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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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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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 제39화. 새로운 스승

DUMMY

- 제39화. 새로운 스승 -




백영단은 총 4명이다. 고현충을 필두로 하고 나머지 세 명이 같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 바하디 모파상, 카르셀리아 오네이트, 칼 슈미트가 바로 그들이다. 전면 전쟁이 벌어지는 일은 현재 없기에 그들의 전장 활약을 볼 수는 없으나 각기 능력이 구별되며,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영역에서는 대륙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실력자다.


- 기운계에 관한 토막 상식.




도영이 일순간 눈이 부시다고 느꼈던 것은 햇빛을 반사하는 지극히 새하얀 옷 때문이었다. 그 빛에 적응하여 시장실에 들어온 그 여성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안녕하세요.”

“네가 도영이구나? 이야기 많이 들었어. 반갑다.”

엷은 물결이 흐르는 금발을 뒤로 넘기고 그녀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나이는 또렷한 얼굴선이 살아있어서 겉으로 보기에 약 20대 후반. 젊은 나이에 백영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날씬한 것 같은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외모와는 별개로, 악수를 했을 때 도영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카르셀리아 오네이트는 역시 백영단. 손끝에서부터 분명히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런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그녀가 기운을 숨기지 않는 것이기도 했다.

“편하게 지내자. 알았지?”

“아…… 네.”

남정네 셋이서 꾸려가던 천동시청 시장실, 그곳을 조금 더 환하게 만들어줄 여성이 나타났다.

“그렇게 된 경위로,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허허, 성숙한 아가씨로군.”

호위 무사가 두 명이 된 것은 아니었다. 카르셀리아는 도영이 근무를 할 낮 동안에는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그녀의 모습은 꽤나 성숙하였고, 화려하면서도 튀지 않는 모습이라 지나치는 사람들의 시선이 한 번 씩은 다시 가게끔 되어 금방 소문이 났다.

“호위 무사 님 스승이 그렇게 예쁘다며?”

“내 취향은 아니야.”

“그 사람은 네 존재도 몰라.”

“그런데 호위 무사 님도 강하지 않아? 여기서 조용히 근무하면서 왜 스승까지 두는 거지?”

“저번에 포박했던 그 사람이 토대인 공이 맞다는 건 사실이야?”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돌아다녔다. 물론 카르셀리아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고 단지 그녀를 따라다니는 후문일 뿐이었다. 문제는 하루 동안에 소문이 난 것이었다.

점점 해가 짧아지는 시기. 하늘의 빛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 도영의 퇴근 시간이 되자 그녀는 시청 뒤뜰에 나타났고, 자신의 무기를 짚고 서 있었다. 백영단으로서 입은 하얀 로브가 아닌 간단한 운동복이었다.

“어…… 뭔가…….”

“응? 왜?”

도영이 그녀를 보고 주춤했다. 아침에 보았던 아리따운 모습과 어쩐지 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백영단으로서 입었던 순백의 로브와는 달리, 지금 그녀가 입고 있는 것은 동네 꼬마들과 하찮은 형, 주정뱅이 아저씨들도 다들 흔하게 입는 운동복이기 때문이었다.

“아, 아니에요.”

“내 모양새 때문에 그러니? 연습하는데 모양새는 중요하지 않지.”

다만 옷차림만이 그를 당황케 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바닥에 짚고 있는 무기는 평가전에서 배쉬 히스로드가 썼던 것과 크기가 거의 같은 초대형 검. 도영보다 얇은 팔을 가진 여성이 마구 휘두르는 모습은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바하디는 아무래도 접근전은 좀 못해서 나랑 교대한 거야. 아, 넌 본 적도 없구나? 좀 불쌍하네.”

하지만 도영이 한동안 그 대검을 멍청하게 쳐다보고 있자, 그녀가 그 칼을 한 손으로 들었다가 땅에 한 번 찍어 누르며 말했다.

“설마 몸 크기로 무기를 가늠하진 않겠지? 이걸 다룰 기운은 충분하단다.”

“네. 죄송해요.”

“아하하, 자, 시작해볼까? 완전히 기운을 쓰진 못해도 이 정도 넓이면 어느 정도 선까지는 가능할 거야.”

그녀가 한 손으로 대검을 깃털처럼 들어 옆으로 한 번 휘둘러 보였다. 도영 역시 그것을 보고 칼을 빼들었다.

‘역시 백영단이구나. 진가는 칼을 들었을 때…….’

단순히 칼이 큰 것이 아니었다. 대치했을 때의 압박. 단순히 외모만으로 판단하면 신인 무사나 고수나 별 차이가 없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카르셀리아는 마주 보는 상대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었고, 상대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몸 주변으로 무언가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운 것처럼 느꼈다. 그만큼 기운을 숨기지 않고 있었고, 도영 역시 그에 맞추어 자신의 기운을 계속 끌어올렸다.




며칠 전, 무사 학교 교장실.

“제가요?”

“그래. 사실 이론적으로 가르칠 것은 거의 없지만 마음껏 싸울 상대가 부족하네.”

“학생 때와는 다르다는 뜻이다.”

고현충이 거들었다. 아무래도 카르셀리아는 도영을 직접 본 적은 없다보니 그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어느 정도로 성과를 보이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단지 토대인 합마와 엄청난 횟수의 대련을 해냈다는 것 정도만이 판단의 척도로 작용하고 있었다.

“바하디는 붉은 달이 뜨는 날까지 돌아오게 할 거야. 아무리 늦어도 그 날만 지나면 도영이 완전히 회복할 테니까, 그때부터 자네가 도영을 맡아.”

“마음껏 싸우는 스승이라면 저보다 칼이 낫지 않아요?”

“그 녀석은 제자가 있잖나.”

“며칠 전 내가 교장 대리를 하고 있을 때 잠깐 들렀다. 이미 변방으로 다시 간 모양이다.”

카르셀리아가 눈알을 잠깐 천장 구석 쪽으로 돌렸다가 다시 책상에 앉아있는 토대인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특이 사항 같은 건 없나요?”

“보통 밤에 대련을 하게 될 텐데, 절대 긴장을 풀지는 말게.”

“칼을 잡은 이상 긴장은 당연히 해야죠.”

“적당히 상대해준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야. 방심하다가 다음날엔 움직이지도 못하게 될 테니.”

토대인이 손가락을 뻗어 카르셀리아의 양 어깨와 다리 등을 가리키며 말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직접적으로 여성의 몸을 희롱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단 한 치의 오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 강한가요?”

“낮에 대련하게 된다면 긴장을 풀어도 좋네.”




분명 카르셀리아의 머리 위에서는 작은 달 하나가 떠 있었다. 낮이라면 긴장을 풀어도 되고, 밤이라면 확실히 긴장해야하는 것이라면, 토대인 공의 말대로 지금 그녀는 칼에 기운을 씌워 평소의 전력대로 싸워야 했다.

“여긴 황도 대전장 만큼 넓진 않으니까, 기운을 작게 집중시키자. 알았지?”

“노력해볼게요.”

“많을수록 정제하고 순도를 높이는 게 어려우니까 잘 해봐.”

카르셀리아의 대검은 도영의 칼보다 월등히 컸다. 그녀가 하는 말은 큰 기술을 쓰더라도 그 범위나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것이었다. 칼의 크기 때문에 그녀가 하는 말이 외관상 제대로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그녀의 첫 일격에 도영의 오금이 움츠러들며 몸이 경직되었다.

큰 공격이 아니었다. 단순히 커다란 검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망치질을 하는 것처럼 내려벤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 간결함과 조용함에 반비례하듯, 도영에게 전해지는 진동과 힘, 압박은 굉장하여 그의 몸을 묶었다.

‘역시 백영단이로구나.’

“이런 식으로, 알겠지?”

“네. 덕분에 적당히 긴장됐어요!”

그것을 시작으로 서로의 칼부림이 시작되었다. 베지 않을 생각은 없었다. 설령 타격을 입게 된다 하여도 상대가 치명타를 피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카르셀리아는 토대인 합마의 말과 자신의 첫 공격을 막아냈던 도영의 모습에서 그것을 느꼈고, 도영은 백영단이라는 직함과 그녀의 첫 공격에서 그것을 느꼈다.

칼과 칼이 맞닿을 때, 그들 정도 수준의 무사들에게서는 흔히 튀어나오는 충격파나 굉음 같은 것은 일절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빠르고 절도가 있었으며, 힘 역시 단단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 정도인데 왜 우승하지 못했지? 낮이었기 때문에?’

‘카르셀리아 씨가 적당히 맞춰주는 건 아니야. 하지만 알 수 있어. 기본적으로 나보다 훨씬 높은 경지의 사람이구나…….’

문득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붉은 달을 기점으로 계절이 바뀌고, 밤에 드디어 그런 느낌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 바람과 함께 뒤뜰로 나온 발타자르와 강만호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상당한 수준이군.”

“사실 토대인 공의 유능하다는 말에 여태까지는 확신을 가질 수 없었는데, 저 정도면 굉장한 겁니다.”

“하지만 다시 스승을 붙인 걸 보면 아직도 부족하다는 거겠지.”

“토대인 공 기준으로 충분한 사람이 있을까요? 토대인 공 개인적인 생각 기준 말고요.”

“넘치는 사람이 한 명 있긴 했지.”

“……?”




그 시각, 황궁 인사부장실.

“정공, 어서오십시오. 어쩐 일이십니까? 로베르토, 차.”

여전히 후드를 뒤집어쓴 로베르토가 브라이언 데이비스의 말에 조용히 집무실에서 사라졌다. 날이 저물어 책상을 정리하고 퇴근하려던 브라이언에게 최태선이 찾아온 것이었다.

“퇴근 직전이었나? 미안하네.”

“별 말씀을요.”

최태선은 형식적인 사과를 하고는 어두워진 집무실에서 애초에 들고 왔던 봉투를 탁자에 올렸다.

“읽어보게.”

“……?”

마치 마지막 한 장에 의해 대박과 쪽박이 나뉘는 도박판에서처럼, 최태선은 천천히 그 봉투를 브라이언에게 밀었다. 브라이언 역시 그 분위기를 느끼고 최태선과 그 봉투를 번갈아 보면서 천천히 그 안의 문서를 빼냈다. 그때 로베르토가 따뜻한 녹차를 두 잔 쟁반에 올려 들어왔다.

“어, 놓고 나가서 대기하도록.”

“알겠습니다.”

차를 내려놓은 로베르토가 그의 말대로 집무실에서 나가자, 이전의 분위기를 이어서 문서를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초도 채 지나지 않아 표정이 일그러졌다.

“저, 정공…….”

“끝까지 읽고 반응하게.”

단순히 내용 자체가 거슬리는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글 말미에 있는 한 문장이었다. 그리고 그것까지 읽은 브라이언이 방금 전의 당황한 기색은 말끔히 지우고, 경직된 얼굴로 눈빛을 날카롭게 세운 채 최태선을 쳐다보았다.

“어찌하여 따르던 이들을 무시하십니까?”

“폐하의 명이시네.”

“아무리 폐하라도 중신들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아, 아아아, 그래서 정공께서 화살받이가 되셨습니까?”

“그대들은 내게 화살을 쏠 것인가?”

“그런 뜻이 아니지 않습니까!”

“자네들의 의견에 따르지 않는 것이 무시인가? 아니면 정치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무시인가?”

하지만 브라이언의 날카로움 앞에 있는 사람은 황제의 최측근, 현재 활동하는 유일한 정공이었다. 그 기세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날카로움에는 날카로움으로, 부드러움에는 부드러움으로 응대하는 것이 몸에 배어 매우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바꾸었다.

“이미…… 이미 배제하셨지 않습니까! 자네들이라니요? 왜 ‘우리’가 ‘자네들’입니까? 왜 ‘자네들’이 되었습니까? 이미 결정이 끝난 사안을 따라만 오라니요? ‘우리’의 의견은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이미 결정된 일이고 또한 폐하의 뜻에 따랐기에 후회는 없네. 그래서 마음을 굳히고 설득을 하러 왔지. 결정 과정에서 자네들을 배제한 것은 맞아도 결과에서까지 자네들을 배제할 수는 없어.”

“그 말, 정공께서는 지금 명백히 화살받이가 되셨습니다.”

“화살을 쏘는 사람도 얼마든지 화살받이가 될 수 있는 법이지. 그리고 화살을 쏠 사람이 없다면 화살받이도 의미가 없다네.”



작가의말

강만호 : 그게 누군데요?

발타자르 :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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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및 추가 정보.

1. 카르셀리아 오네이트

32세. 175cm. 물결이 흐르는 듯 한 금빛 머리칼을 허리까지 늘어뜨리고 있다. 얼굴선이 매끈하여 나이보다 동안.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은 인상에 상대를 안아줄 수 있는 모성적 느낌도 함께 갖고 있다. 몸매 역시 무엇을 입어도 맵시가 살 정도로 야무지고 날렵하여 가만히 있어도 지나가던 사람이 한 번은 돌아보게 돌아볼 수준이다.

하지만 날렵한 외모와 다르게 백영단 소속의 대검(大劍) 고수로, 2m 수준의 대검을 한 손으로 단검 다루듯 한다. 대검을 다루는 데에 한하여 백영단 내 최고의 능력자이고, 과거 토대인 합마의 제자였다. 도영의 임시 스승 역할을 하기 위해 천동시에 파견되었다.

그녀의 대검은 도영의 칼을 제련했던 장인이 직접 만든 수작(秀作)으로 웬만한 양산형 칼은 단번에 꺾어버릴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따로 운용하는 기운은 아직 불명. 하지만 백영단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특수한 유형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뒤늦게 카르셀리아 오네이트의 인물 정보를 추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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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취업 준비 및 시놉시스 작성 +1 15.12.03 175 0 -
57 수행 - 제56화. 시작점 +1 14.12.10 224 3 11쪽
56 발발 - 제55화. 그의 죽음 +1 13.10.28 448 5 13쪽
55 발발 - 제54화. 무너지는 것 +2 13.10.27 369 5 11쪽
54 발발 - 제53화. 제국 수습 +2 13.10.24 652 5 12쪽
53 발발 - 제52화. 그의 칼 13.10.18 685 5 11쪽
52 발발 - 제51화. 조짐 +1 13.10.13 426 6 13쪽
51 발발 - 제50화. 달의 능력 +1 13.10.05 370 11 12쪽
50 발발 - 제49화. 붉은 기운 +1 13.09.29 547 10 13쪽
49 발발 - 제48화. 마탑 +1 13.09.23 478 10 11쪽
48 발발 - 제47화. 단독행동 +1 13.09.14 481 9 10쪽
47 발발 - 제46화. 생존 +2 13.09.09 373 10 13쪽
46 혼란 - 제45화. 논쟁과 반응 13.08.28 429 10 13쪽
45 혼란 - 제44화. 파괴 +1 13.08.21 491 8 12쪽
44 혼란 - 제43화. 불길한 그림자 13.08.19 791 11 11쪽
43 혼란 - 제42화. 친구 13.08.17 712 10 13쪽
42 혼란 - 제41화. 복귀 명령 13.07.10 900 10 13쪽
41 혼란 - 제40화. 악수(惡手) +1 13.06.27 970 10 13쪽
» 혼란 - 제39화. 새로운 스승 +1 13.06.09 808 13 12쪽
39 혼란 - 제38화. 스승의 필요 13.05.27 982 8 11쪽
38 혼란 - 제37화. 힘의 축 +1 13.05.16 2,273 12 11쪽
37 혼란 - 제36화. 회복력 +1 13.05.12 895 12 15쪽
36 혼란 - 제35화. 생각과 상황 +1 13.05.07 1,021 10 10쪽
35 혼란 - 제34화. 결단과 마무리 +1 13.05.04 1,896 11 12쪽
34 혼란 - 제33화. 균형과 균열 13.05.01 799 11 13쪽
33 평가전 - 제32화. 알현과 전언 +1 13.04.28 755 10 13쪽
32 평가전 - 제31화. 우뚝 선 자 +1 13.04.24 1,719 12 13쪽
31 평가전 - 제30화. 생각과 대결 +1 13.04.14 802 11 13쪽
30 평가전 - 제29화. 식사와 만남 +2 13.04.07 715 9 10쪽
29 평가전 - 제28화. 정공의 아들 +1 13.04.01 858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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