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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신소녀 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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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즈s
작품등록일 :
2017.08.25 13:19
최근연재일 :
2019.09.17 19:4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6,415
추천수 :
45
글자수 :
154,010

작성
19.07.26 19:27
조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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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스카우트(1) - 트라우마

DUMMY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생각한다.


개인이 가진 트라우마같은 정신적인 외상 따위는 노력만 하면은 가뿐히 이겨낼 수 있다고 말이다.


트라우마, 과거 경험했던 위기, 공포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심리적 불안을 겪는 증상.


해당 소재는 브라운관의 드라마, 영화에서도 종종 등장하곤 한다.


가령 불치의 트라우마에 걸린 주인공이라도 남다른 노력과 기적이 존재한다면 불과 며칠만에 극적으로 극복해낼 수 있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말이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정말로 쉽게 이겨낼 수 있었다면은 사람들은 그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한다.


정작 실제의 당사자들은 하루 하루가 죽을 정도로 고통스럽고 끔찍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은 한 소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


여기 이곳은 한빛 병원의 한 개인실.


환자의 심신 안정이라는 명목하에 고독한 병실에서는 한 소년이 넋이 나간 채 누워 있었다.


주황색의 더벅머리, 흐리멍덩한 푸른색의 눈동자, 초췌한 몰골인 소년의 이름은 최진석.


"...."


진석은 오늘도 트라우마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눈앞에서 처절하게 죽어나간 친구의 악몽을 다시금 회상하면서 말이다.


진석이 잠시라도 의식이 들 때마다 뇌내에서는 절대로 끝나지 않는 악몽이 반복된다.


불과 몇 달 전에 있었던 처절한 기억이 말이다.


[제, 제발... 아, 안돼!]


진석은 눈앞의 소녀를 구하기 위해서 달려든다.


그는 분명 세계 전체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초월적인 이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친구인 갈색 단발머리 소녀는 그저 닭똥같은 눈물을 수없이 흩뿌린 채 진석에게서 점차 멀어져가고 만다.


직후 소녀의 전신은 이내 깨진 유리조각처럼 속절없이 바스라진 채 그 형체까지 사라져 버린다.


지켜보던 진석은 절망감에 머리를 얼싸앉고선 절규한다.


[... 아아악!]


이처럼 매일 진석의 머릿속에서 수십 번씩 재생되는 끔직한 악몽.


진석은 자신도 모르게 헛구역질을 하고 만다.


"우웩...."


숨이 텁텁 막히다 못해서 가슴이 찢어질 거만 같은 흉증, 피멍이라도 군데군데 든 것처럼 지끈거리는 머리.


그리고 어느새 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는 것은 피눈물이었다.


".... 하아, 하."


진석은 생각한다.


어쩌면 자신이 그냥 죽는 것이 가장 편해지는 길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야 그저 하루 하루 살아있는 게 참혹한 고통 뿐인 나날이다.


이런 끔찍한 나날 속에서 자신이 살아있을 이유가 있을까?


이처럼 진석이 전신을 엄습하는 악랄한 고통에 눈시울을 붉히고선 괴로워할 무렵.


하지만 그 순간이었을까.


그때마다 진석의 머릿속에서는 남다른 소녀의 모습이 생생하게 아른거린다.


언제나처럼 새침한 표정으로 자신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벨벳 드레스 차림인 어여쁜 사과머리 공주님이 말이다.


새초롬한 공주님은 오늘도 대화를 건넨다.


[최진석... 나는 널 꼭 기다릴게. 지금의 세계에서 말이야.]



***



한편 그날은 내기 배틀 이후 며칠이 지난 평온한 일요일 오후.


햇볕이 전혀 들지 못해서 어두운 반지하 원룸에서 분홍색 체육복 차림인 사과머리 소녀는 하릴없이 누워 있었다.


미토는 처량한 한숨을 내쉰다.


"후우... 배고파."


뱃가죽이 등에 붙을 정도로 너무나 배고픈 상태.


침상에 누운 그녀는 오늘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무려 오늘의 한 끼 뿐인 식사인 라면에 대한 고민을 말이다.


"으으, 이제 하나 밖에 남지않은 라면을 지금 끓어서 먹을까? 아니면 이따가 밤에 아껴 먹을까."


미토의 현재 신분은 가난한 여고생이다.


한국의 가난뱅이 여고생에는 식비조차도 암담하다.


가령 미토가 한 달에 쥐꼬리만큼 받는 편의점 알바비도 수업비, 집세, 생필품, 병문안비로 내고나면 없어지는 게 허다,


또 알뜰하게 가계부를 작성해가면서 소비 계획을 짠다고 해도 의외의 변수가 생겨나서 소비는 늘기 마련이다.


미토는 한숨을 내쉬고 만다.


'후우... 왜 이렇게 돈이 모자르지? 분명 편의점 알바비를 아껴 썼는데도 말이지. 학생 신분인 이상 시간이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더 할 수도 없고선 말이야. 정말이지 돈과 관련해서 좋은 방법이 없을까?'


미토는 미간에 주름이 패일 정도로 고심한다.


'후, 학생 신분인 이상 편의점 알바 밖에 없어서 당분간은 수익에서 기대하기는 힘들어. 그렇다면 지출을 줄여야하는데 내가 여기에서 다 아껴쓸 비용은 아마도 그 녀석의 병문안비뿐. 어라... 그 녀석의 병문안이라고?'


상념에 빠졌던 미토는 문득 뜸을 들이고 만다.


소중한 녀석에 대한 회상.


일순 소녀의 잔잔한 선홍색 눈망울은 침울한 기색으로 역력해지고 만다.


"... 하아. 그 망할 녀석은 왜 이렇게 내 속을 썩이냐고! 얼른 깨어나버리지. 치이."


이처럼 미토가 복잡한 심정으로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문득 그 순간이었을까.


방구석에 내팽겨쳐있던 미토의 핸드폰에서 아니 땐 진동이 울린다.


[...!]


미토는 곧장 확인한다.


발신자는 반 친구이자 악우인 김우주.


그녀는 최근에 우주랑 본의 아니게 다수 엮이면서 번호 교환을 한 상태였다.


"어라 김우주가 왜?"


그나저나 그 밉살맞은 녀석이 주말에는 무슨 용무인 걸까.


미토는 얇은 눈썹을 연거푸 깜박이고선 전화를 받는다.


"... 김우주, 무슨 일이야?"


때마침 수화기 너머에서 우주는 거만하게 답한다.


[야, 무슨 여자애가 전화를 이리 늦게 받냐? 비싼 이 몸이 애써 전화를 걸어주셨건만. 에헴.]

"뭐?"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더욱 거들먹거리는 밉살맞은 녀석.


미토는 다소 열받는 감정에 뾰로통한 표정으로 답한다.


"... 야, 시덥잖은 헛소리할 거면 전화 끊어. 그리고 월요일에 학교에서 바로 처맞을 준비하고!"


그러나 우주는 도리어 능청스럽게 대꾸한다.


[이걸 어쩌나? 지금 네가 나에게 이러면 안될텐데 말이지. 이 몸이 이번에 SNS 이벤트에 당첨돼서 굉장한 티켓을 얻어냈으니 말이야.]

"응? 굉장한 티켓이라니."


미토가 영문을 몰라서 눈썹을 치켜세울 무렵.


우주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한다.


[후후, 그것은 바로 자그마치... 최근 한빛시에서 가장 핫한 이태리 원테이블 식당의 2인 무료 시식권! 남다른 피자와 파스타를 제공해준다고 하더라고.]

"뭐라고?"


문득 그 순간이었을까.


미토는 굉장히 놀라서 속눈썹이 급박하게 떨리고 만다.


"헉... 피자라니?"


평소에 그토록 냉정하고 차분한 여고생을 놀라게 한 이유는 다름 아닌... 피자였다.


피자, 그것은 밀가루 반죽 위에 토마토, 치즈, 피망, 고기, 향료 따위를 얹어 둥글고 납작하게 구운 파이.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방에서 유래한 한국의 인기 요리.


평소 학업 스트레스로 골치아픈 고등학생들에게 있어서 영양보충과 더불어 맛에서 가히 치킨과 용호상박을 다투는 천국같은 음식이었다.


하지만 피자는 유통비라는 명목으로 한 판에 무려 2-3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붙었기에, 가난한 여고생인 미토에게는 전혀 닿을 수 없었던 사치였다.


그러나 지금 세상에서 둘도 없는 절친인 우주는 자애로우신 손을 내밀어주고 있었다.


무려 피자와 파스타를 먹게 해준다고 말이다.


"아...."


피자 생각에 여고생의 앵두같은 입술에서는 군침이 삐죽 샘솟고 만다.


한편 수화기에서는 우주가 영문을 몰라서 질문한다.


[미토? 왜 갑자기 말이 없는.]


직후 미토는 세상에서 제일 환한 눈웃음을 방긋 짓고선 상큼발랄하게 외친다.


"꺄앗, 지금 바로 준비할게. 기다려!"




***



약 1시간 후, 화창한 일요일 오후의 한빛시 시내.


우주는 꽤나 지루한 표정을 하고선 기다리고 있었다.


"나참, 여자애들은 무슨 준비가 이리 느린지 원."


우주는 습관차 시선을 내려서 자신의 옷을 둘러본다.


오늘 그의 옷차림은 시내 외출차 검은 후드티와 더불어 청바지.


나름 훤칠한 키에 앳된 미모의 그였기에 제법 멋있어 보였었다.


우주는 쑥스러움에 콧잔등을 긁고선 발상한다.


"뭐, 내가 한 미모하지. 으음."


이처럼 우주가 자화자찬을 하면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 무렵.


문득 그 순간이었을까.


때마침 그의 귓가에서는 익숙한 청아한 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호호, 김우주. 안녕!"

"... 이제 온건가?"


우주는 시선을 가볍게 돌려보인다.


그러자 멀찍이에서 자신을 향해서 작은 손을 방방 흔들어주는 사복 차림인 사과머리 소녀.


우주는 무의식적으로 불평을 내려다 순간 머뭇대고 만다.


"야, 너는 대체 뭘 준비하길래 1시간이나 걸리는... 어라?"


그야 오늘 사복 차림인 미토의 모습이 남달랐기에 말이다.


미토는 생글생글 눈웃음을 짓는다.


"어머?"


절친인 여고생의 남다른 외견.


샤워한 지가 채 얼마되지 않았는지 물방울을 머금은 것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붉은빛의 사과머리, 생글거리는 새침한 눈망울, 작은 입술로 호선을 그리는 귀여운 소녀.


그녀는 오늘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순백의 오프숄더 티셔츠와 검은색 테니스 치마 차림을 하고 있었다.


티셔츠와 치마는 그녀의 여린 체구에 부드럽게 달라붙은 채 새하얀 어깨선과 얇은 다리를 면밀히 보여주고만 있었다.


혹시 옷이 날개라는 말이 맞았던 걸까.


평소에는 보기만 하면 이가 갈렸던 여고생은 오늘 꽃단장해서 공주님처럼만 보이고 있었다.


우주는 자신도 모르게 뺨에 홍조가 들고 만다.


'... 단순히 기분 탓일까? 얘가 갑자기 왜 이리 예뻐 보이지? 흐흠.'


이처럼 우주가 의외의 감정에 머뭇거릴 무렵.


한편 그 순간이었을까.


우주에게 바짝 다가온 미토는 의외의 대화를 건넨다.


"호호, 우주야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하는 건데."

"응?"

"혹시나 오늘 피자가 낚시였다면서 벌집핏자같은 과자라도 내민다면은 너는 그 날로 나한테 죽는 거야. 알았지?"

"...."


여고생은 진담인지 작은 주먹을 뼛소리나게 우두둑 풀고 있었다.


지켜보던 우주는 얼이 빠진 채 한숨을 내쉬고 만다.


"... 나참."


그러면 그렇지. 원래 성격이 어디 가나?


직후 그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앞장선다.


"시끄럽게 쫑알대지 말고 따라와. 오늘은 내가 원없이 극락의 맛을 맛보게 해줄테니 말이야."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앗, 저도 축구 보면서 피자나 주문하러. (끌려간 밀키즈입니다.) // 착한 독자 분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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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변진섭
    작성일
    19.07.26 19:48
    No. 1

    잘보고 갑니다
    이제야 조금씩 미토가...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밀키즈s
    작성일
    19.08.01 20:05
    No. 2

    변진섭 //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D // 미토: (초롱초롱하게는 눈을 빛내기.) // 변진섭님, 요즘 무더위 조심하셔요! (꾸벅꾸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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