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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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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운(也雲)
작품등록일 :
2017.10.06 16:03
최근연재일 :
2017.11.18 12: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78,771
추천수 :
859
글자수 :
150,097

작성
17.10.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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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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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
7쪽

1. 살 기회가 주어지다.(2)

DUMMY

금노균의 보호를 받은 낙천이 고래고래 고함을 내질렀다.

“당신 미쳤어? 돌았냐고? 내가 이런다고 꾸엑······!”

내상으로 얼굴이 창백해진 금노균이 앞의 신검을 바라보며 발만 뒤로 올려 낙천의 턱을 뒤꿈치로 걷어찼다.

빠각!

“으흐!!! 므스으느 즈스으?(해석:무슨 짓이야?)”

턱이 빠진 낙천이 시뻘게진 얼굴로 불분명한 음성을 쏟아냈다. 금노균이 만들어준 자세라 태도만은 얌전하기 짝이 없었다.

눈썹을 꿈틀하는 신검을 본 금노균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끄러워서 아혈(啞穴)을 찍는다는 것이 그만!”

스윽!

그러면서 발만 다시 뒤로 올리자 죽는다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느 므으 드르, 으 으그트으으(그냥 몸을 돌려, 이 영감탱이야.)”

이번엔 목 중앙의 아문혈(啞門穴)을 제대로 점혈했는지 턱이 빠진 그대로 소리까지 나오지 않았다.

금노균이 그제야 침착한 얼굴로 신검을 마주 보았다.

“피곤하군. 대도라는 명성을 가진 인물이고 뭐고 그냥 죽일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야.”

신검이 차가운 얼굴로 농담이라도 하는 듯이 말하자 금노균이 옅은 미소로 답했다.

“내가 세인들에게 들은 명성대로라면 신검은 함부로 사람의 목숨을 해치지 않는다 들었소.”

“흥! 내 손자에 대한 일에도 그깟 명성에 연연해 할 것 같은가?”

같지 않다는 반응에도 금노균이 말을 이었다.

“저 아이의 부모는 정도의 길을 추구하는 무가의 주인이었소. 그런데 탈혼귀조(奪魂鬼爪)에게 갓난아기일 때 납치를 당해 십수 년을 그 마두의 손에 자라난 거요.”

신검이 인상을 찌푸렸다.

“하고 싶은 말이 뭔가?”

“그 부모를 봐도 절대 천성이 나쁘지 않은 아이오. 기회만 주어진다면 누구보다 구주강호에 도움이 될 인물이 될 것이외다. 그러니 이 금 모를 봐서라도······”

“지랄도! 누가 내 목숨을 가지고 영감탱이 마음대로 흥정하래?”

그때 아혈의 점혈을 스스로 풀어버린 낙천이 빽 소리쳤다.

“저런 모습을 보고도 천성이 나쁘지 않다?”

신검이 비웃듯이 말했고 금노균은 식은땀을 흘리다 낙천을 쏘아봤다.

“내 천성이 어디가······”

빠악!

참지 못한 금노균이 낙천의 뺨을 후려갈겼다.

낙천은 찍소리도 못하고 무릎 꿇린 그대로 기절했다.

“그냥 비켜서시게.”

신검의 말에 금노균이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주변에 말없이 시립 해 있던 무인들 모두가 움찔했다.

아무리 신검의 명성이 대단하다고 해도 대도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무영신투 또한 명성이 낮다고 할 순 없었다.

명성을 가진 강호인이 자신보다 강자라고 해도 무릎을 꿇는 일은 자존심도 없는 겁쟁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을 일인 것이다.

강자를 주군으로 삼는다고 해도 한쪽 무릎을 꿇고 포권지례로 예를 갖추지 무릎을 꿇는 일은 없었다.

그 정도로 무림인들 사이에 무릎을 꿇는 일은 굴욕적인 것이었다.

“한 번만 이 아이에게 기회를 주시오! 그리만 해주신다면 내 목숨을 기꺼이 내놓겠소이다.”

신검도 놀라 금노균을 바라보다 한탄하듯 물었다.

“친혈육도 아닌 이놈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뭔가?”

“제자이자 내 아이 오.”

“저놈은 자네를 사부로 여기지도 않는 것 같던데?”

“그래도 내 제자라는 것은 변함이 없소.”

“내가 자네를 두고 저놈을 죽이지 못할 성싶은가?”

“그래서 나 무영신투의 목숨을 걸고 부탁하는 거요.”

한참을 무릎 꿇은 금노균을 바라보던 신검이 입을 열었다.

“육 년이네. 앞으로 육 년 동안 저놈이 자신을 위해 죽을 수 있는 만 명의 친우를 데려온다면 내 자네는 물론 저놈도 놓아주지.”

“마, 만 명은······!”

신검의 말에 금노균은 당황해 입을 열었다.

“이런 기회를 주는 것도 손자 자은의 성정 또한 그리 바르지 않음을 부정할 순 없기 때문이네. 만 명의 친우를 데리고 오는 자라면 자네가 말한 천성이라는 것도 믿을 만하지 않겠나?”

금노균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순간, 신검이 기절한 낙천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놈! 6년이 지나도 만 명을 채우지 못한다면 너 목숨은 물론 네 사부의 목숨도 없다는 것을 알아라.”

낙천이 번쩍 눈을 떴다.

“누가 사부야?”

“무영신투는 네놈 때문에 인질로 잡혀 있을 거다. 네놈은 그동안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해보아라. 단 6년이 지난 후에도 날 찾아오지 않는다면 네놈은 지옥이 무엇인지 경험하게 될 거다.”

낙천은 붉어진 얼굴로 소리쳤다.

“내가 알게 뭐야? 저런 영감탱이를 인질로 삼든 말든?”

신검은 무릎을 꿇고 있는 금노균에게 다가가 그의 몸의 여러 군데를 찍었다.

마혈을 찍은 신검은 금노균의 몸을 옆구리에 끼고 그대로 바닥을 툭 치는 것으로 몸을 띄웠다.

자신의 무게는 물론 금노균의 무게까지 더해진 몸놀림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가벼움이었다.

“낙천아! 내 누누이 말했지만, 약자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약자의 마음을······!”

금노균이 붙잡힌 상태에서도 줄줄이 설교를 늘어놓았다. 신검은 즐비하게 늘어선 무인들 위로 신형을 날려 순식간에 사라졌다.

“끝까지 그놈의 개소리. 누가 나 대신 죽으래? 누가 영감탱이한테 그딴 짓을 하라고 했어?”

낙천은 여전히 금노균이 찍은 마혈로 얌전하게 무릎을 꿇은 자세였다.

낙천이 소리치든 말든 몰려있던 무인들도 신검의 뒤를 쫓아 신형을 날렸다.

수백은 되어 보이는 무인들이 한꺼번에 한 방향으로 신형을 날리는 것은 기이하면서도 어찌 보면 대단한 장관이었다.

모두가 사라져 홀로 남은 낙천은 갑자기 조용해진 숲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그런 낙천의 입술이 새파랗게 질린다 싶더니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마혈만 찍히지 않았다면 낙천은 입술만이 아니라 자신의 전신이 부들부들 떨렸을 것을 알았다.

겁을 집어먹은 것이다.

천하에 두려울 것 하나 없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두려움을 진정시키려 애를 쓰던 낙천은 그 자세 그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바닥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그리고 작아진 소리를 내뱉었다.

“누가 나 대신 손목이 잘리래? 시발!”

“누가 손목이 잘리라고 했냐고?”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이 낙천은 다시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쩌렁쩌렁 울리는 낙천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울리다가 점차로 사라졌다.

그때, 낙천 앞으로 한 명의 무인이 불쑥 나타났다.

고오오오!

고개를 숙인 무인은 무서울 정도로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뭐야?”

“드럽게 못생긴 여자!”

그 말을 내뱉은 여 무인은 발을 불쑥 추켜올렸다.

“뭐······.”

퍼퍼퍼퍼퍼퍼퍽!

“크아아아아악!”

청명한 하늘 위로 지옥을 경험한 낙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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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2) +1 17.11.08 1,484 1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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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6. 잡아라, 광색마 염기(8) +1 17.11.06 1,433 22 8쪽
30 6. 잡아라, 광색마 염기(7) +1 17.11.04 1,567 20 8쪽
29 6. 잡아라, 광색마 염기(6) +1 17.11.03 1,352 19 8쪽
28 6. 잡아라, 광색마 염기(5) +1 17.11.02 1,425 21 8쪽
27 6. 잡아라, 광색마 염기(4) +1 17.11.01 1,432 22 9쪽
26 6. 잡아라, 광색마 염기(3) +1 17.10.31 1,480 22 7쪽
25 6. 잡아라, 광색마 염기(2) +1 17.10.30 1,432 20 7쪽
24 6. 잡아라, 광색마 염기(1) +1 17.10.28 1,544 19 9쪽
23 5. 그런 세상은 없다.(11) +1 17.10.27 1,501 20 9쪽
22 5. 그런 세상은 없다.(10) +1 17.10.26 1,449 20 8쪽
21 5. 그런 세상은 없다.(9) +1 17.10.25 1,639 20 7쪽
20 5. 그런 세상은 없다.(8) +1 17.10.24 1,481 19 8쪽
19 5. 그런 세상은 없다.(7) +1 17.10.23 1,605 2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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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5. 그런 세상은 없다.(5) +1 17.10.20 1,528 21 8쪽
16 5. 그런 세상은 없다.(4) +1 17.10.19 1,599 17 8쪽
15 5. 그런 세상은 없다.(3) +1 17.10.18 1,573 20 8쪽
14 5. 그런 세상은 없다.(2) +2 17.10.17 1,761 24 8쪽
13 5. 그런 세상은 없다.(1) +1 17.10.16 1,659 21 7쪽
12 4. 아는 놈은 안다.(4) +1 17.10.14 1,771 21 8쪽
11 4. 아는 놈은 안다.(3) +2 17.10.13 1,696 19 9쪽
10 4. 아는 놈은 안다.(2) +1 17.10.13 1,844 15 9쪽
9 4. 아는 놈은 안다.(1) +1 17.10.12 1,823 17 7쪽
8 3. 시, ……진짜 귀찮네.(3) +1 17.10.12 1,851 15 5쪽
7 3. 시, ……진짜 귀찮네.(2) +1 17.10.11 1,927 16 7쪽
6 3. 시, ……진짜 귀찮네.(1) +1 17.10.10 2,165 20 7쪽
5 2. 수인장에 들어가다.(3) +1 17.10.10 2,471 17 5쪽
4 2. 수인장에 들어가다.(2) +1 17.10.09 3,245 16 9쪽
3 2. 수인장에 들어가다.(1) +1 17.10.08 3,801 26 7쪽
» 1. 살 기회가 주어지다.(2) +1 17.10.07 4,530 33 7쪽
1 1. 살 기회가 주어지다.(1) +1 17.10.06 7,073 3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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