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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신소녀 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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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즈s
작품등록일 :
2017.08.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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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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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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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2) - 반동

DUMMY

다음 날, 반지하의 원룸.


창밖의 풍경은 이제서야 동이 트고선 영롱한 햇볕이 조금씩 비치기 시작할 정도로 꽤나 이른 아침이었다.


그러나 여고생, 미토는 아침 일찍부터 벌써부터 기상해서 방안에서 남다른 의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자신의 손바닥에 난 상처 소독을 위해서 말이다.


"으...."


분홍색 체육복 차림인 미토는 마룻바닥 위에서 다소곳이 무릎을 모아앉는다.


그녀의 눈앞에서 보이는 것은 반창고로 가득한 자신의 손과 약품이 담긴 유리병.


미토는 슬쩍 시선을 내려보인다.


그러자 그녀의 눈동자에서 더욱 선명하게 비치는 특수한 약병.


오늘도 저걸 손바닥에 바를 생각을 하니까 괜히 지난 날의 트라우마가 회상돼서 자신의 여린 어깨가 움찔거리기 시작한다.


더불어 그녀의 선홍색 눈동자는 왠지 겁에 질려서 초점없이 흔들리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을까.


미토는 애써 침착한 미소를 가장하더니 비장하게 외쳐본다.


"아, 내 나이가 이제 꽃다운 열여덟인데 이제 약을 바르는 것은 절대로 무섭지 않아... 절대로!"


상처 소독에 앞서서 열심히 자기최면을 하는 여고생.


미토는 애써 용기차 작은 목청 위로 침을 꿀꺽 삼킨더니 이내 재빠르게 오른손을 전방으로 펼친다.


"아, 빠르게 해버리자! 이능력의 반동으로 생긴 상처 소독 따위는."


이능력의 반동(rebound).


개인이 신체를 평소 이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면 이에 근육통, 근육 파열 등으로 부상이 생기듯이 능력자의 이능력 사용에 있어서도 반동이라는 게 존재했었다.


능력자 기관인 윈딜 재단에 따르면 능력자인 개인이 본인의 한계를 넘어서 이능력을 무리하게 사용한다면 해당 개인의 신체가 버티지를 못해서 잔부상부터 시작해서 급기야 죽음까지 이르게 되는 불상사가 생긴다고 한다.


오늘 미토가 소독해야 할 손의 상처도 다름 아닌 이능력의 반동에 따른 불상사였다.


미토는 한숨을 내쉰다.


"후우."


직후 그녀는 조심스레 자신의 오른손바닥에 왼손을 갖다댄다.


때마침 오른손바닥에 덕지덕지 붙여져 있는 것은 검붉게 물든 데일밴드 여러 장.


미토는 손바닥 위의 데일밴드들을 떼어낸다.


그러자 맨살이 보이는 손바닥 위에는 수많은 상흔들이 보이고 있었다.


그것은 하나같이 그녀가 능력을 무리하게 사용할 때마다 반동으로 얻은 잔상처들이었다.


미토는 작은 입을 샐쭉하게 내밀면서 중얼거린다.


"능력이라는 게 리스크가 클수록 반동이 너무 심하니까 말이야. 어젯밤에 품질이 좋지 못한 장난감칼로 검기를 사용했더니 손이 엉망이 됐네."


미토는 사물 계열인 검의 능력자.


여고생인 그녀는 자신의 이능력으로 통칭 검, 칼로 불리는 모든 사물을 남다르게 다룰 수 있었다.


검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검류인 날붙이를 지칭하는 단어.


그러나 미토가 이능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검은 일반적인 도검류인 날붙이 외에도 편의점 장난감 칼에도 적용되는 등 그 분야가 폭넓었다.


가령 칼이 적용되는 범위는 시중의 커터칼부터 시작해서 빵집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칼인 브레드나이프는 물론 심지어 종이칼까지 말이다.


미토는 발상한다.


'사실 일반적인 도검류라도 재질이 철, 은 등 다양한데 플라스틱이나 종이 칼이라고 해도 그렇게 이상할 법은 없지. 하지만 칼의 품질에 따라서 이능력이 갖는 반동의 차이도 심하다는 게 문제일까.'


좋은 품질의 제품이 탈이 생길 확률이 크지 않듯이 미토의 이능력도 베이스가 되는 칼의 품질이 좋아야 그 리스크가 적었다.


그것은 미토가 최근 몇 주동안에 개인적인 실험을 통해서 하나하나 알아낸 사실이었다.


'가령 축구공 크기의 검기를 날린다고 가정하면은 청강 재질의 부엌칼로 하면은 5번 정도는 별 리스크 없이 가능하지만 반면에 평소 휴대하는 손톱깎이 칼로 하면은 2번만 써도 칼날이 무뎌지고 내 손바닥도 잔상처가 생기게 돼. 그래서 오늘도 상처 소독을 해야 하고 말이지.'


이능력이 정식적으로 전세계에 공개된 것은 겨우 100년 전.


더불어 지금 현시각에도 과거의 통계가 없던 기묘한 능력자들이 속출하고 있기에, 능력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과 사례는 아직도 텃없이 미비했었다.


그것은 한빛고의 능력자 특기생인 여고생 미토에게도 해당되는 말.


그러나 미토는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잘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왜냐하면은 그녀는 자신과 함께 지금 세계로 넘어온 동료들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인 소년까지 말이다.


일순 미토는 비장한 각오를 새긴 채 눈썹을 치켜뜬다.


'뭐, 할 수 없지... 지금 세계는 검기를 사용하는 방식까지 다 다른 걸. 결국에는 내 검술도 이능력에 맞게 하나씩 재연마할 수 밖에 없어. 그래서 오늘도 상처를 소독해야 하고.'


직후 그녀는 자신의 왼손으로 조심스레 면봉을 들어서 약품에 묻힌다.


이에 면봉은 아니 땐 붉은색의 액체로 물들어져 괴상한 모양새를 띄기 시작한다.


긴장감에 지켜보던 사과머리 소녀의 얇은 눈썹이 움찔 올라간다.


"으... 빨간 약은 정말 싫은데 말이지."


약품에 담겨져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정체불명의 빨간 약.


빨간 약의 정식 명칭은 포비돈요오드, 대한민국에서 어느 누구나 상처 소독할 때 인정한다는 만병통치약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해당 약의 성분 등 관련된 지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상처가 났을 때는 무조건 빨간 약이 좋다.'라는 점만 알고 있을 뿐.


"...."


미토는 빨간 약으로 적셔진 면봉을 자신의 오른손바닥에 조심스레 바르기 시작한다.


일순 빨간 약이 그녀의 맨살에 닿기가 하나, 둘.


동시에 그녀의 선홍색 눈동자는 자두만큼 화들짝 커지고 만다.


미토는 심란한 고통에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한다.


"아... 쓰라렷!"


마치 손바닥의 살을 에는 듯한 극심한 고통.


그녀의 작은 입술에서는 신음이 새어나오고, 여린 팔다리마저 부들부들 떨린다.


더불어 작은 눈썹에서는 어느덧 영롱한 이슬이 하릴없이 맺혀지고만 있었다.


"흐윽."


직후 그녀는 꿋꿋하게 빨간 약을 통한 상처 소독을 해낸다.



***



이후로 시간이 조금 지나서 태양이 한창 일하기 시작한 오전.


여고생, 미토는 어느새 학교의 교실에서 있었다.


학교 교복을 입고선 자신의 자리에 앉은 그녀는 지루함에 하품을 방방하고 있었다.


"하아암."


어느덧 교실에서는 1교시인 능력자 이론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희끗한 흰머리의 중년 남자 선생님은 교과서의 내용을 열심히 낭독한다.


"능력의 계열은 사실 정확히 구분하기는 그렇지만, 보통은 그 능력의 성질 및 발현 대상에 따라 나뉘며, 그 능력의 구현의 범위, 강도 등에 따라서...."

"...."


꽤나 지루한 수업.


미토는 슬쩍 주위를 둘러본다.


수업을 경청하는 대신 몰래 스마트폰을 만지는 여학생, 단잠에 들고만 남학생 등.


아니나 다를까 반 친구들은 모두가 지루함에 딴짓을 하고 있었다.


지켜보던 미토는 은연 중에 발상한다.


'우음. 능력자 특기생의 내신 평가는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실기가 대부분이라 지금 같은 이론 수업은 별로 필요 없다고 했었지... 그 전에 지금 수업시간이 너무 지루하기도 해. 괜히 딴 생각도 들고 말이야.'


대한민국의 어느 여고생이 다 그렇듯이 지루한 수업 중에는 괜한 잡생각이 다 들기 마련이다.


일순 미토는 시선을 내려서 자신의 복장을 살핀다.


머리를 감고선 채 마르지 않은 새빨간 머리칼, 깨진 손톱, 단추가 나간 교복 블라우스, 더불어 교복 치마 아래의 희멀건 맨다리.


현재 자신의 복장을 또래 여자애들과 비교하면은 그야말로 궁상맞은 여고생 그 자체였다.


미토는 민망한 감정에 괜스레 작은 볼을 붉힌다.


'아, 어쩔 수 없어. 돈이 전혀 없어서 고데기도 못 사고 일전에 산 검스(스타킹)도 구멍이 나버려서 못 쓰게 됐으니 말이야.'


미토의 현재 신분은 여고생.


그리고 돈이 없는 여고생에게는 대한민국은 너무나 가혹했었다.


대한민국은 중등 교육까지만 의무화, 고등학교부터는 개인의 재랑껏해야만 한다.


기본적인 의식주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와 관련된 육성회비, 수업료, 수업재료비, 급식비, 교복, 체육복, 기타 등등.


대한민국에서 돈이 없는 여고생은 정말이지 어떻게 생활하라는 걸까.


미토는 한숨을 거듭 내쉰다.


'1년에 4번이나 나눠서 낸다는 육성회비만 해도 수십만 원이 깨지니 네일아트같은 거는 전혀 상상도 못하겠어. 애초에 밥값도 턱없이 부족한걸. 아, 배고파.'


미토는 공복감에 책상 위로 머리를 숙이고 만다.


아직 한창 성장기인 여고생인 자신이 밥도 못 먹고 다닌다니, 급식을 주는 점심까지는 대체 어떻게 버텨야 하는 걸까.


일순 그녀는 문득 발상이 든다.


'아아... 점심까지는 도저히 못 버티겠어. 역시 오늘 오전도 우주에게 한 번 부탁을 해보자. 그래도 어제 편의점 사건으로 친해져서 잘 될지도 몰라.'


직후 그녀는 자신의 공책을 살짝 찢고선 해당 쪽지에 정성스레 연필로 휘갈긴다.


더불어 애교차 귀여운 이모티콘까지 붙이고선 말이다.


[우주야, 수업 끝나고 매점 가자! XD]


미토는 자신만만하게 미소를 짓는다.


자신이 이 정도로 귀여운 애교를 보였다면은 엄연한 남정네인 우주가 당장 매점에서 한턱을 내줄 게 분명하다.


'흐응, 나는 평소에 그래도 제법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봤다고!'


직후 그녀는 쪽지를 작게 뭉친 다음에 이내 곧장 앞자리에서 수업을 듣던 한 남학생의 뒤통수에 날린다.


해당 당사자는 다름 아닌 김우주.


우주는 곧장 머리를 매만져보면서 반응한다.


"응? 뭐지."


우주는 조심스레 자신의 머리 위에서 떨어진 메모를 읽어본다.


그 모습에 미토가 초롱초롱 눈빛을 빛내면서 기대하기를 하나, 둘.


하지만 그 순간이었을까.


우주는 그저 경악한 표정을 내비치고 만다.


"...."


우주는 왠지 모르게 닭살이 심히 돋는지 안색이 창백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쪽지를 확 버려버린다.


지켜보던 미토는 망연자실하고 만다.


'아... 너무하네 정말.'


이처럼 미토가 좌절하면서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를 하나, 둘.


어느새 1교시가 끝나는 종소리가 울린다.


"벌써 수업종이, 그러면 이상!"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지루한 수업 시간을 마치고 찾아온 쉬는 시간.


그러나 우주를 비롯한 남학생들이 약속이라도 된듯이 곧장 일사불란하게 교실 밖으로 나서기 시작한다.


더불어 그런 그들의 손에는 체육복이 들려 있었다.


남학생 하나가 중얼거린다.


"오늘은 무려 2-4교시가 운동장에서 하는 이능력 실기였지."

"후후, 몸이나 풀어볼까."


다음 수업은 체육복을 입은 채 실외에서 진행되는 실기 시간이었다.


이처럼 남학생이 다 떠나가고 블라인드 창문으로 덮인 창문.


반 친구인 여학생들은 하나둘씩 잡담을 하면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으, 오늘 실기는 정말 귀찮은데 말이지."

"칫 그러게. 오늘 그냥 담탱이한테 마법걸린 날이라고 거짓말치고 쉴가?"


미토도 역시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어 헤치고 교복 상의를 벗는다.


"...."


직후 보이는 것은 샛노란 브래지어에 백옥같은 피부가 인상적인 그녀의 일자형 몸매.


유의어로는 초딩 몸매, 빈유라는 표현이 있다.


미토는 어째서인지 꽤나 의기소침한 눈빛을 짓고선 시선을 내린다.


"후우...."


생각 이상으로 유독 성장하지 않는 그녀의 밋밋한 가슴.


자신이 요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폐기 직전인 우유를 그렇게나 많이 벌컥 마시는데 왜 이렇게 안 자라는 걸까.


미토는 작은 볼을 부풀리고선 뾰로통한 눈빛을 짓는다.


'하아, 한국 여자 고등학생 평균 몸매가 A컵이라 했으니분명 나도 평균일테지만... 다른 친구들은 어떨까?'


때마침 미토처럼 탈의를 하고 있는 반 친구들.


미토는 슬쩍 시선을 돌려서 친구들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을까.


직후 그녀의 눈동자는 깜짝 놀라서 부리나케 커지고 만다.


"헉."


순간 미토의 시야에서 비쳐지는 것은 하나같이 친구들의 남다른 몸매들.


가까이에서 친구 몇은 서로의 몸을 매만지면서 짓궂은 장난을 치고 있었다.


"칫, 우리 민주가 무척 컸는걸. 이 언니도 한 번 만져보자."

"꺄, 어딜 만지는 거야!"

"우와, 민주 거는 물컹물컹거리네. 무슨 풍선도 아니고!"


하나같이 남다른 몸매의 친구들.


지켜보던 미토는 멍한 표정을 짓고 만다.


직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서 자신의 것을 슬쩍 만져본다.


몰캉몰캉.


일순 느껴지는 것은 한없이 평평한 느낌.


지금의 느낌을 한 마디로 비유하자면 마치 아스팔트 길가 위에 껌딱지처럼 정말 황량했었다.


"아...."


순간 그녀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밀려오는 한없이 초라한 심정.


이윽고 미토는 낯빛이 심히 어두워진 채 작은 고개를 푹푹 숙이고 만다.



***



직후 우여곡절 끝에 체육복 환복을 마치고선 운동장으로 집합한 미토네 반.


그런 학생들의 앞에는 각 계열의 이색적인 담당 교사들이 서 있었다.


"자, 그러면 오늘도 즐거운 수업 시작해볼까?"


더불어 미토가 속한 그룹에서는 친숙한 여자 선생님이 위치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그녀의 담임 선생님이자 해당 이능력인 계열 교사인 이선희가 말이다.


선희는 짓궂은 미소를 씰룩 짓고선 인사한다.


"... 후후, 오늘도 우리 귀여운 병아리들이 즐거운 수업을 받을 시간이 되셨나."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미토: (울먹울먹.) // 오늘은 컨디션이 영 아닌지 헤롱헤롱하면서 집필한... 착한 독자 분들, 오늘은 즐거운 불토 되시길. (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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