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만인지우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연재 주기
야운(也雲)
작품등록일 :
2017.10.06 16:03
최근연재일 :
2017.11.18 12: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78,795
추천수 :
859
글자수 :
150,097

작성
17.11.02 15:41
조회
1,425
추천
21
글자
8쪽

6. 잡아라, 광색마 염기(5)

DUMMY

안으로 들어간 낙천은 어둠을 뚫고 주변을 둘러봤다.

한쪽 구석으로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확인한 낙천은 계단으로 단숨에 신형을 날리고 다시 위로 올라갔다.

거실을 두고 여러 개의 방문이 보였다.

방문은 대부분이 열려 있었고 하나의 방문만이 굳게 닫혀 있었다.

그 안에서 몸부림치는 듯한 소리가 들려 왔다.

낙천은 몸을 날려 방문을 걷어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콰아앙!

바로 시퍼런 유엽도(柳葉刀)가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섬뜩한 기운에 낙천은 몸을 낮췄다.

스겅!

유엽도가 머리 위로 스쳐 지나가며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그동안 낙천은 몸을 낮춤과 동시에 왼쪽에 선 상대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왼쪽 팔꿈치로 상대의 가슴을 찍을 참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뒤로 물러서며 낙천의 공격을 피해냈다.

뒤에서 몸부림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려 왔지만, 낙천은 돌아볼 새도 없이 복면인이 연속적으로 휘둘러오는 유엽도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서걱!

끝내 가슴에 허만이 낸 상처 외에 또 다른 상처가 생겨났다.

우당탕!

뒤에서 무언가가 박살 나는 소리가 들려 왔다.

피가 터져 나오는 데도 복면인의 유엽도를 이리저리 피해가며 낙천은 옆에 있는 도자기와 물 주전자, 화분까지 복면인에게 집어 던졌다.

타타탕!

유엽도에 던져진 집기들이 모두 튕겨 나가는 순간 낙천이 가위와 과도를 집어 들고 달려들었다.

왕장창!

튕겨 나간 집기들이 그제야 바닥에 떨어져 박살이 났다.

“무, 무슨 일이지?”

“뭔 일 난거지?”

“건어물 가게에서 나는 소리 같은데요?”

건물 밖에서 나는 소리에 복면인이 유엽도를 낙천을 향해 크게 휘둘렀다.

낙천이 뒤로 물러서는 순간 복면인이 곧장 벽을 향해 돌진했다.

콰아아앙!

벽을 뚫고 나간 복면인에게 낙천이 들고 있던 가위와 단도를 집어 던졌다.

타탕!

하지만 복면인은 몸을 틀어 날아온 가위와 단도를 유엽도로 튕겨냈다. 그리고 아래로 툭 떨어져 내렸다.

“으아악!”

“도, 도둑이야!”

“엄마야!”

복면인을 목격한 것인지 건물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튕긴 과도에, 얼굴에 상처를 입은 낙천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뚫린 벽으로 신형을 날리려 했다.

누군가가 낙천의 다리를 부여잡으며 매달렸다.

낙천이 바라보자 건어물 주인이 한쪽 다리가 뒤틀린 채 애절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건어물 주인은 살려달라는 고함을 내지르는 와중에 놈에게 아혈이 찍힌 듯했다.

낙천은 목 중앙의 아문혈을 점혈해 아혈을 풀어줬다.

“낙천이.”

너무 큰 소리에 지척에 있던 낙천은 화들짝 놀라서 욕설을 퍼부었다.

“우씨!”

아혈이 풀렸는지 모르고 건어물 주인은 있는 대로 고함을 내지른 것이었다.

그제야 건어물 주인은 목소리를 낮추어 다급하게 말했다.

“내 딸년과 안사람을 좀 봐주게. 내 딸과 안사람 좀······”

낙천은 시선을 들어 침대를 바라봤다.

부인으로 보이는 여인이 벌벌 떠는 손으로 십 오세 가량의 소녀를 부여잡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부인도 맞았는지 얼굴이 퉁퉁 부어있었다.

무엇보다 어린 소녀의 모습은 더 엉망이었다. 여기저기 옷이 찢어지고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들었으며 목에는 붉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충격이 심한지 소녀는 공포에 질린 눈으로 안고 있는 부인의 몸까지 떨릴 정도로 와들와들 떨어대고 있었다.

그걸 본 낙천은 와락 인상을 구겼다. 그리고 구멍 뚫린 벽으로 밖을 내다보며 소리쳤다.

“누가 의원 좀 불러!”

낙천은 부인과 소녀의 아혈도 풀어줬다.

“오, 옥랑아! 엄마 여기 있다. 엄마 여기 있어.”

마혈이 풀리자마자 딸을 안은 채 부르짖는 부인을 본 낙천은 차마 더는 지켜보지 못하고 몸을 돌렸다.

대신 다리가 뒤틀린 건어물 주인에게 다가가 다른 상처가 없는지 살폈다.

“좀만 기다려. 곧 의원이 올 테니까.”

그때까지 하얗게 질려 있던 건어물 주인이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고마우이. 고마워! 자네가 아니었다면 내 딸년은······.”

다행히 일이 벌어지기 전에 낙천이 때마침 들어 닥친 듯했다.

“소협. 정말 고맙습니다.”

부인도 딸을 안은 채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소녀는 이제 조금 나아졌는지 엄마의 품에서 훌쩍이며 울고 있다가 슬쩍 고개를 움직여 낙천을 바라봤다.

깨끗하면서도 맑은 눈동자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낙천은 그 맑은 눈빛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고맙다는 이들의 인사에 당황했다.

“뭐······. 이런 게 내가 하는 일이니까.”

낙천은 그 당황스러움을 숨기기 위해 말린 과일을 찾았다. 텅텅 비어버린 천 꾸러미를 확인한 낙천이 인상을 팍 찡그렸다.

“우씨! 말린 과일 사러 왔는데. 무슨 문을 이리 일찍 닫아? 빌린 대금은 언제 갚으려고?”

“이, 이보게! 아아악!”

낙천의 말에 건어물 주인이 당황해서 마구 고개를 옆으로 흔들다가 뒤틀린 다리에 무리가 갔는지 비명을 내질렀다.

“웅?”

딸을 안고 있던 부인이 젖은 눈을 가늘게 뜬다 싶더니 눈빛이 뾰쪽해졌다.

“······당신! 돈을 빌렸어요?”

“그, 그게······. 아야야야얏! 다, 다리가.”

건어물 주인이 당황해하다가 뒤틀린 다리를 잡으며 아프다고 난리를 쳤다.

슬쩍 둘의 눈치를 보던 낙천은 벽에 뚫린 구멍으로 신형을 날려 밖으로 빠져나왔다.

바닥으로 사뿐히 내려서는 낙천을 본 사람들이 감탄하는 표정을 보이다가 우르르 몰려들었다.

“낙천이가 아닌가?”

“안에 어찌 되었나?”

“건어물 주인은 괜찮은 건가?”

“그런데 자네도 무인은 무인이었군 그래. 저 높은 곳에서 그냥 단번에 내려오는 것을 보니.”

낙천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몰려드는 것 자체가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너도나도 물어대고 말해대니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아, 좀! 괜찮아. 괜찮다고.”

“의원, 의원 왔네.”

그때 한 사내가 의원을 데리고 달려왔다. 의원이 옆에서 헐떡이는 동안 사내가 문을 두들겼다. 안에서 아무 반응이 없자 사내가 누구에게라고 할 것 없이 물었다.

“안에 문이 잠겼는데?”

몰려있는 사람들 가운데 몇몇이 말을 토해냈다.

“건어물 주인이 문을 잠근 거 같은데 왜 안 열어주는 거지?”

“혹시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다친 거 아닌가?”

“그럼 어떻게 들어가?”

이번에도 낙천을 일제히 바라봤다.

“······지길!”

낙천은 욕설을 퍼붓고는 의원의 몸을 낚아채 다시 벽이 뚫린 구멍으로 신형을 날렸다.

“우와아아아!”

사람들은 솟아오르는 낙천을 쫓아 고개를 위로 치켜들며 감탄하는 소리를 내질렀다.

“으아아아악!”

하지만 낙천에게 붙잡힌 의원은 죽는다고 고래 고함을 질러댔다.

시끄러운 의원을 데리고 낙천이 안으로 들어서자 험한 일을 당한 일가족이 흠칫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의원!”

그 한마디만 남긴 낙천은 다시 구멍 뚫린 벽을 통해 아래로 신형을 날렸다.

멍한 얼굴로 그 모습을 보던 건어물 주인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남의 일이라면 멍한 그대로 끝날 일이었지만 여기는 자기 집이었다.

벽에 구멍이 뚫린 것만도 속이 터지는데 그 구멍을 통해 들락날락하는 낙천을 보고 있자니 기가 다 찼다.

분통 터진다는 얼굴로 건어물 주인이 부인에게 말했다.

“당신! 문 좀 열어 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만인지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다음 기회에 수정해서 다시 쓰겠습니다. 17.12.18 648 0 -
42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6) +2 17.11.18 1,676 24 12쪽
41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5) +4 17.11.17 1,420 19 10쪽
40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4) +3 17.11.16 1,354 17 7쪽
39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3) +3 17.11.15 1,379 19 9쪽
38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2) +1 17.11.14 1,278 22 8쪽
37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1) +1 17.11.13 1,356 19 8쪽
36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5) +1 17.11.11 1,446 21 10쪽
35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4) +1 17.11.10 1,383 23 11쪽
34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3) +1 17.11.09 1,444 19 7쪽
33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2) +1 17.11.08 1,485 18 9쪽
32 7. 장주의 죽음이 불려온 파장(1) +1 17.11.07 1,375 20 8쪽
31 6. 잡아라, 광색마 염기(8) +1 17.11.06 1,433 22 8쪽
30 6. 잡아라, 광색마 염기(7) +1 17.11.04 1,567 20 8쪽
29 6. 잡아라, 광색마 염기(6) +1 17.11.03 1,352 19 8쪽
» 6. 잡아라, 광색마 염기(5) +1 17.11.02 1,426 21 8쪽
27 6. 잡아라, 광색마 염기(4) +1 17.11.01 1,433 22 9쪽
26 6. 잡아라, 광색마 염기(3) +1 17.10.31 1,480 22 7쪽
25 6. 잡아라, 광색마 염기(2) +1 17.10.30 1,432 20 7쪽
24 6. 잡아라, 광색마 염기(1) +1 17.10.28 1,544 19 9쪽
23 5. 그런 세상은 없다.(11) +1 17.10.27 1,501 20 9쪽
22 5. 그런 세상은 없다.(10) +1 17.10.26 1,449 20 8쪽
21 5. 그런 세상은 없다.(9) +1 17.10.25 1,639 20 7쪽
20 5. 그런 세상은 없다.(8) +1 17.10.24 1,481 19 8쪽
19 5. 그런 세상은 없다.(7) +1 17.10.23 1,605 22 9쪽
18 5. 그런 세상은 없다.(6) +1 17.10.21 1,480 22 7쪽
17 5. 그런 세상은 없다.(5) +1 17.10.20 1,528 21 8쪽
16 5. 그런 세상은 없다.(4) +1 17.10.19 1,599 17 8쪽
15 5. 그런 세상은 없다.(3) +1 17.10.18 1,573 20 8쪽
14 5. 그런 세상은 없다.(2) +2 17.10.17 1,761 24 8쪽
13 5. 그런 세상은 없다.(1) +1 17.10.16 1,660 21 7쪽
12 4. 아는 놈은 안다.(4) +1 17.10.14 1,773 21 8쪽
11 4. 아는 놈은 안다.(3) +2 17.10.13 1,696 19 9쪽
10 4. 아는 놈은 안다.(2) +1 17.10.13 1,845 15 9쪽
9 4. 아는 놈은 안다.(1) +1 17.10.12 1,824 17 7쪽
8 3. 시, ……진짜 귀찮네.(3) +1 17.10.12 1,852 15 5쪽
7 3. 시, ……진짜 귀찮네.(2) +1 17.10.11 1,928 16 7쪽
6 3. 시, ……진짜 귀찮네.(1) +1 17.10.10 2,166 20 7쪽
5 2. 수인장에 들어가다.(3) +1 17.10.10 2,472 17 5쪽
4 2. 수인장에 들어가다.(2) +1 17.10.09 3,248 16 9쪽
3 2. 수인장에 들어가다.(1) +1 17.10.08 3,802 26 7쪽
2 1. 살 기회가 주어지다.(2) +1 17.10.07 4,534 33 7쪽
1 1. 살 기회가 주어지다.(1) +1 17.10.06 7,074 32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야운(也雲)'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