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말
인지의 존재들은 실존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정말 있다’ 믿어서 실체를 가진 존재들입니다. 이름처럼 ‘인지할 때’ 존재하는 존재들이지요.
(여담으로 목을 자르거나 머리통을 부숴야 모두가 ‘죽었다’ 인지해서 확실히 사라집니다)
내가 아니어도 존재하는 게 현실세계-현계의 존재라면, 내가 인지했을 때 나타나는 요정, 귀신, 괴물이 인지의 존재지요. 수뢰딩거의 야옹이냐? 생각하셨으면 잘생긴 이과생이시고, 플라톤의 이데아 같은 건가? 생각하셨으면 멋쟁이 문과생이십니다.
이 세계에서 마법은 플라시보 효과와 유사합니다. 다만 개인의 호르몬 변화 수준을 넘어서 인식개변까지 일으킬 수 있지요.
실제로 현실의 저주도 ‘누가 나를 저주했다’는 사실이 무섭고 불안해 심신미약에 걸리고 시름시름 앓기도 하지요. 기가 약하다고 하나요? 소심하다? 이 개념은 본문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많은 사람이 믿고 의식하면 강력한 존재가 되는데, 그런 존재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신입니다.
작중의 옛 신도 마도의 수호자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 에피소드에 질레 남작이 ‘옛 신은 다를 게 무엇이냐’는 식으로 말하지요. 그러나 옛 신과 수호자의 차이점은 분명히 있으니 ‘옛’ 신이란 겁니다.
모두가 존재한다고 믿으면 존재하는 세상에서, 모두가 죽었다고 믿으면 어찌 될까요?
옛 신은 전지전능하나 인류의 죄악을 대신해 스스로 죽은 자이고, 다음에 올 구원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니 ‘옛’ 신입니다.
믿음으로 존재하지만, 믿음의 증거가 ‘죽음(승천)’이기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대단히 독특한 수호자인 것이죠. 그래서 작중에 신비를 다루는 마법사와 사냥꾼도 옛 신은 다른 수호자와 별개로 여깁니다.
여기서 분명히 짚고 가는데, ‘옛 신’입니다. 뭔가 익숙한 종교 느낌이 난다면 그저 우연입니다. 아, 우연이라고요.
모티브는 쬐애끔 따왔을 수 있지만, 가상의 종교입니다. (마법의 단어) 판타지니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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