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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신소녀 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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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즈s
작품등록일 :
2017.08.25 13:19
최근연재일 :
2019.09.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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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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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1) - 등굣길 (07.26 수정)

DUMMY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에서 기묘한 현상을 겪으면 그 충격에 아무 반응조차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것은 한 여고생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도시 한복판인 길가 위에서 홀로 서 있는 이는 교복 차림의 한 앳된 소녀.


"...."


여린 어깨까지 가볍게 흘러내리는 선명한 붉은빛의 사과머리, 작은 가슴이라 유독 딱 달라붙는 순백의 교복 블라우스, 검은색의 짧은 치마 차림인 가녀린 체구의 여고생.


여고생은 홀로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선홍색 눈망울에 맺혀 있는 풍경은 대한민국의 어느 도시의 시가지에서나 있을법한 빛이 바랜 건물들.


눈앞에서는 여고생인 그녀가 평소 자주 가던 문구점, 미용실, 분식점 등의 상가부터 해서 주택, 아파트 등 익숙한 시가지의 건물들이 요지부동 자리잡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별 특이점이 없어보이는 시가지의 광경.


하지만 그 순간이었을까.


지켜보던 여고생은 은연 중에 발상을 한다.


그녀 자신을 포함해서 어느 누구든 평소에 전혀 상상하기 힘든 기묘한 소감을 말이다.


'... 지금의 순간이 아마도 꿈은 아니겠지? 눈앞에서 이능력으로 도시 전체가 붕괴되는 게 말이야.'


이처럼 여고생이 머릿속으로 망상같은 의견을 표현하던 찰나에.


문득 그 순간이었을까.


시가지의 건물들은 난데없이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마냥 전체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각 건물의 외벽에서는 큼지막한 균열이 생기더니 영문 모를 빛이 강하게 번쩍거린다.


이윽고 건물들은 요란스러운 소음과 함께 쓰러지는 도미노를 연상시키듯이 급기야 밑단부터 속절없이 와르륵 무너지기 시작한다.


무려 도시 전체의 시가지가 말이다.


"...!"


마치 싱크홀 현상에 걸린 마냥 한 순간에 지면이 푹 꺼지는 시가지.


빠른 속도로 잘게 부서져가는 건물의 콘크리트, 강하게 휘날리는 콘크리트의 쇳가루, 그리고 곳곳에서는 사람들의 애절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꺄아!"

"아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시가지의 붕괴.


마치 소설에서나 볼법한 세기말 종말이 실현되듯이 한 시가지가 무참히 잘려나가고 있었다.


여고생인 소녀가 등굣길에 자주 보던 문구점, 떡꼬치가 일품인 분식점, 인정이 많았던 미용실, 그리고 매일 가던 단골 카페의 건물까지.


소녀의 눈동자에서 맺힌 모든 건물들이 웃옷이 벗겨지면서 춤을 추더니 이내 점차 작고 무수한 파편이 되어가고만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처량한 잔해들은 하나둘씩 비정상적으로 검게 물든 하늘로 향하기 시작한다.


그저 한 이능력자의 지시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


같은 시각, 지상에서부터 무려 10여 m가 넘나드는 상공에서 부유하고 있는 것은 한 인영.


10m는 대략 일반적인 아파트의 4-5층 높이이다.


하지만 기묘한 능력자는 아무런 장비도 없이 허공에 유유히 발을 내딯고선 지상을 내려보고 있었다.


산발거리는 금발, 유려한 이목구비, 말쑥한 정장 차림의 기묘한 미청년이.


청년은 한껏 능청스러운 눈웃음을 싱긋 짓는다.


"하아?"


장난스러운 표정인 청년의 눈이 끔뻑 바라보고 있는 풍경은 난장판이 된 지상.


아비규환이 된 지상에서는 한 여고생만이 그런 청년을 말없이 주시하고만 있었다.


지켜보던 청년은 게슴츠레한 미소를 짓고선 밉살맞게 운을 뗀다.


"이야, 한빛시 시가지 전체를 깎아서 만든 인공적인 하늘이라... 뭐 지금의 하늘은 디스토피아같아서 제법 멋지지 않을까."

"..."

"자, 그러면 이번 공격도 막을 수 있으면 막아보라고? 유명하신 검신 여고생."


능력자 청년의 도발.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내 천공에서는 시가지의 파편들이 쉴 틈 없이 움직이면서 요동친다.


검보랏빛 하늘에서는 잔해들이 성난 파도마냥 급속도로 범람하기 시작한다.


그것을 여고생의 선홍색 눈동자가 끔뻑거리면서 주시하던 찰나에.


문득 그때였다.


한 시가지를 뒤덮었던 무수한 잔해들은 다시금 지상으로 장맛비처럼 우수수 쏟아내려지기 시작한다.


검신이라고 불렸던 한 여고생을 향해서 말이다.


여고생은 즉각 반응해서 작은 입술을 뗀다.


"아...."


직후 그 순간이었을까.


어느새 여고생의 얼굴에 그려진 것은 감정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무표정.


동시에 그녀는 머리 위로 깍지를 낀 양팔을 부드럽게 V자로 휘두른다.


그런 여고생의 작은 손에 쥐여져 있던 것은 순백의 칼날이 인상적인 다마스커스 검.


날이 선 칼끝에서는 다소 이질적인 푸른빛의 파동을 강렬하게 방출하더니 이윽고 쏜살같이 천공을 꿰뚫는다.


그녀 자신을 향해서 쏟아지는 잔해들을 산산조각나게 말이다.


슈쾅.


마치 나비가 날개짓하듯이 우아하게 허공을 가른 소녀의 칼.


천공에서는 영문 모를 푸른빛의 섬광으로 빠르게 뒤덮이기 시작한다.


직후 무표정한 소녀는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칼을 칼집에 거둔다.


칼끝에 어렴풋이 머물고 있던 것은 어렴풋한 푸른빛의 잔상.


그와 동시에 천공에서는 강한 진동이 울리더니 시가지의 파편들이 비눗방울 터지듯이 부드러운 느낌으로 사라져가기 시작한다.


스르륵.


어느새 파편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황량해진 하늘.


무성한 하늘에서는 불어오는 영문 모를 먼지바람에 여고생의 선홍색 머리칼까지 쉴 새 없이 산발거리고 있었다.


여고생은 그저 자신의 매끄러운 손결로 칼날을 매만지더니 이내 얇은 무릎을 힘껏 구부리고선 방어태세를 한다.


다시금 상공의 기상천외한 능력자에 대항하기 위해서 말이다.


청년은 가볍게 운을 뗀다.


"... 그러면 이어서 해볼까? 오늘도 이능력 배틀을 말이지."

"..."


이처럼 오늘도 반복되는 검신 여고생의 남다른 분투.


그녀만의 고독한 싸움은 오늘 이 시간에서도 지속되고 있었다.


처량한 등굣길부터 말이다.


[재깍재깍]



***



[재깍재깍]


한편 지금 이곳은 어느 대한민국의 한 낡은 아파트의 개인방.


창밖은 벌써 햇빛이 창창한 아침이었지만 푹신한 침대에서는 한 소년이 단잠에 빠져 있었다.


소년은 만사태평한 표정으로 잠꼬대를 하고만 있었다.


"음냐."


겉보기로는 앳된 외모의 소년.


그는 행복한 꿈이라도 꾸는듯이 입가를 실실 쪼갠다.


"아... 누나 한 번만 더요. 헤헤!"


이처럼 소년만의 달콤한 시간이 오붓하게 지나가려는 찰나에.


문득 그 순간이었을까.


소년이 자고 있던 방의 허름한 방문이 끼릭 열리기 시작한다.


열린 방문에서는 어머니가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소년을 확인하고선 경악한다.


"헉... 애가 아직도 자?"


오늘도 늦잠을 자는 잠꾸러기 아들의 모습에 어머니는 고운 이마에 핏줄을 잔뜩 세우고 만다.


어머니는 소년의 등을 찰싹찰싹 때리면서 급하게 깨우기 시작한다.


"야, 김우주 일어나!"

"으음, 엄마?"

"너 아직도 안 일어나면 어떡해? 이제 등교시간 20분 남았는데!"

"응... 뭐라고?"


우주는 흐리멍덩한 눈을 깜박이고선 스마트폰의 시계를 확인한다.


[2019년 4월 12일 금요일 07:36분]


"지금 시간이... 응?"


직후 우주의 눈동자는 지진이라도 일어난 마냥 화들짝 들썩이더니 이내 당황해서 온몸을 허우적대기 시작한다.


"아앜, 엄마 도대체 왜 안 깨웠어?"


그의 이름은 김우주.


아침 8시까지 등교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18살의 고등학생이었다.


어머니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빈정댄다.


"어휴, 아까도 깨웠다고! 하여튼 네 누나의 반만 닮아봐라."

"아, 엄마 나 대충 씻을테니 빨리 교복 준비!"


우주는 그토록 평화롭던 1분 전과 달리 다급하게 욕실로 향한다.


그는 달려나가면서 입고 있던 옷을 죄다 벗어젖힌다.


바닥에는 푸른색 파자마와 속옷들이 너저분하게 처박히기 시작한다.


"으으, 추워."


욕실에서 오들오들 떨리는 어깨.


우주는 다급하게 자신의 손가락을 접었다가 오므리면서 시간 배분을 하기 시작한다.


등교까지 불과 20여분 남은 시간에 대한 배분을 말이다.


"지금 시간이 7시 38분이니까 남은 시간은 22분, 학교까지 도보로 약 10분, 옷 입는데 1분, 머리 말리는데 1분, 그리고 씻는데 1분. 어라 잠깐... 시간은 충분했네?"


일반적으로 보기에는 기이한 시간 배분.


하지만 우주는 회심의 미소를 짓더니 곧장 샤워기 헤드의 물을 틀고선 세면할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시작해볼까? 내 이능력을 말이지."


문득 그 순간이었을까.


우주의 손은 기묘한 빛을 발산하기 시작한다.


소년의 양손은 마치 LED전구라도 킨듯이 환한 순백의 빛으로 물들고만 있었다.


우주는 상쾌하게 외친다.


"후후, 능력 발동, 그러면 이제 빨리 씻어볼까? 나의 이능력인 [손목]의 가속을 사용해서 말이지."


김우주, 18살의 고등학생.


그는 능력자 특기생이다.


능력자, 과학적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자들.


능력자가 세계에서 정식적으로 공개된 것은 약 100년 전, 윈딜이라는 한 과학자의 발표로 심해에만 존재하던 능력자들의 존재가 하나둘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능력의 계기는 현재까지 정확히 판명되지는 않았지만 보통 개인의 소망, 트라우마 등 가치관의 발현이나, 혈연의 전승, 또는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서 등 여러가지 변수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능력자의 계열은 능력 발현의 조건, 특성 등으로 정해져서 각 기준에 따라서 신체, 조건, 사물, 발화, 심리, 특수 계열로 나뉜다.


우주의 능력은 다름 아닌 신체 계열의 손목.


우주는 손과 관련된 남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가령 머리 감는 등의 일상의 응용까지 말이다.


'내 능력은 신체 계열의 손목, 손에 관련된 반응속도는 최강이지. 가령 씻을 때 손마디에 가속도를 조금씩만 붙여주면'


우주가 조작하자 고정된 샤워기 헤드에서 빠른 속도로 빗발치는 물줄기들.


이에 우주는 빛나는 손을 사용하여 순식간에 머리를 감기 시작한다.


손의 움직임이 육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속도로 말이다.


마치 비디오의 빨리 감기라도 재생한 듯이 우주의 재빠른 손놀림에 샤워기 헤드의 차가운 물살이 전혀 따라가지를 못한다.


샤사삭!


이처럼 우주가 머리를 감고, 세면하고, 양치질하는데 사용한 시간은 고작 55초.


세면을 마친 그는 왠지 모르게 낯빛이 창백하게 질린 채 신음을 내뱉는다.


"아아..."


그 순간이었을까.


우주에게 든 생각은 단지 하나 뿐이었다.


"하필이면 보일러의 온수가 안 켜져서 손이... 진짜로 추워!"


직후 이어진 등교 준비.


우주는 자신의 남다른 손목 능력으로 여유롭게 세면, 수건, 헤어드라이기, 스킨 등 채 몇 분도 되지 않아서 재빠르게 마친다.


그러곤 엄마가 정성스레 준비해둔 교복을 입은 채 빠르게 집을 나서려던 순간 움찔거린다.


"아아... 내 정신 좀 봐! 공부하러 가는 학생이 연장을 안 챙기고."


우주는 책상 위로 손을 댄다.


책상 위의 가장자리에 놓여있던 것은 볼펜과 샤프 등의 필기구.


그러나 우주의 손은 필기구를 가볍게 지나치더니 이윽고 앙증맞은 색깔의 유리구슬 여러 개를 챙긴다.


"엄마, 다녀올게!"

"어휴, 이게 아침마다 뭔 고생이야. 학교 잘 다녀와!"


우주는 낡은 아파트를 나서서 길거리를 열심히 달린다.


그가 지나치는 풍경은 언제나 똑같은 문구점, 분식점, 미용실, 카페가 있는 한 낡은 거리.


우주는 허겁지겁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급하다. 급해!"


다급한 우주가 문득 지나치는 곳은 길거리의 문구점.


문구점에서는 주인인 민머리 아저씨가 틀어놓은 TV의 음성이 살며시 들려온다.


능력자와 관련된 토크쇼의 논평이 말이다.


[다음 주제입니다. 우리나라의 능력자 세계 경쟁력 지수가 지난 분기에 대비해서 소폭 상승해서 무려 10위권에 진입했는데요. 김위원 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네, 정말 찬사를 보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최근에 한빛고같은 능력자 육성인 특목고 등의 교육 인프라를 잘 설비하여.]


대한민국에 공식적인 통계로 존재하는 능력자의 인구는 약 10만명.


약 200여명의 능력자 특기생이 다니는 한빛 고등학교처럼 사회적인 인프라가 나날이 확충되고 있었다.


그러나 경청하던 우주는 왠지 모르게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아...."


그는 이내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휙휙 젓더니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횡단보도를 달려나간다.


"하, 우리 학교같은 곳을 또 만든다고? 정말이지 마음 아프게."


이처럼 우주가 평범한 등굣길을 달려나가기를 하나, 둘.


어느덧 소년의 검은 눈동자에서는 익숙한 학교의 낡은 교문이 비치고 있었다.


"하아, 늦지 않은 건가. 이대로 교실까지!"


우주는 단숨에 교문을 통과한다.


그런 낡은 교문엔 선명한 초록색 명함이 붙어있었다.


[한빛 고등학교]



***



아침 종례 직전인 한빛고의 교실.


그곳은 대한민국 전국의 고등학교가 대개 그러듯이 학생들의 잡담으로 어수선거리고 있었다.


우주는 그저 나른한 표정으로 책상 위에서 턱을 괼 무렵.


"하암."


문득 그의 책상으로는 절친인 성열이 다가온다.


"야! 김우주, 그 소식 들었냐? 대박이던데."


우주는 눈썹을 깜박인다.


성열은 평소에도 귀찮은 성격. 별 것도 아닌데 과장해서 말하는 녀석이다.


우주는 대수롭지 않게 질문한다.


"뭔데?"


그러나 성열의 입에서는 예상치도 못한 단어가 들려온다.


"아 그게 교무실에 갔다가 우연히 들었는데 우리 반에 오늘 전학생이 온대. 그것도 무척 예쁜 여자애가!"



//



김우주 (한빛고 2학년 4반, 조금 태평한 성격인 삐친 머리의 소년)


등급: 신체 계열 ?등급, 손목

(신체 계열: 특정 신체의 발현으로 개인의 신체에서만 이루어지는 이능력)


능력: 손목과 관련된 능력자로 그 능력은 해당 투사체를 리볼버 속도 이상으로 연사가 가능할 정도로 가속과 정교함이 남다르나 본인의 성격 탓인지 약간의 오차 범위가 있다. 이외에도 여러 응용 범위가 있을 거로 추측된다.


특징: 자칭 누구의 베프가 될 예정. (머리 좋은 독자 분들이라면 누가 될지는 짐작하시겠죠? 힌트: 제목)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 잘 써보고 싶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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