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우유가 나오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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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휘내림
작품등록일 :
2017.08.21 06:54
최근연재일 :
2018.09.15 01:08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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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74
글자수 :
142,269

작성
18.09.1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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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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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5

DUMMY

상연은 새벽의 추위에 벌벌 떨면서 자야했다. 그나마 맥스를 보듬고 잤기 때문에 덜 추웠다. 칸나도 추워했지만 체력이 A+라 상연보다 잘 버텼다.


다음 날.


마을 입구는 해가지는 방향에 있다. 마을 입구가 서쪽이면 그 뒷편은 동쪽이다. 동쪽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왼쪽은 남쪽이고 오른쪽은 북쪽이었다. 여기가 지구와 같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어쨌든 상연은 맥스와 칸나를 대리고 마을의 남서쪽으로 갔다. 집을 구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좋은 집은 전부 찾이하고 있다요."


"남는 것에는 복이있다. 모르세요?"


"멍, 머멍."

(그건 개소리다.)


"그렇지만... 카나는 좋은 집에서 자고 싶다요."


남서쪽의 끝자락에 이르자, 무너진 집이 나타났다. 창문 하나 없었고 크기도 작았다. 허리만큼 올라온 나무 울타리가 이빨 몇개 나간 할아버지 아랫턱처럼 세워져 있었다.


"에에에!!? 여기서 못산다요!"


"일단 봐봅시다."


끼이익-


헐렁한 나무문을 열고 들어갔다. 무너진 천장에서 새어나오는 햇빛이 바닥에 작은 우물 같은 형상을 만들었다. 그 빛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방안을 밝혀주고 있었다. 굉장히 신비로운 느낌. 가구는 테이블과 나무의자 두 개 뿐이다. 그리고 마른 풀 더미. 맥스가 마른 풀더미로 기어가서 엎드렸다. 편안한지 꼬리 끝까지 웅크렸다.

그러나 칸나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지 고개를 흔들고 문밖에서 상연의 팔을 살짝 잡아당겼다.


"창문이 있는 집이 좋다요. 상욘센세, 창문이 있는 집으로 하자요."


"창문 있잖아요."


상연이 구멍난 천장을 가리켰다.


"창문이 아니다요!"


"그럼, 여기보다 더 좋은 집 찾으시면 거기로 갈께요."


"에!? 칸나 혼자서 찾아야 한다요?"


"여기까지 다른 사람이 찾이해버리면 오늘도 거리에서 자야되요. 저라도 지켜야죠."


"그, 그러면 칸나가 혼자서 찾아보겠다요. 창문 있는집 꼭 찾겠다요!"


"멍, 머멍."

(난 여기가 좋은데.)


칸나가 나가고 상연은 집안을 구석구석 살펴봤다. 숨겨진 지하실이나 편지 같은 것은 없었다. 할 일도 없는 상연은 문뜩 추운 새벽을 기억했다. 오늘밤에는 불을 피어야 한다. 상연이 맥스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깨갱!?"


"나뭇가지 주서와라."


"깨개갱!"

(왜 나한테 시켜!)


"어디서 깨개갱거려! 이새끼가!"


맥스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문밖으로 밀어냈다.


문밖으로 쫒겨난 맥스는 어처구니 없었다. 한숨을 푹 쉬더니 흐느적흐느적 움직이며 나뭇가지가 떨어져 있는 숲으로 들어갔다.


맥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썩은 나뭇가지를 밟자, 나뭇가지가 사라졌다. 닿으면 족족 인벤토리로 들어갔다. 숲을 U자 모양으로 쓰윽 돌았다. 그리고는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자 칸나와 상연이 함께 있었다. 맥스는 고개를 푹 숙인 칸나옆에 나뭇가지를 쌓아놓았다.


"맥스는 훌륭하다요. 나뭇가지도 많이 가져왔다요. 그런데 칸나는 창문이 있는집을 못구했다요..."


"아니, 창문이 있는 집이 그렇게 중요해요?"


"... 중요하다요."


"왜요?"


"칸나는 지하 아이돌이다요. 지하 라이브 하우스에는 창문이 없다요. 게다가 칸나가 살고 있는 집도 지하다요. 창문이 없다요. 칸나는 창문있는 집에서 사는 것이 소원이다요. 흐흑..."


왈칵!


맥스가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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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18.09.15 385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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