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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지우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연재 주기
야운(也雲)
작품등록일 :
2017.10.06 16:03
최근연재일 :
2017.11.18 12: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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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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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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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6. 잡아라, 광색마 염기(1)

DUMMY

낙천과 만임조원은 적룡당주, 신안세가의 세 인물과 함께 허만의 일로 금전장을 향하고 있었다.

얼굴의 상처가 다 낫지 않은 곽홍을 본 적룡당주가 말했다.

“자네도 허만이라는 놈과 싸웠나 보군. 제 실력은 제대로 알고 덤비라고. 그러다가 큰일 나는 수가 있어. 챙겨야 하는 아들도 있다며?”

“네. 아, 앞으론 조심하겠습니다.”

곽홍이 당황해서 답하자 낙천이 말린 과일을 삼키며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만임조원은 낙천이 도박 얘기와 만야야의 일까지 말할까 봐 식은땀을 흘렸다.

“그런데 낮엔 만야야라는 놈이랑 또 한 놈까지 손봐줬다며?”

적룡당주의 말에 만임조원은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다.

낙천이 입을 열려는 순간 곽홍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 그게······”

“적당히 하라고. 적당히! 놈들이 아무리 하는 짓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선은 넘지 말아야지. 그래야 우리 쪽도 할 말이 있는 거고.”

“네 맞는 말씀입니다. 조장이 아직 그런 사회생활이 서툴러서 말입니다.”

곽홍의 대답에 적룡당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계 조장은 정말 말이 없군.”

적룡당주의 이어지는 말에 낙천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린 과일만 씹었고 만임조원은 또 한 번 식은땀을 흘렀다.

신안세가의 세 인물은 수인장 내의 일이라 그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금전장 장원은 수인장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

꾸밈이 없이 정갈하면서도 어딘가 투박한 기품이 있는 수인장과는 달리 금전장은 한껏 멋을 부린 태가 나서 화려하기 짝이 없었다.

낙천일행은 바로 금전장주가 있는 집무실로 안내되었다.


✻ ✻ ✻ ✻ ✻ ✻ ✻


수인장주 주하청은 제 집무실에서 고민이 있는지 왔다 갔다 하며 시름에 잠겨있다가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

책상 위에는 품 안에 넣을 수 있는 작은 상자가 놓여있었다.

봉황을 정교하게 새겨놓은 상자는 일견하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였다.

수인장주는 그 상자 안에 애지중지하는 보물이라도 있는 것처럼 어루만졌다.

순간, 주하청이 흠칫한다 싶더니 고개를 들었다.

창문을 통해 흑의에 복면을 뒤집어쓴 인물이 들어와 있었다.

주하청은 그 자리에 서서 침입자의 존재를 소리쳐 알리지도 않은 채 복면인을 긴장한 얼굴로 바라봤다.

“역시 세월이 이리 흘렀는데도 알아보시는 모양이오?”

복면인의 물음에 장주는 굳은 얼굴로 되물었다.

“날 찾아서 이곳에 온 것이더냐?”

“어차피 쫓기는 몸. 부초처럼 떠돌던 차에 사형의 소식을 들었단 말이오. 그것도 한 문파의 장주까지 되어 호의호식한다는 말이었지.”

복면인이 장주를 쏘아보며 말을 이었다.

“날 불구덩이 속에 홀로 놓아두고 도망간 사형이 내가 개고생하는 동안 온갖 권세와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사형이 내 입장이었다면 어찌했을 것 같소?”

장주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날 탓하지 마라.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은 오로지 네 탓이다.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면서도 그럼 온전하기를 바랐던 말이더냐?”

“내가 이리된 것은 사형 탓이 크오. 그때 날 잡아주었다면 날 살리기 위해서 애를 쓰는 모습이라도 보여주었다면 내가 이리되었을 것 같소?”

“이미 불길은 걷잡을 수 없었다. 널 구할 상황이 아니었어. 거기다가 나에겐 가족이 남아있었다.”

“사형도 정말 뻔뻔해졌군. 그걸 변명이라고 하다니. 설연이 발목은 이제 다 나았나? 우리가 그 장원을 털 생각을 한 것도 설연이 치료비 때문이었잖소? 그런데 사형은 도움을 준 날 버리고 도망가서 거기서 강도질한 돈으로 설연이 치료비는 물론 이곳에 정착할 자금으로 썼을 거란 말이지.”

장주가 굳은 얼굴로 바라만 보는 그때.

“아버지. 저 설연입니다.”

“설연아!”

장주는 놀라 뒤를 돌아보며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치려 했다.

드르륵!

하지만 딸 주설연(周雪姸)은 아버지의 다급한 목소리에 오히려 문을 바로 열어젖혔다.

“아버지 무슨 일 있으세요?”

주설연이 그릇이 올려진 쟁반을 든 채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장주 역시 불안한 표정으로 복면인이 있던 자리를 바라봤다.

복면인은 이미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아니. 무슨 일이냐?”

장주가 묻자 주설연이 절뚝이는 걸음으로 다가왔다.

“아버지가 요새 안색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요. 의무원에 들러 몸에 좋다는 탕약을 지어왔어요.”

긴장했던 장주의 얼굴은 딸의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괜찮다. 이 아비가 또 설연이를 걱정시킨 모양이로구나.”

주설연이 입술을 삐죽였다.

“그런 줄 아시면 너무 늦게까지 일하시지 마시고 가끔 쉬세요. 그러면서 저랑 경치 좋은 곳으로 유람이라도 가고 하면 좋잖아요?”

“그래, 그래! 우리 언제 함께 유람이라도 하자. 내 설연이 말이라면 무언들 못할까?”

“치! 그전에 탕약 먼저 드시고요.”

주하청은 주설연에게 그릇을 받아 마셨다. 그릇을 내려놓자마자 주설연이 단 복숭아 조각을 입에 넣어주었다.

“안 쓰지요?”

“그래! 아주 맛나구나.”

딸 아이가 하는 짓이 어찌나 예쁘고 고마운지 장주는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애써 참아냈다.

“그만 나가보거라. 이 아비가 할 일이 많구나.”

“치! 알았다고요. 좀만 쉬시라니까 그새를 못 참고 또 일이래. 자꾸 이러면 저도 삐져요.”

“이번 일만 끝나면 정말 어디로 유람이라도 가자.”

“네, 네! 그만 나가보라는 말씀이시지요?”

주설연이 절뚝이며 방문 앞으로 다가가 조용히 문을 닫았다.

주설연의 미소가 방문 너머로 사라지고 복도를 걸어가는 소리가 멀어지자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복면인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흥! 나한테 그 짓을 하고도 설연의 발목은 끝내 완치되진 않았구려. 그나저나 어릴 적에도 그랬지만 죽은 형수를 닮아서 그런지 아주 예쁘게 자랐소.”

녀석이 무슨 짓을 하는 놈인지 아는 장주는 분노한 얼굴로 말을 토해냈다.

“설연이 얘기는 네 입으로 듣고 싶지 않다. 날 찾아온 이유나 말하거라.”

복면인의 입가가 웃는 듯이 보였다.

“왜 찾아왔겠소? 그 자금 사형 돈만은 아니지 않소? 은 삼만 냥! 준비해 두시오. 사흘 후에 찾아오리다.”

장주의 얼굴이 굳자 복면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재산의 반을 요구한다고 해도 사형은 내놓아야 하는 처지라는 걸 아시지 않소? 설마 내가 장주가 살인강도 짓을 한 자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떠벌려야 하겠소?”

뻣뻣했던 장주의 어깨가 늘어지자 복면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들어왔던 창으로 훌쩍 신형을 날렸다.

“사흘 후요.”

복면인이 사라진 창을 바라보던 장주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걸어가 책상 앞 의자에 주저앉았다.

함께 수학한 사제 염기는 성정이 가볍기는 했으나 사부가 살아계실 때만 해도 그리 근본이 악한 인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설연의 엄마이자 아내가 이상하게 염기의 눈빛이 싫다며 불편해하고 싫어했는데 당시엔 오히려 아내에게 화를 내곤 했었다.

그러던 차에 아내가 딸아이와 친정에 가는 중에 산적을 만나 마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다. 죽어가면서도 아내가 설연을 품에 안고 보호해서 딸아이의 목숨만은 살렸으나 마차에 깔린 발목이 부서지는 불행까지는 막지 못했다.

아내를 잃은 장주 주하청은 어떻게든 딸아이의 발목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매달렸다.

그런 주하청에게 염기가 장원을 털자고 제안했다. 주하청은 당시 딸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성을 잃고 있었다.

염기의 본성을 안 것은 그곳 장원에서였다. 녀석은 돈보다는 여인을 겁탈하는 것에 눈이 돌아가 있었다.

그걸 말린다고 서로 싸우다가 호롱불이 이불에 떨어졌다.

불길은 순식간에 번져 나갔고 녀석은 자신의 주먹에 맞아 불길 안쪽으로 나가떨어졌다. 녀석을 찾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불길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딸 아이가 생각나 주하청은 그대로 돈이 가득 든 상자만 품에 안고 그곳을 뛰쳐나왔다.

그날 주하청은 바로 딸아이를 데리고 그곳을 도망쳤다. 도망 다니면서도 딸아이의 발목을 고치기 위해 유명하다는 유명한 의원은 다 찾아다녔지만, 끝내 완치시키지는 못했다.

그래도 주하청은 그때의 일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 바람에 딸의 발목이 완치되진 않았다고 해도 많이 좋아졌다. 그 바람에 딸은 장애를 가지고도 보는 앞에서 대놓고 손가락질을 받지 않았으며 그 바람에 이런 좋은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이었다.

괴로워하던 주하청은 두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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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6) +2 17.11.18 1,681 24 12쪽
41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5) +4 17.11.17 1,425 19 10쪽
40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4) +3 17.11.16 1,358 17 7쪽
39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3) +3 17.11.15 1,384 19 9쪽
38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2) +1 17.11.14 1,286 22 8쪽
37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1) +1 17.11.13 1,362 19 8쪽
36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5) +1 17.11.11 1,455 21 10쪽
35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4) +1 17.11.10 1,387 23 11쪽
34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3) +1 17.11.09 1,448 19 7쪽
33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2) +1 17.11.08 1,490 18 9쪽
32 7. 장주의 죽음이 불려온 파장(1) +1 17.11.07 1,381 20 8쪽
31 6. 잡아라, 광색마 염기(8) +1 17.11.06 1,438 22 8쪽
30 6. 잡아라, 광색마 염기(7) +1 17.11.04 1,578 20 8쪽
29 6. 잡아라, 광색마 염기(6) +1 17.11.03 1,358 19 8쪽
28 6. 잡아라, 광색마 염기(5) +1 17.11.02 1,431 21 8쪽
27 6. 잡아라, 광색마 염기(4) +1 17.11.01 1,438 22 9쪽
26 6. 잡아라, 광색마 염기(3) +1 17.10.31 1,509 22 7쪽
25 6. 잡아라, 광색마 염기(2) +1 17.10.30 1,439 20 7쪽
» 6. 잡아라, 광색마 염기(1) +1 17.10.28 1,551 19 9쪽
23 5. 그런 세상은 없다.(11) +1 17.10.27 1,507 20 9쪽
22 5. 그런 세상은 없다.(10) +1 17.10.26 1,456 20 8쪽
21 5. 그런 세상은 없다.(9) +1 17.10.25 1,645 20 7쪽
20 5. 그런 세상은 없다.(8) +1 17.10.24 1,487 19 8쪽
19 5. 그런 세상은 없다.(7) +1 17.10.23 1,612 22 9쪽
18 5. 그런 세상은 없다.(6) +1 17.10.21 1,487 22 7쪽
17 5. 그런 세상은 없다.(5) +1 17.10.20 1,534 21 8쪽
16 5. 그런 세상은 없다.(4) +1 17.10.19 1,608 17 8쪽
15 5. 그런 세상은 없다.(3) +1 17.10.18 1,579 20 8쪽
14 5. 그런 세상은 없다.(2) +2 17.10.17 1,770 24 8쪽
13 5. 그런 세상은 없다.(1) +1 17.10.16 1,669 21 7쪽
12 4. 아는 놈은 안다.(4) +1 17.10.14 1,782 21 8쪽
11 4. 아는 놈은 안다.(3) +2 17.10.13 1,704 19 9쪽
10 4. 아는 놈은 안다.(2) +1 17.10.13 1,852 15 9쪽
9 4. 아는 놈은 안다.(1) +1 17.10.12 1,833 17 7쪽
8 3. 시, ……진짜 귀찮네.(3) +1 17.10.12 1,859 15 5쪽
7 3. 시, ……진짜 귀찮네.(2) +1 17.10.11 1,935 16 7쪽
6 3. 시, ……진짜 귀찮네.(1) +1 17.10.10 2,175 20 7쪽
5 2. 수인장에 들어가다.(3) +1 17.10.10 2,479 17 5쪽
4 2. 수인장에 들어가다.(2) +1 17.10.09 3,262 16 9쪽
3 2. 수인장에 들어가다.(1) +1 17.10.08 3,818 26 7쪽
2 1. 살 기회가 주어지다.(2) +1 17.10.07 4,555 33 7쪽
1 1. 살 기회가 주어지다.(1) +1 17.10.06 7,110 3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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