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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신소녀 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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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즈s
작품등록일 :
2017.08.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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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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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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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수업(1) - 손맛

DUMMY

편의점 사건 직후, 온 마을이 잔잔한 보랏빛으로 가득 잠긴 야경이 인상적인 늦은 밤.


여고생, 미토는 편의점 근무 시간을 마치고선 교대한다.


"그러면 오늘도 고생했어. 미토"

"수고하세요. 오빠."


직후 교복을 입은 여고생은 편의점 문을 나선다.


새침한 표정인 사과머리 소녀는 홀로 길거리를 걷기 시작한다.


"...."


여고생이 걷는 밤거리는 미약한 빛을 발하는 가로등이 켜진 길거리.


그녀의 앵두같은 입술이 심호흡차 가볍게 숨을 내쉬자 쌀쌀한 날씨에 하얀 입김이 부산하게 퍼져 나간다.


미토는 주변을 둘러본다.


시간이 벌써 늦은 밤이라 주위의 거리는 귀가하는 행인 몇을 제외하고선 한산해지고 있었다.


더불어 그런 손님들을 한 명이라도 맞이하려고 아직까지 영업차 문이 열린 상가들도 몇 보이고 있었다.


이처럼 여고생이 밤의 길거리를 묵묵히 걷던 찰나에.


문득 그 순간이었을까.


그녀의 귓가에서는 아니 땐 민망한 소리가 울린다.


꼬르륵.


다름 아닌 그녀의 작은 배에서 건네는 배고프다는 생체신호가 말이다.


미토는 민망함에 작은 볼을 화르륵 붉히고 만다.


"아...."


미토는 한창 성장기인 여고생.


그러나 그녀는 오늘 저녁을 쫄쫄 굶고 말았다.


그야 오늘 저녁에 편의점 사건과 더불어 낙점해뒀던 편의점 폐기식품을 밉살맞은 친구놈에게 다 줘버렸기 때문이다.


미토는 작은 입술을 샐쭉하게 내밀고선 하소연한다.


'오늘 저녁값을 아저씨의 도시락 변제에 다 쓰고, 최후의 보루였던 폐기식품까지 우주에게 다 줬으니 쫄딱 굶었지... 으으.'


미토는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직후 그녀는 자신의 허름한 지갑을 열심히 뒤적거린다.


그러자 손에 잡히는 것은 두툼한 동전 몇 개.


'500원짜리 1개, 100원짜리 4개, 50원짜리 다행히 2개... 1000원인가.'


고사리만한 작은 손으로 동전을 꽉 잡은 여고생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다름 아닌 그녀의 소중한 식사 시간을 정하기 위해서 말이다.


미토는 작은 이마 위로 식은땀을 흘러내릴 정도로 열심히 고심한다.


'현재 내 수중에 있는 돈은 단지 1000원뿐. 이걸로 급식을 주는 내일 점심까지 버텨야 해! 가령 지금 사먹으면 아침을 쫄쫄 굶어서 학교에서 힘든데 반대로 아침에 사먹는다고 가정을 한다면 오늘 밤에 배고파서 잠을 못 잘지도 몰라.'


마치 조삼모사같은 식사의 고민거리.


그러나 사과머리 소녀의 자두같은 선홍색 눈망울이 초점없이 흔들릴 정도로 꽤나 진지했었다.


이처럼 궁핍한 여고생이 길거리에 서성인 채 한참을 고민하기가 하나, 둘.


미토는 결국 조심스레 결정을 내린다.


"후우, 결정했어. 이게 아마도 옳은 판단일 거야.... 그러면 곧장 가볼까. 저녁을 해결하러!"


어느덧 비장한 표정이 된 여고생은 성큼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그녀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낡은 간판이 인상적인 한 분식점.


분식점에 들어서기 전에 새침한 소녀는 자신의 눈가를 삭삭 긁으면서 억지로 표정관리를 시도한다.


직후 여고생은 용기를 내고선 분식점에 들어선다.


눈앞에서 비치는 것은 보글보글 끓는 떡볶이, 모락모락한 어묵 국물, 그리고 온기가 식은 튀김들.


그리고 친숙한 분식점 아주머니가 맞아준다.


"어서 오세... 어라, 넌?"


그곳은 한빛 분식점.


한창 성장기와 더불어 학업 스트레스로 골치 아픈 고등학생들에게 쉼터같은 곳이다.


자신을 맞이해주는 분식점 아주머니를 보고선 미토는 헤실헤실 눈웃음을 가장한다.


"호호, 이모."

"...."


그러나 분식점 아주머니는 단골인 사과머리 여학생을 보고선 어째서인지 심기가 불편한 표정을 짓고만 있었다.


미토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친근하게 대화를 건네기 시작한다.


"어머, 안녕하세요. 이모!"

"그래 학생, 무슨 일로."

"와아, 이모, 튀김이 많이 남았네요!"

"아, 그게 맛있게 튀긴...."

"호호, 아쉽게도 곧 분식점이 문 닫을 시간인데 말이죠!"

"...."


미토는 싱긋 눈웃음을 짓고선 일침을 가한다.


그녀의 요망한 미소에 불편해서 이마가 씰룩거리는 아주머님.


하지만 베테랑인 여고생은 씨익 싸늘한 미소를 내비치고선 협상을 시도한다.


"이모 곧 폐점 시간인데, 튀김이랑 떡볶이들을 어떻게 처리하실 거예요?"

"그야..."

"호호, 요즘 가뜩이나 식중독 단속하고 난리이던데, 우리 이모님이 음식을 다음 날까지 재활용할리는 없고, 그냥 버리기는... 아깝지 않나요?"

"읔."


분식점 아주머니가 미토를 싫어하는 이유.


그것은 일개 여고생인 그녀가 협상왕이었기 때문이다.


미토는 뻔뻔하게 하소연을 하기 시작한다.


"후우, 제가 지금 가진 게 고작 천원뿐이라... 마음이 파도같이 넓으신 이모님이 조금만 아량을 베풀어 주시면은 이 돈으로 떡볶이랑 튀김을 싸게 살 수 있는데 말이죠!"

"...."


경청하던 아주머니가 탐탁지 않은 감정에 눈썹을 치세운다.


보통의 학생들은 기껏해야 외상이 최상한선.


하지만 겉보기엔 작은 체구의 여고생인 그녀는 마치 시장통의 어느 아줌마들 이상으로 흥정에 능숙했다.


아주머니는 비스듬한 눈빛을 짓고선 발상한다.


'으, 이 바닥 경력이 15년이 넘어가는 나지만... 진짜 저렇게 철면피를 깔고선 흥정하는 학생은 생전 처음이다.'


그것은 분식집 아주머니에게 돈 이전에 다소 약이 오르는 상황.


그러나 그 순간이었을까.


아주머니는 이내 의미 모를 한숨을 푹 쉬고 만다.


그야 마음속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감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식뻘인 여고생이 얼마나 배고팠으면 종종 분식점에 와서 흥정까지 할까라는 생각때문에 말이다.


'어휴, 어린애가 얼마나 배고팠으면 저럴까... 나라도 조금이나마 배려해줘야지.'


직후 아주머니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그렇게 해요, 학생. 혹여나 다른 학생들에겐 절대 말하지 말고!"

"호호,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미인이신 이모님."


미토는 곧장 분식점의 작은 식탁에 앉는다.


식탁에 즉시 놓여진 것은 모락모락 김이 내풍기는 분식 한 접시.


왼쪽에서는 고운 빛깔이 인상적인 튀김, 오른쪽에서는 먹음직한 떡볶이가 한가득 담겨 있었다.


미토는 초롱초롱한 눈빛을 하고선 즐겁게 외친다.


"헤헤, 잘 먹겠습니다!"


그녀는 능숙하게 이것들을 나무꼬지를 사용하여 작은 볼로 실어나른다.


"냠."


정말 맛있는 분식점 요리들.


미토는 내심 생각한다.


'아주머니의 솜씨도 솜씨이지만... 역시 은연 중에 아주머니의 이능력이 들어간 요리라서 그런지 더 맛있는 거 같아.'


일순 그녀는 먹고 있던 요리를 가볍게 응시한다.


눈앞에서 비치는 것은아직도 보글보글 끓는 떡볶이.


그리고 떡볶이에서는 이능력자만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미약한 오오라가 깃들어져 있었다.


다름 아닌 아주머니의 손에 깃든 이능력에 영향을 받아서 말이다.


그것은 분식집 아주머니의 이능력인 신체계열의 '손맛.'


아주머니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지만은 그녀는 자신의 손에 거쳐간 요리들의 풍미를 향상시켜주는 [손맛]의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미토는 생각한다.


'뭐 지금 손맛은 미약한 이능력이라서 한빛고 학생들도 잘 인식하지 못하고 더불어 아주머니 본인조차도 자각하지 못한 거 같아. 그게 나에게는 행운이겠지만 말이야.'


과거에는 흔히 손맛, 약손이라면서 개인의 손솜씨를 칭찬하는 비과학적인 상식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100년 전, 윈딜 박사의 발표로 이능력이 판명되고나서 개정된 잘못된 상식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이능력자 인구는 통계로 약 1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0.2프로 가량되는 극소수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통계학의 수치일 뿐, 실제로는 중장년 층에서 이능력이 다소 미약하기에 본인도 자각하지 못했던 이능력자가 다수 있었다.


지금 [손맛]이라는 이능력을 가진 분식점 아주머니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미토는 발상한다.


'뭐, 친절한 아주머니의 손맛 능력이 알려지면은 여기도 맛집이 돼서 사람이 엄청 몰리고 아주머니도 부자가 되시겠지. 그러니까 내가 한빛고를 졸업하기 전까지 열심히 이용하다가 졸업하면 제보하는 걸로 하자. 호호.'


그야말로 궁핍한 여고생의 얍삽한 판단.


직후 그녀는 맛있게 요리를 음미한다.


"얌."


이처럼 미토가 조금은 불량한 마음으로 식사 중일 때.


한편 분식점 아주머니는 그런 그녀를 조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


자식같은 여고생을 보고선 왠지 모르게 안쓰러운 심정이 느껴져서 말이다.


'후우, 딸내미같은 여고생을 보니까 마음이 편치 않네. 건너편 편의점 주인장의 말로는 저 사과머리 학생이 말 못할 사정이 있어서 그 능력자 학교인 한빛고에 다니면서도 열심히 일한다던데... 내가 힘내라고 서비스라도 많이 해줘야겠지.'


세간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된다는 능력자들이 남다르다지만 분식점 아주머니의 눈에는 그저 똑같은 귀한 자식들.


괜스레 여고생을 쳐다보는 아주머니의 표정이 측은해진다.


직후 아주머니가 자신도 모르게 서비스차 순대꼬치를 얹어주려는 순간.


아주머니의 손이 멈칫거린다.


혹시나 하는 세심한 배려때문에 말이다.


'아... 생각해보니까 여기서 괜히 더 주면은 저 어린아이가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서 더 안 좋게 생각할지도.'


아주머니는 생각한다.


그녀도 겪었던 사춘기인 여고생 시절에는 다소 감수성이 예민하기에 아주머니의 선의가 자칫 여고생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었다.


아주머니는 갈팡질팡 고민하기 시작한다.


'아아, 그러면 어떻게 하지. 저 여고생이 자존심에 상처를 안 받으면서 서비스를 하려면... 어라.'


이처럼 아주머니가 자상한 마음으로 고민을 할 무렵.


하지만 그 순간이었을까.


문득 아주머니의 손에서는 웬 손길이 느껴지고 있었다.


"응?"


아주머니는 영문을 몰라서 곧장 고개를 돌려본다.


그러자 눈앞에서는 생글생글한 눈웃음을 짓는 사과머리 소녀가 있었다.


눈치가 빠른 그녀는 즐겁게 외친다.


"호호, 이모, 서비스는 더 주셔도 되는데!"

"..."



***



이처럼 정겨운 분식점에서 시간이 지나가기를 하나, 둘.


식사를 마친 미토는 예의바르게 인사를 한다.


"이모 맛있게 잘 먹었어요! 다음에 또 올게요."

"잘 들어가요 학생. 다음에는 정가로 낼 거야?"

"... 안녕히 계세요."


미토는 곧장 분식점을 나서고는 즐거운 표정으로 다시금 길거리를 걷는다.


"흐응."


직후 시간이 10여분 정도 걸어갔을까.


허름한 돌계단을 터벅터벅 걷던 사과머리 소녀의 눈앞에서는 어느새 집인 낡은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토는 어느새 한숨을 내쉬고 만다.


"후우, 며칠이 돼도 적응이 안되네. 여기가 내 집이라니."


미토의 집은 월세 30만원인 반지하 원룸.


계단에 들어선 그녀는 삐꺽거리는 바닥에 살금살금 발을 들어서 조심스레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눈앞에서 보이는 그녀의 집.


좁은 방에 가스레인지, 욕실, 이부자리가 모아져 있는 몇 평짜리의 허름한 원룸방이었다.


직후 미토는 빠르게 세면을 하기 시작한다.


"으으... 춥다. 추워."


이후 세면을 한 그녀는 편한 민소매에 빨간 체육복 반바지를 갈아입고선 차디찬 방바닥에 푹신한 이불을 깐다.


직후 그녀는 얇은 눈썹을 부드럽게 내리감아서 잠을 청해본다.


"하암."


미토가 이곳 세계로 온 지가 벌써 몇 주째.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이능력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한빛고등학교, 편치는 않은 편의점 알바, 정겨운 동네 사람들, 그리고 이제는 친한 친구가 된 밉살맞은 김우주, 사연이 깊은 중년 남자와 귀여운 딸.


더불어 그녀에게 있어서 소중한 한 소년.


미토는 반쯤 눈을 떠고선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후우, 그 망할 녀석은... 언제쯤 깨어 날 수 있을까."


자신도 모르게 우울해진 그녀는 괜스레 자신의 뺨을 찰싹 때린다.


그러곤 다시금 마음을 필사적으로 잡아본 채 잠을 청해본다.


"..."


다름 아닌 내일도 있을 등교를 위해서 말이다.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D / 밀키즈도 내일도 출근(등교)을... (응?) // 개인적으로 최근에 무척 바빴었는데 응원 감사합니다! 다시 연재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응?) 착한 독자 분들은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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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편의점(6) - 투명색 +2 19.06.11 71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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