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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신소녀 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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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즈s
작품등록일 :
2017.08.25 13:19
최근연재일 :
2019.09.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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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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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1) - 누나

DUMMY

기묘한 전학생과 일화가 있었던 당일 초저녁.


우주는 홀로 능력 연습을 하고 있었다.


특별한 야구 실내 연습장에서 말이다.


우주는 시선을 가볍게 둘러본다.


"...."


사방이 촘촘한 그물로 방비된 야구 실내 연습장.


전방 20m 앞에서는 표적판과 함께 공 속도를 측정해주는 무인 기계가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서 있는 곳은 야구의 마운드를 연상케하는 잔디밭.


우주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선 야구공을 힘껏 부릅 쥔다.


"후우."


그러자 그의 [손목] 능력에 반응하여 야구공은 강렬한 하얀빛이 새록새록 감돌기 시작한다.


직후 우주의 두 눈이 표적판의 정중앙을 매섭게 노려보던 찰나에.


문득 그때였다.


우주는 야구공을 가볍게 내던진다.


그의 손목에서 던져진 야구공.


묵직한 느낌인 야구공은 기압을 쏜살같이 가르면서 순식간에 표적판의 정중앙으로 향한다.


이윽고 야구공은 경쾌한 마찰음을 내더니 스트라이크 한 구석에 적중한다.


터억.


동시에 무인 기계에서 계산된 구속 속도는 무려 97마일, 156km를 호가하고 있었다.


우주가 어느덧 이마를 가볍게 적시는 식은땀을 수건으로 닦아낼 무렵.


곁에서 구경하던 야구장 주인 아저씨는 연일 신기한 눈초리를 하면서 호평해준다.


"이야, 학생 투구 실력은 언제봐도 대단하네. 정말 프로야구 선수는 안하는 거야? 분명 에이스 투수가 될텐데."

"하하...."


우주는 머쓱한 감정에 뺨을 긁고선 답한다.


"에이, 아저씨 아시잖아요. 능력자 특기생은 법적으로 스포츠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걸요."

"아, 그랬었나?"


때마침 연습장의 한구석의 tv 화면에서도 관련 스포츠 뉴스 내용이 방송되고 있었다.


[속보입니다. 프로야구 용병 선수인 리오 씨가 현재 불시검문에서 능력자 양성 반응을 보여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스포츠 법에서는 능력자는 약물만큼 중대한 위법 행위인.]


세계는 능력자 시대.


하지만 이능력이 윈딜 재단을 통해서 전세계에 정식적으로 공개된 것은 불과 100여년 전이다.


동시대에 일어난 산업혁명의 여파를 현사회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것처럼 능력자에 관한 정책 및 제도 역시 아직까지도 미흡했었다.


가령 능력자의 제한된 기준이나 사회적인 인식 등등.


우주는 그저 형언하기 힘든 감정에 한숨을 내쉬고 만다.


"후우."


이윽고 시간이 종료된 야구 연습장.


우주는 손수건을 들어서 정성스레 야구공을 닦기 시작한다.


그것은 오늘 우주가 야구 실내 연습장을 사용한 비용을 대신하는 일종의 아르바이트였다.


'뭐 사실 친구들 대다수가 능력자 과외를 받고 다니지만 능력자 과외가 워낙 비싸기도 하고 내 능력 연습에는 야구 연습장이 효과적이니까 말이지. 그러고 이능력은 대개 선천적이라 쉽사리 등급이 올라가는 게 아니니...'


이처럼 우주가 열심히 야구공 정리를 할 무렵.


주인 아저씨는 기특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대화를 건넨다.


"허허, 학생은 언제봐도 대단해! 인물도 훤칠하고 노력도 열심히 하는 게 분명 뭐든 크게 대성할 거야."

"감사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까 학생에게는 좋은 누나가 있었다고 했었지. 그 얼마 전에 능력자 중에서도 수재들만 모인다는 능력자 협회에 인턴으로 들어갔던"

"아... 그게"

"학생 부모님은 참 좋겠어. 듬직한 아들에 성공한 딸도 있고 말이지!"


주인 아저씨의 가식없는 덕담.


우주는 하릴없이 난처한 웃음을 짓다가 한숨을 푹 내쉬고 만다.


왜냐하면 오늘도 나온 누나에 대한 화제가 마음이 조금 아팠기에.


'젠장... 망할 누나.'


그 얄미운 년은 언제까지 평범한 우주 자신에게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닐까?




***



당일 저녁의 집.


우주가 막 샤워를 마치고선 파자마로 갈아입던 참이었다.


"하암, 오늘도 고생했다. 이제 사뒀던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먹고선 유튜브나!"


하지만 그 순간이었을까.


문득 우주의 뒤편에서는 불길한 인기척이 느껴진다.


친숙하면서 무척이나 짜증나는 아가씨 특유의 흥얼거리는 콧노래와 함께 말이다.


"흐응, 우리 귀여운 우주가 이제 왔구나!"


우주는 곧장 짜증을 내면서 뒤돌아본다.


"아, 누나 언제 온거야? 그리고 오늘도 진탕으로 마셨나보네."


아니나 다를까 눈앞에는서 잔뜩 취기가 어린 사복 차림인 포니테일 아가씨가 헤벌레 웃고 있었다.


다름 아닌 자신보다 2살 연상의 친누나인 김나라가.


"헤헤...."


김나라, 20살, 풋풋한 여대생.


겉보기에는 나름 귀여운 외모에 호리호리한 체구이면서도 몸매까지 발군인 아가씨.


하지만 그녀는 우주는 물론 졸업한 한빛고에서도 내로라할 정도인 하이랭커의 능력자였다.


나라는 한빛고 졸업 직후 곧장 능력자 협회의 인턴으로 채용돼서 업무 중이었다. 전세계에서도 능력자 상위 0.1프로만 채용한다는 그 능력자 협회에 말이다.


뭐 우주에게 있어서는 그저 철부지 누나일뿐이지만 말이다.


나라는 술이 덜 깼는지 게슴츠레한 표정으로 우주에게 치근덕댄다.


"우리 귀여운 우주, 누나랑 오랜만에 뽀뽀나 하자!"

"아 꺼져! 더럽게"


현실의 남매가 화목하게 지내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


우주가 가뿐히 무시하고선 냉장고의 아이스크림을 꺼내던 찰나에.


문득 그 순간이었을까.


우주는 두 눈을 깜박이면서 흠칫한다.


"어라, 내 배스킨라빈스가 어디에?"


왜냐하면 우주의 손에 들려있던 아이스크림이 금세 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시간이라도 멈췄던 듯이.


동시에 눈앞에서 누나는 여유롭게 분홍빛 입술로 아이스크림을 음미하고 있었다.


"얌."

"...."


우주는 즉시 알아차린다.


아니나 다를까 망할 누나가 자신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몰래 그녀만의 능력을 사용해서 말이다.


우주는 이마에서 태죽마크가 씰룩 생기고선 부들부들 따진다.


"야! 내가 네 능력쓰지 마라고 했지. 망할 젖소가 진짜"

"어머, 누나한테 말대꾸하는 거 봐라. 내가 능력 쓴 증거 있어?"

"어휴, 진짜 누나만 아니라면 벌써 한 대 때렸다!"


우주는 진저리나는 심정에 이마를 짚는다.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게으르고 못돼먹은 자신의 누나는 딱히 노력도 안해도 잘나가는데, 항상 열심히 노력하면서 사는 자신은 왜 이리 각박한 건지.


우주는 내심 하소연하다가 문득 발상한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전학생도 정말 대단했었지... 마치 누나랑 엇비슷했어.'


우주의 머릿속에서 스쳐가는 전학생에 대한 회상.


겉보기로는 천상 공주님 외모같은 새초롬한 사과머리 소녀는 운동신경도 두뇌발상도 이능력도 정말 대단했었다.


나라조차도 조심하라고 했던 원스타의 불량배들을 손쉽게 리타이어시킬 정도로,


[네가 진 이유는 그저 단순하게 내 칼에 베였을 뿐이야!]


우주는 한숨을 가볍게 픽 내쉰다.


'하아, 전학생이 그저 부럽다. 나도 그런 능력이 있으면 이 고생을 안해도 되는데 에휴'


이처럼 우주가 전학생에 대한 생각으로 고민할 무렵,


나라가 문득 친근하게 말을 건넨다.


"우주야, 이 누나가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

"뭐?"


우주는 의아한듯이 힐끔 쳐다본다.


평소와 달리 새침한 느낌의 나라.


어느덧 머리끈을 풀어서 어깨 위로 폭포수같이 흘러내리는 갈색 빛깔의 생머리, 어깨 끈이 살짝 풀려서 면밀히 드러나는 쇄골, 그리고 왠지 모르게 야릇한 홍조가 가득한 작은 볼.


나라는 어째서인지 게슴츠레한 눈웃음을 싱긋 지으면서 우주에게 가볍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 누나가 대체 무슨 술주정을 부리려고?


우주가 괜히 긴장해서 목청으로 침 한움큼을 꿀꺽 삼킬 무렵.


나라는 왠지 모르게 번뜩이는 그녀만의 분홍빛 입술을 천천히 떼기 시작한다.


"우주야."

"아... 왜?"

"누나 어깨 좀 주물러 줄래? 네 손목의 가속 능력은 대단하잖아."

"...."


역시나 그러면 그렇지. 망할 누나가.


우주는 괜스레 낯빛이 심히 어두워져서는 시선을 돌린다.


"꺼져!"

"히잉 왜 그래. 네 손목 능력을 야한 동영상을 볼 때만 쓰지 말고 이럴 때 봉사하라고!"

"아... 진짜!"



***



다음 날 학교.


전국의 고등학교처럼 평범한 이론수업인 1교시 수업.


이마에 잔주름이 지극하신 국어 선생님의 지루한 수업에 반 친구들 모두가 딴청을 피우고 있을 무렵.


우주도 턱을 괴고선 새근새근 졸다가 문득 단잠에서 깨어난다.


왜냐하면 뒤통수에 뭔가가 툭하고 떨어졌기에.


"... 응?"


책상 위로 떨어진 것은 웬 쪽지.


아마도 노트 조각을 조금 찢어서 뭔가의 메모를 한 모양이었다.


수업 중에 대체 누가 자신에게 이것을 보냈지?


그러나 우주는 메모를 확인하더니 곧장 쪽지의 주인을 알아차리고선 얼빠진 표정을 짓고 만다.


"...."


그야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 녀석은 단 한 명 밖에 없었기에.


[영양보충이 필요해. 수업 끝나고 매점 가자!]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손목 능력이 야한 동영상 볼 때 왜 좋은지는 저도 잘 몰라요... (끌려간 밀키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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