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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지우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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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운(也雲)
작품등록일 :
2017.10.06 16:03
최근연재일 :
2017.1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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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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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2)

DUMMY

총관이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제 우리가 처한 상황을 모두 알게 되었을 거요. 지금 본 수인장은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소. 어수선해서 마음 잡지 못하는 무인들을 한 가족처럼 여러분이 모두 다잡아 주시오.”

말을 끊은 총관이 다시 묵직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이제 여기 계신 아가씨가 어리시지만 본 수인장의 새로운 장주가 되셨소. 내 부족하나마 힘껏 장주를 보필할 테니 여러분도 모두 나와 어린 장주를 따라주시오.”

총관의 말이 끝나자 적룡당주가 나섰다.

“당연히 따라야지요. 적룡당주 목장우가 장주를 뵙습니다.”

“백룡당주 요낭호가 장주를 뵙습니다.”

“무룡당주 달달한도 장주를 뵙습니다.”

“재정각주도 장주를 뵙습니다.”

“정보각주 역시 장주를 뵙습니다.”

요직의 인물이 선창하자 나머지 조장들 모두가 한목소리로 힘차게 소리쳤다.

“장주를 뵙습니다.”

낙천은 그 모습을 묘한 기분으로 바라봤다. 한 사람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따르는 조직체계를 보고 있자니 저런 것이 소속감인가 싶었다.

낙천에게는 낯선 감정이었다.

왠지 모를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끓는 듯했다.

하지만 그 중심에 주설연이 있다는 것이 낙천은 이상하게 불편했다. 평범하고 가까웠던 주설연이 전혀 다른 사람이 된 듯했다.

“보름 후에 삼릉현의 여러 인사를 초청해 정식으로 아가씨가 새로운 수인장의 장주가 되었음을 알릴 거네. 그럼 만임조만 빼고 나가들 보게.”

총관의 말에 모두가 방을 빠져나갔다. 적룡당주만이 은근슬쩍 남아 총관 옆에 섰다.

총관이 왜 안 나가냐는 얼굴로 바라보는데도 적룡당주는 고집스럽게 그 자리를 지키고만 있었다.

결국, 총관은 적룡당주를 무시한 채 만임조를 바라보다가 낙천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장주와 의논한 끝에 허만과 광색마 염기를 잡은 계 조장을 비롯한 만임조원의 공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해들 보게. 최대한 신경 써서 들어주겠네.”

곽홍은 기대감이 가득 찬 얼굴로 뭘 요구할까 고심했다. 백사웅과 막청지도 무엇을 달라고 할까 나름 신이 나서 생각하고 있었다.

곽홍이 낙천의 별난 성격이 불안해서 먼저 입을 열려고 했다.

순간, 낙천이 시큰둥하게 답했다.

“필요 없는데 ······요.”

만임조원이 뜨악한 얼굴로 낙천을 바라봤다. 인제 와서 자신들만 뭔가 요구하기가 불편해졌기 때문이었다.

한 대 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표정들이었다.

“······그럼 뭐 필요한 거라도 없나?”

당황한 총관의 물음에 이번에도 만임조원은 반색하며 입을 열려 했다.

낙천은 뚱한 표정을 보이더니 눈치를 보듯 말했다.

“······친구가 필요한데, ······목숨까지 바쳐줄 친구가······. ”

총관은 물론 주설연까지 황당한 표정으로 낙천을 바라봤다. 적룡당주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해서 귀를 손가락으로 후비적후비적 파기까지 했다.

“친구?”

너무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은 총관도 적룡당주를 바라봤다.

그런 총관의 얼굴에는 쟤 원래 저런 인물이었냐는 표정이 서려 있었다.

“······좀 별나긴 하더라고.”

친구인 둘은 사석에서는 편하게 서로를 대했다.

“······나가 봐!”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총관의 말에 만임조원들은 불만 섞인 얼굴로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 한 듯 뭉그적거리며 총관실을 나섰다.

낙천은 주설연이 신경이 쓰여 나가면서도 연신 그녀를 바라봤다.

주설연은 자신을 바라보는 낙천을 보며 진짜 별난 사람이구나 싶었다.

밖으로 나온 만임조원 모두가 일제히 낙천을 쏘아봤다.

“자네. 미쳤나? 어떻게 총관에게 친구 하자는 소리를 해?”

“정말 돌은 거지.”

“······그러면 안 되는데.”

곽홍, 백사웅, 막청지가 차례로 입을 열었다.

“아니꼬우면 너희들이 해 주던가? 친구.”

만임조원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낙천을 바라보다가 그냥 무시하듯 먼저 걸음을 옮겼다.

낙천은 뚱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친구 사귀기 진짜 힘드네.”


✻ ✻ ✻ ✻ ✻ ✻ ✻


후루루룩! 후루루룩!

낙천과 만임조원은 통성명을 했던 협소한 가게에서 국수를 먹고 있었다.

그런 그들 앞으로 국수 가게 주인이 작은 접시에 채소를 얹어 내왔다.

낙천과 만임조원이 그게 뭔가 싶어 바라보자 국수 가게 주인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

“고춧가루를 살짝 뿌린 각종 채소인데 국수랑 한 번 같이 먹어 보슈. 괜찮을 거요.”

못 보던 음식이라 만임조원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채소를 노려만 봤다.

낙천이 먼저 고춧가루가 뿌려진 채소를 집어 국수와 함께 먹어보았다.

후르르륵!

입안이 상큼해졌다. 밋밋하면서도 느끼했던 국수의 맛도 이 채소가 다채로운 맛으로 잡아주는 듯했다.

낙천이 눈을 번뜩이더니 작은 접시를 자신 앞으로 끌어당겼다.

“어허! 낙천이 이게 무슨 짓인가?”

“그 접시가 니 꺼냐?”

“······얄미운 행동인데?”

셋은 하나같이 반발하며 접시에 든 채소를 각자 가져가 국수와 함께 먹어보았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뜬 만임조원은 채소가 든 접시로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젓가락을 가져갔다.

순간, 낙천이 접시를 손으로 들어 안의 내용물을 홀랑 제 접시에 부어버렸다.

“야이!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백사웅이 한 대 치고 싶다는 표정으로 주먹을 움켜쥐며 소리쳤다.

“뭐? 나랑 한 번 해보자고?”

낙천의 뻔뻔한 말에 백사웅이 씩씩거렸고 곽홍과 막청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근데 말이네. 요새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네.”

국수를 먹으며 갑자기 곽홍이 입을 열었다.

“심상치 않다니요?”

국수를 다 먹은 백사웅이 물었고 낙천도 이미 국수를 해치우고는 곽홍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말이지. 여기 삼릉현에서 수인장이 영향력이 있었던 건 모두 예전 장주의 인덕과 재량 때문이었단 말일세. 이제 막 장주가 된 어린 아가씨를 어느 무가 사람들이 인정해주겠느냔 말이네. 거기에 당주 둘과 각주까지 제 밑에 수하들을 끌고 나갔다는 소문까지 돌면 우리 수인장의 위세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을 거네.”

갑갑한 현실에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곽홍만을 바라봤다.

“자네들은 모르겠지만, 이곳 선화로에 이랑방(二狼幇)이 세운 분점이 있다네. 이랑방은 장수현(長水縣)에선 꽤 세력이 큰 무림방파지.”

“분점이요? 설마 이랑루요?”

백사웅의 물음에 곽홍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눈치 빨라 좋군. 맞네. 우리 수인장도 빠른 성장을 한 셈인데 그 이랑방은 수인장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지난 30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네. 그곳 장수현에서만은 제일 방이 되고자 하는 야망도 크고 말이지. 하지만 장수현엔 호연세가(呼延世家)가 있단 말이지.”

“호연세가라면 우리와 같은 무림맹 대림주 지부 산하 소속이 아닌가요?”

제 말에 맞장구치듯 제때 답하는 백사웅이 마음에 드는지 곽홍은 만족한 미소를 보였다.

“맞네. 거기다 호연세가도 우리 수인장처럼 장수현에선 영향력이 가장 큰 세가라네. 이랑방으로서는 호연세가를 두고 세력을 더 키울 수가 없게 된 거지. 그런데 이것들이 우리 수인장이 있는 삼릉현에 기존에 있던 이랑루 말고도 서너 곳에 더 기루(妓樓)를 세운다고 들었네.”

백사웅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게 왜요?”

“기루를 세우는 거야 뭐 별일이겠나. 다만 기존의 있던 기루와 관련된 여러 무림가는 타지에서 온 무리라는 거부감이 있는 데다가 자신들의 이권까지 빼앗기는 상황이 되지 않나? 그런데도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 문제지.”

백사웅이 인상을 팍 찡그렸다.

“우리 삼릉현의 무림가를 완전히 무시한다는 뜻이네요?”

막청지도 무시한다는 말에 인상을 찌푸렸고 낙천도 눈썹을 꿈틀거렸다.

“맞네. 만만하게 본다는 거지. 장주가 돌아가신 이때가 이곳 삼릉현에서 자신들이 세를 넓힐 기회다 싶은 게 아니겠는가?”

한숨을 내쉰 곽홍은 말을 이었다.

“어제 일향루에서 일을 보던 우리 수인장 무인들이 모두 쫓겨났다네.”

낙천이 눈썹을 치켜세웠고 백사웅은 발끈해서 버럭 소리쳤다.

“거긴 또 왜요?”

“일향루의 주인이 수인장 무인들 대신 이랑방의 무인들로 바꾸었다고 하더군. 그냥 두고 보면 얼마 안 갈 거네. 이랑방이 아마 선화로의 주점이나 기루는 다 잡아먹을 걸세.”

백사웅이 붉어진 얼굴로 물었다.

“그래서 해결 방법이 뭡니까? 뭐 가서 놈들을 해치울까요? 아니면 당주라는 그놈을 제압하면 되나?”

곽홍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사람 참 쉽게 사는구먼. 그리 쉽게 폭력으로 해결될 일 같으면 총관뿐 아니라 적룡당주가 벌써 나서서 그리했겠지? 그것도 계 조장까지 데리고 가서 말이지.”

막청지가 허리춤에 매달린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정말 큰 싸움이 되겠는데요? 참, 갑갑한 상황이란 말이네요.”

“그렇지. 아마도 총관도 그렇지만 설연 아가씨, 아니지 새 장주도 가뜩이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심적으로 슬픔이 많을 텐데 돌아가는 상황도 이 모양이니 더 많이 힘드실 거야.”

낙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주설연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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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6) +2 17.11.18 1,676 24 12쪽
41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5) +4 17.11.17 1,420 19 10쪽
40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4) +3 17.11.16 1,354 17 7쪽
39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3) +3 17.11.15 1,379 19 9쪽
38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2) +1 17.11.14 1,278 22 8쪽
37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1) +1 17.11.13 1,356 19 8쪽
36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5) +1 17.11.11 1,446 21 10쪽
35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4) +1 17.11.10 1,383 23 11쪽
34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3) +1 17.11.09 1,444 19 7쪽
»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2) +1 17.11.08 1,485 18 9쪽
32 7. 장주의 죽음이 불려온 파장(1) +1 17.11.07 1,375 20 8쪽
31 6. 잡아라, 광색마 염기(8) +1 17.11.06 1,433 22 8쪽
30 6. 잡아라, 광색마 염기(7) +1 17.11.04 1,567 20 8쪽
29 6. 잡아라, 광색마 염기(6) +1 17.11.03 1,352 19 8쪽
28 6. 잡아라, 광색마 염기(5) +1 17.11.02 1,425 21 8쪽
27 6. 잡아라, 광색마 염기(4) +1 17.11.01 1,433 22 9쪽
26 6. 잡아라, 광색마 염기(3) +1 17.10.31 1,480 22 7쪽
25 6. 잡아라, 광색마 염기(2) +1 17.10.30 1,432 20 7쪽
24 6. 잡아라, 광색마 염기(1) +1 17.10.28 1,544 19 9쪽
23 5. 그런 세상은 없다.(11) +1 17.10.27 1,501 20 9쪽
22 5. 그런 세상은 없다.(10) +1 17.10.26 1,449 20 8쪽
21 5. 그런 세상은 없다.(9) +1 17.10.25 1,639 20 7쪽
20 5. 그런 세상은 없다.(8) +1 17.10.24 1,481 19 8쪽
19 5. 그런 세상은 없다.(7) +1 17.10.23 1,605 22 9쪽
18 5. 그런 세상은 없다.(6) +1 17.10.21 1,480 22 7쪽
17 5. 그런 세상은 없다.(5) +1 17.10.20 1,528 21 8쪽
16 5. 그런 세상은 없다.(4) +1 17.10.19 1,599 17 8쪽
15 5. 그런 세상은 없다.(3) +1 17.10.18 1,573 20 8쪽
14 5. 그런 세상은 없다.(2) +2 17.10.17 1,761 24 8쪽
13 5. 그런 세상은 없다.(1) +1 17.10.16 1,660 21 7쪽
12 4. 아는 놈은 안다.(4) +1 17.10.14 1,773 21 8쪽
11 4. 아는 놈은 안다.(3) +2 17.10.13 1,696 19 9쪽
10 4. 아는 놈은 안다.(2) +1 17.10.13 1,845 15 9쪽
9 4. 아는 놈은 안다.(1) +1 17.10.12 1,824 17 7쪽
8 3. 시, ……진짜 귀찮네.(3) +1 17.10.12 1,852 15 5쪽
7 3. 시, ……진짜 귀찮네.(2) +1 17.10.11 1,928 16 7쪽
6 3. 시, ……진짜 귀찮네.(1) +1 17.10.10 2,166 20 7쪽
5 2. 수인장에 들어가다.(3) +1 17.10.10 2,472 17 5쪽
4 2. 수인장에 들어가다.(2) +1 17.10.09 3,248 16 9쪽
3 2. 수인장에 들어가다.(1) +1 17.10.08 3,802 26 7쪽
2 1. 살 기회가 주어지다.(2) +1 17.10.07 4,534 33 7쪽
1 1. 살 기회가 주어지다.(1) +1 17.10.06 7,074 3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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