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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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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운(也雲)
작품등록일 :
2017.10.06 16:03
최근연재일 :
2017.11.18 12:0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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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72
추천수 :
859
글자수 :
150,097

작성
17.11.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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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7쪽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4)

DUMMY

그 모든 것을 지켜보기만 하던 신안세가의 장선광이 자리에서 일어나 황 가주에게 다가갔다.

“이런 자리에서 황 가주를 또 뵙네요.”

“아, 이리 앉으시게.”

그들의 인사에 자연스럽게 팽팽하던 긴장감이 풀어져 버렸다.

불안하게 지켜보던 사람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각자 흩어져서 인사를 나누거나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의자에 앉은 주설연도 긴장이 풀렸는지 힘이 들어갔던 어깨가 느슨해졌다.

낙천이 힐끔 바라보자 주설연이 작게 말했다.

“좀 전에는 소리 질러서 미안해요.”

낙천도 작게 답했다.

“뭐 나도 욱하긴 했지.”

“그렇다고 당신이 잘했다는 뜻은 아니에요. 분명 도움이 되긴 했지만, 누구에게나 그리 무례하게 대하면 나중에 뒷감당을 어찌하려고요? 이제 당신은 당신 개인만이 아니라는 것을 아셔야지요.”

너무 달라진 주설연을 보다가 낙천이 삐딱하게 물었다.

“내가, 내가 아니면 누군데?”

“계낙천은 계낙천이지요. 하지만 이제는 수인장에 소속된 조장이고 지금은 제 호위무사지요. 개인인 것만을 원한다면 수인장에서 나가면 되겠네요. 그걸 원하세요?”

낙천이 인상을 찌푸리며 의자에 앉아 있는 주설연을 바라봤다.

표정을 볼 수 없어 답답했다.

낙천이 불쑥 말했다.

“치사하네. 정말!”

“뭐, 뭐라고요?”

너무 당황해 주설연이 낙천을 돌아보다 얼른 다시 앞을 바라봤다.

“내 말의 어디가 치사하다는 거지요?”

“말 안 들으려면 나가라는 말 아닌가? 이곳에 몸담은 이들에게 나가라는 말처럼 무서운 말도 없다는 걸 모르진 않을 텐데? 약점 잡고 흔드는 짓이지.”

“······당신한테도 수인장이 그 정도로 중요하다는 말인가요?”

낙천이 주설연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글쎄······. 나랑 친구 하자던 말. 지금이라도 괜찮은가?”

“······”

한동안 답하지 않던 주설연이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아니요. 이제 당신과 전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

말없이 주설연을 바라보던 낙천은 연무장을 둘러봤다.

주설연 뒤에서 걸어 나와 단 아래로 내려가며 낙천이 말했다.

“잠시 둘러보고 오지.”

자신을 바라보는 주설연의 눈길을 느끼며 낙천은 걸어나갔다.

입안이 씁쓸했다. 가슴 속은 이상하게 텅 빈 듯 느껴졌다. 입맛을 다시던 낙천은 천 꾸러미에서 말린 과일을 꺼내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그런 낙천의 눈에 청년들과 여인들이 음식이 놓인 긴 식탁 주위로 몰려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의 중심에는 오전에 부딪혔던 이랑방의 첫째 공자니 둘째 공자니 했던 전서환과 전서욱이 있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그들에게선 웃음과 말들이 끊이지 않고 오고 갔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관심이 별로 없었던 낙천은 그들에게서 자신과 다르다는 이질감을 확연히 느꼈다.

그 주변을 서성이는 것도 내키지 않아 낙천은 그곳에서 몸을 돌렸다.

걸어가던 낙천은 뭔지 모를 아쉬운 기분에 다시 뒤를 돌아 그들을 바라봤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전서환과 눈이 마주쳤다.

전서환은 이제껏 낙천에게 적대를 보였던 자들과는 달랐다.

다른 이들은 항상 비웃음이나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었다. 낙천도 그런 그들에게 우습다는 듯이 여유만만한 표정을 보였었다.

전서환은 담담하게 낙천을 바라보다 제 주위에 있는 자들에게 주위를 돌렸다.

완벽한 무시로 보여 낙천은 기분이 더러웠다.

더군다나 녀석은 관심도 두지 않는데 주위에 몰려있는 자들이 되려 낙천을 보곤 저희끼리 소곤거렸다.

그들 중에 낀 동생 전서욱이 낙천을 보더니 말했다.

“건방진 새끼. 가주들이 나누는 대화에 어딜 지가 함부로 끼어들어, 끼어들긴.”

녀석의 말에 주변에 있던 자들이 낙천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낙천은 말린 과일을 씹으며 시큰둥한 얼굴로 바라보기만 했다.

“서욱아! 말조심하라고 하지 않았더냐? 사람을 앞에 두고 그게 무슨 경우 없는 짓이냐?”

전서환이 제 동생에게 말하더니 모두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여러분도 보기 좋은 행동은 아니요.”

낙천은 그리 말하는 첫째 공자 전서환을 삐딱하게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진짜 재수 없는 놈이네.”

전서환이 굳은 얼굴로 낙천을 쏘아봤다.

작게 중얼거린 소리를 들었다는 뜻이라 낙천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머금었다.

녀석이 자신에게 겉으로만 관심 없는 척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전서환이 다시 웃으며 주변의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걸 본 낙천은 역시 사람은 모든 면이 다른 것 같으면서도 생각이나 마음은 여지없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낙천이 그 자리를 뜨려 몸을 돌렸다.

“여기서 뭐 해?”

“한참을 찾았구먼!”

백사웅과 곽홍, 막청지가 다가와 있었다.

그들의 모습에 낙천은 텅 비웠던 가슴에 훈풍이 도는 듯한 괴상한 기분을 느꼈다.

“······이런 곳엔 안 있는 게 좋아!”

막청지의 뜬금없는 말에 모두가 그를 바라봤다.

“자라온 환경 때문인지 자신들은 최고라는 의식에 사로잡힌 자들일걸. 그만큼 자신과 같은 비슷한 환경이 아닌 사람에 대해서는 무조건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지.”

백사웅과 곽홍이 놀란 눈으로 막청지를 바라봤다. 낙천도 막청지를 새삼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자네! 그런 경험을 해 본 자처럼 말하는구먼?”

“아, 아니! 뭐 ······그렇다고요.”

막청지의 말에 낙천이 피식거리며 입을 열었다.

“어차피 똑같은 놈들이야.”

“웅? 그건 또 뭔 소리인가?”

“그냥. 그렇다고.”

곽홍이 묻자 낙천도 막청지와 비슷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런 낙천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부드러워 보였다.

백사웅이 의심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너 또 뭔 일 있냐? 여기에 시시라는 여인이라도 있는 거야?”

“아, 씨! 그런 거 없어!”

낙천이 인상을 찌푸리는데도 백사웅이 막청지까지 번갈아 쏘아보며 말했다.

“아, 이 쌍으로 재수 없는 것들. 지들끼리만 뭔가 있어. 분명 뭔가 있다고.”

“그, 근데 저쪽에 있는 가주들은 누군가요? 꽤 유명한 인물들 같은데요.”

막청지가 말을 돌리려는 듯 곽홍에게 가주들이 앉아 있는 곳을 가리키며 물었다.

곽홍과 백사웅, 그리고 낙천까지 막청지가 가리킨 곳을 바라봤다.

같은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십 대 초반과 중반의 두 사내가 보였다.

백사웅이 말을 돌린 막청지를 얄밉다는 듯이 쏘아보며 입을 열었다.

“나이가 조금 어리게 보이는 분은 북성가(北成家)의 가주야.”

“자네가 그걸······, 아 자네가 온 곳이 북성가가 있던 무죽촌이었나?”

“네. 그렇죠!”

백사웅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곽홍이 말을 이었다.

“다른 분은 천인보(天人堡) 보주네.”

말을 마치는 듯했던 곽홍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 북성가, 천인보, 패도황씨가, 이 세 무림가는 광색마 염기의 일로 금전장을 통제하는 것을 도와주러 왔던 곳이기도 하네.”

백사웅이 가주들이 모인 자리를 보며 감탄하듯 말했다.

“삼릉현이 대림주에서는 시골인 편이라고 들었는데도 쟁쟁한 무림가들이 많은 편이네요.”

“우리가 보기에만 그렇지. 다른 현에서 보기엔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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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6) +2 17.11.18 1,676 24 12쪽
41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5) +4 17.11.17 1,420 19 10쪽
»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4) +3 17.11.16 1,354 17 7쪽
39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3) +3 17.11.15 1,378 19 9쪽
38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2) +1 17.11.14 1,278 22 8쪽
37 8. 장주 주설연을 알리다.(1) +1 17.11.13 1,356 19 8쪽
36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5) +1 17.11.11 1,445 21 10쪽
35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4) +1 17.11.10 1,383 23 11쪽
34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3) +1 17.11.09 1,444 19 7쪽
33 7. 장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2) +1 17.11.08 1,484 18 9쪽
32 7. 장주의 죽음이 불려온 파장(1) +1 17.11.07 1,375 20 8쪽
31 6. 잡아라, 광색마 염기(8) +1 17.11.06 1,433 22 8쪽
30 6. 잡아라, 광색마 염기(7) +1 17.11.04 1,567 20 8쪽
29 6. 잡아라, 광색마 염기(6) +1 17.11.03 1,352 19 8쪽
28 6. 잡아라, 광색마 염기(5) +1 17.11.02 1,425 21 8쪽
27 6. 잡아라, 광색마 염기(4) +1 17.11.01 1,432 22 9쪽
26 6. 잡아라, 광색마 염기(3) +1 17.10.31 1,480 22 7쪽
25 6. 잡아라, 광색마 염기(2) +1 17.10.30 1,432 20 7쪽
24 6. 잡아라, 광색마 염기(1) +1 17.10.28 1,544 19 9쪽
23 5. 그런 세상은 없다.(11) +1 17.10.27 1,501 20 9쪽
22 5. 그런 세상은 없다.(10) +1 17.10.26 1,449 20 8쪽
21 5. 그런 세상은 없다.(9) +1 17.10.25 1,639 20 7쪽
20 5. 그런 세상은 없다.(8) +1 17.10.24 1,481 19 8쪽
19 5. 그런 세상은 없다.(7) +1 17.10.23 1,605 22 9쪽
18 5. 그런 세상은 없다.(6) +1 17.10.21 1,480 22 7쪽
17 5. 그런 세상은 없다.(5) +1 17.10.20 1,528 21 8쪽
16 5. 그런 세상은 없다.(4) +1 17.10.19 1,599 17 8쪽
15 5. 그런 세상은 없다.(3) +1 17.10.18 1,573 20 8쪽
14 5. 그런 세상은 없다.(2) +2 17.10.17 1,761 24 8쪽
13 5. 그런 세상은 없다.(1) +1 17.10.16 1,659 21 7쪽
12 4. 아는 놈은 안다.(4) +1 17.10.14 1,771 21 8쪽
11 4. 아는 놈은 안다.(3) +2 17.10.13 1,696 19 9쪽
10 4. 아는 놈은 안다.(2) +1 17.10.13 1,844 15 9쪽
9 4. 아는 놈은 안다.(1) +1 17.10.12 1,823 17 7쪽
8 3. 시, ……진짜 귀찮네.(3) +1 17.10.12 1,851 15 5쪽
7 3. 시, ……진짜 귀찮네.(2) +1 17.10.11 1,927 16 7쪽
6 3. 시, ……진짜 귀찮네.(1) +1 17.10.10 2,165 20 7쪽
5 2. 수인장에 들어가다.(3) +1 17.10.10 2,471 17 5쪽
4 2. 수인장에 들어가다.(2) +1 17.10.09 3,245 16 9쪽
3 2. 수인장에 들어가다.(1) +1 17.10.08 3,801 26 7쪽
2 1. 살 기회가 주어지다.(2) +1 17.10.07 4,530 33 7쪽
1 1. 살 기회가 주어지다.(1) +1 17.10.06 7,073 3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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