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바달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17.08.03 05:04
최근연재일 :
2021.02.13 21:26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6,909
추천수 :
1,172
글자수 :
195,944

작성
17.08.13 01:02
조회
406
추천
20
글자
14쪽

22-2.

DUMMY

「이... 이 쓰레기들이!」


그저 이용하기 위한 장기말에 불과했던 언론이 이제는 그의 심장을 찌르는 비수가 되어 돌아왔다.

오늘 일어난 모든 일들 중에서 그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힌 것은 그의 사회적인 신분과 지위를 송두리째 무너뜨려 버리는 바로 지금 순간이 아닐까.

나를 향해 권총을 들고있는 엘프.

그리고 그의 손에 인질로 잡혀있는 어린 소년.

그것만 해도 쉽게 보기 힘든 중대한 사건일 텐데 그 인질범이 무려 상원의원이고 그의 품에 붙잡혀있는 소년이 처음보는 외형의 낯선 종족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기저기 파괴되어 뒹굴고있는 차량들. 무기를 들고있는 수상한 정신병자와 검은 양복의 감시기관의 요원들. 인류학 교수 한 명.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당사자인 내가 보기에도 황당하기 짝이없는데 이걸 카메라로 찍고있는 저 사람들의 눈에는 대체 어떻게 보일까. 조금 정신이 아득해진다.

하늘에서 비춰오는 불빛이 주변을 거의 대낮처럼 환하게 만들어놓았고 여기저기에서 불어오는 헬기의 바람 때문에 사람들의 옷가지와 머리카락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난 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는 숨길 수도, 감출 수도 없게 되어 온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200년 전에 멸종했던 인간 종족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돼버린 것이다.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이내 생각하기를 포기해 버렸다.

머리에는 총부리가 겨눠져있고 옷에는 내가 토해낸 핏물이 여기저기 튀어있는데다 얼굴은 혈색이 있는지 없는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대체 저 TV에 잡힌 내 모습이 어떤 식으로 보일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연예인이 된 기분이 이런 걸까.

아니, 이런 것보다는 좀 더 행복하겠지.

주변을 온통 대낮처럼 환하게 만들어버린 취재헬기 들에 당황한 검은 헬기가 비틀거리며 난간에서 멀어졌고 줄사다리를 붙잡으려던 상원의원의 손 역시 허공을 갈랐다.


「이이이이!」


이제는 거의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 되버린 상원의원이 솟구치는 분노를 감당하지 못하고 총구를 요원들에게 겨눴다.


「감히... 날 방해하다니. 이 나를!」


그의 반지가 빛을 내기 시작했다.

멀리서 무기를 들고있던 벤자민이 괴성을 지르며 들고있던 기계장치의 총구를 하늘로 돌렸다. 헬기를 겨누려는 걸까.

그런데 그가 무기의 방아쇠를 당겨 기계장치가 움직이려는 급박한 순간에 벤자민이 들고있던 시동기구가 갑자기 경련이라도 일으킨 것처럼 총구가 아래로 뒤틀렸다. 그리고는 다리 밑에서 부터 자석으로 끌려가기라도 하듯 순식간에 바닥으로 쳐박혀버렸다.

본 교수가 타고온 SUV의 뒷좌석 문이 열리며 흰색 예복을 입은 마법사가 가뜩이나 비호감인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채 비틀비틀 차량에서 내려왔다.


「엿같은 놈들. 쉴 틈을 주지 않는군.」


씹어먹을 것처럼 욕을 뱉은 그가 피로에 찌든 얼굴로 벤자민에게 다가간다.

원래 SUV 차량과 벤자민이 무기를 꺼내든 위치는 수십미터 가량이 떨어져 있었지만 주변의 공간이 원래대로 돌아온 덕분에 고작 몇 미터 거리 밖에 떨어져있지 않게 되었다.


「정신지배의 파훼법은 이미 완성돼 있다. 마법학회가 이걸 포기한 이유는 후유증이 너무 큰데다가 지능까지 벌레처럼 쪼그라들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기 때문이야. 멍청한 늙은이.」


벤자민이 무기를 들고 일어나려 발버둥을 쳐 보지만 땅에 달라붙은 시동기구는 꿈쩍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러자 이번에는 무기를 포기하고 괴성을 지르며 안드레이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 마법사는 당황한 기색은 커녕 짜증섞인 피로감에 시달리듯 얼굴을 찌푸렸다.

정면에서 달려오던 벤자민을 살짝 옆으로 피한 안드레이의 손이 미끄러지듯 움직여 그의 이마에 닿았다.

돌덩이에 부딪힌 것처럼 고개가 확 하고 뒤로 꺾인 벤자민은 다음 순간 달려오던 속도 그대로 우당탕 구르며 땅으로 허물어졌고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렸다.

안드레이가 더러운 것을 만졌다는 듯이 손바닥을 털고는 뒤에 쓰러진 벤자민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내 방송 헬기들을 발견했는지 그윽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뒤로 넘기며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다른 요원들이 그 모습을 질려버린 얼굴로 쳐다본다.


「크윽.」


상원의원이 이를 악물었지만 이제 그에게 남아있는 수단이라고는 손에 쥔 권총 한 자루 밖에 없었다.


「다 끝났습니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시오. 킹슬레이.」


후배 요원이 한 발자국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에게로 총구가 돌아가지만 이번에는 아까와는 달리 언론사의 취재 헬기가 떠 있었다. 저들이 보는 앞에서 함부로 총을 쏠 수는 없는 것이다.

상원의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끝났다고? 웃기는 소리 하지말게. 아직 아무 것도 안끝났어.」


「아니요. 리을 군을 그만 놔주세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반성하고 죗값을 치룰 기회가 있어요.」


상원의원이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웃는다.

여지껏 그가 웃음을 보인 적은 많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크게 웃어제꼈다.


크하하하하하하.


「뭐가 끝났나. 대체 뭐가! 마법사들은 여전히 이 사회를 좀먹을 태고 감시기관 역시 챗바퀴 굴리듯 마법사들이 벌여놓은 지저분한 사태를 수습하겠지. 고작 그런 무가치한 행위들을 반복하기 위해 날 방해하는 건가!」


「마음대로 떠드시지.」


안드레이가 요원들의 곁으로 천천히 걸어오며 그렇게 말했다.


「네가 지껄이는 말들은 네 놈의 한계일 뿐 마법사들의 한계가 아니다. 그리고....」


그가 힐끔 눈을 돌려 감시기관의 요원들을 바라보았다.


「아마 이들도 마찬가지겠지.」


마법학회의 마법사와 감시기관의 요원들이 나란히 서서 자신을 향해있는 모습을 바라본 상원의원은 잠시 할 말을 잃어버린 듯 했다.

하지만 이내 눈빛을 불태우며 총구를 내 머리에 겨눈다.


「그렇다면 이 인간 소년은 어떤가. 나한테서 벗어난다고 해도 어차피 죽은 목숨인 건 마찬가지야. 의사나 마법사나 자기들이 이 소년을 치료할 수 있다고 떠들겠지만 장담하건데 그건 불가능해. 왜냐하면 인간이란 종족은 마법이란 게 존재하는 그 순간부터 어차피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니까.」


「헛소리.」


상원의원이 후배 요원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내가 이런 상황에서 거짓말을 할 것 같나?」


본 교수가 목소리를 높였다.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았나요. 우린 리을 군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없어요. 그게 아무리 절망적으로 보인다고 할지라도 당신이 그 아이의 생사여탈을 쥔 것이 아니고 그 아이를 끔찍한 계획에 이용하는데 변명이 될 수도 없어요.」


상원의원이 본 교수의 말에 반박할 단어를 찾지 못해 버벅거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인다.


「자넨 언제나 올바른 말만 하는군. 아플 정도로 말이야.」


「지금이라도 그 총을 내려놓으세요.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은 당신에게도 마찬가지예요.」


공기를 울리는 헬기들의 날개 소리.

눈이 아플 정도로 강한 빛을 내는 서치라이트.

이제는 손에 닿을 것처럼 가까워진 도시의 야경.

이 모든 게 이 세상의 모습이었고 내가 숨 쉬고있는 현실의 모습이었다.

정말 바보같지 않은가?

내가 살던 원래 세계에 마법 같은 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쩌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마법 같은 일들을 바라는 지도 몰랐다.

하지만 막상 이쪽 세상을 보면 마법이란 것은 있으면 있는 대로 그 자체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금인종, 화인종, 천인종, 지인종, 동인종.

이 곳의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생김새에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다 같은 인류라는 카테고리로 묶여있었고 그래서인지 저쪽 세상에서도 이쪽 세상에서도 인류는 여전히 각자의 고민을 껴안고 발버둥치며 살아가고 있었다.

무엇이 상원의원이란 지위에 까지 오른 이 사내를 이토록 몰아세운 것일까.

솔직히 모르겠다.

그가 어린시절 그의 양부에게 받았다던 이상한 실험이나 학대들이 원인이었을지 모르고 마법사로 활동하다가 마법사라는 존재 자체에 환멸을 느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정말로 사회에 대한 정의감이 도를 지나쳐 맛이 가버린 건지도 모르지.

그런게 다 무슨 상관인가.

분명한 것은 그가 지금 내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뒤에 아무리 고상한 말로 자신의 이상이나 주장을 펼쳐봤자 그에게 남은 건 그저 정신나간 인질범이라는 현실 뿐이었다.

내가 아까부터 결심한 하나는, 그것은 말하자면 일종의 결말이고 끝맺음이었다.

처음부터 내 생각은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스스로도 잠시 잊고있었지만 이번에도 그 결정은 변하지 않았다.

그건 가능한한 이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것.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결코 바란 적도 없고 두고볼 생각도 없었다.

비록 무력하고 한심한 꼴로 주변에 휘말리긴 했지만 맨 처음 이 세상으로 넘어와 경찰차에 치였을 때부터 내 머릿속에 들어있던 생각은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을 다치게 만들지는 않겠다는 결심이었다.

그걸 이제서야 떠올리고 나니 두려움에 떨던 마음도, 주체할 수 없이 쿵쾅거리던 심장박동도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벌어진 일들은 어쩐지 나 이외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같았다.


「그래. 다른 길. 다른 길이라....」


총구를 서서히 땅바닥으로 내리며 상원의원이 고개를 숙였다.

이윽고 그의 손에서 힘이 풀리고 들고있던 권총이 다리 위로 튕겼다가 난간 밖 수십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아무도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건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걸까.

그의 주변에서 일렁이는 마나의 흐름이 느껴졌다.


아니, 마나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마법적인 현상에 노출된 나머지 이제는 일종의 후유증이 생긴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였다.

정신을 차리니 주변의 세상이 온통 바닷속에 잠겨있었다.

마나의 흐름에 짓눌릴 때마다 심해에 가라앉는 것처럼 숨이 막혔던 것은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바닷속에 가라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나의 바다.

온 세상에 가득 차있는 그 거대한 흐름에 서서히 잠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바닷속을 떠다니는 무언가가 있었다.

시야의 한켠에서 흐릿하게 나타났다 사라질 뿐이지만 분명 세상을 뒤덮은 마나의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존재들이 있었다.

그 존재의 일렁이는 그림자가 상원의원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마치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그리고 내게 속삭이려는 것처럼 보이지않는 그림자들이 마나의 물결 속에서 기묘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 모든 걸 끝내는 길은 단 하나뿐이네.」


그의 반지가 형태가 변하면서 시뻘겋게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엡실론나이트? 말도 안 돼.」


안드레이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절망감이 피어올랐다.

주변의 금속들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자기장에 반응하는 모든 물체들이 갑작스러운 힘의 파동에 휘청거렸고 현수교의 난간과 철제 케이블도 그리고 주변을 떠다니고있는 방송 헬기들까지도 순간 누군가 의자를 뒤에서 잡아당긴 것처럼 철렁 하고 공중에서 비틀거렸다.


「저자를 막아!」


상원의원이 권총을 버렸다는 이야기는 모든 걸 포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도구를 버렸을 뿐이다.

이 어리석은 사내는 세상의 모든 것을 소모하고 이용하는 방식으로 밖에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그것은 자신의 생명 또한 마찬가지였나 보다.

그렇기에 그는 끄끝내 이런 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대체 뭘 하려던 걸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주변의 금속들을 으스러뜨린 후 잘개잘개 휘몰아치는 자기장의 폭풍을 만들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 눈엔 그저 주위의 모든 것을 지우려는 자폭 시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결국 그의 분노가 향한 곳이 우리였는지, 혹은 언론의 헬기였는지 아니면 실패한 자기 자신이었는지 알 도리가 없어졌다.

왜냐하면 그의 반지가 임계점에 이르기 바로 직전에.

그러니까 마법사 안드레이가 그의 반지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소리친 그 순간, 나는 이미 몸을 돌려 상원의원을 다리 아래로 밀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로. 다리 밖으로 그를 밀어버린다는 것은 그의 손아귀에 붙잡혀있던 나 역시도 함께 다리 아래로 떨어진다는 뜻이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비명처럼 귓가에 울리며 모든 것이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인간 소년 이리을 향년 15세.

꽃다운 나이로 이번에는 정말로 죽음을 맞이한다.

비록 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똑같아 보이지만, 아니다.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영문도 모른 채 횡단보도에서 트럭에 치이거나, 두려움과 무기력함을 느끼며 마나중독에 말라 죽는 것이나, 사이코 같은 악당의 손에서 끔찍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이번 죽음은 기꺼이 내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상원의원이 빌딩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고전 영화의 악당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조금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내가 이렇게까지 행동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으리라.

상원의원을 다리 밖으로 밀어내는 순간 그의 귀에다 대고 속사였다.

그는 결코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아마 그가 던졌던 질문인 내가 어째서 이 세상의 언어를 이해하는 지에 대한 뒤늦은 대답이 되었을 것이다.


-[난 다른 세상에서 왔다. 이 망할 자식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튜바달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공지] 새 작품 홍보입니다. +1 21.02.13 191 4 2쪽
46 ---구분선--- +4 17.12.11 206 6 1쪽
45 에필로그. +7 17.08.16 620 31 29쪽
44 24-2. END. +7 17.08.15 518 19 13쪽
43 24-1. +1 17.08.14 416 20 12쪽
42 23. +3 17.08.14 424 18 18쪽
» 22-2. 17.08.13 407 20 14쪽
40 22-1. 17.08.13 390 18 11쪽
39 21. 17.08.12 402 19 13쪽
38 20. 17.08.10 420 16 13쪽
37 19.∥막간 종장∥ +2 17.08.08 415 15 9쪽
36 19.∥막간 1장∥ 17.08.08 429 18 9쪽
35 18.∥막간 종장∥ 17.08.06 425 16 8쪽
34 18.∥막간 1장∥ 17.08.06 430 17 7쪽
33 17-2. +2 17.08.05 436 21 9쪽
32 17-1. 17.08.05 435 19 8쪽
31 16-2. 17.08.04 435 21 8쪽
30 16-1. +1 17.08.04 456 25 9쪽
29 15.∥막간 종장∥ +1 17.08.04 455 21 9쪽
28 15.∥막간 3장∥ 17.08.04 433 19 8쪽
27 15.∥막간 2장∥ 17.08.04 452 18 7쪽
26 15.∥막간 1장∥ 17.08.03 462 20 8쪽
25 14-3. 17.08.03 464 23 7쪽
24 14-2. 17.08.03 460 19 9쪽
23 14-1. 17.08.03 496 24 6쪽
22 13-2. 17.08.03 487 24 7쪽
21 13-1. +1 17.08.03 513 23 7쪽
20 12-2. 17.08.03 530 27 7쪽
19 12-1. +2 17.08.03 570 24 10쪽
18 11. +2 17.08.03 580 2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