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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0.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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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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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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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9) 죽은 자들의 전투 ─ 3

DUMMY

9) 죽은 자들의 전투 ─ 3




“사기 폭풍이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이장호 실장이 몸을 돌리며, 전화기 너머의 상대에게 물었다.


“확실합니까? 정말로 유재익 도련님이 계신 그 지역에서 벌어진 문제가 맞냐는 말입니다.”


지금 그는 가주의 외부 일정을 보좌 중이었다.

그래서 용효대 관리실 직원들과 가주의 측근들이 주변에 잔뜩 있었기에, 그의 목소리는 평소답지 않게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 예, 맞습니다. 사기 폭풍이 대체 무엇인지는 이런 경우가 없어서 불확실합니다만, 현장 전문가 말로는······ 2등급의 어둠 속성 권역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권역이라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펼친 마법이란 거 아닙니까?”

- 우선은, 저희도 그렇게 추측하는 중입니다.


이장호의 통화 상대는 진은공략의 고진호 헌터전술본부장이었다.


그가 이장호 실장에게 기별도 없이 직접 전화할 정도라면, 심각한 일이 터졌다는 의미였다.


그것은─


“그런데······ 유재익 도련님께서 그 사기 폭풍 안으로 직접 들어가셨다, 이 말을 믿으란 겁니까, 지금?”


이장호 실장이 따지듯이 묻자, 고진호 본부장의 말문이 잠시 막혔다.


- 그, 그게······ 현장 팀장 말로는 그렇습니다.

“······.”

- 현재 현장 팀장이 직접 구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그 팀장이 A등급 전투 계열 각성자입니다.

“다행이라고요? 지금 그런 말이 나와요?”

- 죄, 죄송합니다! 절대로 그런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이장호는 잠시 숨을 고르다가, 이어서 물었다.


“하······ 2등급 어둠 계열 권역이라면······ 웬만한 수준으로는, 버티는 게 불가능할 텐데요.”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장에서는, 저희 쪽 팀장 말고는 문제의 사기 폭풍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헌터가 없다고 합니다.


즉각 대응이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이었다.


“일단 당신이 현장으로 직접 가고, 새로운 정보 들어오는 대로 계속 보고 하세요.”

-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이장호 실장은 노련하게 상황을 분석했다.


‘정부에서 집중 관리하는 인제군 데스 랜딩 지역에서 그런 일을 벌어졌다? ······ 누군가가 오랫동안 준비한 음모다.’


천재지변 같은 사고라면, 잘 대응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음모에 엮였다면 생존 확률은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사고가 아니라, 사냥일 테니까.’


가문의 자제가 표적일 경우도 배제할 수 없었다.

6대 가문은 언제나 누군가의 음해에 시달리기 마련이니까.


다만, 유재익이 어째서 사기 폭풍 속으로 직접 뛰어든 건지는 의문이었다.


‘하여튼, 정상은 아니란 말이야.’


하지만 이장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즉시 다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최 대장, 나다.”


그는 더 작은 목소리로, 아무도 들리지 않게 말했다.


“용효대 특수기동대 ‘천퇴군’을 인제군 데스 렌딩 지역으로 급파한다.”


용효대의 직속 전투 부대를 움직인 것이다.


부하에게 상황 설명을 한 뒤 전화를 끊은 이장호는, 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후······.”


고즈넉한 한옥 건물이 보였다.


그 주변을 수십 명의 각성자 경호원들이 에워싸고 있었고, 마법 방어막이 건물 전체를 휘감고 있었다.


이곳은 서울 북부의 고급 요정이었다.


지금 저 안는 가주, 화감 진강룡이 친우인 백검가의 가주, 백산을 만나고 있었다.


‘지금 한참 자랑하고 계시겠지.’


유재익이 데뷔 전 때 거둔 성과를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리시는 것 같더니, 결국 못 참고 백산과 술자리를 잡은 것이다.


‘심지어 그 임무에 백검가 가주가 그토록 자랑했다던, 손녀딸이 함께였으니······ 하─ 얼마나 신이 나셨을까?’


그런데 지금, 이 재앙 같은 사건을 어떻게 전한단 말인가?


“으으!”


이장호는 양손으로 머리를 싸맸고, 용효대 관리실 직원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장호는 결심한 듯, 요정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 최고급 룸의 문을 두드렸다.


“······가주님, 급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 * * *



“뼈를······ 왜······?”


좀비 마법사, 아니, 다크 메이지 최운혁이 멍청한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자신의 뼈를 갖고 싶다는 고백(?)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기이한 고백을 한 당사자, 유재익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걸 몰라서 물어?”

“어······ 진짜로 모, 모르겠는데?”


그러자 유재익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대답했다.


“네 뼈에는 말이지······ 분명히 좋은 옵션이 붙어 있을걸? 네 뼈, 내가 불에 잘 달궈서 그 진가를 찾아줄게.”


최운혁은 썩은 피부 위로 소름이 돋는 착각을 느끼며 뒷걸음질 쳤다.


‘씨발, 신이시여!’


한때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는 저도 모르게 저버린 옛 신을 찾고야 말았다.


진정한 진리와 힘을 추구하며 리치에게 귀의했고 그 결과 불사의 몸을 얻은 그였다.


죽음 따위 두렵지 않았다.


애초에 이미 죽은 몸이 아니던가?


그런데 뼈를 달라는 말은······.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그로서도 충격적이었다.


본능적이고 생물학적인 공포를 넘어서 존재론적인 공포를 마주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응? 날 한 번 믿어보라니까?”


유재익이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양옆으로, 스켈레톤들이 함께 걸어오며 무기를 슬며시 들어 올렸다.

그 모습은 마치 미친 집도의와 광기에 홀린 간호사들 같았으니······.


“믿다니, 뭘 믿고 뭘 달라는 거야, 대체······!”

“네가 그렇게 된 것도 누군가에게 믿고 몸을 맡겼기 때문 아니야? 네 잠재력을 끌어내려고 그 끔찍한 몰골이 되는 것도 감수한 거잖아?”

“······아니야!”

“에이, 내가 더 잘 해줄 수 있다니까? 어서 이리 와 봐, 내가 흉측한 껍데기는 싹 벗겨서 뼈만─”


최운혁은 결국 등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지금이야, 야수를 풀어!”


동시에 그는 어디론가 소리쳤다.


그 순간, 어느 공터의 수풀 속에서 무언가 움직였다.


쿵──!


웬 철창 하나가 쓰러지듯이 열렸다.


그러자 그 안에서 나타난 건─


크아아아──!


썩어 문드러진 거대한 짐승, 좀비 베어였다.


두 발로 선 크기가 3m에 이르는 거대한 체구가 포효하며 땅을 박찼다.

물론 강원도 산간에 저렇게 큰 곰이 자생할 리는 없었으니, 균열을 넘어온 무 대륙 태생인 듯했다.


“가라! 가서 저것들을 짓이겨 버려라!”


그런데 유재익은 오히려 쾌재를 불렀다.


“오─ 그 뼈도 좋은데?”

“힉! 저런 미친놈······!”

“너랑 저 곰 뼈를 잘 붙이면 괜찮은 게 나올지도 모르겠다? 좋은 디자인이 막 떠오르네.”

“저 새끼 빠, 빨리 잡아 죽이라고!”


사실 유재익은 놈들에게 다른 수단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떻게?


-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야수’들은 준비시키고.

- 예, 한 놈을 근처에 대기 시켜두겠습니다.


놈들이 그런 대화를 하는 걸 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추가 정찰로 야수의 정체를 파악했고, 그에 따른 대비책도 마련해 두었다.


“그걸 꺼내.”


유재익의 말에, 오토바이 헬멧을 쓴 키메라 둘이 앞으로 튀어나오더니 등에 짊어지고 있던 백팩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지퍼를 열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끄집어냈다.


그건 웬 로프 다발로 보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데블 네펜데스의 넝쿨로 만든 로프였다.


데블 네펜데스의 채찍을 만들 때 여러 길이로 재단했는데, 로프로 이용하기 위해서 매우 긴 것도 준비해 둔 것이었다.


가장 긴 게 무려 15m에 이르렀다.


그게 2개니까, 묶으면 도합 30m쯤 된다.


‘이걸 이용해서 야수를 잡는다.’


하지만 좀비 베어는 생각보다 빨랐다.


놈이 바닥을 박차자, 단숨에 십여 미터가 좁혀지는 게 아닌가?


쿵─ 쿵─ 쿵─ 쿵─


‘시간이 필요해!’


유재익의 의지에 따라, 스켈레톤들이 앞으로 나아가며 창을 내던졌다.


푹! 푹! 푹!


창이 놈의 어깨와 등에 꽂혔다.


하지만 좀비 베어는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앞발을 휘두르자─


콰드드드!


최선두의 스켈레톤 2기가 산산이 조각나버렸다.


‘미친─ 무슨 공성추도 아니고!’


그러는 사이, 다시금 십여 미터가 좁혀졌다.


‘몸으로라도 막아!’


죽음의 천사 특전을 받은 키메라들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녀석들은 검과 방패를 들고 좀비 베어와 육탄전을 벌였다.


푹! 푹!


여럿이 사방에서 동시에 달려들었고, 신성력이 담긴 공격을 놈의 몸 곳곳에 쑤셔 넣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상처 부위에서 백색 빛이 터져 나오며, 사기가 신성력에 의해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놈은 뭔가 달랐다.


치이이이······.


타다 말고, 연기만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신성력을 견뎌?’


원체 체구가 거대한 데다가 격도 훨씬 높은 마수인지라, 체내에 담고 있는 사기의 농도가 높아서 신성력이 희석되고 마는 것이었다.


이윽고 놈이 앞발을 사정없이 휘둘렀고─


뻐─버─벅──!


권속 4마리가 모조리 박살이 나버렸다.


‘젠장, 신성한 부활은 단 2번뿐이다.’


이미 그걸 한 번 쓴 권속들이 대다수였다.

여기서 무작정 되살려서 저 괴물을 막아선다고 해도, 잠깐의 시간을 버는 게 전부였다.


그렇게 기세가 넘어온 듯 하자, 최운혁이 쾌재를 불렀다.


“으하하! 그놈은 무 대륙 설산에 사는 프로즌 케이브 베어다! 무려 B등급 마수란 말이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유재익의 준비가 끝났다.


딱딱!


오토바이 헬멧을 쓴 고블린 스켈레톤들이, 본독 두 마리의 경추에 ‘데블 네펜데스 로프’를 묶은 것이다.


“좋아, 출발─”


유재익이 명령을 내렸다.


딱딱!


본독 두 마리가 바닥을 박찼다.


타다다다!


그 녀석들이 엄청난 속도로 나아가자, 돌돌 말아둔 로프가 풀리며, 바닥 위로 질질 끌려갔다.


그리고 좀비 베어의 앞에 도달하기 직전, 본독 두 마리는 양쪽으로,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갈라졌다.


그 순간─


‘신성한 부활─’


웅── 쩌저저저──


유재익이 그 주문을 외자, 박살 났던 권속들이 백색의 빛과 함께 일제히 몸을 일으키며 좀비 베어에게 달려들었다.


‘놈을 멈추게 해!’


그러는 사이, 본독들이 좀비 베어의 주변의 돌고 또 돌았다.


“다리를 묶으려는 건가? 하! 그런 허술한 수작으로 저 야수를 막을 수 있을 것 같나?”


하지만 본독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렸다.


촤르르르!


로프의 길이가 짧아지더니, 순식간에 조여지며 좀비 베어의 다리에 휘감겼다.


그 뒤에도 본독들은 놈의 몸 주변을 돌고 또 돌아서, 기어코 좀비 베어의 온몸을 칭칭 동여매는 데 성공했다.


그드드드──!


좀비 베어가 성가시다는 듯이 몸을 크게 휘젓자, 본독 두 마리가 허공으로 날아오르며 바닥에 부딪혀 박살 났다.


하지만 작전은 이미 성공이었다.


“데블 네펜데스의 넝쿨에 걸리면 왜 탈출하기 어려운 줄 알아? 넝쿨에 돋아난 얇은 가시가 역방향으로, 피부에 단단히 걸리기 때문이지.”


언뜻 보면 느슨하게 잡힌 것 같지만, 사실은 수많은 갈고리로 고정된 셈이었다.


그어어어──!


좀비 베어가 포효하며 양팔 이리저리 휘둘렀지만, 그럴수록 데블 네펜데스의 넝쿨은 점점 더 피부 안으로 파고들었다.


“특정 지점을 잘 잘라내지 않으면, 점점 더 몸 속으로 파고든다고.”


그런 고정 효과 때문에 등반 로프 용도로 쓰기 위해서 준비해 둔 것인데 이렇게 쓸 줄은, 유재익도 생각지 못했다.


우득─ 우득─


좀비 베어가 힘을 주었으나, 데블 네펜데스의 로프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에는 ‘신성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으니─


치이이이······!


좀비 베어의 몸이 백색의 빛으로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자, 그러면······ 이제 해체해 볼까?”


유재익이 손짓하자─


딱딱!


무방비된 거대한 먹잇감을 에워싼 채로, 녹색 안광을 단 망자들이 하이에나처럼 다가갔다.


“어, 어어······ 어─ 마, 말도 안 돼!”


그 모습을 바라보며, 최운혁은 자신의 미래를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시, 싫어!”



* * * * *



이백현의 팀은 빠르게 이동했다.


유재익의 위치가 특정됐으니, 직선 방향으로 달렸다.


하지만 사방에서 좀비 기어 나와서 앞을 막았다.


그어어어!


- 칙─ 떨거지들은 무시해!

- 그, 그게 우리는 쉽지 않단 말입니다!

- 그러면 내가 먼저 간다!

- 티, 팀장님······?


이백현은 바닥을 박차며, 단숨에 건물 하나를 뛰어넘었다.


- 우, 우리가 누굴 믿고 여길 들어왔는데······!


뒤에서 원망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으나, 이백현은 속도를 더 높였다.


- 믿는다, 얘들아!


그는 자신의 팀원들을 믿었다.


그리고 팀원들이 어그로가 끌린 언데드들을 처리해 준다면, 유재익을 구하고 탈출할 때 길을 뚫기 편할 것이었다.


‘다 나름 임무 배분이라고.’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또 한 번 건물을 뛰어넘었다.


하늘 높이 떠오르자, 곧 폭발이 발생한 지역이 눈에 들어왔다.


전투의 흔적이 보였고, 그사이에 거대한 마수로 추정되는 무언가도 보였다.


‘저걸 잡으려면 화력이 필요하겠는데? 폭탄거북꽃으로 간다!’


그는 유틸리티 벨트에 달아둔 작은 가방에서 웬 작은 씨앗을 꺼냈다.


그것을 양손에 나뉘어 쥐자─


- 대자연의 갑옷(A)이 폭탄거북꽃의 힘을 모방합니다.


이윽고 양손으로 붉은 기운이 모이더니, 손바닥 부근에 둥그런 무언가가 생성되었다.


무 대륙의 남부 밀림에서 자라는 폭탄거북꽃은 열매 안에 강력한 열 압력을 형성해서 폭발과 함께 씨앗을 멀리 흩뿌리는, ‘폭발성 열개(Explosive dehiscence)’ 특징을 지녔다.


그 힘을 모방한다면, 캐논처럼 쓸 수 있었다.


쿵──


그는 문제 지역에 착지하며, 양손을 들어 올렸다.


“전부 움직이지 마, 경고는 한 번뿐이다.”


그런데······.


“어······.”


그의 입에서 묘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 이게 뭔─ 뭔 상황이냐?”


그는 멋지게 착지한 뒤, 양방향으로 겨누었던 손바닥을 천천히 내릴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 유재익이 서 있었다.


그런데······ 그는 전혀 위험한 상태가 아니었다.


짝짝짝─


유재익이 멍한 표정으로 저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그러다가 급히 손을 내리며, 머쓱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 슈퍼히어로 랜딩, 좋았습니다. 굿─”


이백현은 순간 부끄러워져서 고개를 살짝 숙였다가, 다시 들어 올렸다.


“유, 유재익······.”

“네, 그게 제 이름입니다.”

“씨발, 장난쳐?”

“네······?”

“내가 여길 왜 왔을 것 같아?”

“음······.”

“당연히 도련님, 널 구하러 왔겠지!”


그러자 유재익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음······ 제가 딱히 구조받을 상황 아니라는 거, 보이실 텐데요? 그리고 저번에 울면서 찾지 말라고 하시지 않았나요? 저는 운 적 없어요.”


이백현은 멍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산산이 조각난 언데드 사체가 사방에 널브러져 있었다.


아마도 저게 그 거대한 폭발의 결과물인 듯했는데······.


‘그 폭발이 대체 뭔지는 둘째 치고······.’


이백현의 시선이 향한 곳은─


덜그럭! 덜그럭!


약 3m에 이르는, 뼈로 만들어진 거대한 무언가였다.

그것이 앞발로 좀비 한 마리를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다만, 그 좀비는 이미 죽었는지 미동이 없었다.


‘저건 대체 뭐야? 본베어인가······?’


딱 봐도 위험한 괴물이었지만─


‘유재익이 저 괴물 앞에, 떡하니 서 있잖아?’


즉, 상황상 저 뼈 괴물은 유재익의 편이라고 볼 수 있을 듯했다.


“······뭐,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유재익은 잠시 고민하다가, 답을 내놓았다.


“그냥 뭐······ 배부른 도련님 소리 안 들으려고, 열심히 뛰었는데요.”


작가의말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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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죽은 자들의 전투 ─ 3 +16 24.08.14 10,608 333 16쪽
25 9) 죽은 자들의 전투 ─ 2 +23 24.08.13 10,857 344 14쪽
24 9) 죽은 자들의 전투 ― 1 +10 24.08.12 11,314 332 17쪽
23 8) 죽음의 천사들 ― 3 +13 24.08.11 11,720 325 20쪽
22 8) 죽음의 천사들 ― 2 +32 24.08.10 12,254 324 17쪽
21 8) 죽음의 천사들 ─ 1 +15 24.08.09 12,529 339 20쪽
20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3 +15 24.08.08 12,640 317 17쪽
19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2 +27 24.08.07 12,747 320 16쪽
18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1 +20 24.08.06 13,049 33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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