까?”

대부분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지도자들은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었다.

고돌라 고문의 말에 전체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박수로 응대했다. 역시 모니터에는 화성인들의 지지도 표시가 한 없이 위로 올라가고 있다.

“그럼 고드경에 대한 대지도자 추인을 결정하고 슈카르 대지도자님께서 이임사가 있겠습니다.”

“많은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앞서 고돌라 고문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미래의 중대사안과 관련하여 조건이나 적절성 등이 저 보다는 오히려 고드경이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고드경은 앞으로의 직무수행에 있어 저와 우리 화성인들에게 없는 내 외적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드경이 저의 아들이기 때문에 직위 이양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있으나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의 부상은 향후 전체 화성인을 위한 중대한 직무수행에 적절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저 역시 고드경의 직무에 저의 모든 역량을 보탤 생각입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의 협조와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회의장안의 모든 지도자와 참석자들은 슈카르의 말이 끝나자 일제히 기립하고 박수를 보낸다.

모두들 착석을 하는데 고돌라는 다음 발언을 위하여 그대로 서있다. 모두가 제자리에 앉을 즈음 고돌라는 고드와 눈빛을 주고받고는 말을 잇는다.

“이제 공식적으로 대지도자의 직무를 이어 받은 고드경의 수락 말씀이 있겠습니다.”

“저는 우리 화성의 위대한 동족들, 훌륭한 모든 지도자님들, 그리고 원로고문님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특히 저로 말미암아 야기된 지구인들이 우리 동족들의 생존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함은 물론, 오히려 먼 미래에 그들과 공존하며 하나의 세상을 이루어 더 탄탄하고 안전한 우리의 생존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고려 할 것입니다. 그러자면 지금보다는 가까운 미래의 상황이 조금 더 복잡 해 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더 깊은 애정과 많은 지지를 가지고 저를 협조해 주셔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드는 두 번씩이나 반듯하게 인사를 하고는 엄숙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다.

역시 참석자들 모두 일제히 기립하여 환호의 박수를 보내고 슈카르는 전력마스터를 고드에게 넘겨주며 고드는 슈카르가 미리 준비해둔 대지도자 제복을 받아든다.

이로써 고드는 화성의 대지도자가 되는 절차를 마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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