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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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3.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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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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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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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포이즌 모스키토 - 4

DUMMY

"음… 열심히 찾아야지. 남이 내 밥을 찾아주는 것도 아니니까."


아니, 절대 아니다.

공간의 정령은 분명 도와주려고 했다.


"에휴, 그냥 위에 있는 열매들이나 먹을까? 하지만 독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쩌면 독이 들어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딱히 내키지 않았지만, 성철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열매를 땄다.


-부스럭. 탁.


나뭇잎들이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동반한 열매 채집으로 성철은 꽤나 많은 열매들을 모았다.

그리고 그 열매들을 한 곳에 모아 놓자, 꽤 많은 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 이걸 어떻게 하지…. 독이라… 독…."


그때, 성철은 독의 정령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분명 정령의 속성에 독이라는 속성이 있었음을 성철은 알고 있다.


"좋아, 그러면 어쩔 수 없이 [하급 정령 소환술]을 강화시켜야겠네. 좋아, 드림캡쳐가…. 여깄다."


성철은 품 속에서 드림캡쳐를 꺼냈다.

물에 빠졌었던 성철이었는데, 어떻게 드림캡쳐가 그대로 잘 있는지가 더 신기하다.

아, 자세히 보니 겉옷의 안 주머니에 넣었는데, 그곳에 지퍼가 달려 있었다.

아마도 그것 덕분에 안 빠져나갔던 것 같다.


"후훗. 강화를 하나 안 시켜놓길 잘했지. 자, 이제 미리 흡수해놨던 결정체들로 강화를 해보실까나?"


성철은 세 수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진 자신을 찬양하며(…) 드림캡쳐를 통해서 강화를 했다.

그리고 나서 성철은 아마도 중급 정령 소환술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중급 정령 소환술을 떠올렸다.


'응…? 왜 아무런 정보가 안 들어오는 거지?'


아무런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자, 성철은 의아함을 느꼈다.

분명 강화를 했으니 중급 정령 소환술이 되었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되지 않은 것이다.


"설, 설마?"


성철은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하급 정령 소환술이라고 떠올렸다.

그러자, 성철의 머릿속으로 정보가 들어왔다.


'젠장! 이런 망할! 왜 중급이 안 된거야!'


숲 안에서 고함을 내지르면 다른 몬스터들이 그 소리를 듣고 다가올 테니 최대한 속으로 소리를 지른 성철은 그 정보에 집중했다.

분명 중급 정령 소환술이 되지 않은 이유가 이 안에 담겨 있을 것이다.

잠시 후, 성철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런 씨…. 그냥 계약 가능 수랑 드는 마나만 줄어든 거냐…. 하….'


이번에도 역시 속으로 짜증을 낸 성철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독의 정령을 소환하고자 했다.

성철이 아무리 짜증을 내 봐야 이미 강화된 것은 물릴 수 없다.

또한, 어차피 필요한 속성이기 때문에 더더욱 물려서는 안 된다.

결국 이렇거나 저렇거나 중요한 건 독의 정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휴, 내 팔자가 그렇지 뭐. 어디보자, 처음 계약을 위해서 소환할 때도 소환 주문이 필요했지?"


일반 소환술이 그렇듯, 정령 소환술도 소환 주문이 필요하다.

이때까지는 그냥 넘겼지만, 한 번 제대로 알아보고자 한다.


"정령의 세계에 머물고 있는 독의 정령이여. 독의 하급 정령을 소환하고자 하는 정령술사, 박성철이 당신을 부르니, 그 부름에 응해 이 세상에 나타나주십시오. 서몬 포이즌 로우 스피릿!"


뭐 어쨌든, 다시 예전처럼 소환진이 허공에 나타났고, 이상한 모양의 도형들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소환진의 생김새가 원 5개가 겹쳐진 모양으로, 중심을 이어주면 역십자의 모양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원 안에는 중심에 있는 원을 제외하고 모두 같은 모양이 생겨났는데, 중심 원에는 수많은 선들이 선풍기 덮개처럼 뻗어나갔다.

나머지 동, 서, 남, 북 방향에 있는 원들에는 작은 원들이 여러 개 생겨났는데, 마치 독을 거품으로 표현한 듯한 느낌이었다.


항상 그렇지만, 이 놈의 소환진은 항상 복잡하기 그지 없다.

직접 그리라고 한다면… 아마 힘들 것 같다.


"자, 독의 하급 정령이 이제 나타나겠지?"


성철의 말이 끝나자마자 소환진 앞에는 보라색의 거대한 거품이 생성되더니, 그 안에 보라색의 정령이 나타났다.

참 화려하기도 한 모습이었다.


"너가 독의 하급 정령이니?"


-네, 맞아요. 제가 독의 하급 정령이에요. 저를 부른 것은 계약을 하기 위함이겠죠?


"응, 맞아. 나와 계약하겠니?"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인 독의 하급 정령은 곧바로 성철과 계약을 맺었다.

성철이 이번에 흘려보낸 마나는 역시나 정령의 속성에 맞는 독의 마나였다.

잠시 사람이 독의 마나만을 추출한 마나를 오래 받으면 독에 걸릴지 궁금했지만, 이내 그런 생각을 털어버리고 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완료됐답니다. 혹시 시키실 일이 있나요?


"응. 혹시 저기 있는 열매들에 독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겠니?"


-당연하죠. 잠시만 기다리세요.


독의 정령은 바로 열매들에 가까이 가서 열매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성철은 그 모습을 보면서 어쩐지 공간의 정령이 생각났다.

어쩌면 둘다 보라색 계열이라는 점 때문일지도 모른다.

차이점이라면 공간의 정령은 연보라색에 더 가깝고, 독의 정령은 자주색에 더 가깝다는 점이었다.


"다 알아봤니?"


-네. 안에 독이 있기는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거하기는 했는데… 먹어도 큰 지장은 없어요.


"그래?"


-네. 한 이틀 정도만 설사하시면 돼요.


"……."


그게 과연 큰 지장이 없는 일일까?

문득 성철은 궁금해졌다.


"정령은 설사를 할 일이 없지?"


-당연하죠. 저희는 마나만을 먹고 사니까요. 뭐, 왕님은 드실지도…? 왕님은 우리들하고는 차원이 다르니까 가능할지도 몰라요. 한 번도 뵌적은 없지만.


"…아무튼. 설사를 해 본 적이 없으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야. 설사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지장을 준단다."


-에? 그래요? 하지만 설사 때문에 죽는 사람은 없잖아요?


"있을지도 몰라."


-음… 그래요? 뭐, 그러면 어쩔 수 없고요. 그 사람은 운이 없나보죠.


정령과 인간에게는 많은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만약 정령도 음식을 먹고 배설하는 일을 했다면 과연 저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절대 그럴리가 없다.

설사의 고통은 설사를 해 본 사람만이 안다.

심지어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좀 과하게 먹으면 화장실에 1시간은 전제로 깔고 들어가야 하니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뭐, 어쨌든 이런 소소한 해프닝들을 지나서 성철은 열매를 먹을 수 있었다.


"음… 나름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


성철은 음식의 맛이 어떤지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간단하게 평가하자면.

상큼하고, 과즙이 꽤 많고, 적당히 달고, 약간 찐득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정도로 맛있다.

물론 먹을 때는 괜찮은데 끝맛이 조금 이상하다는 안타까운 점이 있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괜찮았다.


"음, 이 정도만 먹고 돌아갈 방법이나 찾을까?"


성철은 이제 슬슬 집에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밤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데 그냥 푹 자고 있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두 명이서 같이 있었다면 한 명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깨어있고 한 명은 자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성철 혼자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불가능했…


"아니지. 정령한테 시키면 되지 않을까? 정령이라면… 잠도 자지 않고 깨어있을 수 있을지도…."


잠깐 이 생각을 검토한 후에, 성철은 바로 정령을 소환했다.

성철이 소환한 정령은 공간의 최하급 정령이었다.


"내가 자고 있을 때 너가 주위에 몬스터 같은 게 안 오는지 잘 지켜봐. 알았지?"


-끄덕끄덕


"그리고, 만약 온다 하면 나를 깨워. 만약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냥 나무 위, 그러니까 나뭇가지에 이동시켜 알았지?"


-알았어요.


"좋아, 그러면 일단 나를 저기 나뭇가지 위에 올려놔 줘."


-네. 위에 착지하게 이동시키면 되는 거죠?


공간의 최하급 정령은 성철 바로 옆에 있는 나무의 나뭇가지에 올려놨다.

최하급 정령은 그리 먼 거리를 이동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래, 수고했어. 아침이 될 때까지 수고해. 그리고 만약 내가 떨어진다 싶으면 다시 이 자리로 공간이동시키고. 알았지?"


-시키는 일도 많네요…. 아무튼 알았어요.


약간 뾰로퉁한 표정을 지으며 공간의 최하급 정령은 성철이 앉아있는 나뭇가지 바로 옆에 있는 나뭇가지에 앉았다.

성철 가까이에 있는 편이 성철을 깨우기에도, 이동시키기에도 적당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렇게 성철은 나무 위에서 잠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성철이 예상했던대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마 달의 위치 상으로 보았을 때 새벽 3시가 됐을까?

그 시간에 공간의 최하급 정령은 무언가가 멀리서 다가오는 것을 보고 몸을 투명하게 만들고 정찰을 하러 나갔다.

그 사이에 성철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설마 그럴리가…라는 생각으로 그 무언가에 다가갔을 때, 공간의 정령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둠 속을 거닐고 있던 것은 바로 늑대였던 것이다.


정령은 속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뒤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놀란 정령은 바로 그쪽으로 이동했지만, 나뭇가지 위에서 성철은 보이지 않았다.


-아우우우우울


뒤에서 점점 커지는 늑대의 포효소리를 들으며 공간의 정령은 다급하게 성철을 찾기 시작했고, 마침내 덤불 위에 떨어져 있는 성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시 정령은 성철을 나뭇가지 위에 일단 이동시킨 후에 빨리 깨우기 시작했다.

소리를 내면 늑대가 알아채고 더 빠르게 다가올 수 있으니 입으로는 소리를 내지 않고 흔들어 깨웠다.


"으음…. 앗! 따가!"


성철은 자신을 흔드는 누군가의 손길에 조금씩 정신이 드는 것을 느끼며 일어나려 했지만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고통에 살짝 소리치고 말았다.

그러자, 뒤에서 무언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하필 소리를 지르시면…!


공간의 정령은 어쩔 수 없이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로 공간이동을 했다.

늑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늑대가 완전히 다가오기 전에 성철이 정신을 차리게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빨리 일어나세요! 아니면… 죽으실지도 모른다고요!


성철은 정령의 말을 들으며 눈이 확 깨이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실제로도 눈이 갑자기 번뜩 뜨였고,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위험 상황에서 사람은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어 있다.

성철의 현재 상황 역시 그런 것과 비슷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뭔 일이 있었는데?'


입모양으로 말한 성철은 공간의 정령이 자신에게 입모양으로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늑대에게 소리가 들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늑.대.가. 오.고. 있.어.요.


'뭐라고? 갑자기 왜!'


-갑.자.기. 떨.어.지.셔.서. 소.리.가. 났.거.든.요.


느릿느릿 말하는 공간의 정령을 보면서 성철은 초조함을 느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공간의 정령이 상황을 설명해줘야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 그래서 이렇게 따가웠단 말이지….'


잠시 공간의 정령을 째려본 성철은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날지 고민했다.

아마 늑대가 포효소리를 냈으니 다른 동료들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다른 늑대들 마저 찾아와서 같이 협공하기 전에, 빨리 전투를 끝내야만 한다.


작가의말

하암... 오늘부터 시험을 칩니다. 물론 이건 예약글이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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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몬스터들의 대장과 아닌 녀석의 차이 - 2 +3 16.04.10 301 4 10쪽
29 몬스터들의 대장과 아닌 녀석의 차이 - 1 +3 16.04.09 31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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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정령 소환술 - 4 +3 16.04.07 250 3 12쪽
26 정령 소환술 - 3 +3 16.04.06 34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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