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 1
인간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갈림 길이 나오면 어느 쪽이든 반드시 선택해야만 한다.
하지만 난 지금껏 선택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다. 선택되어져 왔을 뿐이다.
다섯 살 어린 나이에 십전철가(十全鐵家)로 오게 되었고, 서문 노인을 만나 광뢰도(狂雷刀)를 배우게 된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를 만나게 된 것 역시 내 선택이 아니었다.
그것은 운명이었다.
운명이 날 선택했고, 난 그들을 만나게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모든 건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만남은 필연적으로 또 다른 만남을 잉태하기에······.
비록 원하지 않은 시작이지만, 언제고 끝이 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어쩌면 힘겨운 선택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때 난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무척 궁금하다.
무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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