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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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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운(也雲)
작품등록일 :
2017.10.06 16:03
최근연재일 :
2017.11.18 12: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78,804
추천수 :
859
글자수 :
150,097

작성
17.11.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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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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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8쪽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2)

DUMMY

가장 먼저 옷을 갈아입은 낙천이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하자 시녀 한 명이 그의 팔을 잡아채려 했다

낙천이 그 손을 뿌리치자 시녀가 움찔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머, 머리도 하셔야지요.”

낙천이 인상을 찡그리다가 의자에 앉았다.

머리를 만져주는 동안 낙천은 다리를 한시도 가만두지 못했다.

입구 쪽으로 발이 수십 번은 움직이려 했다.

만임조원이 오히려 먼저 머리까지 끝내고 낙천 주위로 다가왔다.

“그리 급하게 굴더니 아직도야?”

백사웅의 말에 낙천이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지길! 뭐가 이리 늦어?”

머리를 만지던 시녀도 발끈해서 소리쳤다.

“그럼 머리 관리도 좀 하시지 그랬어요? 이게 사람 머리예요? 개털도 이보단 낫겠네.”

“큭큭! 개털이란다.”

백사웅이 웃음을 참지 못하자 곽홍과 막청지도 말을 이었다.

“흠흠! 낙천이가 좀 외모에 너무 신경을 안 쓰긴 하지. 상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었으니까.”

“······그건 좀 심한 말이네요. 그냥 개털이라는 말이 딱 맞아요.”

낙천이 말린 과일을 털어먹으며 눈을 부라렸다.

“개털? 아주 개털한테 죽도록 맞아볼래?”

찔끔하는 만임조원을 두고 시녀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 됐네요.”

낙천이 일어서서 밖으로 뛰쳐나가자 만임조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쫓아나갔다.

총관실에는 아직 주설연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적룡당주가 총관과 말을 나누다가 낙천을 보곤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이게 누군가?”

“계낙천이요.”

낙천은 착실하게 답했다.

낙천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게 된 적룡당주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게 아니라 정말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좋아 보인다는 말이네. 자네가 이 정도로 잘 생겼다는 것도 그동안 모르지 않았나? 좀 이제 꾸미고 다니게.”

낙천의 뒤로 만임조원도 다가왔다.

“모두 좋구만. 아주 훤하니 장부들이 따로 없네.”

낙천은 뒤를 살짝 돌아보다가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누구냐?”

낙천의 얼굴을 이제야 제대로 본 만임조원도 움찔하며 말했다.

“헐! 누가 할 소리! 너야말로 진짜 낙천이 맞아?”

“자네 정말 사람이 달라 보이는구먼.”

“······낙천이 아닌 것 같은데?”

만임조원은 모두 아래위로 청색 무복에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겼다. 마른 백사웅과 덩치가 큰 막청지, 장년의 곽홍까지도 이제 수인장의 당당한 무인으로 보였다.

“장주님 오셨습니다.”

밖에서 소리가 들려 왔다. 문이 열리며 장주 주설연이 들어섰다.

총관과 적룡당주도 앞으로 나와 장주를 맞이했다.

“장주님을 뵙습니다.”

만임조원이 인사를 하는 동안에도 낙천은 주설연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보았던 보름 전보다 얼굴이 많이 좋아진 듯했다.

다행이라는 생각에 낙천은 절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낙천은 그동안의 짜증이 왠지 모르게 씻은 듯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그 이유가 주설연 때문이라는 것을 낙천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낙천은 짜증이 났던 이유까지는 몰랐다.

그 이유에 대해서 잠시 생각하던 낙천은 곧 눈앞의 주설연이 하는 말에 그 생각마저도 잊어버렸다.

“보기 좋네요!”

낙천뿐 아니라 만임조원 전부에게 한 말이었지만 낙천은 히쭉 웃어 보였다.

낙천에게는 손에 꼽을 정도로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초청된 삼릉현의 여러 무림가의 인사들이 모여 있을 연무장으로 주설연은 걸어갔다. 그 옆으로 낙천이 바짝 붙어섰고 총관과 만임조원은 앞쪽으로 먼저 걸어나가고 있었다.

담담하게 걸어가던 주설연이 연무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자 사람들 앞에 나선다는 것이 두려운 듯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낙천이 인상을 찌푸리며 바라보자 주설연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치마 옆으로 낙천의 손등을 툭툭 건드렸다.

낙천이 무슨 뜻인지 몰라 자신도 주설연의 손등을 툭툭 쳤다.

주설연이 뾰족해진 눈매로 그런 낙천을 바라보며 작게 소곤거렸다.

“손 좀 잡아달라고요.”

그제야 알아차린 낙천이 주설연의 손을 잡았다.

땀이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그런데도 작고 부드러웠다.

여인에 대한 것을 주설연을 통해 하나둘씩 알아가고 있는 낙천은 불안에 떠는 주설연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

“뭘 그리 겁내? 여긴 수인장인데? 네가 주인인 수인장이라고.”

부들부들 떨던 주설연이 낙천의 그 말에 멈칫하는 듯했다.

크게 숨을 들이쉰 주설연은 어느새 떨림을 멈추고 적을 앞둔 사람처럼 연무장을 쏘아봤다.

“당신 말이 맞네요.”

손을 놓은 주설연이 당당하게 걸어나갔다.

낙천은 아쉬운 듯 주설연의 온기가 남아있는 제 손을 힐끔거리며 바라보다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본 장의 새로운 장주님이십니다.”

모두가 보는 단에 먼저 올라간 총관이 중후한 음성으로 말했다.

주설연이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달고 걸어나갔다.

절뚝이는 주설연의 불안한 걸음이 유난히 사람들 시야에 들어왔다.

한 무림문파의 장주이기에 주설연의 불편한 다리는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삼릉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파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몇몇은 보기가 불편하다는 듯이 고개를 돌리기까지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주설연은 그런 모든 사람의 여러 시선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눈빛을 피하지 않은 채 일일이 마주하며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기까지 했다.

주설연은 예쁜 얼굴에 단아한 기품이 있었다. 거기에 아버지를 잃은 아픔 때문인지 처연함까지 자연스럽게 배어있었다.

그런 주설연이 미소까지 머금자 사람들은 그녀의 모습을 홀린 것처럼 보느라 불편한 다리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았다.

청색 무복을 아래위로 맞춰 입은 낙천이 그런 주설연 옆에 붙어서 있었다.

낙천은 원래의 더벅머리를 하나로 올려 묶고 이마엔 청색 영웅건까지 둘렀다. 가려졌던 얼굴이 드러나자 긴 눈매와 까무잡잡한 피부까지 도드라졌다. 특색있는 강한 인상이라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 다를 것 같은 생김새였다.

대부분 사람이 똑같이 느끼는 부분은 강인하면서도 어딘가 여유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낙천이 옆에 있어서인지 어느 때보다 침착한 주설연이 모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본 장의 초대에 응해 이렇게 찾아와주신 여러분들에게 주설연이 인사드립니다.”

청아한 음성에 조곤조곤한 말투라 연무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주설연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기울였다.

“모처럼 삼릉현의 여러 문파의 수장분들과 명숙이신 선배분들이 어렵게 모인 자리인 만큼 모두에게 즐겁고 유익한 만남이 되었으면 합니다. 연회 음식들도 차려놨으니 부담 없이 편안하게 계시다 돌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람이 바라보는 앞에서 침착하게 말을 전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설연은 어린 나이의 여인이라 더욱 어려웠을 텐데도 한점 흐트러짐 없이 당당했다.

장주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려고 어린 아가씨를 장주로 삼았나 의심하고 호기심에 차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주설연의 이런 모습에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주눅이 들어 제가 한 문파의 장주라는 자리에 있다는 것도 모르는 어린애는 아니라고 인정한 것이다.

단 위에 마련된 상석에 주설연이 앉자 낙천이 그 옆으로 섰다. 주설연 오른쪽엔 작은 의자를 마련해 총관이 보필하듯 앉아 있었다.

만임조원은 단 주위로 각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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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6) +2 17.11.18 1,676 24 12쪽
41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5) +4 17.11.17 1,420 19 10쪽
40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4) +3 17.11.16 1,354 17 7쪽
39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3) +3 17.11.15 1,380 19 9쪽
»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2) +1 17.11.14 1,279 22 8쪽
37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1) +1 17.11.13 1,356 19 8쪽
36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5) +1 17.11.11 1,446 21 10쪽
35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4) +1 17.11.10 1,383 23 11쪽
34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3) +1 17.11.09 1,444 19 7쪽
33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2) +1 17.11.08 1,485 18 9쪽
32 7. 장주의 죽음이 불려온 파장(1) +1 17.11.07 1,376 20 8쪽
31 6. 잡아라, 광색마 염기(8) +1 17.11.06 1,433 22 8쪽
30 6. 잡아라, 광색마 염기(7) +1 17.11.04 1,567 20 8쪽
29 6. 잡아라, 광색마 염기(6) +1 17.11.03 1,353 19 8쪽
28 6. 잡아라, 광색마 염기(5) +1 17.11.02 1,426 21 8쪽
27 6. 잡아라, 광색마 염기(4) +1 17.11.01 1,433 22 9쪽
26 6. 잡아라, 광색마 염기(3) +1 17.10.31 1,481 22 7쪽
25 6. 잡아라, 광색마 염기(2) +1 17.10.30 1,432 20 7쪽
24 6. 잡아라, 광색마 염기(1) +1 17.10.28 1,544 19 9쪽
23 5. 그런 세상은 없다.(11) +1 17.10.27 1,501 20 9쪽
22 5. 그런 세상은 없다.(10) +1 17.10.26 1,449 20 8쪽
21 5. 그런 세상은 없다.(9) +1 17.10.25 1,639 20 7쪽
20 5. 그런 세상은 없다.(8) +1 17.10.24 1,481 19 8쪽
19 5. 그런 세상은 없다.(7) +1 17.10.23 1,605 22 9쪽
18 5. 그런 세상은 없다.(6) +1 17.10.21 1,480 22 7쪽
17 5. 그런 세상은 없다.(5) +1 17.10.20 1,528 21 8쪽
16 5. 그런 세상은 없다.(4) +1 17.10.19 1,601 17 8쪽
15 5. 그런 세상은 없다.(3) +1 17.10.18 1,573 20 8쪽
14 5. 그런 세상은 없다.(2) +2 17.10.17 1,761 24 8쪽
13 5. 그런 세상은 없다.(1) +1 17.10.16 1,660 21 7쪽
12 4. 아는 놈은 안다.(4) +1 17.10.14 1,773 21 8쪽
11 4. 아는 놈은 안다.(3) +2 17.10.13 1,696 19 9쪽
10 4. 아는 놈은 안다.(2) +1 17.10.13 1,845 15 9쪽
9 4. 아는 놈은 안다.(1) +1 17.10.12 1,824 17 7쪽
8 3. 시, ……진짜 귀찮네.(3) +1 17.10.12 1,852 15 5쪽
7 3. 시, ……진짜 귀찮네.(2) +1 17.10.11 1,928 16 7쪽
6 3. 시, ……진짜 귀찮네.(1) +1 17.10.10 2,166 20 7쪽
5 2. 수인장에 들어가다.(3) +1 17.10.10 2,472 17 5쪽
4 2. 수인장에 들어가다.(2) +1 17.10.09 3,248 16 9쪽
3 2. 수인장에 들어가다.(1) +1 17.10.08 3,803 26 7쪽
2 1. 살 기회가 주어지다.(2) +1 17.10.07 4,534 33 7쪽
1 1. 살 기회가 주어지다.(1) +1 17.10.06 7,075 3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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