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쟉 더 베가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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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7.10.1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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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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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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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로 (13)

DUMMY

파더 데블의 손에 들린 편지를 보자 좌중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번엔 또 어떤 기괴한 사건이 벌어질 것인가? 어떤 수수께끼를 풀어야 할 것인가? 그리고··· 죽음은 누구에게 찾아올 것인가?

허나 괴이하게도 당사자인 파더 데블은 입가에 미묘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들 보는 대로 두 번째 게임이 시작됐네. 그럼 이번에도 훌륭한 답변을 기대하지.”

“설마 수수께끼의 답을 맞출 자로 또 우리 중 하날 지목하실 거요?”

“물론이야. 자네들이 멀쩡히 살아 있는데 내가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있나?”

“···슬슬 우리가 자살하러 여기 왔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게 싫다면 올바른 답을 맞추면 되겠지.”

“말은 쉽지, 흥.”

코쟉의 툴툴거림은 이미 익숙한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돌리오네는 문제의 편지를 여유롭게 읽어 내려갔다.


『『 즐겁게 게임 중인 존 로버트 돌리오네와 그의 친구들에게

지난번엔 참 운이 없었지. 우리 귀여운 마법사 친구에게 유감을 표하는 바이네.

그럼 두 번째 문제를 내도록 하지. ‘이 작은 반지 안에 들어갈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번엔 꼭 행운이 따르길 바라겠네.

게임에 참가한 자네들의 무사 평안을 빌며.

미스터 블루스 』』


“오우~ 편지 쓴 이 새낀 참 예의가 바르시구먼. 너무 예의가 발라서 이 손으로 꼭 모가질 뒤틀어주고 싶게 글을 썼어.”

편지지 안에서 나온 것은 금색으로 빛나는 작은 반지였다. 돌리오네는 그걸 손에 들고 흥미롭다는 듯 쳐다보았다.

“흐음··· 이게 뭔 줄 알겠나? 다들 와서 뭔가 알 수 있을지 한번 봐보게.”

미스터 블루스가 보낸 것은 보석하나 달려있지 않은 그냥 밋밋한 금색 반지였다. 재질은 확실치 않았으나 그 색이 탁한 것이 구리에 금을 소량 섞은, 싸구려라면 싸구려인 물건이었다.

“이건 촌 동네 마을 이장이 마음에 안 드는 둘째 아들 결혼식에 꿉꿉한 마음으로 장만해 줄 정도의 물건이군요. 별로 비싼 건 아닙니다.”

“묘사가 절묘하구만. 어디서 직접 보기라도 했냐?”

“이전에 귀한 물건을 구해준 대가로 이런 걸 받은 적이 있죠.”

‘한 마디로 사기 쳤다는 거지?’ 라고 묻고 싶은 걸 참는 코쟉 옆에서 수부타이가 고개를 갸우뚱 했다.

“흐음~ 수부타이는 모르겠소이다. 이 반지 안에 들어갈 것이라니 주술사 선생이 말한 대로면 그냥 사람의 손가락이 아닌지?”

“그렇게 쉬운 답이겠어? 애당초 반지가 손가락 아니면 어디에 들어가? 아··· 가끔 다른 데에 끼우는 놈이 있긴 했다.”

“그래요? 그게 어딥니까?”

두 다리를 벌리고 가운데를 가리키는 코쟉을 보며 빅토가 으르렁거렸다.

“제대로 해, 제대로! 네놈 머리통 속엔 그런 것 밖에 없나?!”

“왜 그러시나, 무서운 도련님. 어차피 뒤져도 우리가 뒤지는 건데 네가 뭔 상관?”

“이건 아버님의 안위와 관련된 일이다! 결국 이 게임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놈에게··· 제기랄!”

“꽤나 지극정성이시군, 흥.”

그때 빅토의 옆에 서 있던 세바스챤이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왔다.

“저기··· 혹시 반지에 글귀나 어떤 문양이 새겨져 있진 않습니까? 이렇게 힌트도 없이··· 막막한 문제를 낼 거라곤 생각되지 않는데요···”

“나 같으면 낼 건데? 다 뒤져버리라고 말이지.”

“······”

그가 우물쭈물하자 코르소가 코쟉을 밀치고 나섰다.

“둘째 도련님의 말대로 해봅시다. 어차피 이대론 저번처럼 막연한 추측만 할 뿐이니까.”

파더 데블에게 반지를 받아 들고 유심히 살피던 코르소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쉽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군요.”

“···그렇습니까.”

“됐다, 세바스챤. 저리 물러나라. 이건 너 같은 녀석이 끼어들 문제가 아니야.”

빅토의 호통에 그는 낭패한 얼굴로 자리에 돌아갔다. 허나 수부타이가 갑자기 누런 종이 하나를 들고 다가왔다.

“뭐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니니. 그거 이리 줘 보시게.”

“뭘 하려고 그럽니까?”

“그냥 봐선 보이지 않는 것도 있지 않겠나? 이 참에 동방의 신비한 비술을 보여 줄 것이니.”

수부타이는 그 누런 종이, 부적을 들고 뭐라 뭐라 중얼대더니 자기 입 속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우물거리며 꿀꺽 삼킨 후 갑자기 자기 얼굴로 손을 가져갔다.

그가 스스럼없이 한쪽 눈알을 뽑아내자 자리의 모두가 기겁해 소릴 질렀다.

“억?!”

“걱정들 마시오, 흐흐. 바로 이것이 전설적인 동방 비기의 진수인 것이니.”

길게 신경이 연결된 눈알을 손에 든 수부타이는 멀쩡한 한쪽 눈을 감고 반지에 뽑은 눈알을 가져다 댔다. 그러다 잘 안 보이는지 거기에 침을 뱉어 쓱쓱 닦고는 다시 들이대는 것이었다.

사방에서 구역질 소리가 났지만 코쟉은 입꼬리만 뒤틀며 혀를 내밀었다.

“옛날에 배신한 녀석 고문할 때 가끔 하던 건데 이렇게 보니 또 신선하네. 그런 거 자주 하냐?”

“가끔 하오이다. 나이가 드니 눈이 침침해서.”

“혹시라도 널 고문할 때면 선택지가 하나 줄겠구나. 그렇게 안구 출납이 자유로워서야 원··· 에이씨, 손가락으로 문지르지마. 때가 더 묻는다고.”

“잘 보이질 않아 어쩔 수가 없느니, 흐흐흐··· 으응? 이건?”

그가 발견한 것은 반지 안쪽에 작게 새겨진 타원 모양의 기호였다. 자기 눈엔 그저 작은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자 코르소가 고개를 흔들었다.

“맙소사, 이건 마법이 아니면 볼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기호군요. 위자드 듀난을 죽이고 나서 이런 걸 보내오다니··· 정말 사악한 놈입니다.”

“수부타이. 네가 봤다는 걸 자세히 설명해보라.”

“네, 귀인이시여. 아주 단순한 그림으로 타원 모양으로 기울어진 원 같습니다만 앞에 매듭 같은 것이 있습니다.”

“매듭?”

곰곰이 생각하던 돌리오네는 그가 ‘가족’이라 부르던 녀석들 중, 한 명을 보고 히죽 웃었다.

“설마하니 머리띠인가?”

“그럴···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파더 데블. 머리띠가 반지 안에 왜 들어갈까요?”

“그건 이제부터 그대들이 생각해보면 되겠지.”

끝까지 방어적인 돌리오네의 태도에 코쟉은 짜증스럽게 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래, 곧 죽을 목숨끼리 고민해야지 뭐 어쩌겠어. 어이, 변태 사제. 넋 놓고 있지 말고 이리 와서 뭐라도 좀 말해봐. 우리 중에 제일 가방 끈 긴 놈이 너 아니냐.”

“······”

암브로시우스의 눈은 여전히 허공에 고정되어 있었다. 한숨을 푹 쉰 그들은 그냥 자기들끼리 머릴 맞대기 시작했다.

“진짜 머리띤가? 근데 반지랑 머리띠랑 무슨 상관이야?”

“모르죠··· 어쩌면 이게 머리띠가 아니지 않을까요? 수부타이님이 말한 걸 들으니 난 머리띠보단 목줄이 더 생각납니다.”

“목줄?”

“네, 소나 염소 목에 감는 목줄이요. 그것들도 앞쪽에 매듭을 만들죠.”

“그것도 나름 그럴싸하긴 한데 그럼 또 반지랑 목줄이랑 무슨 관계야?”

“반지도 목줄도 어딘가에 종속되는 걸 의미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혹시 답은 ‘노예’라던가.”

“으음··· 수부타이가 제안하니, 발상을 전환해보는 건 어떠한가?”

눈구멍에 눈알을 도로 집어넣으며 동방인이 말했다.

“이 둥근 것이 과연 반지는 맞는 겐가? 애초에 여인의 손에 끼우지도 못할 만큼 작은 물건인 것을.”

“놈이 보낸 편지엔 반지라고 적혀 있었잖아. 파더 데블 영감이 직접 읽어준 건데?”

“놀이의 규칙을 멋대로 정하는 요괴이니 틀에 박혀 상대해선 곤란하느니. 지난번도 그렇고, 아마 놈은 우리의 허점을 찌르는 것을 즐김이 아니겠는가.”

다들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입을 다물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이 수수께끼는 단서라곤 없어 마치 함정으로 가득한 어둠을 손으로 더듬지도 못하고 헤매는 꼴이었다.

침묵이 길어지고 곁에 있던 코넬리아 돌리오네가 천천히 하품을 하자 돌 왕좌의 파더 데블이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이번 마무리도 내가 해야 할 것 같군.”

“영감, 가만히 있어. 죽는 건 당신이 아니라 우리 중 하나라고.”

“그것은 자네들이 감당할 문제야. 그간 얼마나 많은 걸 베풀어줬는지 잊었소?”

“제기랄, 그거 대신 목숨을 내놓으라는 소린 들은 적이 없다고. 특히나 나는 당신이 멋대로 여기 남으라 한 거잖아!”

“하지만 그걸 받아들인 것도 당신이지. 이유 없이 베풀어지는 호의를 의심해보지 않은 건 잘못 아닌가? 그걸 모를 정도로 어설픈 삶을 살아왔다곤 생각하지 않는데.”

알고 있었다. 다만 간만에 먹는 진수성찬과 편안하고 등 따뜻한 하루하루에 정신이 팔려 애써 무시했을 뿐··· 어금니를 깨무는 코쟉 앞에서 돌리오네는 비열한 미소로 손가락을 들었다.

“수부타이.”

“네, 귀인이시여.”

“이번 문제는 네가 답해라. 위저드 듀난의 마법과 더불어 네 신비한 동방의 비술이라는 것에 꽤 기대를 걸고 있었다만··· 날 적잖게 실망시켰으니 네놈이 변명할 말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하겠사옵니다.”

그는 의외로 순순히 대답했다. 암브로시우스는 여전히 천장만 보고 있었고 코르소는 두려운 듯 고개를 숙이면서도 몰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직 코쟉만이 벌컥 화를 냈다.

“제기랄, 이것 봐! 이건 미친 짓이야! 자기 목을 자기가 매는 거라고! 적어도 최대한 시간을 가지면서 좀 더 논의를-“

“되었느니. 이제 다 끝난 것을.”

수부타이는 이미 체념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답을 말하려 앞으로 나올 때 그는 고개를 숙이고 코쟉에게 빠르게 속삭였다.

“이 저택에 남는 것은 피와 뼈, 그리고 파멸뿐이야. 난··· 그것이면 족하다.”

“···너 대체 누구야? 대관절 뭐 하러 이곳에-”

코쟉이 채 대꾸하기도 전에 수부타이는 반지를 손에 들고 크게 외쳤다.

“동방의 퇴마사 수부타이가 말하느니. 요괴야, 네가 반지라 부르는 이것은 사실 반지가 아니니라. 네 묻기를 ‘반지 안에 들어갈 것’ 이라 했으나 이것은 반지가 아닌고로 정답은··· 없느니라!”

한참 동안 시간이 흘렀다. 사람들은 타는 듯한 목마름 속에서 침묵했다. 언제 또다시 그 이상한 목소리가 들릴 지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 어이가 없어서 원 -

기운 빠진 듯한 목소리가 모두의 머릿속에 울렸다.

동시에 수부타이가 들고 있던 반지가 갑자기 커다랗게 늘어났다. 포위라도 된 듯, 그 커다란 반지고리 안에 수부타이의 몸 전체가 들어갔다. 그의 허탈한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 이런.“

“이런 미친!”

코쟉의 괴성과 함께 반지는 다시 원래 크기로 줄어들었다. 수부타이의 허리는 거기에 끼어 함께 쪼그라들었고 동방인의 몸은 마치 가운데를 쥐어짠 크림빵 같은 꼴로 변해 버렸다. 다만 삐져나온 내용물은 유감스럽게도 크림이 아니었다.

“우웨에엑~”

피와 내장, 그리고 오물이 윗구멍과 아래구멍으로 쏟아져 나왔다. 한때 수부타이였던 피투성이 곱창덩어리에서 끔찍한 냄새가 풍기자 사방에서 구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길··· 빌어먹을···”

이를 가는 코쟉 앞에서 동방인의 피와 내장이 희한한 모양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그는 곧 그것들이 어떤 문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허리 -

“허리? 허리라고?”

그는 허탈한 듯이 웃다가 입에서 불을 토했다.

“허리? 허리이? 이 씨발럼이 지금 장난하나, 허리? 도대체 이걸 어떻게 맞추란 거냐, 개새끼야, 응? 허리? 허리라고? 허리? 이 씨부랄 새끼야!”

“후후, 어이가 없긴 하군.”

파더 데블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턱을 괴었다.

“틀에 박히지 말고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더니 쥐어짠 복숭아처럼 터져버렸군. 기형이 된 몸인데도 있을 장기는 대충 있는 모양이구나, 수부타이.”

“···영감. 뭐가 어찌됐건 당신을 대신해 죽었어. 적어도 조롱하진 않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이 저택에서 뭐가 맞는지 결정하는 건 날세. 그대야 말로 아직 사리분별이 덜된 것 아니오?”

“지옥에나 떨어져라···”

저주를 퍼붓는 코쟉이었으나 그에게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돌리오네의 ‘가족’들 전부, 심지어 빅토조차 그 역겨운 꼴과 냄새에 입을 막고 토악질을 할 뿐이었다. 그리고 코넬리아는 흉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 다만 돌리오네를 조를 뿐이었다.

“아버님, 그만 방으로 가시지요. 입만 산 어리석은 자가 대가를 치렀으니 이제 여기 더 있으실 이유가 없잖아요?”

“그 말이 맞단다, 현명한 내 딸아. 이렇게 또 한번의 게임을 끝냈구나. 그럼 다음 게임이 시작될 때까지 몸 성히들 있으시게.”

어쩌면 이미 죽어버렸어야만 했을 노인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다들 구토하느라 정신이 없는 그곳에서 코쟉은 홀로 주먹을 움켜쥐고 사라져가는 파더 데블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나도 토하고 싶군. 여기 이놈들하곤 다른 이유로 말이야.”


******


“아마 그건 허리띠였던 모양이오”

코르소가 입매를 뒤틀며 히죽거렸다.

“타원 앞에 매듭이라. 난 그 매듭이 따로 줄을 묶은 건 줄 알았는데 설마 허리띠의 매듭을 얘기하는 것일 줄은 몰랐소.”

“그래서 답이 허리라는 거냐? 진짜 이 빌어먹을 게임은···”

“왜 그렇게 화를 내쇼?”

주술사가 의외라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

“언젠 그자도 사기꾼이라고 하면서 쪽을 주더니 그새 정이 드셨나?”

“너도 나도 오늘 얼마든지 그 자식 대신이 될 수 있었어. 이 상황에서 열이 안받는다면 넌 머리가 어떻게 된 거다.”

“하! 그럴 일 없다고 말했을 텐데. 내가 말했죠? 사제와 동방 늙은이가 죽게 될 거라고. 늙은이가 먼저 갔으니 다음 차례는 저 미친 사제요.”

“······”

“할 말이 없으신가 보군. 좋수다, 다음 번에 사제가 죽고 나면 내 말을 철썩 같이 믿게 될 겁니다, 큭큭큭.”

코르소는 끌끌대며 사라져 갔다. 그들이 있던 곳은 저택의 쓰레기들을 모아두는 커다란 소각장이었고 지금 이 거대한 쓰레기 속 어딘가에 수부타이의 시체가 뒤섞여 있었다.

“그래서 넌 대체 뭐였던 거냐? 본색을 드러냈을 때 너는··· 마치 죽을 걸 미리 알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어. 대체 뭐 때문에 여기에 온 거지?”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특히 몸 속의 곱창이 다 뽑힌 꼴로 쓰레기 속에 처박혀 있다면 더더욱.

입술을 악문 코쟉이 무심히 앞을 쏘아보고 있었을 때, 그의 눈에 누리끼리한 뭔가가 들어왔다. 이상함을 느껴 가까이 가보니 그것은 바로··· 현자 일라운도의 눈이 없는 새였다.

그 새의 목이 부러져 있는 걸 발견하자 코쟉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아무래도 이 교활한 영감이 코르소놈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버린 모양이군. 이러다 언제 뒤통수 제대로 얻어 맞는 게 아닌가 모르겠네.”

죽어버린 새의 시체를 쥐고 그는 불길하게 어두운 하늘을 쳐다보았다.

“이거 봐, 사기꾼. 네가 봤다는 미래에··· 너 정말 살아있는 게 확실하냐?”


******


어떤 소리가 들렸다. 저 안쪽 깊은 곳에서.

그리고 저택에서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우득우득

- 우적우적

- 우두둑, 툭

- 우당탕탕···


작가의말

빨리 좀 죽어라. 쓰기 힘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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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십자로(17) +10 20.01.01 253 16 16쪽
182 십자로 (16) +7 19.12.30 289 15 16쪽
181 십자로 (15) +6 19.12.27 269 1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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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로 (13) +8 19.12.18 261 13 15쪽
178 십자로 (12) +6 19.12.16 286 1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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