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18 14:58
연재수 :
699 회
조회수 :
61,251
추천수 :
2,133
글자수 :
6,212,341

작성
20.12.29 06:31
조회
203
추천
5
글자
8쪽

제 39화 불완전한 각성

DUMMY

"하아...하아..."


세레나의 몸이 불덩이 같이 뜨거웠다. 제 몸조차 가누기 힘들었고,

그녀의 시야는 한없이 흔들려. 세상이 흔들려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하아....!”


단내가 가득한 숨을 통해. 몸의 열기를 식혀보려고 했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몸을 감싸는 열기가 더 강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런 그녀의 상태가 무언가 이상한지.

벨라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옆에 다가와 물었다.


“괜찮아? 힘들면 먼저 들어갈까?”


“...괜찮아요.”


벨라스트라즈는 불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곧 자리로 다시 돌아갔고 세레나는 자신의 볼이 따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언제부터 이랬을까...? 그녀가 정신을 가다듬으며 생각하자.

네메시스가 피를 흘린 시점인 것 같았다. 그녀가 힘들게 시선을 돌려 링을 향하자.

네메시스의 피 냄새가 짙게 베여 나오고 있는 것이 또렷하게 느껴졌다.

그러한 냄새가 그녀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마치 유혹과도 같았다.

한번 들어가면 빠져 나올 수 없는 것 같은... 늪과 같은 달콤한 유혹.


"윽....!!"


세레나가 피 냄새를 처음 맡아본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경기장에서 흘려 나오는 네메시스의 피 냄새는 그녀에게 무엇보다 자극적이었고 자신의 몸속에 있는 '조화'를 꿈틀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욕망은....


‘죽이고 싶어.... 제길...! 이건 대체....’


살의에 저항하려고 했으나. 그녀의 의식이 눈처럼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이 상황에 세레나는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비틀!


“아아아아....!!”


“이봐. 괜찮아?”


'제우스라고 했던가....?'


분명 네메시스가 이곳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라고 한다. 바람기가 많이 있는 듯한 이상한 인간으로 보이지만...

다행히도 그에겐 살의가 생기지 않았다. 이에 세레나는 정신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점점 멀어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런 세레나의 모습에 급히 다가온 제우스는 쓰러지려는 세레나를 붙잡았다.


“정신 차려. 아가씨.

아가씨가 여기서 쓰러지면. 내가 네메시스에게 혼나!”


“.....”


세레나가 힘들게 고개를 돌리자. 주위에 벨라와 말리고스조차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곁에 다가와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이 보기에도. 현재의 세레나의 모습은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현재의 세레나는 마치 열병에 걸린 환자와도 같은 모습이었으니까.

잠깐 전만 해도 멀쩡하던 그녀가 왜 이렇게 된 것인가?


콰아아아앙!!!!


[.........]


링 위에서 네메시스와 월검향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세레나에게 들려오는 모든 소리가 멈추었다.

눈앞에 그들이 무언가 말을 했지만. 세레나에겐 들리진 않았다. 다만...

머리가 매우 아팠다. 네메시스가 다시 베였던 것일까?

다시 퍼지는 그의 혈향과 함께 어떤 기억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네메시스?'


깨지듯이 아픈 그녀의 시야로 흐릿하게 ‘누군가’가 보이더니 곧 선명해졌다.

네메시스가 보였다.

아니... 그것은 네메시스를 닮은 누군가였다.

차갑고 냉정한... 현재의 그와는 달리. 감정이라고는 한 조각도 보이지 않는 모습.

이 존재는 누구일까? 현재 확실한 것은...

자신은 과거부터 저 남자를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아아악!!!!'


온몸을 쥐어짜는 통증과 함께 세레나의 '조화'가 꿈틀거리더니 몸 전체로 뻗어 나갔다.

더 이상... 세레나는 버틸 수가 없었다.


--------------------------------------------------------------


"정신 차려. 아가씨!"


쓰러지는 세레나를 제우스가 부축하자. 그의 곁으로 말리고스가 날아왔다.


“네 짓이야? 빨리 그녀에게서 손 떼. 제우스.”


“잠깐! 잠깐...오해가 있나 본데.. 말리고스...”


“네가 보나 마나 이상한 약을 먹였겠지!”


“아니라니까....! 내가 미쳤다고 4세계 괴물들의 왕의 주변 인물을 건들겠어?!

특히 이 아가씨는....”


주물럭~! 주물럭~!


제우스가 정말 억울한 표정으로 말리고스를 바라보았지만.

그의 손은 본능적으로 그녀의 몸을 희롱하고 있었고,

그 모습에 말리고스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아무래도 현 세레나의 상태가 이상한 이유를 제우스의 탓으로 단정 지었기 때문이겠지.


“닥치고. 당장 세레나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 손이나 떼지?

이곳에서 수십 갈래로 찢어지고 싶어?”


말리고스나 제우스나, 서로 창조주의 아이들이자. ‘세계’를 관리하는 주신이란 존재들이었다. 양측이 주신인 만큼. 제우스도 쉽게 당해주지 않겠지만. 그만큼 말리고스는 화가 나 있었다. 주신들 중 가장 악명 높은 제우스를 이곳에서 만나게 된 것도 짜증이 난 데.

그런 그가 네메시스의 연인이자.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를 눈앞에서 손을 대고 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상황을 보면 아마도 제우스가 세레나에게 무슨 짓을 한 것 같았다.


“아! 이거? 열을 재는 거야.”


“..그냥 지금 죽일까? 뇨롱?”


어차피 불멸자인 이상. 죽여도 금세 재생함으로.

현재의 제우스를 말리려면 그것이 최고의 방법이었다.

이에 말리고스는 분홍빛 날개를 휘두르며 힘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제우스는 말리고스의 흉흉한 모습에 식은땀을 흘리며 그녀의 가슴에서 손을 떼더니, 세레나의 육체 여기저기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곧 이상한 점을 찾을 수가 없었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음? 열 빼고는 정상인데?”


“.....”


말리고스가 말없이 위협하는 듯이.

그의 주위로 ‘공간’ 속성으로 이루어진 붉은색 선들을 만들어내며 노려보자.

제우스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말을 이었다.


“정말이야! 내가 진단하기로는 아무런 문제 없어!

난 이성과 합법적으로 접촉하려고! 의대도 다닌 주신이란 말이야!

다만...

몸속의 속성이 급격히 빠져나오기 시작해서 이런 것 같은데.

흐음... 어째서지..?”


그것은 과거에 느낀 적이 있던 속성이었다. 그것은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기운.

플로라의 상징인 '조화'였다.

그 감각에 제우스는 자신이 잘못 느낀 것일 거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의 속성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는 분명히.... 그 누구도 아니라. ‘네메시스의 손에 죽었다.’

물론 환생은 되었다지만...

그녀의 속성인 ‘조화’를 영혼만 같은 필멸자가 사용할 리가..


푹찍!


“....어?"


갑작스러운 가슴의 통증에 시선을 내리자.

세레나의 여린 팔이 그의 배를 뚫고 나와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나 비정상적인 현실에 제우스는 멍하니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손을 통해 녹색의 기운이 제우스의 상처로 침투하는 것이 느껴졌다.


푹!


"이게....무..커억!!!"


빠져나간 세레나의 손이 야수와 같이 변해가기 시작하더니,

그녀의 볼에 붉은 문신이 새겨졌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주위로 녹색의 기운이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조화? 정말 그 속성이라고!?!!!!"


눈에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화 속성에 반응하여.

그녀의 발밑으로 빠르게 식물이 자라기 시작하였고 그녀의 동공이 붉게 물들여갔다.


크르르르릉...!!


야수와 같은 울음소리였다.

제우스는 뒤로 물러나 상처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손으로 막은 채로,

놀란 눈으로 서서히 일어나는 세레나를 바라보았다.


“세상에 켈렌트 녀석 정말로 해내다니..!! 그저 시간 벌이를 위한 변명인 줄 알았것만....”


하지만 정상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붉게 물들여진 홍안. 짐승의 손톱같이 되어버린 그녀의 손.

그 어떤 속성보다 안정적인 '조화'가 폭주하는 듯이,

그녀의 주위에서 불완전하게 꿈틀거리는 모습은 천 년 전 전쟁에서 제우스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왜 그렇게 돼버린 거야? 넌....”


꺄르르르륵?!


“세상을 구한.... 영웅이잖아....”


제우스의 경악 어린 말과 함께 4세계 서열 2위 괴물이... 불안정하게 깨어나고 말았다.


작가의말

세레나가 왜 네메시스의 피에 반응하는지는 나중에 설명하게 될 것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9 제 68화 달의 책 +1 21.01.30 143 4 10쪽
68 제 67화 아쿠아마린8 하얀 눈의 소녀 +1 21.01.28 138 4 14쪽
67 제 66화 머메이드와 괴물이 만나는 순간 +1 21.01.27 144 4 10쪽
66 제 65화 '아쿠아마린' 이란 이름의 소녀 +1 21.01.26 150 4 11쪽
65 제 64화 아쿠아마린7 레비아탄의 죽음. +1 21.01.24 145 4 17쪽
64 제 63화 아쿠아마린6 +1 21.01.23 149 5 11쪽
63 제 62화 아쿠아마린5 +1 21.01.22 142 5 11쪽
62 제 61화 아쿠아마린4 +1 21.01.21 142 5 10쪽
61 제 60화 아쿠아마린3 +1 21.01.19 148 5 10쪽
60 제 59화 아쿠아마린2 +1 21.01.18 134 5 9쪽
59 제 58화 아쿠아마린1 +1 21.01.17 146 5 10쪽
58 제 57화 인어들의 도시 아쿠아마린 +1 21.01.16 134 5 7쪽
57 제 56화 레비아탄 +1 21.01.15 139 5 14쪽
56 제 55화 들려오는 목소리 +1 21.01.14 135 5 8쪽
55 제 54화 무도회 +1 21.01.13 148 5 13쪽
54 제 53화 네메시스의 이유 +1 21.01.12 149 5 9쪽
53 제 52화 수인섬을 향하여 +1 21.01.11 168 5 8쪽
52 제 51화 고블린킹과 퀸 그리고 광대 +1 21.01.10 155 5 11쪽
51 제 50화 고블린킹과 퀸 그리고 광대1 +1 21.01.09 149 5 16쪽
50 제 49화 인간이었던 신 +1 21.01.08 166 5 15쪽
49 제 48화 용의여왕의 요리 +1 21.01.07 158 5 9쪽
48 제 47화 공이3개!? +1 21.01.06 162 5 10쪽
47 제 46화 시온..그리고 해변으로? +1 21.01.05 176 5 12쪽
46 제 45화 나누어진 둘의 길 +1 21.01.04 181 5 10쪽
45 제 44화 켈렌트가 본 미래 +1 21.01.03 188 5 12쪽
44 제 43화 생명의 날개 +1 21.01.02 194 5 14쪽
43 제 42화 종결 +1 21.01.01 187 5 13쪽
42 제 41화 헤르메스 +1 20.12.31 183 5 14쪽
41 제 40화 블러드토너먼트의 혼란 +1 20.12.30 194 5 15쪽
» 제 39화 불완전한 각성 +1 20.12.29 204 5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