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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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am
작품등록일 :
2017.07.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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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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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0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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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후손

화성과 지구 역사의 미스터리가 풀린다.




DUMMY

애니문은 제자들로 구성된 랜턴부대를 동원하고 다양한 식물과 곡식재배는 물론 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가르쳐 주는 등으로 어렵지 않게 지구인간들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지구인간들은 신에게 홀린 듯 애니문의 조종에 잘 따랐다.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들을 별도로 교육시켜 의사전달을 수월하게 하였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보다 강이 흐르는 북쪽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었다.

지구인간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도그리온족들이 점점 차지하여 자신들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었다.

캐닌은 인간들이 이동한 북쪽으로 가보았다.

남쪽보다는 지형이 고르고 밀림대신 초원지대로 물이 풍부하고 훤히 트인 지역으로 곡식을 재배하고 집을 짓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캐닌은 언젠가는 자신들도 이곳에 진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 가지 묘안을 생각했다.

지형적으로 요지에 해당하는 곳에 자신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초대형 상징물을 만들어 놓으면 도그리온족에 대한 더욱 강력한 우상화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구조물을 건설하는 데는 지구인간들의 풍부한 노동력을 이용하면 되는 것 이었다.


* * *


화성에서 지하기지화를 마무리하고 지구로 돌아와 연구센터에서 머물고 있는 고드는 아침에 일어나 대지도자 복장 대신에 가죽으로 된 원시복장을 하고 지구인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향했다.

일찍이 고드는 아버지 슈카르에게 자신도 지구인 업그레이드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했으나 아버지 슈카르의 불편한 심기가 못내 마음에 남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은 그냥 지구인들의 마을을 시찰해 보고 싶었다.

연구센터 주변을 한참이나 벗어나자 나름 정돈된 넓은 공간이 시야에 들어왔다.

군데군데 나무와 숲들이 질서 있게 자리 잡고 있었고 중앙 쪽에는 돌과 나무로 지어졌지만 제법 크고 세련된 집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건물을 중심으로 많은 지구인들이 오고 가는 모습이었다.

볼품은 없지만 수레 같은 것에 물건을 싣고 가는 사람도 있었으며 짐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과 여자들로 보이는 사람은 머리에 물건을 이고 가는 것도 보인다.

고드는 지구인들이 그동안 많은 성장과 발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메시로부터 보고를 받아 왔으나 오늘은 현실로 보게 된 것이다.

고드 역시 화성인으로서 흘러가는 시간의 개념을 깜박하고 있었다.

지금 지구인들의 평균수명은 약 900세에서 1,000세 정도라고 들었는데 화성인들에게 1,000년은 지구인의 10년 정도에 해당하는 시간으로 느낀다.

메시가 엘리자벳과 같이 연구센터를 나간지도 약 700년 정도가 지났다.

마리아는 오랜만에 언니 엘리자벳의 초대을 받아 메시와 언니가 살고 있는 동굴로 갔다가 평생에 보지 못한 온갖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시설들을 구경하였다. 또 지구인들에게 없는 귀한 선물까지 가지고 언니의 배웅을 받고 내려오는 중이었다.

고드는 메시에게 막 통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인적이 드문 숲속으로 다가오는 사람과 같은 물체가 있어 본능적으로 바위 뒤로 몸을 숨기고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지구 여인이었다.

입고 있는 옷도 고드의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런데 고드는 갑자기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 같았다.

그녀의 앞가슴에는 오래 전에 메시에게 달아준 영상추적 장치인 고릴라 마스코트가 달려 있는 것이다.

고드를 본 마리아는 순간적으로 한 번 고드를 쳐다보고는 메시에게 받은 선물마저 내 팽개치고 손살 같이 마을을 향하여 달아나 버린다.

그녀가 떨어뜨리고 간 물건들은 언뜻 봐도 지구인들의 것이 아니었다.

고드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한 자세로 잠시 서 있다가 거의 넋이 나간 듯이 연구센터로 돌아왔다.

집무실로 들어온 고드는 찬물을 한잔 들이킨다.

그리고는 메시에게 급히 영상신호를 보내고 곧바로 메시가 나타난다.

“대지도자님, 그렇지 않아도 제가 한 번 뵙고 싶었습니다.”

“엘리자벳은 잘 계시는가? 오늘 나는 지구인들 마을을 다녀왔네. 생각보다 많이 발전 했더라구. 직접 눈으로 보니까 대단하더군.”

“그러실 겁니다. 이대로 흘러가면 우리 생각보다 훨씬 성장속도가 빠를 것 같습니다. 곧 지구에는 왕조국가가 탄생할 것 같습니다. 지금 엘리자벳의 아버지가 통치자로 있습니다만 곧 왕으로 추대될 것 입니다. 그 때 우리가 이벤트를 하나 해 주려 하고 있습니다. 왕의 통치 권력이 강해야 왕이 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구인들이 보는 앞에서 아무도 모르게 아버지를 위한 깜짝쇼를 보여줄까 합니다. 지구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왕이 더욱 위대하게 보이고 절대 복종할 수 있도록 하는 도와주는 것이지요.

아...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떠들어 댔나 봅니다.”

사실 고드는 메시의 말보다 자신의 얘기를 빨리 하고 싶었는데 메시의 말이 이렇게 긴 느낌은 처음이었다.

“그거 좋은 생각이네. 통치능력이 약하면 질서가 무너지고 혼란이 오게 될 것이야. 아무튼 잘한 일이네.

그리고 내가 오늘 마을 주변에 갔다가 우연히 지구여성을 만났는데 가슴에 고릴라마스코트를 달고 있었어.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어떻게 된 건지 메시 박사가 혹시 아는 게 있는가?”

“하하...죄송합니다. 고드 대지도자님, 그 여인은 엘리자벳의 언니 마리아였습니다.”

“뭐야?”

고드는 또 한 번 깜짝 놀라고 있었다.

“마리아는 오늘 저희 동굴에 왔다가 돌아가는 길 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대지도자님을 한 번 뵈려고 했습니다만 이런 저런 일로 늦어졌습니다. 마리아에게도 미안하구요.”

“도대체 무슨 얘기인가?”

고드가 오늘 본 여인이 마리아라면 많이 늙어서 나이가 맞지도 않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메시가 특별한 조치를 했을 가능성을 생각했다.

“어느 날 제가 대지도자님께 기회가 되면 마리아를 소개하겠다고 한 일을 아직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때는 마리아를 단순 인사차원에서 대지도자님께 소개하려고 했습니다만 대지도자님께서 지구인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 생각을 바꿔 솔직히 대지도자님께 정식으로 소개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에게 특별한 시술을 하여 지금까지 옛 모습 그대로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 일이 잘못되었다면 용서 해주십시오.”

“전혀 잘못되지 않았네. 하지만 박사가 선택한 사람을 내가 싫다고 하면 어쩌려고 그랬나?”

“저보다 대지도자님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다양한 취향도 잘 알고 있고요. 오늘 마리아를 보시고 어떠셨습니까?”

“그것도 메시 박사가 잘 알고 있겠는데? 하하하...”

“아직 대지도자님께서 프로그램 참여를 취하했다는 정보를 접하지 못했습니다만 생각을 바꾸셨는지요.”

“사실 오늘 외부출장이 프로그램 참여와 관계가 있 었지. 그렇지 않아도 그녀가 누구든 메시 박사를 통 하여 알고 싶었네.”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결과를 직접 본인의 입으로 들은 메시는 감격하여 흥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그럼 내일 당장이라도 대지도자님 집무실로 모시고 갈까요?”

“음...그리 급한 일도 아닌데 모래 보기로 하고 장소는 아직 주위의 시선도 있고 하니 자네 동굴로 바로 가겠네.”

고드는 당장이라도 그러고 싶지만 명색이 화성의 대지도자인 자신의 체신이 망가질 것 같아 다음 날로 미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제가 프리카로 모시러 가겠습니다. 대지도자님께서 프리카를 움직이면 주위의 괜한 호기심과 시선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메시 박사야. 내 마음을 척척 맞추니 말이야.

고맙네. 나중에 보세.”

“감사합니다. 이만.”

모니터의 화면이 사라지고 흥분한 메시는 영상을 같이 본 엘리자벳에게 마리아에게 이 사실을 내일 즉시 알려주라고 부탁했다.

영상통화를 끝낸 고드는 오늘 보았던 마리아가 자꾸 눈앞에 아른 거린다. 한 눈에 반한 것이었다.

화성인을 대표하는 대지도자인 자신이 이런 감정에 사로잡히는 죄책감마저 들지만 자신이 원조 지구인이기에 느끼는 어쩔 수 없는 감정이라고 자위를 한다.


메시의 프리카가 고드의 집무실 앞에 내려앉고 기다리던 고드를 태우고 메시의 동굴로 향한다.

“마리아가 내 마음과 같을까? 메시 박사,”

고드는 생전처음으로 이성을 만나는 긴장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순진한 질문을 하고 있다.

“마리아가 이 사실을 전해 듣고 지금까지 제대로 잠을 못 잤다고 엘리자벳이 제게 귀 뜸 했습니다. 아마도 마리아가 대지도자님보다 더 한 것 같습니다. 엊그제 대지도자님을 뵙고 숨이 멎을 뻔 했답니다.”

“왜?”

“대지도자님을 보고 누군지는 모르지만 마리아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고 합니다. 이상형으로 보였나 봅니다. 하하하”

메시와 고드가 동굴 속으로 들어오자 엘리자벳과 마리아는 일어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영광입니다. 대지도자님, 어서 오십시오. 어서 인사드려 마리아. 고드 대지도자님이셔.”

“고드라고 합니다.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우십니다.”

“고맙습니다. 마리아입니다.”

“자, 이제 자리에 앉으실까요?”

테이블위에는 포도를 비롯한 각종 과일들이 즐비하고 음료수며 술 그리고 다양한 고기류들의 요리가 가득했다. 역사학습에서 본 먼 과거 화성의 식단형태가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고드는 생각한다.

메시의 이런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본 고드는 완전히 지구인이 다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드 역시 이런 음식에는 전혀 부담감이 없었다.

식사를 마친 고드와 마리아는 동굴 밖으로 나와 가까운 주위로 산책을 한다.

멀리 아래로 마리아의 마을이 펼쳐져 있다.

“가슴에 달고 있는 고릴라 마스코트가 마음에 듭니까?”

“네, 어쩐지 친근하고 마음에 안정을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귀엽지 않나요? 처음에는 무섭고 이상한 물건처럼 보였어요. 자꾸 볼수록 친근하고 귀엽네요.”

“귀한 사연이 많은 물건입니다. 함부로 다루거나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갑자기 부담스러워 지는 데요.”

“그렇게 생각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마리아에게 좋은 일만 생기게 할 물건이니까요.”

고드는 마리아에게 고릴라가 당신의 조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 메시를 추적하다가 당신을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하기가 곤란하여 어물쩍 넘기기 위한 임기웅변 이었다.

고드는 나중에 새로이 영상기능이 탑재된 고릴라 인형으로 바꾸어 주기로 생각했다.

“어머, 그렇게 좋은 거였어요? 잘 모시고 간직할게요. 호호호.”

갑자기 고드는 메시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마리아를 소개한 것도 있지만 일반 지구인들과는 상상도 할 수없는 지구인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구인의 수준을 인위적으로 격상시킨 메시의 공로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엘리자벳은 물론 마리아의 수준은 거의 500년 후의 지구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다.

엘리자벳과 마리아의 영향으로 아버지 다윗도 상당한 문명적 진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엘리자벳의 아버지이름도 메시가 지어주었고 이름의 영향만으로도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다.

고드는 설레는 마음을 뒤로하고 메시의 프리카를 이용하여 연구센터로 돌아왔다.

아마 고드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오늘 마리아에게 적극적이고 본능적인 구애의 모습을 보였을 것이나 자신의 품위와 화성의 관례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고드는 마리아의 생각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었다.

한 번 일어난 이성의 감정을 고드 자신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특별한 직무가 없으면 거의 매일 메시의 동굴 주위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동굴의 주위는 은밀한 애정행위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겨우 키스정도의 애정표현만으로 데이트를 마치고 귀환하곤 했다.

연구센터로 귀환하는 길에 메시는 마리아와 결정적인 애정표현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고 은근히 고드의 심중을 건드린다.

“대지도자님, 마리아를 연구센터로 초대를 한 번 하지 않겠습니까? 매번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것도 그렇고 마리아가 섭섭해 할 것 같은데요.”

“그럴까? 나도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하네. 다음번에는 그렇게 하지 뭐.”

“그러시죠. 아예 제가 모셔가겠습니다. 시간만 정해 주십시오. 아니, 내일 점심을 맛있게 만들어 놓으세요. 저희는 식사만 하고 가겠습니다. 마리아 가족들에게도 걱정하지 말라고 엘리자벳이 잘 정리 할 겁니다.”

좀 성급하다 싶은 생각도 들지만 고드는 메시의 말에 따르는 척 한다.

“그래. 점심 잘 준비해 놓겠네.”

메시는 고드를 내려주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곧 바로 떠나 버렸다. 혹시 고드의 마음이 변할까 싶어서였다. 고드는 메시를 보내고 평소보다 더 마음이 설레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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