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개 훈련법에 대해 질문해 주신 독자님들이 계셔서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개 훈련법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론은 알파독 이론(alpha dog theory)과 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이론입니다.
알파독 이론은 늑대가 개의 조상이라는 점에 착안해 늑대무리를 연구한 결과를 개 훈련법에 도입한 이론입니다.
늑대 무리에는 가장 강력한 우두머리인 알파가 존재하며 나머지 늑대들은 알파에게 복종한다고 합니다.
알파독 이론은 인간이 무리의 우두머리, 즉 알파독이 되어서 개를 복종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은 늑대와 개가 본질적으로 다른 동물이라고 말합니다.
수천 년에 걸친 가축화를 통해 인간을 따르고 인간과 함께 생활하도록 개량된 개에게 늑대와 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는 것이죠.
또한 알파독 이론 연구에 사용된 늑대들은 스위스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늑대들로, 좁은 공간에서 비슷한 또래의 늑대들이 모여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열 싸움이 치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야생의 늑대들은 가족 단위로 생활을 하는데, 자연적인 늑대무리에서는 힘으로 복종을 강요하는 행위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동물원에 갇혀있는 늑대를 보고 늑대의 특성을 연구하는 것은, 난민 수용소에 갇혀있는 인간들을 보고 인간의 특성을 연구하는 것과 같다’라는 내용의 논문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이 글에서 주인공이 사용하는 훈련법은 정적 강화 훈련법입니다.
알파독 이론이 개에게 완벽한 복종심을 강요하는 반면, 정적 강화 훈련법은 보상을 통한 학습을 주장합니다.
강압적인 방법으로 개를 복종시키기 보다는 올바른 행동을 했을 때 보상을 통해 유대감을 강화하는 게 개의 학습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훈련법입니다.
한국에서는 ‘강형욱식’이라고 알려졌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 된 훈련법입니다.
훈련장면은 Zak George, Victoria Stilwell 같은 외국의 유수 훈련사들, 한국의 강형욱 훈련사님의 영상, 개 훈련법에 관한 이론서와 논문을 참고한 뒤, 거기에 작가의 상상력과 판타지적 요소를 섞어서 쓰고 있습니다.
훈련에 관해서 되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제가 비전문가이다 보니 부족한 점이 있을 겁니다.
또한, 정적 강화 훈련법은 여러 개 훈련법 중 하나일 뿐이며, 다른 훈련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절대로 글의 훈련법을 그대로 따라 하지 마시고, 그냥 참고 정도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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