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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작품등록일 :
2013.09.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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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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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편협

DUMMY

장문인인 청허진인은 즉시 상명을 자소궁으로 불러 들였다.

장문인의 부름을 받고 얼마 있지않아 상명과 그의 사부인 자광이 자소궁으로 들어와 장문인과 장로들 앞에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게 되었다.


상명(霜明)은 공손히 배례를 올리며 문파의 존장들께 인사를 올렸다.


" 삼가 이대제자 상명이 장문인의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진중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상명의 말투에 이어서 화산을 떠들썩하게 만든 소문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증에 조급함을 느끼던 장로인 청하진인이 장문인을 제치고 먼저 물어왔다.


"이대 제자인 상자배에서 누군가가 화경에 올랐다는 장문사형의 말에 잘못 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닌 것 같구나!!!! ....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하니 빨리 그 과정을 듣고싶다. 그리고 그 성취 정도를 빨리 보고 싶구나."


평소에는 그 모습조차 보기 힘들고 상명이 제자의 생활을 수십년을 했지만 가깝게라도 얼굴을 보며 말한 적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 청하진인의 친근한 말투에 상명은 감격을 하면서도 다시금 비정강호의 한 단면을 볼수 있었다.

결국 힘을 가져야만 소통이 되고 관심을 가지는 것임을 뼈져리게 느꼈다.


상명의 스승인 자광도인에게도 소홀히 취급하며 대면대면 하던 사이들 이었기에 상명이 나서서 뭐라고 하기에는 시기와 방법이 여의치 않았다.


그저 지금은 자신의 성취를 확인하는 자리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상명이 진정한 화경의 경지에 들어간 것이 확인 되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마음 속으로 수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표정에는 변화가 없는 상명이었다.

상명 역시 살아온 세월이 있기에 자신의 처지와 분수를 잘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고 각오를 다졌었다.

사실 지금 상명은 자신에게 찿아온 이 기연을 가다듬고 정교하게 조절할수 있도록 폐관수련을 해야 했지만 잠시 짬을 내어서라도 사문의 존장들에게 설명을 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지금 상명의 이 깨달음은 사문의 어른들로서는 전혀 뜻밖의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화경의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하기에 화경의 경지에 오른 무인들은 일반인들이 요술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일들도 가능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나뭇잎을 밟고 강을 건넌다던가 아님 하늘을 나른다든가. 또 날씨를 예측한다든가. 오히려 일수에 산을 무너뜨리고 강물을 가르는 것들은 무림인들이 환호하는 것들이지 일반 백성들은 그러한 것보다 일상에 다가오는 일들에 더 환호했다.


그러한 화경의 경지를 장문인인 청허진인조차도 오르지못하고 닿을듯하면서도 닿지않는 그순간을 수년째 이어오고있는 청하진인도 그것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청수진인 역시 화경의 문턱에서 헤매고 있었다. 이미 자신들의 과욕으로 화산의 가장 촉망 받던 기재가 폐인이되었기에 그 죄책감으로 몇년을 면벽동에서 참회하며 어떤방법을 통해야만 화경에 오를수있을른지 연구에 연구를 하던 차에 이미 그 경지가 막혀서 더 이상의 성취를 포기했던 제자에게서 이렇게 신화경에 들어가는 일이 생겼기때문에 그방법을 알고 싶어했다.


자신들이 전력으로 쏟아부어도 해내지못한 일을 어떻게 외부의 도움도 없이 이뤄낼수있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정체되었던 화산의 무공을 어쩌면 상명의 경우를 통해서 돌파구로 삼을 수있을지도 몰랐기때문이었다.


상명이 대답하려는 순간 그의 사부인 자광이 먼저 나서서 말했다.


"제자 자광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제자인 상명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폐관수련이지만 사문의 염원이 달린 일이기에 부름을 받고 달려왔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자광이 말을 이었다.


"상명의 지금 상황을 보건데 화경의 경지에 오른 것은 확실한 것 같고 그리고 그 경지에 오른 방법이나 길 역시 상명이 가장 확실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일단 장로님들과 장문인께서 상명이 오른 그 경지를 확인 하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 됩니다."


자광의 말에 장문인인 청허진인이 공감을 표시하고 말했다.


" 그럼 먼저 그 경지를 확인하고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


하며 상명의 경지 확인을 위해 연무장으로 자리를 옳겼다.


일반제자가 아닌 일대제자이상 장로급만이 이용하는 특별 연무장은 잘 정비가 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바닥에 청석이 깔려있어 먼지가 나거나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자세를 잡기 곤란하거나 하는 일없이 보기에도 눈이 시원해지는 넓은 곳이었다.


상명은 오랬동안 화산파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여기 특별연무장에서 수련을 하기 위해서나 시연을 하기위해 정식 사용하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삼대제자 시절 청소하느라 동원돼서 쓸거나 정비를 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연무를 위해서 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상명의 마음은 감회가 새로웠다.


청소년 시기에는 이곳에서 한번이라도 연무를 해보기 위해 달밤에 몰래 온 적도 있었지만 경비를 서고 있는 사숙들에게 발각되어 치도곤을 당한 적도 있었다.


그만큼 이 연무장은 상징하는 바가 컸다.

특별연무장에 도착한 일행에는 묘한 긴장감과 동시에 침묵이 흘렀다.


상명은 서서히 검집에서 매화검을 뽑았다.

벌써 수년째 사용하는 검이었다. 표국으로 파견나가 많은 임무를 수행하며 수많은 산적과 수적의 목숨을 끊어낸 살인검이기도 했다. 또한 위급할때 자신을 지켜낸 역전의 친구와도 같은 애검 이었다.


잠시후 상명이 마음을 가다듬고 매화 십사수를 천천히 시연하기 시작하자 매화검법의 특징인 은은한 매화향과 언듯언듯 비치는 붉은 빛의 기운이 일렁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청하진인이 "흐음!!!" 하며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점점 더 진행이 될수록 상명의 주위를 붉은 기로 감싸는 듯한 현상이 일어났다.


그리곤 잠시후 상명의 검에서 우웅하는 소리와 함께 무형의 기가 유형화된 모습인 붉은 색의 강기가 이장 가량 그의 검을 감싸며 뻗어 나왔다.


"오오!!! 매화강기다."


장문인인 청허진인의 외침에 장문인의 막내사제인 청수진인이 말을 했다.


"매화강기도 있었습니까?, 원래 자하강기가 아니었습니까,장문사형?"


"아니야 자하심법으로 운용된 강기는 자하강기라고 하지만 매화검법으로 운용된 강기를 매화강기라고 했네."


"매화검으로 강기를 형성할 수 있습니까?"


"그럼 예전의 화산의 고수 중에는 매화강기를 일으킨 분이 분명 계시네."


"그분이 누구십니까?"


"삼백년 전의 절대자였던 화산검신 이시지."


"그분 이라면 자하강기를 쓰시는 분이 아니셨습니까?"


"자하강기도 쓰시고 매화강기도 쓰셨는데 잘 알려지지는 않았었지."


"네 , 그렇군요."


상명의 시연은 절정으로 다가서고 있었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떨릴 정도로 선연하게 붉은 강기는 이윽고 시범을 위해서 준비된 백련정강으로 만든 검을 향해 서서히 그어가자 상명의 강기에 덮힌 매화검에 단단해 보이던 검이 깨끗하게 두동강이 났다.


잠시후 시연을 마치고 검을 납검한 후 상명이 장문인과 장로들에게 공경의 예를 취하자

장로인 청하가 말했다.


"이건 확실히 강기가 맞습니다 유지시간으로 볼때에 잠깐 불완전하게 강기를 이룬것이 아니라 진기를 극도로 압축시켜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볼때 매화강기가 맞습니다. 장문사형."

청하진인의 검증의 말에 장문인인 청허진인이 말했다.


"상명이 매화강기를 성취한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그리고 이 시간 이후로부터 세달간 상명은 폐관수련 할 것을 명한다.수련에 필요한 모든 것은 태평전에서 지원한다."


"그리고 폐관수련이 끝난 후에는 새로운 임무및 지위가 부여 될것이다."


"감사합니다.저 이대제자 상명은 장문인의 명을 받들고 앞으로 더욱 화산파를 위해 분골쇄신하곘습니다."


말을 마치고 상명은 장문인에게 깊은 읍을 하며 물러났다.


그날 이후 화산은 그동안 절대지경에 든 고수가 없어 쇠락해가던 모습을 지우고 새롭게 강호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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