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역대급 마도영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나쵸칩
작품등록일 :
2023.06.03 13:37
최근연재일 :
2023.11.14 20:00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725,485
추천수 :
13,937
글자수 :
688,006

작성
23.06.09 18:00
조회
12,130
추천
183
글자
14쪽

해적 군도 (1)

DUMMY

검은숲에서 돌아온 로빈은 방에 틀어박혀 새로 익힌 마법을 능숙하게 시전하는 것에 몰두했다.

식사만 방으로 들이며 집중하고 있는 로빈을 감히 아무도 방해할 생각을 못했는데 그 와중에 앙헬이 눈치 없이 등장해 놀아 달라고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요즘 너무 휴식이 없으십니다 영주님. 가끔 머리도 식히고 하셔야죠"

"영주는 바빠서 쉴 틈도 없는데, 호위기사라는 놈은 아주 느긋해 보이는 구나?"

"그건 영주님이 절 두고 움직이시니까...."

"야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그냥 검은사자기사단으로 들어가라. 놀러 가자고 그만 찾아오고 말이다"

"제가 영주님을 두고 어찌 그러겠습니까? 항시 위험으로부터 영주님을 지켜야 하는데 말입니다"

"너가 있고 없고 내 안전에 큰 변화는 없어"

"가끔 심부름이라도 시키실 게 있으실텐데..."

"그만 귀찮게 하고 돌아가. 이 이상 내 시간을 뺏으면 진짜 기사단으로 복귀 시킬 테니"

"아이고 알겠습니다. 그럼 전 영주님 명령 상시 대기 상태로...."


로빈의 찌릿한 눈빛을 받은 앙헬은 얼른 방에서 나갔다.


이름 : 앙헬

직업 : 아드리아 영주 호위기사

능력 : E급 기사

전투력 : 65

충성도 : 74 (등용)

잠재력 : 평범함


로빈은 돌아가는 앙헬에게 군주의눈을 시전했다.

업그레이드된 군주의눈은 새로운 항목인 전투력과, 잠재력이 생겼고 기존에 추상적인 단어로 표현되었던 충성도가 숫자로 나타났다.


이미 앤슨과 마르틴에게도 업그레이드된 군주의눈을 시전했었는데 B급 기사인 앤슨의 전투력이 564, 마르틴이 572였던것을 생각하면 B급 기사와 E급 기사와의 차이는 제법 큰 것 같았다.


그리고 새로운 항목인 잠재력이 있었는데 이것은 앙헬은 평범함, 앤슨과 마르틴은 준수함이었다.


'그러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앙헬이 앤슨과 마르틴처럼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겠지..'


잠재력의 차이를 알게 되면서 한편으로 씁쓸한 감정이 들었다.

어쩌면 지구에서의 삶에서 자신 역시 잠재력이 형편없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아무리 노력해도 일정 이상의 능력을 가질 수 없었다.


앙헬이 나가고 로빈은 다시 마법 수련에 집중했다.


-둥실


침대 위에 앉아 있던 로빈의 몸이 하늘로 떠올랐다.

비행 마법은 따로 시동어가 필요 없었다. 대신 꾸준한 마력 공급과 집중력이 중요했는데 그 부분은 로빈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디 한번...."


공중에 몸을 띄운 로빈은 방안의 물건들도 염력 마법으로 조종하기 시작했다. 침대와 탁자 의자 등 방안에 띄울만한 물건들을 다 띄워 이리저리 움직이며 조종했다.


-똑똑


"내무관입니다. 영주님"

"들어와라"

"......!!"


보고할 일이 있어 로빈을 방문한 내무관은 방안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냐?"

"재무관 문제로 보고 드릴 것이 있어 왔습니다"

"그래?"


로빈은 물건들을 다시 제 자리에 옮겨두고 자신도 바닥에 내려왔다.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으신 겁니까?"

"그래. 새로 익혔지"

"대단하십니다. 물건들도 마음대로 조종하실 수 있으신가 봅니다"

"별거 아니다. 그건 그렇고, 재무관 마음이 바뀌었나?"

"예. 영주님께 진심 어린 충성을 맹세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흐흐... 그래도 제법 근성이 있어. 생각보다 오래 버텼다"

"예... 그렇습니다"

"그럼 맹세를 받으러 내려 가 볼까?"

"모시겠습니다"


내무관의 안내에 따라 재무관이 연금되어 있는 연무장에 내려갔다.

그가 싼 똥과 오줌은 누군가 치워줘서 큰 형태는 없었지만, 심하게 나는 악취와 심각하게 초췌한 몰골은 그 동안 재무관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알게 해줬다.


"오랜만이야 재무관"

"영...영..주.님을 뵙습니다"


로빈의 재무관의 눈만 봐도 그의 기세가 다 꺾여 있음을 느꼈다.

분노와 짜증이 섞여있던 지난날의 재무관은 온데간데없고 로빈의 용서를 구하는 처량한 눈빛의 재무관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름 : 네비아 포스트

직업 : 아드리아 영지 재무담당관

능력 : B급 관료

정치력 : 534

충성도 : 56 (등용)

잠재력 : 준수함


군주의눈으로 그를 바라 봤을 때, 그의 충성도는 제법 괜찮은 수준이었다. 물론 저 충성도가 오로지 공포심으로 쌓아 올린 불완전한 탑일지라도 그가 날 대하는 마음이 변했다는 것은 확실했다.


"자네 나를 향한 마음가짐이 많이 변한 것 같은데 맞나?"

"예 그렇습니다. 영주님. 제가 감히 아드리아의 주인이신 영주님께 용서 받지 못할 말과 행동을 하였습니다. 부디 이 부족한 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어 제 충성을 바칠 기회를 주소서..."


역시 건방진 놈들에게는 몽둥이가 약이었다.

로빈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재무관을 속박하고 있던 마법진을 해제해 주었다.


"오늘의 그 마음, 변치 않을 것이라 믿지."

"가..감사합니다! 영주님"


재무관은 마비가 풀려 다시 움직이는 자신의 팔과 다리를 느끼고 감격스런 눈빛으로 로빈을 향해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사지에 힘이 없어 쓰러지듯 취한 오체투지의 자세로 로빈에게 정수리를 보이며 넙죽 엎드린 재무관의 모습은 둘의 기싸움이 일단락 되었음을 확실하게 나타냈다.


"일주일 휴가를 주겠다. 그 동안 몸을 잘 회복하고 이후 아드리아 영지의 재무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을 명령한다. 알겠느냐?"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영주님"


고개를 거듭 숙이며 대답하는 재무관의 등을 두드려준 로빈은 내무관에게 눈짓으로 그를 잘 추스려라는 신호를 줬다.

이에 내무관은 고개를 끄덕이고 재무관을 부축해 연무장에서 벗어났다.


이름 : 디오메테 알론소

직업 : 아드리아 영지 내무담당관

능력 : B급 관료

정치력 : 589

충성도 : 66 (등용)

잠재력 : 준수함


로빈은 재무관을 부축해 나가는 내무관에게 군주의눈을 시전했다.

아직 갈 길이 먼 충성도였지만, 영주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을 생각해보면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아드리아 영지의 주축인 가신 4인방은 재무관을 마지막으로 로빈에 대한 기본적인 충성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정도면 자신이 자리를 제법 자리를 비워도 가신들이 헛짓을 하지 않겠다고 싶은 그는 영지의 미래를 위해 바다를 건너 해적들을 만나러 가기로 결심했다.



* * *


라마르왕국이 위치해 있는 서대륙과 대양을 지나 있는 동대륙은 원래 거의 교류가 없었으나 항해술의 발달로 인해 두 대륙을 오가는 선단이 많아졌다.


선단은 국가 단위의 있었고 개인 단위도 있었는데 그들이 한번 오갈 때마다 엄청난 이익이 생겨났고 그로 인해 대륙에는 새로운 부자들이 등장했다.


더 큰 이익을 위해 막대한 부를 적재하고 이동하는 선박들을 노리는 해적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그들은 대양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섬들에 정착하여 해적질을 일삼았다.


그러나 서대륙 북부의 쿠샨 제국은 강력한 해군을 키워 자국 선박을 약탈하는 해적들을 강하게 소탕했고 쿠샨 제국이 교역하는 항로에는 해적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쿠샨 제국의 해군을 피해 다른 곳에 거점을 마련하기 시작했으며 그곳 중 하나가 해적 군도였다.


해적 군도는 라마르 왕국에서 쭉 동쪽으로 가면 나오는 곳으로 서대륙 남부 해적질의 중심이었다.

이곳은 많은 해적들이 자리를 잡고 자기들 끼리 세력 다툼을 벌였으며 그 결과 현재는 군도의왕으로 불리는 카시드라는 자가 해적 군도를 장악하고 있었다.


"이봐 판돈이 더 없으면 꺼지라고"

"하하 이거 미안하게 되었군"


해적 군도의 가장 중심에 있는 섬 나사우.

그곳의 유흥가 도박장에서 로빈이 몇 푼 안되는 판돈을 다 잃고 해적들에게 쫓겨 나고 있었다.


이름 : 조코라

직업 : 모르치크 해적단 갑판장

능력 : C급 해적

전투력 : 49

항해술 : 213

충성도 : -62 (미등용)

잠재력 : 평범함


로빈은 자신에게 으르렁 거리며 말하는 해적을 군주의눈으로 살폈다.

비행 마법으로 대양을 건너 해적 군도로 왔을 때부터 여러 섬들을 돌아다니며 군주의눈을 통해 그들의 전반적인 능력이나 세력 구도를 살펴보고 있었다.


대부분의 해적들은 전투력 능력치 이외에 항해술이 추가로 표기되었다.

해적이라는 능력의 특성에 항해술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군도에는 해적 이외에도, 조선공, 감정사, 의사, 대장장이등 다양한 직업의 인물들이 많았기에 생각보다 인재풀이 넓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르르륵


으름장에 못 이겨 도박판을 벗어나면서 로빈은 능숙한 염력 마법으로 조코라의 주머니 속에 있는 금화를 자신의 주머니 속으로 옮겼다.

아무런 기척도 없이 제법 거리를 두고 시전 되는 염력 마법에 조코라는 자신의 재산이 털리고 있는지는 꿈에도 모르고 도박에 집중하고 있었다.


'슬슬 식사를 해 볼까?'


로빈이 나사우에 오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식사였다.

확실히 몰디아보다 다양한 향신료와 실력 있는 요리사들이 많았기에 음식이 맛있었다.


유흥가 바로 옆에 있는 식당가는 서대륙과 동대륙의 음식을 아우르는 다양한 음식점이 있었고 그곳은 로빈의 입을 즐겁게 만들었다.


"오늘은 손님 안 받습니다"


로빈이 가장 마음에 들어한 식당 '석양의 식탁'에 들어가려 했지만 입구에 서있는 가드에 의해 제지 당했다.

그냥 쉬는 날인가 싶어 돌아가려는 찰라, 발길을 돌리는 로빈과 달리 식당으로 들어가는 한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10명 남짓한 무리였는데 한눈에 봐도 군도에서 구르고 구른 해적들이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험상궂은 분위기를 풍겼다.


"어서오십시오!"


가드와 함께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그들을 향해 깍듯이 고개 숙이며 인사했다. 로빈은 자연스럽게 무리를 이끌고 식당에 들어가는 인물에게 군주의눈을 시전했다.


이름 : 바스케츠

직업 : 바스케츠 해적단 두목

능력 : A급 해적

전투력 : 512

항해술 : 1021

정치력 : 432

충성도 : -83 (미등용)

잠재력 : 준수함


바스케츠라는 그 사내는 로빈이 나사우에 오고 나서 본 인물들 중에 가장 뛰어난 자였다. 전투력, 항해술, 정치력 세가지의 능력이 뜨는 것으로 봐서 상당히 다재다능한 인물이었다.


'A급 해적 정도 되면 마르틴이나 앤슨과 비슷한 수준의 전투력이 나오는 군'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 그들이 앉았고 로빈은 가던 길을 멈추고 그들을 구경했다.


"어이, 이봐 거기"

"응? 나?"

"그래. 너"


입구를 지키던 가드가 식당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며 바스케츠 무리를 구경하는 로빈을 불렀다. 가드는 주먹을 매만지며 제법 위협적인 태도로 걸어왔다.


"뭐하는 놈이야? 다른 해적단의 첩자냐?"

"아니. 그냥 구경 좀 했어"

"구경? 나..참... 야. 두목님 식사 하시는데 소란 일으키고 싶지 않으니 얼른 꺼져라"


가드의 으름장에 로빈은 양손을 들어 올리며 저항할 뜻이 없음을 보이고 천천히 물러났다. 그를 제압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지만, 아직 군도에 대해 더 알아볼 필요가 있었기에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은 것은 로빈도 마찬가지였다.


'석양의 식탁'에 가지 못하더라도 음식점은 많았다.

로빈은 다른 음식점을 쭉 둘러보다가 고급 음식점이 밀집한 해안가를 지나 저렴한 음식점이 있는 골목 안쪽으로 들어갔다.


'음... 냄새 좋은데?'


간판도 없는 음식점들을 둘러보다가 가장 맛있는 냄새가 나는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예약 하셨소?"


로빈이 들어가자 음식을 하던 주방장이 홀로 나와 그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안했소"

"그럼 다음에 오시오. 오늘은 예약 손님만 받소"


거듭된 거절에 로빈은 짜증이 났다.

해안가 고급 음식점을 피해 골목길 조그마한 식당까지 왔는데 또 예약 타령을 하며 손님을 안받겠다고 하니 안그래도 고픈 배가 더 고픈 것 같았다.


"그냥 좀 먹읍시다. 돈을 더 지불할테니"

"미안하지만 오늘은 안되오. 내일 오시오. 기억하고 있다가....."


-드르륵


주방장과 로빈이 실랑이를 하고 있는 도중에 문이 열리며 손님 한 명이 들어왔다. 그는 매서운 눈빛에 범상치 않은 기세가 풍겼다.


"뭐야?"

"방금 들어온 손님입니다. 내일 오라고 말했는데도 버텨서..."


주방장의 말에 그가 로빈을 쳐다보았다.


"빨리 한 그릇 먹고 꺼져. 알겠나?"

"고맙다"

"대충 빨리 되는 걸로 한 그릇 얼른 내 줘"

"알겠습니다"


손님의 말에 주방장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나의 식사를 허락한 그는 식당 한쪽 벽에 비스듬히 앉아서 자신이 챙겨온 문서들을 살폈다.


이름 : 조르지오 베티스

직업 : 오슬릿 왕국 붉은 장미 기사단장

능력 : A급 기사

전투력 : 1049

충성도 : -89 (미등용)

잠재력 : 뛰어남


'.......!'


그에게 군주의눈을 시전한 로빈은 그의 소속에 놀랐다.


'오슬릿 왕국이면 아마 우리 왕국의 남쪽에 있는 왕국이었지 아마?'


라마르왕국 서쪽은 발렘왕국이었고 남쪽에는 오슬릿왕국이 있었다. 오슬릿왕국과 라마르왕국은 함께 발렘왕국을 견제하는 나쁘지 않은 사이였는데 그들은 라마르왕국과는 다르게 해군을 키우고 있었다.


"얼른 먹고 나가시오."


주방장이 스튜와 새우 구이를 내놓으며 말했다.

로빈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수저를 잡은 뒤에 주방장에게도 군주의눈을 시전했다.


이름 : 안토니오

직업 : 오슬릿 왕국 붉은 장미 기사단원

능력 : D급 기사

전투력 : 114

충성도 : -72 (미등용)

잠재력 : 평범함


'이것들 봐라?'


둘 다 오슬릿 왕국의 붉은 장미 기사단 소속이었다.

손님은 단장, 그리고 주방장은 단원.


새우 껍질을 발라 먹는 로빈의 눈이 재밌는 일을 발견한 아이처럼 초롱초롱 빛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 역대급 마도영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 해적 군도 (2) +5 23.06.13 11,517 182 13쪽
» 해적 군도 (1) +5 23.06.09 12,131 183 14쪽
10 호수의 주인 (2) +8 23.06.08 12,242 206 13쪽
9 호수의 주인 (1) +7 23.06.06 12,539 198 14쪽
8 가신 길들이기 (3) +12 23.06.05 12,867 198 13쪽
7 가신 길들이기 (2) +8 23.06.04 13,008 202 13쪽
6 가신 길들이기 (1) +8 23.06.03 13,406 202 14쪽
5 이세계 소영주 (5) +9 23.06.03 13,814 217 13쪽
4 이세계 소영주 (4) +5 23.06.03 14,382 228 14쪽
3 이세계 소영주 (3) +11 23.06.03 15,180 228 13쪽
2 이세계 소영주 (2) +13 23.06.03 16,649 223 12쪽
1 이세계 소영주 (1) +30 23.06.03 24,782 26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