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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지우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연재 주기
야운(也雲)
작품등록일 :
2017.10.06 16:03
최근연재일 :
2017.11.18 12: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78,884
추천수 :
859
글자수 :
150,097

작성
17.10.31 20:58
조회
1,484
추천
22
글자
7쪽

6. 잡아라, 광색마 염기(3)

DUMMY

낙천이 금전장을 어슬렁어슬렁 걸어가고 있었다.

“소협! 소협!”

여인이 헐레벌떡 뛰어오며 누군가를 불러댔다.

“소협!”

버럭 소리를 내지른다 싶더니 시녀가 낙천 옆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 불렀는데도 어찌 그리 야속하게 그냥 가십니까?”

시녀가 째려보며 말했다.

“나?”

“그럼 여기 소협 말고 누가 있습니까?”

낙천은 소협이라는 말에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시녀가 낙천의 품에 두툼한 봇짐을 밀어 넣었다.

“장주께서 챙겨드리라 하셨습니다. 구운 닭고기와 오리고기입니다. 그럼!”

시녀가 총총거리며 사라지는 것을 보다 낙천은 품에 안긴 봇짐을 바라봤다.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은 낙천은 히쭉 웃으며 봇짐을 어깨에 멨다.

“꼬르르륵!”

대문을 나서는 순간 배에서 우렁찬 소리가 났다. 경비를 쓰던 두 사내가 힐끔 낙천을 바라봤다.

“······지길!”

낙천의 욕설에 경비들이 인상을 찌푸렸다.

낙천은 경비가 어떤 반응을 보이던 걸어나가며 봇짐 안에서 닭 다리만 뜯어 덥석 입에 물었다.

“꼬르륵! 꼬르르륵!”

입으로 가져가는데도 배에서 야단법석이었다. 말린 과일만 먹어대서 속까지 쓰린 듯했다.

“지길!”

배가 너무 고파진 낙천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닭 다리를 뜯어먹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도저히 닭 다리 하나로는 만족할 공복이 아니었다.

장원 옆으로 긴 담장이 보였다. 안쪽으로는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뒤에서부터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낙천은 희희낙락해서 그쪽으로 달려가 적당한 나무 그늘 밑에 주저앉았다. 닭 다리 하나는 이미 먹어치운 후였다.

봇짐을 풀자 깻잎에 쌓인 꽤 큰 두 개의 덩어리가 보였다. 냄새가 너무 좋아 낙천은 꿀꺽꿀꺽 침을 삼키며 깻잎을 풀어 젖히고 노릇하게 구워진 하나 남은 닭 다리부터 뜯어 먹었다.

얼마나 맛있는지 눈물이 줄줄 흘러나올 지경이었다. 낙천은 닭고기를 말끔하게 해치우고 오리고기까지 조각 하나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꺼억!”

거나하게 트림까지 토해낸 낙천은 느긋하게 앉아 있었다.

그때, 낙천이 앉아 있는 곳보다 더 안쪽 우거진 숲에서부터 시커먼 무언가가 금전장 담장 너머로 빠르게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복면을 뒤집어쓴 인영이었다.

“뭐지?”

이상하게 생각한 낙천은 고민한다 싶더니 바로 인영이 들어간 담장 안으로 몸을 날렸다.

금전장 장원 안으로 들어온 낙천은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이미 인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난 허만이라는 그놈이랑 지척에서 얘기까지 나누었다니까. 지금 생각하면 아주 소름이 끼친다고.”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에 낙천은 인상을 팍 찡그렸다. 괜한 의심을 받을까 싶어서였다.

별수 없이 낙천은 그들이 오기 전에 신형을 날려 담장을 넘어갔다.

밖으로 나온 낙천은 여간 찜찜한 것이 아니었다.

아닐 수도 있지만, 놈이 광색마 염기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금전장에 이 일을 알리려 다시 들어가도 되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잠깐 본 금전장주는 호방한 성격인 듯했다.

하지만 사람 속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룡당주에게 말해야 하나?”

낙천은 중얼거렸다.

“어? 계 조장. 자네 혼자 돌아갔다고 하더니 거기서 뭐 하나?”

이미 시간이 꽤 흘렀는지 적룡당주와 일행이 나와 낙천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닭고기랑 오리고기······ 지길······, 요.”

낙천은 어색하게 뒤에 ‘요’자를 붙였다.

“뭐?”

낙천은 자신이 먹고 정리한 봇짐을 들고 걸어 나왔다.

“금전장주가 챙겨주더라고 ······요.”

만임조원은 낙천이 그나마 ‘요’자 라도 붙이는구나 싶어 안도했다.

하지만 적룡당주와 신안세가의 세 인물은 억지로 ‘요’ 자를 붙이는 것 같아 미묘한 표정으로 낙천을 바라봤다.

“그런데 좀 전에 복면에 흑의를 입은 수상한 자가 담장 안으로 몰래 들어가더라고요.”

“뭐?”

“그게 사실인가?”

적룡당주와 신안세가의 장선광이 물었다.

고개를 끄덕인 낙천이 말을 이었다.

“안으로 몰래 따라 들어갔는데 이미 없어졌더라고.”

적룡당주가 심각한 얼굴로 신안세가의 세 인물에게 말했다.

“어찌 생각하시오?”

“아무리 수상한 자를 봤다고 해도 증거도 없이 장원 안을 수색한다고 하면 어느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서로 간에 무척이나 껄끄러운 일이 될 겁니다.”

잠시 말을 멈춘 장선광이 적룡당주에게 물었다.

“아직도 허만이라는 놈이 광색마 염기가 어디 있는지 실토하지 않고 있습니까?”

“자신의 지금 처지보다 염기라는 놈에게 느끼는 두려움에 더 크게 질려 있소. 아무리 좋게 회유를 하고 문책을 해도 입도 꿈쩍하지 않고 떨고만 있으니······”

답답하다는 듯한 적룡당주의 말에 장선광이 입을 열었다.

“어쩌면 금전장주도 모르는 자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알고도 묵인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 경우라면 우리가 들어가 이 사실을 알리면 몰래 빼돌릴 수도 있습니다.”

장선광이 고민한다 싶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금전장을 통제할 수 있는 지원 무력이 필요할 듯합니다. 본 세가까지는 너무 멀어 시간이 지체될 것이 뻔하고······.”

장선광이 곧장 동료인 왕관웅과 당일기를 바라봤다.

“자네들 여기 삼릉현에 있는 우리 지부 소속 무가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게. 되도록 빨리 와야 한다고 전하고.”

왕관웅과 당일기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다른 방향으로 바람처럼 각자 신형을 날렸다.

적룡당주가 낙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계 조장. 내 이곳 동태를 살필 수 있는 무인들을 곧 보낼 테니 그때까지만 조원들과 이곳을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게.”

낙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도 서두르는 게 좋겠소. 장주에게 이 사실을 알려 우리 쪽에서도 준비해야 할 것 같으니.”

신안세가의 장선광에게 말한 적룡당주가 낙천의 어깨를 손으로 툭툭 쳤다.

흠칫하던 낙천이 적룡당주를 바라봤다.

적룡당주는 바닥을 박차고 신형을 날렸다.

신안세가의 장선광도 묘한 얼굴로 낙천을 바라보다 적룡당주의 뒤를 쫓아 신형을 날렸다.

낙천은 제 어깨를 옆눈으로 바라봤다. 적룡당주가 친 어깨가 왜 그런지 몰라도 신경이 쓰였다.

타인이 자신을 건드렸는데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도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낙천은 말린 과일을 꺼내 입에 털어 넣었다.


✻ ✻ ✻ ✻ ✻ ✻ ✻


아침 햇살에 눈을 찡그리던 낙천은 생선 굽는 냄새에 씨익 웃으며 벌떡 일어섰다.

운기조식을 하고 세수도 제대로 말끔히 하고 처소를 나섰다.

내당으로 들어가는 동안 낙천의 얼굴은 점점 무표정해져 갔다.

여인을 생각하면 고양이 시시가 저절로 생각났다. 시시를 생각하면 구멍 뚫린 눈까지 연이어 떠올랐다.

“지길! 그냥 죽여버릴걸.”

중얼거리던 낙천은 어린 교기풍이 자신을 공포에 질린 얼굴로 바라보던 것마저 생각나 어깨가 축 늘어졌다.

힘없이 터벅터벅 걷다 보니 어느새 여인이 생선을 굽는 장소에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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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6) +2 17.11.18 1,677 24 12쪽
41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5) +4 17.11.17 1,422 19 10쪽
40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4) +3 17.11.16 1,355 17 7쪽
39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3) +3 17.11.15 1,381 19 9쪽
38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2) +1 17.11.14 1,281 22 8쪽
37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1) +1 17.11.13 1,359 19 8쪽
36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5) +1 17.11.11 1,452 21 10쪽
35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4) +1 17.11.10 1,384 23 11쪽
34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3) +1 17.11.09 1,445 19 7쪽
33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2) +1 17.11.08 1,486 18 9쪽
32 7. 장주의 죽음이 불려온 파장(1) +1 17.11.07 1,377 20 8쪽
31 6. 잡아라, 광색마 염기(8) +1 17.11.06 1,434 22 8쪽
30 6. 잡아라, 광색마 염기(7) +1 17.11.04 1,569 20 8쪽
29 6. 잡아라, 광색마 염기(6) +1 17.11.03 1,354 19 8쪽
28 6. 잡아라, 광색마 염기(5) +1 17.11.02 1,427 21 8쪽
27 6. 잡아라, 광색마 염기(4) +1 17.11.01 1,434 22 9쪽
» 6. 잡아라, 광색마 염기(3) +1 17.10.31 1,485 22 7쪽
25 6. 잡아라, 광색마 염기(2) +1 17.10.30 1,435 20 7쪽
24 6. 잡아라, 광색마 염기(1) +1 17.10.28 1,545 19 9쪽
23 5. 그런 세상은 없다.(11) +1 17.10.27 1,503 20 9쪽
22 5. 그런 세상은 없다.(10) +1 17.10.26 1,452 20 8쪽
21 5. 그런 세상은 없다.(9) +1 17.10.25 1,641 20 7쪽
20 5. 그런 세상은 없다.(8) +1 17.10.24 1,483 19 8쪽
19 5. 그런 세상은 없다.(7) +1 17.10.23 1,607 22 9쪽
18 5. 그런 세상은 없다.(6) +1 17.10.21 1,481 22 7쪽
17 5. 그런 세상은 없다.(5) +1 17.10.20 1,530 21 8쪽
16 5. 그런 세상은 없다.(4) +1 17.10.19 1,603 17 8쪽
15 5. 그런 세상은 없다.(3) +1 17.10.18 1,574 20 8쪽
14 5. 그런 세상은 없다.(2) +2 17.10.17 1,764 24 8쪽
13 5. 그런 세상은 없다.(1) +1 17.10.16 1,661 21 7쪽
12 4. 아는 놈은 안다.(4) +1 17.10.14 1,775 21 8쪽
11 4. 아는 놈은 안다.(3) +2 17.10.13 1,697 19 9쪽
10 4. 아는 놈은 안다.(2) +1 17.10.13 1,846 15 9쪽
9 4. 아는 놈은 안다.(1) +1 17.10.12 1,826 17 7쪽
8 3. 시, ……진짜 귀찮네.(3) +1 17.10.12 1,853 15 5쪽
7 3. 시, ……진짜 귀찮네.(2) +1 17.10.11 1,929 16 7쪽
6 3. 시, ……진짜 귀찮네.(1) +1 17.10.10 2,168 20 7쪽
5 2. 수인장에 들어가다.(3) +1 17.10.10 2,473 17 5쪽
4 2. 수인장에 들어가다.(2) +1 17.10.09 3,253 16 9쪽
3 2. 수인장에 들어가다.(1) +1 17.10.08 3,805 26 7쪽
2 1. 살 기회가 주어지다.(2) +1 17.10.07 4,537 33 7쪽
1 1. 살 기회가 주어지다.(1) +1 17.10.06 7,079 3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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