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검신소녀 미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밀키즈s
작품등록일 :
2017.08.25 13:19
최근연재일 :
2019.09.17 19:4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6,421
추천수 :
45
글자수 :
154,010

작성
19.04.17 15:36
조회
79
추천
1
글자
12쪽

편의점(2) - 마일리지

DUMMY

'분통이 터진다.'


아마도 우주의 지금 속마음을 가장 잘 대변하는 문장일지도 모른다.


쪽지 사건 이후에 시간이 지나서 오후 종례 직전인 교내의 벤치.


우주는 비뚜름한 눈썹을 하고선 탐탁지 않게 지켜보고 있었다.


눈앞에서 자신이 매점에서 사온 간식을 해치우는 전학생, 미토를 바라보면서 말이다.


반면에 그녀는 그의 심정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지 그저 기쁜 표정으로 소보루빵을 한입 베어문다.


"얌."


사과머리 소녀는 작은 볼에 햄스터의 볼주머니처럼 빵을 한가득 넣고선 우물우물 음미한다.


그러곤 빵부스러기가 묻은 그녀의 새빨간 입술로 바나나우유의 빨대를 쭈욱 당긴다.


언제나 먹어도 행복한 간식들. 이윽고 그녀의 작은 볼에서는 홍조가 활짝 생기고 만다.


"으으, 맛있어!"


동시에 우주의 인내심은 슬슬 한계를 넘어서 종점에 치닫고 있었다.


왜냐하면 오늘 하루간 우주가 전학생에게 매점에서 빵을 사다주기가 벌써 3번이었기 때문이다. 일전에 신고식 사고에 관련된 그 놈의 영양보충 명목으로 말이다.


그러나 우주는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참을 인을 새긴다.


"..."


그야 남자애가 또래 여자애에게 다짜고짜 화내는 것은 승부에서 이미 패배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우주는 어릴 적부터 힘만 무식하게 쎈 누나인 나라에게서 산전수전을 겪었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는 전문가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일전에 그가 전학생의 남다른 싸움실력을 우연찮게 목격한 이유에서도 있었다.


'내가 아무리 열이 받아도 절대로 전학생에게 이능력으로 싸우자고 하면 안돼....'


자신이 생각해도 꽤나 냉철한 판단.


우주는 애써 평온한 표정을 가장하고자 억지웃음을 씰룩 짓고선 조용히 대화를 건네기 시작한다.


"하하... 저기 전학생?"

"응, 왱?"


미토의 청아한 즉답.


새삼 순진무구한 표정의 그녀는 지금도 속이 부글부글 끓는 우주의 마음속을 모르는지 그저 해맑은 미소로 일관하고 있었다.


덕분에 이마 위로 작은 태죽마크가 생긴 우주는 애써 운을 뗀다.


"하하, 다름이 아니라 오늘 벌써 우리가 매점을 3번이나 갔는데... 이제 네 스트레스가 얼마나 남았는지가 궁금해서 말이지."

"아, 그랬었나."


미토는 자신의 자두같은 선홍색 눈망울을 가볍게 끔벅거리더니 이내 손가락을 접었다가 편다.


그러곤 꽤나 진지한 기색으로 뭔가를 계산하기 시작한다.


"우음, 오늘 내가 매점에서 3번 영양보충을 했으니까 한 번당 2프로씩해서 스트레스가 이제 6프로 차감됐으려나?"

"..."

"앗, 아니지. 오늘 3번 간 기념으로 특별히 스트레스 1프로가 추가 할인돼서 총 7프로 차감된 게 맞을 거야. 마치 마일리지같은 할인이지. 축하해!"


미토는 싱긋 자신의 한쪽 눈썹을 감아주면서 대답한다.


더불어 자신의 선심이 대견하다는 듯이 홀로 팔짱을 끼고 말이다.


"헤헤."


정말이지 터무니 없는 계산법, 우주는 부들부들 치를 떨고 만다.


아니, 매점 한 번당 스트레스 2프로 차감도 이해가 안 가는데 오늘 3번가서 1프로 할인을 더 해준다니 그건 대체 뭔 말이야! 그리고 그걸 왜 선심이라도 쓴 마냥 뿌듯해 하고 있어?!


울화통이 너무 치밀어서 이제는 도저히 참기도 힘든 심정.


우주는 결국 복장이 터져서 입밖으로 소리치고 만다.


"아 정말, 전학생 정말로 너무한 거 아니야?"

"왜?"

"분명 내가 신고식 건으로 잘못한 건 인정하고 진심으로 미안한 건 맞는데... 그 놈의 스트레스 차감, 그것도 마일리지는 대체 뭐냐고? 뭐든 적당히 해야지. 내가 무슨 햄스터 키우는 것도 아니고선 어휴 진짜!"

"..."

"전학생, 너도 할 말 있으면 해보시든지... 어?"


우주는 한껏 성화를 들어놓다가 머뭇거리고 만다.


어느덧 눈앞에서 처량하게 시선을 내린 전학생, 침울한 그녀는 안색이 어두워져 있었다.


직후 그녀는 정말 서러운 감정이 복받치는듯이 홀로 여린 어깨를 감싸고선 흐느끼기 시작한다.


"흐윽, 사람이 해도 될 말이 있고 안될 말이 있지."

"응? 갑자기 무슨 말을"

"흑흑, 나는 전학식 날에 반 친구들 앞에서 교복 찢어진 거만 회상하면은 지금도 창피해서 죽을 거만 같은데... 이제는 나보고 뭐 햄스터 키우기?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따위 말을 할 수 있어!"

"아, 정말 미안. 내 말의 의도는 그게 아니라... 아?"


그 순간, 우주는 흐느끼던 미토를 위로하려다가 말고 움찔거린다.


왜냐하면 지금 그녀의 눈가에서 크나큰 위화감을 발견했기에.


우주는 짐짓 어두운 표정으로 일갈한다.


"야... 우리 이제 기분 나쁜 연기는 그만하자."

"흑흑 무슨 말을?"

"아니, 여자애가 우는데 어떻게... 눈썹에 눈물 한 방울이 안 맺히냐? 연기를 할 거면 제대로 하든가! 지켜보는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

"어라..."


미토는 꽤나 당황한듯이 얇은 눈썹을 연거푸 깜박인다.


민망한 그녀는 자신의 연기가 들킨 게 꽤나 쑥스러웠는지 시선을 홱홱 돌리고 만다.


그러곤 작은 입술을 샐쭉하게 내밀고선 궁시렁댄다.


"흥, 그냥 넘어갈 것이지. 남자애가 진짜 찌질하게 별걸 다 따지고 있네."

"뭐, 찌질?"

"그래, 여자애 교복이나 찢는 변태인 주제에 여자애 마음도 전혀 모르니까 네가 평생 모솔인 거야! 우리 오늘 그냥 경찰서 가서 다 끝내자. 더러워서 진짜!"

"..."


전학생의 폭탄 선언.


우주는 울화통이 치밀어서 부들부들 끓는다.


그도 결국에는 씩씩대면서 말싸움에 참전한다.


"하, 그러셔요? 그러면 그냥 경찰서 가세요! 진짜 내가 착해서 아무 말도 안했더니"

"뭐?"

"그야 너도 정상은 아니잖아! 같은 반 친구에게 스트레스 명목으로 다짜고짜 지갑을 삥뜯으면서 하루 내내 매점만 가는 게 집에서 밥은 대체 왜 안 먹고 다니냐? 얼굴 좀 반반하고 이능력을 잘하면 뭐해. 네 가슴이 빈대떡처럼 납작하다고 성격이 빈대마냥 째째해도 돼? 반박할 수 있으면 할..."


우주는 밉살맞게 깐족대다가 흠칫 머뭇거리고 만다.


그야 전학생의 반응이 사뭇 남달랐기에.


갑자기 열이라도 받은듯이 작은 몸을 부들부들 떠는 사과머리 소녀.


"으으..."


그런 그녀의 얇은 눈썹은 어째서인지 영롱한 이슬이 맺혀 있었다.


아까까지 실실 웃으면서 자신을 괴롭힐 때는 언제이고 갑자기 대체 왜 울먹이는 거지.


이에 우주가 꽤나 당황해서 어버버 말을 열 무렵.


"아, 저기 전학생, 내가 말이 심했으면 미...."


그 순간, 여고생의 움켜쥔 주먹이 우주의 안면을 사정없이 후려친다.


퍽!



***



수업이 끝난 교내의 벤치에서 잡담 중인 두 남학생.


절친인 성열은 애써 웃음을 끅끅 참고 있었다.


눈앞에서는 다시 팬더마냥 두 눈이 멍든 우주가 있었기에.


"풉, 그래서 전학생이랑 대판 싸웠다고?"

"아, 빌어먹을"


우주는 바드득 이를 갈고 만다.


문제의 전학생은 뭔가 울분이 터졌는지 다짜고짜 자신의 안면을 때리더니 직후 그에게 아무 말도 없이 하교했었다.


'제길, 정작 열받은 건 나인데 왜 전학생 자신이 더 화내는 거야... 괜히 기분만 더 나쁘게 말이지.'


우주는 치가 떨려서 손을 얹고 있던 벤치에 자신도 모르게 힘을 주고 만다.


그러자 은연 중에 발동해버린 우주의 [손목] 능력.


손목의 가속화에 벤치 주변은 일종의 진동이 생기더니 작은 지진이라도 일어난 마냥 강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우두두.


그 여파로 벤치에 앉아 있던 성열의 정갈했던 머리카락은 죄다 헝클어지고 만다.


"..."


심히 당황한 성열은 빠르게 제안한다.


"아 저기, 전학생의 자초지종은 모르겠지만... 우주 네가 말을 심하게 한 거는 사실이니 남자답게 먼저 사과하는 게 어때?"

"야, 미쳤냐!"


우주는 씩씩댄다.


"넌 정말로 잘 몰라서 그런다니까! 전학생은 2학년 1학기 중에 우리 학교로 전학올 정도로 집안에 능력이 있으면서 본인 외모도 반반하고 이능력도 대단한 게 분명 잘나가는 애일텐데 왜 굳이 나만 사과해야 하냐? 보나마나 금지옥엽처럼 귀하게 자란 녀석일텐데. 쳇"


우주의 성화.


그야 자신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전학생인 미토는 자신의 누나랑 엇비슷한 팔방미인인 친구.


천상 공주님처럼 외모도 반반한 게 분명 집도 휘황찬란하게 잘사는 금수저 아가씨일 게 자명하다.


그런데 그런 아이가 대체 뭐가 부족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거냐 말이다.


"..."


직후 교정에 깔린 잠시간의 정적.


우주가 심히 비뚜름한 눈썹을 짓고선 침묵으로 일관할 무렵.


성열은 여유롭게 턱을 괴고선 조금 고심하더니 운을 뗀다.


"흐음, 근데 그건 단순히 네 추측이지 않아?"

"뭐가?"

"아니, 실제로 전학생에 대해서는 우리들은 전혀 모르잖아. 물론 전학생이 겉보기로는 인기만점인 금수저 아가씨처럼 보이긴 한데... 그런 애가 왜 굳이 너랑 함께 매점을 들낙거리는 게 이상하잖아. 더불어 전학생이 꿋꿋한 성격인 거 같은데 오늘 네 앞에서는 갑자기 울먹였다며"

"읔"


경청하던 우주는 켕키는 구석에 미간을 찌푸리고 만다.


분명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도 전학생이 마지막에 울먹인 거는 이상했었다. 자신이 말실수로 그녀의 트라우마라도 건든 걸까.


우주는 한숨을 푹푹 내쉬고선 대꾸한다.


"하아... 그나저나 성열아, 너 혹시 전학생에게 능력 써봤던 거는 아니지? 넌 무려 사람의 머릿속을 알 수 있는 천하의 심리 계열이잖아."

"아니야. 베프인 너도 이미 알잖아. 내 능력 발동 조건은 어지간히 귀찮고 여자애에게는 절대로 함부로 못 쓴다는 걸. 아, 그리고"


성열은 대답을 잠시 뜸들이더니 이내 씨익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내가 평생 모솔인 베프에게 다가온 여자애를 어떻게 건들겠냐? 그냥 어디까지나 추리일 뿐이야."

"그건 또 뭔 시덥잖은 소리야! 죽으려고"


우주는 성내다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빈정이 조금 상해도 성열의 조언이 맞다. 그리고 자신이 본의 아니게 전학생에게 여러번 실수한 것도 사실.


우주는 결국에 백기를 내리고선 하교한다.


"오냐, 네 조언대로 내일 전학생에게 사과하든가 할게. 일이 잘 풀리면은 너에게 바나나우유라도 사든가 하고"

"그래, 내일 봐!"


어느새 시간은 늦은 오후, 우주는 하교차 길거리를 걷는다.


"후우."


황량한 주홍빛 노을 속에서 전신주의 그림자만이 외롭게 펼쳐진 낡은 거리.


거리는 하교하는 학생들 한둘을 제외하곤 벌써부터 발걸음이 한산해져 있었다.


손님이 없어서 벌써 문 닫는 문구점을 지켜보면서 우주는 발상한다.


'오늘도 야구 실내 연습장에서 능력 연습은 틈틈이 해야 겠지. 그나저나 시간이 좀 남았는데 단골인 편의점에서 저녁이나 해결해볼까.'


어느덧 눈앞에서 비치는 풍경은 변두리의 편의점.


우주는 편의점에 들어선다.


편의점, 그곳은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 식료품 등을 판매하는 일종의 잡화점.


한창 성장기와 더불어 학업 스트레스로 골치아픈 고등학생들에게는 천국같은 곳이다.


그곳은 학교에서 꽤나 거리가 있어서 친구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곳. 덕분에 우주가 아지트처럼 사용하는 곳이다.


'뭐, 여기서 반 친구들과 절대로 만날 일이 없으니 편하달까.'


우주는 저녁식사 대용으로 컵라면과 콜라를 집는다.


그러곤 별다른 생각없이 계산대에 가져다놓는 순간.


우주의 귓가에서는 예상과는 다른 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손님, 3천원입니다!"

"어라?"


우주는 움찔거린다.


평소처럼 걸걸한 점장 아저씨의 음성이 아닌 여자애의 청아한 음성.


물론 편의점에서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인 점원을 뽑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목소리가 너무 친숙했었다. 마치 아까까지 들었던 거만 같은 느낌으로.


우주가 황급히 시선을 들어서 편의점 점원의 얼굴을 확인한다.


이윽고 시선이 마주친 그들.


우주는 심히 놀라서 눈동자가 화들짝 커지고 만다.


"헉?"


왜냐하면 우주의 눈앞에서 편의점 점원복을 입은 여자애는 다름 아닌 전학생, 미토였기에.


"아..."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으으, 말싸움에서 고민한... 피드백 주시면 감사해요! (끌려간 밀키즈입니다.) 착한 독자 분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꾸벅)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신소녀 미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스카우트(7) - 허공 +1 19.09.17 21 1 20쪽
25 스카우트(6) - 부회장 +2 19.09.08 23 1 13쪽
24 스카우트(5) - 타개책 +2 19.09.02 24 1 16쪽
23 스카우트(4) - 폭력 +2 19.08.24 26 1 14쪽
22 스카우트(3) - 레시피 +2 19.08.13 32 1 14쪽
21 스카우트(2) - 피자 +2 19.08.01 33 1 12쪽
20 스카우트(1) - 트라우마 +2 19.07.26 28 1 10쪽
19 수업(7) - 점심시간 +2 19.07.22 31 1 11쪽
18 수업(6) - s등급 +2 19.07.16 34 1 13쪽
17 수업(5) - 경기장 +2 19.07.05 32 1 14쪽
16 수업(4) - 화염구 +2 19.07.01 35 1 16쪽
15 수업(3) - 내기 +2 19.06.26 41 1 11쪽
14 수업(2) - 반동 +2 19.06.22 51 1 14쪽
13 수업(1) - 손맛 +2 19.06.19 51 1 12쪽
12 편의점(7) - 간식 +2 19.06.13 50 1 15쪽
11 편의점(6) - 투명색 +2 19.06.11 72 1 15쪽
10 편의점(5) - 장난감칼 +2 19.05.08 56 2 15쪽
9 편의점(4) - 계산대 +2 19.04.28 58 1 11쪽
8 편의점(3) - 2+1 +2 19.04.25 66 1 11쪽
» 편의점(2) - 마일리지 +2 19.04.17 80 1 12쪽
6 편의점(1) - 누나 +2 19.04.13 135 1 9쪽
5 전학생(5) - 강철 +2 19.04.09 84 1 18쪽
4 전학생(4) - 에어블로우 +2 19.04.01 94 1 11쪽
3 전학생(3) - 삥뜯기 +1 19.03.27 105 1 15쪽
2 전학생(2) - 신고식 +2 19.03.19 137 2 11쪽
1 전학생(1) - 등굣길 (07.26 수정) +1 19.03.19 218 3 14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밀키즈s'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