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경혼을 쓰게 된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아래 원 서문에도 썼지만, 당시부터 마를 미화하여 마교는 힘을 숭상하는 사나이들의 대지이며 운운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사람을 죽이고, 온갖 사악한 힘을 끌여들여 마공을 수련하는 자들이 어떻게 하여 사나이중의 사나이가 될 수 있는가.
해서 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쁜 놈은 나쁜 놈일 뿐... 어쩌다 정말 특이한 사람이 하나 존재할 순 있다 할지라도 그게 전부라면, 그걸 두고 “마”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일테니까.
하지만, 이 글은 생각처럼 무겁거나 처절하지 않을 겁니다.
현재 연재되는 독비경혼과는 다른 그런 글이거든요.
-------------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사족.
이제 주변이 정리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 멀지 않아 질풍노도를 시작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천마경혼은 기타의 한국무협과는 매우 다른 성격을 가진다. 김용의 영웅문 선풍이래 그 동안 나왔던 중국무협과도 다른 것은 물론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신괴무협(神怪武俠)이라 이름 붙이는 것이 옳을 조금은 특별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것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무협이라기 보다는 근대무협 속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마(魔)’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천마경혼은 무협 속에서의 마가 어떠한 위치에 있을 수 있는가를 가늠해 보기 위해 기획된 작품이다.
마(魔)라고 하는 단어는 태고이래로 선(善)과 대응하는 악(惡)의 주체(主體)이다.
그 의미는 종교적으로 찾을 수 있는데 기독교적으로는 하나님(Jehovah)에 대항하는 악마(惡魔)의 뜻이고, 불교적으로는 범어(梵語), 마라(魔羅;mara)의 준말이다. 마라의 원뜻은 장애(障碍), 교란이니, 곧 수도(修道)를 방해하는 귀신(鬼神,잡귀)을 지칭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마를 미화하거나,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극(極)에 이른 마가 선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 세상에 마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魔)는 마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천마경혼에서 보이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다.
檀紀 4328년 4월
蓮花精舍에서 金 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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