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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7.08.10 18:18
최근연재일 :
2017.10.0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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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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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25. 미친...

이 소설은 픽션입니다 .




DUMMY

통과자 10만에게 메시지가 갔다.


[1회 헌터 선발 시험]

[3차 시험을 시작합니다.]

[동남, 동북, 서남, 서북 방향에는 고블린들이 서식하는 곳이 있습니다. 은수들이 지키는 야영지를 찾으세요.]

[자신이 앞으로 사용할 무기를 선택해 주세요.]

[디바이스의 지시한 필드로 이동해 주세요.]

[성문 앞에는 배낭이 있습니다. 배낭을 확인하세요.]

[거리 6킬로, 시간제한 29일 23시간 59분 59초]


각 성채는 은광성채로 향하는 대로가 있다.

성문 밖에 나가면 긴 다리를 건넌다.

다리 밑에는 거센 물길이 성을 빙 둘러 흐르고 있다.

지상군이라면 꼭 거쳐야 하는 방어선 해자였다.


“이번 시험은 단순한 이동인가?”


전기선은 의문이 들었다.

단순히 생각하면 거리 6킬로... 느긋하게 걸어도 2시간 이면 충분히 도착하는 거리다.


‘거기다 은왕의 영역은 대부분 평지란 말이지...’


산길도 아니고, 중간 중간 인공적인 숲들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인공 숲이다. 위협은 없다.

다리를 건너자 대형견 2배 만한 큰 개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개들의 앞에는 5개의 배낭이 있다.


‘순박하게 생겼지만...크다. 늑대라 해야 하나?’


순박하게 생긴 다양한 대형견이다.

그 크기가 본래의 견종을 넘어선 것이 위압적이었다.


“헤헤!”


혀를 내밀고 앉아서 사람을 기다리는 개들의 가슴에 소형 디바이스가 부착되어 있고, 전신에 고급 방어구로 무장되어 있었다.

닌자복을 입은 닌자견 같은 모습이었다.

노출된 부위는 얼굴과, 귀, 꼬리, 손가락이었다.


[5명 1개조로 은수의 인솔을 받아 이동하시면 됩니다.]


사람들은 신체 스펙이 높은 사람과 함께 하길 원했다.


‘남녀 비율은 1대0.7 쯤 되네...’


0.3은 아이들의 비율이었다.

시험은 시작되었다. 5명이 팀을 이뤄야 한다.

인재 쟁탈전의 시작이었다.

전기선은 각오를 다지며 동료를 구하기 위해 인파에 뛰어 들었다.




은광성채에서는 4개의 출구가 있다.

각각 동서남북 성채로 이어지는 대로다.

동쪽 성채방향으로 긴 다리를 건너니... 사람들이 모여 서로에게 접근하며 일행을 구한다.


갈색 소라머리 여인이 한 남자 아이에게 다가갔다.


“꼬마야 같이 가자!”

“왜?”


거만한 태도의 아이었다. 10세 쯤.

주변을 돌아봐도 이렇게 어린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나랑 같은 팀에 들어가자.”


아이는 눈살을 좁혔다.


“다들 신체적 조건이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 조를 이루고 싶어 하는데... 나를 영입 하는 이유는?”


여인은 아이를 위아래로 훑었다.


“너...그 옷들. 10실버짜리 3등급 디자인이야. 그 신발 4등급의 50실버짜리고, 가죽 장갑도 4등급에 모자는... ”


아이는 손을 휘휘 저었다.


“됐어. 대충 뭐 때문에 나한테 왔는지 알겠네.”


여인은 밝게 웃었다.


“헌터의 가족이 있거나... 네가 주민레벨 5의 연구원이라 보는데...”


여인은 눈을 반짝였다.


“......”


아이가 침묵하자 여인은 손을 내밀었다.


“어느 쪽이건 나쁘지 않지. 내 이름은 음소라야.”


아이는 명랑한 20대 여인 소라가 귀찮은 듯 짧게 말했다.


“지유...”


아이와 조를 짠 후에도 여인은 눈을 빛내며 주변 사람들을 물색했다.

여러 차례 사람들에게 함께 하길 권유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아이랑 함께 하기는 좀...”

“여자랑 아이가 끼면 발목 안 잡는다는 보장 있어?”

“어떤 미션인지 모르니 신중하게 파티원을 고르려 합니다.”


아이와 여자를 챙겨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었다.

소라가 씩씩 거렸다.


“흠!”

‘다들 보는 눈이 없어서는! 힘이 다가 아니라고!’


신체적 조건이 뛰어난 사람들은 조를 이루어 길을 나섰다.

시간이 지나자 남은 것은 아이와 여성, 나이가 많거나 약해 보이는 사내들만 남았다.

중년의 아저씨가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다가왔다.


“나라도 함께하지... 중년이라 잘 받아 주지 않는군...”


소라는 중년을 위아래로 스캔했다.


‘균형 잡힌 몸매, 조금 왜소한 아저씨긴 하네... 입은 것은 1실버짜리 기본 복장이야...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지유는 소라의 눈빛을 보고 실소를 삼켰다.


‘아쉬워하고 있군, 평가 기준이 의복이라니. 쉽고 좋네.’


“환영해요. 음소라에요.”


명랑하게 내민 소라의 손을 중년은 어색하게 잡았다.


“범염이네. 잘 부탁하지.”


왜소한 중년 범염은 지유에게 시선을 주자. 지유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언제 시험을 포기 할지 모르니 굳이 인사로 시간 낭비 하고 싶지 않아...’


소라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얘가 사교성이 없나 봐요!”

“그런가 보구나.”


지유는 변명하듯 끼어들었다.


“사교성 보다 각자 한 명씩 데려와서 빨리 출발 하죠!”


소라와 범염은 어른들 사이에 주눅 들지 않고 대차게 나오는 지유를 보며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소라와 범염이 주변을 물색했다.

소라가 물어 왔다.


“근대 넌 사람 안 찾아?”

“어, 난 사람 안 찾아. 늦게 출발해도 크게 상관 없거든... 거리는 6킬로 시간제한은 30일... 기어가도 도착할 수 있으니....”


소라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왜 재촉한 거야?”


범염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유는 뭘 당연한 걸 묻느냐는 표정으로 말했다.


“계속 기다리는 것도 심심하잖아요...”

“뭐? 심심?”

‘이 아이 3차 시험에 대한 긴장감이 없어!’


범염도 조금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1,2차를 쉽게 통과 했나 보구나...”


지유는 왜소한 중년 범염을 힐끔 보고는 대답했다.


“떨어지는 게 이상한 시험이죠. 이번 시험도 마찬가지에요...”


소라는 눈을 빛냈다. 지유의 말에서 자신들이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뉘앙스가 풍겼다.


“혹시 부모님에게 들은 거라도 있어?”


범염은 그제야 왜 소라가, 지유 같은 어린아이와 함께 있었는지 알았다.


‘입은 옷이 고급이군... 부모나 지인 중 헌터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피식,


지유는 어깨를 으쓱였다.

소라는 입을 삐쭉이며 시선을 옮겨 주변을 물색했다.


‘아직 경계 하겠지... 정보는 값진 것이니까...’


지유가 입을 닫자 범염도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최종적으로 양아치처럼 머리를 바짝 세운 마른 사내와, 남자에게 인기 많을 것 같은 연약한 여인이 일행에 합류했다.

머리를 바짝 세운 사내는 키가 컸다.

눈이 반쯤 풀린 게 약이라도 빤 인간처럼 보였다.


“헤... 초대해 줘서 고마워들... 유무라 불러줘!”


마른 사내가 풀린 눈으로 일행을 훑었다.

남녀 불문하고 거부감 드는 시선이었다.

지유를 볼 때는 붉은 입술을 핥으며 눈을 빛냈다.


“어디서 게이를 데려온 거야?”


지유가 짜증 가득한 음성을 뱉었다.

소라가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음... 그게...”


‘저 사람 찢어진 청바지, 찢어진 티셔츠 모두 3등급짜리 옷이고, 저 팔지는 4등급짜리라고!’


지유의 노골적인 반응에도 마른 사내 유무는 개의치 않았다.

범염이 데려온 연약해 보이는 여인이 인사했다.


“잘 부탁해요. 연하에요.”


연하가 가슴에 손을 얹히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흘러내린 머리를 뒤로 넘기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숙녀의 몸가짐, 가냘픈 여인이었다.


“5명 다 모았구나. 우리도 슬슬 출발하자!”


왜소한 중년 범염의 말에 일행은 전신 방어구로 무장한 대형견에게 다가갔다.

위압적인 크기였다.

일행이 다가가자 은수가 순박한 얼굴로 꼬리를 흔들었다.


“음...지유야 먼저 가 보지 않을래?”


소라와 연하는 겁을 먹고는,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다.

개의 덩치가 무섭긴 했다.

어깨 높이 1미터20센티. 개는 보통 대형견의 두 배 정도의 크기였다.

지유는 한심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개 앞에 놓인 배낭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왜소한 중년 범염과 마른 사내 유무도 배낭에 든 물건을 확인하다 벨트를 꺼냈다.

벨트와 함께 딸려 나온 것은 가죽집에 들어 있는 나이프였다.


“호...”


마른 사내는 벨트를 차고 가죽집에서 나이프를 꺼냈다.

날카로운 칼날을 풀린 눈으로 황홀하게 바라보더니 손안에서 나이프를 돌리다 가죽집에 넣었다.

일련의 동작은 빠르고 경쾌했다.

머리를 바짝 세운 마른 사내 유무의 칼놀림에 일행은 놀람과 함께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껴다.


‘평범한 남자가 아니야...’

‘저 사람 조심해야겠어...’

‘무서워...’


지유만은 조금 흥미로운 표정으로 보았다.


‘재밌는 재주를 가졌네.“



지유도 허리에 벨트를 찼다. 빠르게 배낭 확인을 끝내다 일행들을 기다렸다.

소라와, 연하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순박한 얼굴로 꼬리를 흔드는 개 앞에서 배낭을 확인했다.

왜소한 중년 범염이 미간을 찌푸렸다.


“흠... 물병500미리 4개, 영양바 18개, 물통, 버너, 반합, 야전삽, 침낭, 터치텐트가지 들어있다... 좋지 않아...”


범염은 배낭을 들었다 놓았다.


“약 12 킬로 엄청 가볍게 만들어 졌구나!”


배낭의 무게에 감탄을 터트렸다.

지유는 개구쟁이 마냥 사악해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6킬로의 거리... 대로로 빠르게 이동하면 1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6일치 식량과 2리터의 식수... 그리고 나이프를 포함한 야외 조리 도구... 다들 무슨 의미인지 알겠죠?”


범염은 어두운 표정을... 유무는 풀린 눈으로 흘미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아하... 쉽게 보내주지 않겠어요...”


유무가 몸을 꼬며 괴음은 내며 말했다.

소라와 연하는 소름이 돋는지 몸에 닭살이 일어났다.

지유와 범염도 표정을 구겼다.

소라와 연하는 의문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말이야?”

“저... 잘 모르겠어요.”


왜소한 중년 범염이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


“쉽게 도착할 수 없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일행이 배낭을 들자.

은수가 앞장서 걸었다.

일행은 디바이스의 지시대로 은수의 인솔을 따라 대로를 걸었다.

대로 양옆에는 대초원이 펼쳐졌다.

초원에는 양과, 소, 토끼, 노루, 말 같은 초식 돌물들이 무리를 지어 돌아 다녔다.

자연의 보고, 식량의 창고 같았다.


“와! 이게 얼마야!”


소라의 감탄.


“맛나겠구나...”


범염이 입맛을 다셨다.


“꺄악! 너무 귀여워요!”


연하가 초원의 토끼들을 보며 외쳤다.

유무는 그저 뒤에서 흥미로운 표정으로 일행을 관찰하고 있었다.

지유는 그런 유무의 시선이 기분 나쁜지 인상을 구기고 발을 놀렸다.

작은 체구에도 뒤처지지 않고 잘 따라오는 지유를 사람들은 대견하게 보았다.


30분쯤 지나자 대초원이 끝나고, 양 옆으로 숲이 나왔다.

앞서간 일행이 보이지 않자 일행들은 조금 어리둥절해 했다.


“앞에 있던 사람들은 어디들 갔지?”


모두가 의문을 품을 때 은수가 왼쪽 비탈길 아래로 뛰어 내렸다.

일행은 서로를 보며 어찌해야 할지 당황했다.


“어떡하죠? 은수가 대로에서 벗어났어요. 숲으로 들어가려나 봐요.”


소라의 말에 범염이 받았다.


“빠르고 안전한 길은 대로겠지만 여기는 은수의 인솔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


연하는 비탈길 아래를 보았다.

은수가 일행이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무와 지유는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태도였다.


“저... 저기 사람이 오고 있어요!”


연하가 대로에서 먼저 간 사람들이 돌아오는 것을 발견했다.

멀리서 사람들이 뛰어 오는 게 보였다.

배낭 없이 전력 질주를 하는 3명의 사내가 보였다.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 듯 다급한 얼굴이었다.

지유는 입 꼬리를 말아 올리며 비탈길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저...기!”

“이런 미친!”

“모두 아래로 피해!”


연하, 소라, 범염. 순으로 외치며 모두 비탈길 아래로 몸을 날렸다.

경사진 비탈길 아래로 미끄럼 타듯 내려선 일행은 급히 배낭을 챙겨 숲속에 들어가 나무 뒤에 몸을 숨겼다.

세 명의 사내들이 지나가고, 한참 후에 고블린들이 도착했다.

고블린들은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쫓는 걸 포기하고 되돌아갔다.


꿀꺽...


각자 나무 뒤에 기대어 숨죽이며 고블린들이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자신들이 찬 나이프를 내려다보았다.

숲 안에선 해맑은 은수가 혀를 내밀고 헤헤 거렸다.


‘미친! 비싼 은수를 인솔로 붙인 것이 이것 때문이잖아!’


일행은 그동안 의문이었던 배낭의 내용물과 고작 6킬로 거리에 5명 파티를 이루게 하여 은수 한 마리를 인솔로 붙인 일련의 과정이 이해가기 시작했다.


“다들... 디바이스 메시지를 보라고.”


지유가 낮게 외쳤다.

일행은 각자 디바이스를 확인했다.


[시험포기 시 은수가 성채까지 안전하게 안내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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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126화 +1 17.09.23 270 10 15쪽
» 125. 미친... +1 17.09.22 300 9 14쪽
126 124. 음모 +1 17.09.22 276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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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18화 동 서! 뉴! +1 17.09.19 280 10 13쪽
119 117화 축성 완료 +1 17.09.18 286 11 11쪽
118 116화 현--다 +1 17.09.18 324 1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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