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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3.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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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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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줄타기 - 1

DUMMY

다음 날 아침.


성철은 퀭한 눈을 하고 일어났다.

중간 중간에 몬스터들이 찾아온 덕분에 계속 자리를 이동해야 했던 탓이다.

거기다가 나중에는 아예 잘 시간도 없이 계속 쫓아다니기까지 했다.


"으으…. 여기서는 살 수 없어…. 꼭 탈출해야 해…. 하지만… 어떻게?"


반드시 이 섬에서 탈출을 하기는 해야겠지만 탈출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인어들에게 빌붙어서 탈출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나중에는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인어들의 눈길도 있을 것이고,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몇 번이든 배신할 수 있다고 하지 않나?

뭐, 그런 이유로 인어들에게 빌붙어봤자 별로 좋은 꼴을 보지는 못할 것 같았다.


그럼 나머지 방법들은 어떠한가.

결국에는 오래 걸리는 방법이다.

빠르고 간단하지만 미래가 걱정되는 방법과 오래 걸리고 단순하지만 미래는 별 걱정이 되지 않는 방법.


성철의 이성은 오래 걸리는 방법을 택하라고 하고 있지만 몸은 과연 어떨까.

이성처럼 오래 걸리는 방법을 택해서 나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라고 할까?

아니, 전혀 아니다.


"젠장…. 피곤하다고…. 확 바다로 가서 인어들한테 빌붙어? 으으…."


아직 하루 밖에 밤을 새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잠이 드는 현대인이 쉽게 버틸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만약 평소에 야근을 많이 하고 업무들이 많은 그런 직장인이라면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성철은 학생이'었'고, 현재는 매일 늦지 않게 잠에 든다.

하지만, 그런 생활 습관이 이럴 때는 별로 좋지 않은 요소로 작용한다.

규칙적인 생활이 이런 생활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일단… 계약부터 하나 해보자. 나온다면… 좋고. 안 나온다면… 그 때는…."


잠깐 중얼거린 성철은 소환수가 나타나기 편하도록 해안가 방향으로 갔다.

하지만,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저런… 망할…."


성철은 작게 혼잣말을 했다.

그가 해안가로 가다가 숲 속에서 볼 수 있던 것은 바닷물에 몸을 담구고 있는 늑대들이었다.

왜 늑대들이 물 속에 있는 거지…하고 자세히 지켜보니, 물고기들을 낚아채고 있었다.


"음식을 저렇게 해결하는 건가…?"


성철은 아무래도 늑대들이 없을 때를 노려야겠다고 생각하며 몸을 돌렸다.

현재 이곳에 남아있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잘못하면 늑대들에게 발각될 수 있다.

그런 일은 삼가야 한다.

어제의 그 추격전을 피하고 싶다면 말이다.


-빠득


"헉!"


언제나 그렇듯이 성철은 다시 한 번 늑대들의 주의를 끌게 되었다.

이번에는 나뭇가지를 밟아서 소리를 냄으로써 늑대들이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하, 하하…."


성철은 잠시 땀을 비가 쏟아지듯 흘리며 약간 웃는 표정을 하며 늑대들을 바라보다가, 바로 뛰기 시작했다.

늑대들은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다.


-부스럭 부스럭.


"헉, 헉, 헉. 여기까지는 안 오겠지?"


늑대들이 자신을 쫓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성철은 늑대들을 따돌렸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었다.

만약 늑대들이 쫓지 않았고, 혼자서 뻘짓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과연 이렇게 기뻐할 수 있을까?

아마도 오히려 자신의 바보 같은 행동에 부끄러워질 것읻.


"그나저나, 그럼 그냥 여기서 계약을…."


성철이 혼잣말을 함과 동시에 성철의 뒷쪽에서 곰의 소리가 들려왔다.


"…서, 설마?"


빠르게 고개를 돌린 성철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붉은색의 손과 흰색의 손톱을 볼 수 있었다.

그것들을 피한 성철은 다시 한 번 뛰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 놈의 섬은 뭐하는 섬인지 알 수가 없다.


"으아아아아아! 이 섬은 도대체 뭐 어따구로 생겨먹은 곳이야아아아아아!"


솟아오르는 짜증에 성철은 소리를 질렀지만, 그 덕분에 몬스터들은 더 많이 몰려오고 더 쫓겼다고 한다.

몰려오는 몬스터들을 모두 상대할 정도로 강하지 못한 성철은…


"꽤애애애애액!"


-크악! 크악, 크악!


쫓기며 살 뿐이다.


어쨌든, 그럭저럭 잘 피하는 것에 성공한 성철은 정말로 인어들한테 빌붙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전은 그냥 예외로 하나 있는 선택지였을 뿐이라면,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였다.

현재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영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에휴, 역시 인어들한테 갈까?"


아마도 바다로 가서 인어들을 부른다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괜히 몰라보고 죽이는 거 아니야?"


모든 인어들이 자신을 알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이미 답은 나와 있었다.


"이렇게 살다가는 그냥 죽을 것 같은데 역시 인어들이 있는 바다로 가는 게 낫겠지?"


늑대들이 없는 틈을 타서 빨리 해안가 쪽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충 보아하니 물 속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것 같고, 그냥 물을 가로질러 가려고 하면 쫓아올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살피고, 다시 쫓기고, 살피고, 쫓기고라는 내용의 일상(?)이 반복되었다.


"이런 게 일상이 되면 안되는데…. 쩝."


어쨌든, 그렇게 이틀 후에야 간신히 기회를 잡고 도망칠 수 있었다.


-쏴아아아


성철은 느릿느릿 바다의 표면을 걸어가며 소리를 만끽했다.

바다의 표면을 걸어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물의 정령에게 시키면 간단하게 이뤄진다.


-찰싹 찰싹


물을 신발로 밟으니 소리가 꽤 신기하게 났는데, 어딘가에 나오는 닌자 만화의 소리 같은 느낌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성철은 느긋느긋하게 걸어갔고, 해양 몬스터를 만날 수 있었다.


"응?"


성철은 무언가 물 위에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짙은 파란색의 무언가였는데, 약간 지느러미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지느러미?"


성철이 혼잣말을 한 순간이었다.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약!


상어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성철에게 빠르게 헤엄쳐 왔다.

성철의 고난은 쉽게 끝나지 않는 것 같다.


"제에에엔자아아아앙! 인생이 꼬이고도 꼬였잖아아아아아!"


열심히 달리며 성철은 냉각을 사용했다.

상어의 접근을 막기 위한 것으로, 바닷물이 얼어갔다.

하지만, 어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뭐야! 왜 이렇게 느리게 얼어!"


성철은 어쩔 수 없이 더 빨리 얼으라고 마나를 더 공급했다.

그러자, 바닷물이 어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하지만.


-카강! 캉!


-캬아아아악!


아마도 몬스터가 아닐까하고 생각되는 상어는 그 특유의 괴성을 질러대며 얼음을 통째로 깨부쉈다.

성철은 그 모습을 보면서 더더욱 빠르게 달렸다.


"이런 쌰아아앙!"


역시나 몬스터들은 상당히 강한 것 같다.

그런데 어째서 균형이 맞다고 되어 있던 것일까?

하지만 성철은 그 점을 애써 궁금해하지 않았다.

현재가 더 중요하기에.


-타다다다다다다닥


-캬아아아!


-캬아아아아!


-쏴아아아아…


바다에서 성철이 달리는 소리와 상어들이 날뛰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만, 문제점이라면 상어들이 날뛰는 소리는 한 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여러마리가 있었는데… 성철이 뛰어다니면서 불러온(?) 상어들이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상어들이 멈췄다.

성철은 처음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지만, 소리가 작아지자 의아하게 여기며 뒤를 돌아보았고,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응? 뭐지?"


의아해하는 것도 잠시,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물 속에서 인어 하나가 튀어나온 것이다.


"이곳은 인어들의 영역. 인간인 당신은 이곳을 침범할 수 없습니다. 돌아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죽으시겠습니까?"


인어가 튀어나온 것을 보며 상어들은 약간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돌려 바다속으로 들어갔다.

성철은 그제서야 왜 상어들이 멈췄는지 알 수 있었다.

인어들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상어들이 알아서 기는 것이다.

아마 인어들의 영역만 침범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사냥하지는 않는 것일 거다.


"…실은 제가…."


그때부터 이어진 성철의 설명.

비록 인어가 준 선택지는 돌아가는 것과 죽는 것, 두 개였지만 성철에게는 또다른 선택지가 존재했다.

또한, 그 선택지 때문에 이곳까지 온 것이니 그냥 돌아가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러쿵 저러쿵해서, 이렇게 됐고 저렇게 됐고, 여차여차해서, 이런 식으로 상황이 됐으니 어쩌구 저쩌구 해주세요."


말이 조금 늘어지므로 간단하게 줄이면 저런 말이었다.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상상하면 되는 일이다.

상상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지어니!

흠흠, 어쨌든 성철은 인어에게 사정을 설명했고 그 인어는 잠시 물 속으로 들어갔다.


"음… 1황자한테 물어보러 간 건가?"


아마도 그런 것일 거라고 생각하며 성철은 가만히 그곳에 서 있었다.

잠시 후, 상어들이 몇 몰려와서 낮은 울음소리를 내며 성철은 노려보기는 했지만 다가오지는 못 했다.

아마 짐작컨데, 인어들의 영역이라서 함부로 들어오지 못 하는 것 같았다.

그 점을 다행이라 여기며, 성철은 기다리고 기다려 인어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제 1황자의 성함이 무엇인지는 아는가?"


"샤테르크…님 입니다."


성철은 샤테르크라고만 하려고 했지만 인어의 눈초리에 못 이겨 뒤에 '님'자를 붙였다.

그에 인어는 '안 했으면 너 죽일 뻔'이라는 듯한 몸짓을 하며 따라오라고 했다.


"……."


인어가 들어간 물 속을 쳐다보며 성철은 고민했다.

과연 마나가 충분히 버틸 수 있을지를 걱정하며.

하지만, 그런 성철의 고민이 무색하게 인어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뭣하는가! 빨랑 들어와라!"


"네, 네."


성철은 대충 대답하며 물의 최하급 정령을 불러다 숨만 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그 정도는 최하급 정령으로도 충분하니 괜히 하급 정령을 불러서 마나를 많이 쓸 필요는 없다.


-보글보글…


물 속으로 들어간 성철은 보글보글- 거품을 내며 숨을 쉬었다.


'항상 궁금한 거긴 한데…, 어떻게 물 속인데 물을 조금도 들이지 않고 숨만 쉬게 할 수 있는 걸까?'


여러 번 겪어본 일임에도 불구하고 성철은 아직까지도 이 현상을 신기하게 여겼다.

분명 입 주위에는 물이 있다.

그것은 코 주위도 똑같다.

하지만, 숨을 내쉬는 건 그렇다고 쳐도, 숨을 들이킬 때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고개를 저은 성철은 인어가 데려다준 방에서 소식을 기다렸다.

해저에 존재하는 인어들의 집.

꽤나 놀라운 형태였는데, 흔히 생각하는 용왕의 궁궐 뭐 그런 것처럼 색깔이 있고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인어들의 집은 투명했으며, 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힘을 많이 줘도 그 물은 흩어지지 않는 형태였다.


"이건… 참 신기하단 말이지."


이곳 저곳을 쿡쿡- 쑤셔본 성철이 내린 결론이었다.

분명 투명하기는 하지만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고, 그 집 반대편이 보인다.

그리고, 누군가가 모르고 그 집을 뚫고 지나가려고 하면, 자동으로 집이 밀려나고, 그 누군가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어 그 누군가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다.

뭐랄까, 집이 통째로 물 속에서 은신술을 펼친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 집은 이렇게 못 짓나?"


말도 안되는 말이기는 했지만, 이런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집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채기도 쉽지 않고, 안에서 밖의 풍경은 모두 보이고, 부서지지도 않는다.

이 얼마나 좋은 집인가!

물론 성철에게는 얻고는 싶어도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집이다.


작가의말

에피소드 길게 하려다가 말았습니다. 그래봤자 곧 다시 바뀌겠지만.

이것 역시 예약글입니다.

 

+) 담덕아 님 매번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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