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쟉 더 베가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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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7.10.11 23:57
최근연재일 :
2020.01.06 18:05
연재수 :
1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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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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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1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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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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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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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3쪽

십자로 - 에필로그

DUMMY

돌리오네 저택의 깊숙한 곳. 이젠 출입 금지가 되어 매장될 예정에 있는 지하실에 어떤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그가 머리까지 덮어쓴 후드를 벗겨내자 부드럽고 긴 머리채가 흘러내렸다. 손에 든 유리병을 내밀고 그녀가 주문을 외웠다.

“초월에 닿은 피··· 그리고 초월에 닿은 피··· 또 다시 초월에 닿은 피여. 내 앞에 그를 불러주오. 나의 아버지가 보았던 그를, 다시 나타나지 말아야 할 그를 내 앞에.”

유리병 속 검은 핏덩이들이 울컥대며 요동치더니 폭포처럼 솟아올라 바닥에 붉은 오망성을 그려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신사 하나가 나타났다.

아찔할 정도로 하얀 옷에 검은 피부를 지닌 남자였다. 허나 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폭소를 터트렸다.

“그날의 사건을 보고도 날 불렀나? 정말이지 어이가 없군.”

“그런 건 상관 없어요, 미스터 블루스.”

코넬리아 돌리오네는 똑같이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당신과 접촉했던 아버지의 피를 이은 저이니, 당신 같은 존재를 반드시 불러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리고 예상이 맞았네요.”

“날 스스로 불러낼 만큼 탐욕스런 인간은 드물고 드물지. 자, 그럼··· 왜 날 불러냈지?”

“왜냐니? 당신을 부르는 이유야 당연한 것 아닌가요?”

욕망에 가득찬 얼굴로 그녀가 외쳤다.

“더 아름다워지게 해줘요. 더 기품 있게 해줘. 더 장엄하고 웅대한 사람들과 함께 하게 해줘. 귀족의, 왕의, 황제의 부인이 되게 해줘!”

“고작 그것 때문에? 네 영혼을 가져갈 때 넌 네 아비와 똑같은 꼴을 맞게 될 텐데?”

“난 훗날의 일은 생각하지 않아요. 난 오직 지금을 원해. 난 당장 이루어져 내 손에 들어올 것을 원해. 그걸 위해서라면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 따윈 얼마든지 무시할 수 있어. 누구나 그렇지 않나요?”

“하···”

미스터 블루스는 입고 입는 옷처럼 하얀 중절모를 내리누르며 킥킥거렸다. 그리고 품 속에서 노란 계약서를 꺼내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역시··· 인간이란 동물은 어쩔 수가 없다니까.”


작가의말

드디어 또 한 에피소드가 끝났네요. 

로버트 존슨이라는 재즈 기타리스트가 십자로에서 악마와 계약하고 기타의 거장이 됐다는 이야기는 한번쯤 차용해보고 싶었던 소재라 이렇게 다뤄봤습니다. 

코쟉의 세계와 잘 어울렸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전 유료글을 쓰러 떠납니다.

사실 이전에 유료 글을 하나 썼었고(폭망했지만...) 차기작 계약을 하려고 했으나 어머니 간병으로 계약은 포기했었죠. 그래서 지금은 프리랜서로 다시 홀로 도전할 예정입니다.

코쟉 시리즈와는 또 긴 이별을 해야겠네요. 글로 먹고 사는 게 제 목표다 보니 ㅎㅎㅎ.


제가 좀 아재라 시대의 흐름에 늦는 편입니다. 

웹소설의 트렌드도 아직은 제대로 인식을 못했구요. 

그래도 제가 가망없다...라고까진 얘기가 없는 걸 보니 좀 더 도전해 볼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부디 대충 먹고 살 정돈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코쟉 시리즈에 다시 손 대는 건 그 뒤의 이야기가 될 겁니다. 

쩝... 부디 전문 글쟁이로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건투를 빌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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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로 - 에필로그 +29 20.01.06 485 25 3쪽
185 십자로 (19) +2 20.01.06 268 17 18쪽
184 십자로(18) +10 20.01.03 302 18 17쪽
183 십자로(17) +10 20.01.01 253 16 16쪽
182 십자로 (16) +7 19.12.30 289 15 16쪽
181 십자로 (15) +6 19.12.27 269 18 16쪽
180 십자로 (14) +6 19.12.23 263 15 15쪽
179 십자로 (13) +8 19.12.18 261 13 15쪽
178 십자로 (12) +6 19.12.16 286 15 16쪽
177 십자로 (11) +12 19.12.13 281 12 16쪽
176 십자로 (10) +9 19.12.11 291 12 17쪽
175 십자로 (9) +7 19.12.06 274 14 16쪽
174 십자로 (8) +6 19.12.04 345 13 17쪽
173 십자로 (7) +6 19.12.02 252 13 16쪽
172 십자로 (6) +1 19.11.29 295 15 16쪽
171 십자로 (5) +4 19.11.27 275 12 16쪽
170 십자로 (4) +3 19.11.25 301 11 16쪽
169 십자로 (3) +3 19.11.22 328 14 13쪽
168 십자로 (2) +10 19.11.20 291 11 16쪽
167 십자로 (1) +3 19.11.18 302 12 14쪽
166 십자로 - 프롤로그 +1 19.11.18 309 11 3쪽
165 단편 - (?) +7 19.10.07 324 1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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