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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신소녀 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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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즈s
작품등록일 :
2017.08.25 13:19
최근연재일 :
2019.09.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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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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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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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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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편의점(3) - 2+1

DUMMY

전학생과 끊이지 않는 악연.


우주는 난감한 감정에 이마 위에서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아니, 전학생이 갑자기 왜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어? 우리가 대체 무슨 악연이길래'


서로가 혹시 전생에 철천지원수가 아니었을까.


전학 첫날 신고식부터 지금 편의점까지 우주는 미토와 우연찮게 엮이고 있었다.


그것도 아까 서로 말싸움으로 대판 싸우고선 민망한 때에.


아니나 다를까 미토도 그제서야 우주를 알아봤는지 어느덧 두 눈을 화들짝 뜨고선 동요하기 시작한다.


"앗... 네가 여기에 대체 왜?

"..."


정말이지 이 정도로 말이 안되는 확률이라면 혹시 로또라도 사봐야 되는 거 아닐까.


우주가 이제는 진저리가 나는 심정에 이마 위로 손가락을 까딱거릴 무렵.


그 순간.


문득 우주의 머릿속에서는 한 가지 묘안이 떠오른다.


'아, 잠깐만 생각해보니까 지금은 내가 엄연한 손님이잖아. 전학생은 편의점 알바이고... 그 말은?'


우주는 눈앞을 물끄러미 응시한다.


지금 상황에 여전히 경황이 없는 듯한 표정인 전학생.


교복 위에 병아리마냥 노란색 점원용 조끼를 걸친 귀여운 외모인 사과머리 소녀가 그저 자두같은 눈망울을 말똥말똥 뜨고선 하릴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우주는 순간 득의의 미소를 짓는다.


그러곤 헛기침을 하고선 태연하게 다시금 물품을 고르러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흐음, 생각하니까 불닭볶음면, 콜라로는 부족한 걸? 뭐를 더 살까나."

"..."


우주는 슬쩍 뒤를 바라본다.


뒤편의 계산대에서는 미토가 지금 자신의 생각을 전혀 짐작하지 못했는지 눈치만 슬슬 보고 있었다.


역시나 편의점 아르바이트 신분답게 말이다.


우주는 이에 유유히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편의점 식품 코너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그의 양손에 잡힌 것은 초코우유와 바나나우유.


"오늘은 무슨 우유를 마셔볼까? 아니지. 우유가 뭔가 안 땡기네"


우주는 고민하는 척 제품들을 집었다가 다시 놓는다.


그러곤 실수인척 이리저리 솎아 놓는다.


바나나우유가 있던 자리에는 초코우유를, 초코우유가 있던 자리에는 바나나우유로 위치하게 말이다.


이에 계산대에서 지켜보던 미토는 작은 입술을 금붕어마냥 뻐끔거리면서 탄성을 내뱉고 만다.


"아, 우유 위치가 거기가 아닌데..."


하지만.


우주는 새삼 전혀 모르겠다는 천연스러운 표정을 가장하고선 다른 제품에 손을 댄다.


"으음, 삼각김밥이라 별로 안 땡기고, 햄버거도 별로고... 에이 모르겠다."


우주는 실수인 척을 반복하면서 편의점의 물품들을 계속해서 집었다가 엉뚱한 곳으로 내려놓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발동하는 그의 [손목] 능력인 가속.


우주의 손에 거치는 편의점 진열대의 제품들은 경이로운 속도로 솎아지기 시작한다.


"이거 할까? 아니 다른 거 아니아니 이걸로!"


그렇게 진행된 우주의 트롤.


불과 몇 분만에 편의점의 진열대가 대참사가 일어나 있었다.


가령 햄버거가 있어야 할 위치에는 삼각김밥이 있고, 삼각김밥이 있어야 할 위치에는 웬 바나나우유가 있게 말이다.


우주는 그제서야 슬쩍 뒤편의 눈치를 살핀다.


아르바이트생인 미토는 어느덧 뒤죽박죽이 된 편의점 진열대를 망연자실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아..."


난장판이 된 진열대를 바라보면서 초점없이 흔들리는 그녀의 선홍색 동공.


편의점 진열대를 다시 원상복귀시키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까.


분노한 사과머리 소녀의 작은 이마 위에서는 커다란 태죽마크가 씰룩 생길 무렵.


반면에 당사자인 우주는 별일 없었다는듯이 해맑은 눈웃음을 싱긋 짓더니 이내 계산대 위로 바나나우유 2개를 올린다.


"흠, 역시 생각하니까 처음 생각했던 바나나우유가 먹고 싶었네. 여기 계산 좀요!"

"..."


정말이지 파렴치한 우주의 행보.


미토는 낯빛에서는 차가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니 이내 분노감에 이를 바득바득 갈고 만다.


동시에 계산대 아래에서 꾸욱 쥐어진 채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 작은 주먹. 마음만 같아서는 곧장 저 밉살맞은 놈의 안면을 패대기질하고 싶었다.


하지만 미토는 타들어가는 속을 꾹꾹 참는다.


"..."


그야 그녀는 지금 아르바이트생인 신분이다.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여기에서 우주랑 괜히 입씨름에서 더 큰 사고가 일어날 바에 태연하게 넘기는 게 낫다.


미토는 결국 심히 어색한 미소만을 씰룩 띄우고선 계산하기 시작한다.


"아하, 하..."


현재 그녀의 머릿속이 분노와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처럼 반말과 섞어진 경어를 쓰면서 말이다.


"저기 손님, 계산 해줄게... 요."

"네."

"바나나우유 2개라면 어라?"


미토는 계산하다가 움찔거린다.


바나나우유는 현재 행사상품이라서 2+1인 상황. 즉 해당 상품을 2개 구매한 우주가 1개 더 가져가는 게 맞다.


우주가 지금 바나나우유 2개만 가져온 게 정녕 우연인걸까. 미토는 한숨을 팍 내쉬면서 조심스레 대화를 건넨다.


"손님, 지금 바나나우유가 2+1 행사라서 한 개를 더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데... 요."

"아, 그래?"

"네, 그러니까 바나나우유 1개 더 가져올래... 요?"


미토의 어색한 요청.


그러나 우주는 정작 멀뚱멀뚱 뜸을 들이더니 이내 장난궂은 표정을 짓고선 말한다.


"으음, 그런데 바나나우유가 대체 어디에 있더라. 아까 분명 봤던 거 같은데 진열대 위치도 이상해서 그런지 기억이 전혀 안 나네. 저기 알바님!"

"네?"

"말이 나온 김에 알바님이 직-접 가져와주실래요?"

"..."


우주가 시원하게 날린 결정타.


자신이 현재 아르바이트 중인 편의점 진열대를 쑥대밭으로 만들더니 이제는 말장난을 하면서 상품을 직접 찾아오라고?


우주의 장난에 이제는 max로 치솟은 분노. 미토는 자신의 여린 어깨를 바들바들 떨 정도로 대노하고 만다.


조금이라도 더 참았다가는 속에 열불이 치밀어서 홧병이 나기 직전인 상황.


그러나 그 순간.


일순 사과머리 소녀는 어째서인지 단아한 눈꺼풀을 내리감더니 부드럽게 앵두같은 입술을 뗀다.


그러곤 나긋나긋한 음성으로 대답하기 시작한다.


"아아... 그렇셨군요. 손님!"

"어라?"


우주는 예상과는 다른 낯선 반응에 두 눈을 깜박인다.


눈에 띄게 친절해진 전학생, 천방지축이던 그녀가 그제서야 반성을 좀 한 걸까.


일전과는 사뭇 달라진 그녀의 태도에 우주는 내심 만족하고선 즉답한다.


"흐음, 그러면 부탁할게."

"아하, 하... 네, 손님 그나저나 바나나우유 구매시에 행사상품으로 빵도 증정했었네요."

"아, 그래? 그런 이벤트는 못 봤었던 거 같은데... 빵은 또 어딨더라?"

"호호, 손님, 제가 우유랑 함께 갖다드릴게요... 잠시만요!"


미토는 싱글벙글 해맑은 미소를 짓고선 계산대에서 걸어나오기 시작한다.


우주가 통쾌한 복수를 했다는 생각에 그저 뿌듯하게 기다릴 무렵.


그 순간, 미토는 사뿐사뿐 걷던 발길을 갑자기 확 돌려서 우주의 눈앞에 선다.


그러곤 그녀의 손으로 다짜고짜 우주의 교복 넥타이를 꽉 붙잡는다.


"아?"


삽시간만에 벌어진 상황.


어느덧 우주의 멱살은 순식간에 미토에게 붙잡혀져 있었다.


우주는 화들짝 놀라서 소리치고 만다.


"뭐, 뭐야? 전학생, 갑자기 왜 이래..."


미토는 여전히 생글생글 눈웃음을 띄고선 대답한다.


"어머, 손님, 빵 받으셔야죠!"

"아니. 무슨 빵이길래... 다짜고짜 멱살을?"

"아, 그게 말이죠!"


그 순간, 보기만 해도 얼음장이 꽝꽝 치밀 거 같은 쌀쌀맞은 눈웃음를 짓는 사과머리 소녀.


미토는 차갑게 대꾸한다.


"그야 너같이 빌어먹을 손놈에게 줄 빵은 하나 밖에 없잖아. 죽-빵밖에!"

"아앜... 전학생 잠깐만!"


정말이지 끊이지 않는 악연.


이제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우주가 손사래를 방방치면서 애써 막을 무렵.


그 순간, 우주는 자신의 멱살을 잡는 미토를 보고선 하나의 위화감을 느낀다.


"어라..."


그러곤 자신도 모르게 질문하고 만다.


"어라, 잠깐만... 전학생"

"왜? 빌어먹을 놈아!"

"아니 지금 네 손이 왜 이래? 여자애의 손이 왜 이렇게 상처가"


우주는 꽤나 당황해서 속눈썹이 떨리고 만다.


눈앞에서 보이는 전학생의 손. 그녀의 작은 손바닥에서는 수십 개가 넘어보이는 잔상처와 함께 혈흔이 자욱거리는 데일밴드가 덕지덕지 붙여져 있었다.


여자애인 전학생의 손이 왜 이렇게까지 다친 거지.


우주가 새삼 의아해서 쳐다볼 때.


미토는 그제서야 우주를 놓아주더니 이내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새초롬하게 대답한다.


"후우, 그냥... 혼자서 이능력 연습을 무모하게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어."

"혼자서 이능력 연습을 무모하게 하다가 그랬다고? 아니 너같은 애가 학원은 왜 안 가고... 어라"


답변을 들을수록 머릿속에 새록 드는 위화감들.


우주는 곱씹다가 순간 깨닫고선 질문한다.


"아 생각하니까... 전학생이 지금 편의점 알바는 대체 왜하는 거지?"


그야 너무나 이상했다.


전학생은 명문고인 자신의 학교에 2학년 1학기에 전학 올 정도로 능력이 대단한 아이인데다가, 겉보기로는 손에 찬물도 안 묻혀봤을 거 같은 공주님같은 외모의 소유자이다. 이에 우주는 그녀가 무조건 금수저 아가씨일 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대체 왜 혼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걸까.


"..."


직후 편의점에서 잠시간 깔린 정적.


우주가 그저 의아한 심정에 말을 머뭇거릴 무렵.


미토는 그런 자신을 물끄러미 응시하더니 이내 살짝 한숨을 팍 내쉬고선 대답해준다.


왠지 모르게 한껏 새침해진 표정으로.


"후우, 그야 돈이 없으니까"

"어라... 돈이 없다고?"

"그래 돈이 없다고... 당장 원룸값 낼 돈이랑 밥값도!"

"뭐어?"


우주는 경황이 없어서 말을 뜸들이고 만다.


그런 그의 눈앞에서 비치는 전학생.


사과머리 소녀는 어느덧 창피한 감정이 들었는지 시선을 홱 돌리고선 그녀 자신의 작은 볼을 화끈 붉히고만 있었다.


분명 거짓말은 아닌 거 같은 이야기.


우주는 조용히 발상한다.


'전학생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거짓말이 전혀 아닌 거 같은데, 아, 생각하니까 오늘도 아마 밥을 못 먹어서 학교 매점에서 내 지갑을 삥뜯어서... 그리고 울먹였던 이유가'


그제서야 이해가 간 전학생의 사정.


우주는 강하게 한숨을 내쉰다.


전학생의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일전에 그는 그녀를 크게 오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종례시간에 본의치 않게 그녀에게 말실수도 하고 말았다.


이처럼 우주가 문득 죄책감에 망연자실할 무렵.


그 순간, 전학생도 혹시 자신과 마음이 통했던 걸까.


눈앞의 전학생, 미토는 새초롬하게 눈꺼풀을 연거푸 깜박이더니 우주를 힐끔 바라본다.


그러곤 작은 입술을 떼더니 의외의 대화를 건네기 시작한다.


"흐응, 저기?"

"응?"

"미안한데 네가 지금 편의점을 난장판을 만들어서 지금 할 일이 태산인데... 우선 좀 도와줄래?"

"..."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실제로 편의점에서 저러면 바로 싸움나는... (응?), 개인적으로 문체를 살짝 바꿔본다고 시간이... 피드백 주시면 감사해요! 착한 독자 분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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